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범과 친부모 by 고선생

10-20년 전 쯤엔 유괴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유괴범에 죽은 아이들의 안타까운 뉴스에 국민들이 분노했는데 요샌 매일매일 지 새끼 죽이는 친부모 뉴스가 끊이질 않는다.

내가 초중고생이던 90년대. 유괴범은 심심찮게 등장하는 테마였다. 그 당시 굉장한 사회문제 중 하나였고 범죄중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상위 중범죄였다. 모르는 사람이 말 걸면 따라가지 마라, 사람 함부로 믿고 따르지 마라, 누가 엄마 아빠 이름 팔아도 신중해라, 학교 끝나면 빨리 집에 와라.. 유괴범죄에 대응한 가정교육 매뉴얼 중 하나였다. 개구리소년으로 대변되는 시대의 범죄도 있었고 사람들은 유괴범죄에 공분했다. 

요새는 어찌된 일인지 남의 자식 유괴했단 뉴스는 싹 들어가고 다름 아닌 친부모가 나서서 친자식을 죽음으로 몬 뉴스를 거의 하루에 하나씩은 듣는 것 같다. 그 누구도 아닌 부모가 자식을 죽인다. 그것도 이따금이 아니라 굉장히 '흔한' 뉴스가 되어버렸다. 보도되는 뉴스가 실제 범죄율의 반 이하라고 쳤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식으로 뉴스화가 잦다는건 심각한 일이다.

한 땐 분노조절장애, 길거리 묻지마살인 등이 자주 뉴스에 오르내렸다. 사람 죽이는것도 유행을 타는건지, 이젠 부모가 지 자식을 죽이고 있다. 시대는 발전이 아니라 퇴보하고 있다는 나의 주장에 힘이라도 실어주듯 그 단면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책임감이 결여된 부모와 죄 없이 죽임을 당하는 아이들. 또는 방치되어 죽음으로 몰리는 아이들. 어찌 보면 유괴범으로 인한 범죄소식이 들릴 당시는 차라리 범죄의 명분(?)이나마 있다 쳐도 지금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시대에 이르러.. 진정한 인간수준의 퇴보와 사회발전에 따라 더욱 짙어져만 가는 이면의 그림자를 느끼고 있다.

그리고 이것만은 한국 사회 전체의 탓이라 핑계돌릴 수 없음을. 이것이야말로 온전히 그 부모들이 수준이하의 인간이며 악마라는 것을 확신한다. 그리고 굉장히 인자한 한국의 공권력은 이런 악마들도 인간이라고, 인권 내세우며 마스크 씌워 보호해주길 망설이지 않는다.




덧글

  • 레니스 2016/03/12 14:33 #

    예전에도 아동학대는 많았습니다. 한국이 체벌과 친권에 강력대응하지 않아서 많이 묻혔죠. 오히려 이제라도 이슈되고 (장기결석 아동 대대로 조사하며) 친권박탈하는등 법이 강화되고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 고선생 2016/03/13 12:29 #

    예전에'도' 많았을지언정 요즘은 '더' 많아진건 확실해보입니다. 세대의 변화 그리고 그 변화된 세대의 수준미달이 큰 이유일거구요..
  • 역사관심 2016/03/13 01:55 #

    개인적으로는 완전 꼰대소리일수도 있지만 역시 어릴 때 사람다운 교육을 받는 (인성) 구조가 무너진 세대가 어른이 되었는데, 세상은 더 삭막하고 인간성을 잃어가는 결과물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음 세대라도 정말 아이패드만 안기고 게임만 시킬 게 아니라, 정말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능 시스템 바꾸는 고민말고).

    그리고 마스크 벗기라는 데 100표 던집니다.
  • 고선생 2016/03/16 13:07 #

    이상스럽게 인권과 마스크에 집착하는 한국인데, 처벌수준 환골탈태로 강력하게 때려버릴테니까 마스크는 좀 봐줘.. 라고 한다면 찬성하렵니다. -_- 하여간 그놈의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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