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벌써 10년 by 고선생

올해도 벌써 연말을 향해 가는 이 시점에 문득 깨달았다.
아 벌써.. 10년이 됐구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유학을 결정하여 독일로 간게 2007년 봄. 올해는 2017년.. 아 진짜..
내가 새 출발을 했던 때로부터 10년이 흘렀구나.

그걸 올해 초에 깨달았어야 했는데 갑자기 이제야 깨달았다. 10년이란걸. 세월 참.. 빠르다.
아니, 언제는 세월이 느렸던 적이 있었던가? 20대 중반 이후로 세월이 느렸던 적은 없었던듯.
그게 30이 넘으면서는 말 그대로 쏜살같다. 30살이 됐다고 제2의 중2병 놀음하던것도 엊그제 같은데
그 후로도 7년이 흘렀다. 재부팅하는 기분으로, 멋진 30대가 되겠노라 결심했던 그 다짐은 온데간데..

10년이면 어느정도 상징적인 '분기'로 쳐도 될 정도로 긴 시간이고도, 돌이켜보면 분명 많은 일들과
희노애락이 있었건만 어째 그게 다 뭉뚱그려서 그냥 빨리 지난것만 같지?

사진을 제대로 배워보고자 시작했던 그 때부터, 지금까지 돌이켜 지금의 나의 모습은 그 때 상상했던
나의 목표대로 잘 왔는가. 지금의 난 만족스러운 모습인가.

언젠가부터 연말연시 늘 하던 '새해계획'같은거 안 하고 있다. 계획 세워서 제대로 이룬적이나 있었나.
그냥 현재 시간시간에 충실하며 살다보면 뭐라도 결과가 되어있지 않을까.
그렇게 지내온 나의 10년동안 내가 낸 결과는 무엇인가.

다행이다 싶은 것도 있지만 불만족이 더욱 크게 밀려온다. 젊은 혈기에 계획까진 아니어도 너무나 큰 그림을 그렸었던건지.
지금 내가 그려낸 그림은 생각보다는 많이 작다.

이제는 90년대생들, 심지어 2000년대생들이 세상의 대세를 꿰차버린 시점에, 과거 나는 그 대세시절에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준비했을까. 유학시절 나름 치열하고 열심히 살았던 과거를 난 자양분으로서 잘 활용했는가.

10년이다. 공부를 넘어 내 인생을 결정짓기 위한 재부팅을 시작한 이후로 벌써 그렇게 흘러버렸다.
잃은것도 있었고 성과도 있었다. 블로그, 출판, 학위... 열심히 한것도, 우연히 선물처럼 온 것도.
하지만 지금의 나는 여전히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 뭐가 부족했던걸까.

10년이라고 거창하게 의미부여해보니 괜시리 생각만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진화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