외국인(특히 서양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욱일승천기 by 고선생




1. 욱일승천기의 문양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말고 다 떠나서 그냥 그 도식 하나만으로 봤을 때 디자인 전공자인 나의 눈에도 욱일문양은 완성도있는 매력적인 디자인임에는 분명하다. 외국에서 욱일문양을 사용하는 용도 대부분이 패션쪽이다. 그렇다면 이유는 명백하단거다. 하물며 한국에서도 역사를 잘 모르는 한국인들은 무지를 앞세워 패션으로 소화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건 정말로 불순한 의도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 패션으로서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의미를 몰랐을 뿐.


2. 서양으로 치면 나치문양과 다를바 없다 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잘 통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전쟁의 적국으로서 일본은 독일만큼의 존재감은 아니다. 또한 그들은 일본에게 지배당한 피해국이 아니다. 우리끼리만 예민한 문제일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우리가 욱일기에 발끈해도 하켄크로이츠에 그다지 예민한 정도는 아닌것처럼.


3. 일본, 일본의 문화는 이미 예전부터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양에게 '매력적인' 아시아 문화로 자리잡힌지 오래다. 그런 그들에게 일본인들이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욱일기 문양은 어떤 형태로든 모방하게 되어있다. '하나의 패션'으로서 말이다.


4. 전범국으로서의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피해를 입은 국가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그들에게는 없다. 사실 그들에게는 그다지 관계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이쁘니까' 사용하는 그들에게 이 문양은 사실 이러이러한 의미가 있으니 쓰는건 옳지 않다라고 설득한다는게 따분한 일이며 귀기울일 일이 아니다. 그들은 관심기울여줄만큼 한가하지 않다.


5. 독도문제, 동해표기문제도 그들에겐 관심대상이 아니다. 어떻게 불려도 그만이다. 하물며 욱일문양은 애초에 그들에게 '이쁜 디자인'으로 큰 거부감없이 전래되어(?)간 것인데 이제와서 그거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은들 별 소용없다. 이건 그들이 멍청하고 무식해서가 아니다. 관심이 없는거다. 


6. 서양의 많은 사람들은 한국과 중국보단 일본을 압도적으로 좋아한다.







덧글

  • 아인베르츠 2018/05/18 16:48 #

    2차 대전 당시에도 쿄토는 폭격 리스트에 올랐지만 문화재 보호해야한다고 공습에서 제외시키는게 성공한게 와패니즘이죠.
  • 2018/05/18 16: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소시민 제이 2018/05/18 17:28 #

    확실히 욱일기는... 시선 잡아끄는데는 탁월하기는 하죠.

    좋은 쪽이던 나쁜 쪽이던...

    그리고 사람들이 모르는게 하나 있는데, 저 욱일기는 일본 해군기 입니다...

    육군은 현 일본 국기를 사용했어요.

    뭐.. 요즘 우익들이 자주써서 제국주의의 상징이 되었지만요.

    재미난건 불교의 만자랑 나치 문양이랑 비슷해서 서양에서도 가끔 아시아의 욱일기 같은 사건이 일어난다는거...

    (옛날에 휴가 나가서 군번줄 매고 있는데, 불교 병사 표식인 만자를 본 외국인이 절 린치하려고 했다는것도 참...)
  • otceot 2018/05/18 18:26 #

    역시 강대국이든, “정의”를 외치는 나라든, “평화”를 외치는 나라든, “인권”을 외치는 나라든
    자기 이익과 관계 없으면 어떻게 되든 관심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 나라들이 정의로운 나라라는 환상을 갖는 게 문제가 아닐까요
  • 炎帝 2018/05/18 18:32 #

    나치군복도 나치들이 이미지 먹칠해서 그렇지,
    모르고 보면 간지나는 디자인이라고 인정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디자이너도 꽤 유명한 사람이라던데...
  • 헬센징 2018/05/18 20:48 #

    디자인은 제발 디자인으로 이해를 하는게 그렇게 힘든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디자인을 차용해 쓴다고 한들 그 당시 일본제국의 사고에 동조한다는 걸 나타내는건 아니니까요.
  • SDf-2 2018/05/19 02:21 #

    에어프라이어가 생각나는 글이군요 ㄲㄲㄲ
  • Eun 2018/05/27 00:49 #

    국화 모양의 일본 황실 문양도 저 욱일기만치로 여기저기 전범스러운 부분에서 쓰이다가 또 현대에도 여러군데에서 쓰이게 됬는데 그건 또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존다리안 2018/06/04 16:00 #

    좀 다른 이야기인데
    https://www.tuningparts.com.br/emblema-para-fiat-500-09-17-italia-resinado?_pid=ZYnbc
    피아트 엠블럼 중 하나인데 이탈리아 국기 형상화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엄연히 말하지면 이탈리아는 독,일과 마찬가지로
    따져 보면 전범국인데 말이죠. 사실 욱일기,하켄크로이츠와 같이 이탈리아 국기 (당시에는 이탈리아 왕국이어서
    이탈리아 왕실 문양이 새겨졌지만...)가 나란히 걸려 있는 게 삼국협상 기념 사진 등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이탈리아 국기나 색깔 도안을 내세워도 전범기 운운하지는 않지요. 심하게 말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탈리아 대사관이나 피아트 국내판매점으로 몰려가 이탈리아 전범기 OUT! 한다 하면 정말 코미디밖에 안되지요.

    그리고 로마제국의 상징물로 자주 쓰인 fasces(여러개의 자루에 도끼를 묶은 상징물)의 경우 나치스나 파시스트들도
    썼지만 미국 국회에서도 사용됩니다.

    이렇게 보면 이상한 문제죠. 심지어 나치 만자십자장도 다름아닌 불교 상징물인 만자와 동일한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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