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된 한돈을 즐기러! 흑돈가 삼성역점 by 고선생

돼지고기 하면 사실 딱히 어떠한 조리법보다도 화력 좋은 숯불이 떠오릅니다.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는 돼지고기는 조리를 할게 아니라 불에 굽기만 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마도 한국인은 전세계인들 중 그러한 맛을 가장 잘 즐기는 민족이 아닐까요? '숯불바베큐' 하면 왠지 서양쪽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거의 실외로 나가 그릴링 하는 서양과 달리 야외를 막론하고 일관되게 숯불에 고기를 굽는 세계 유일의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ㅋ 돼지고기는 어떻게 해도 맛있지만 불에 바로 굽는 이 맛을 가장 즐기는 한국인의 숯불구이! 이번엔 사먹은 이야기입니다.

향한 곳은 흑돈가 삼성역점입니다. 삼성역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사실 거리로 따지면 삼성역보다는 봉은사역에서 더 가까운 것 같지만..(삼성역에서 걷자면 꽤 걸어요..) 암튼 흑돈가는 아는 사람들이 꽤 될 정도로 이미 유명한 돼지고기 집이죠. 그 이름처럼 제주도 흑돼지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으로 메리트가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많이 알려진 이 곳을 '발굴'이 아니라 '리뷰'로서 흑돈가를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한돈 판매 인증점이기 때문입니다! 한돈농가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공인한 한돈 판매점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죠. 말로는 국내산이다 써놔도 말뿐인 경우를 종종 뉴스나 시사프로에서 접하곤 하죠.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러한 작태를 방지하고자 한돈에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한돈 판매 인증제도로 안심할 수 있는 우리 돼지를 접할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흑돈가도 그 인증점 중 하나이며 한돈닷컴에서 주변의 한돈인증점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한돈닷컴에서 찾아보고 가장 접근성이 용이한 흑돈가 삼성역점으로 향한 것이구요!

흑돈가는 제주에 본점이 있는, 전국구 흑돼지구이 체인브랜드입니다. 껍데기 속 자잘하게 박힌 검은색 털의 흔적이 흑돼지임을 증명하고 있네요. 우수하다 정평이 난 흑돼지를 전문으로 사용하다보니 메뉴 가격은 고가에 속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돼지의 종자는 큰 의미가 없으며 사육의 방식, 그리고 고기의 처리방식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수입품종이건 재래종이건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한돈 흑돼지는 남다른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전세계 거의 동일하게 획일화된 핑크돼지와 달리 고유의 토종이라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청정 제주지역에서 깨끗하고 건강하게 사육되어졌다는 점은 비좁은 우리에서 사료만 먹으며 적은 운동량으로 살찌워진 돼지와는 질적으로 차별화될 수밖에 없는 요건을 충분히 지녔습니다. 공장형 사육의 폐해는 여러번 언론 등을 통해 고발되어졌고 이제는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제대로 사육된 가축의 고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흑돼지는 국내 양돈농가중에서도 그런 메리트를 충분히 지녔다 사료됩니다.


매장에서는 정작 메뉴판이 잘 눈에 띄게 배치되지 않아, 홈페이지에서 메뉴판을 캡쳐했습니다. 가격대는 꽤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돈이 인증한 믿을 수 있는 고기, 토종 흑돼지의 우수성 등을 감안한다면 납득이 갈 수밖에요. 손님도 만원이라 예약하고 가길 잘했다 할 정도였습니다.


흑돼지 생구이를 주문하면 적당히 삼겹살과 목살을 섞어서 해당 중량으로 내줍니다. 섞는게 싫을 경우 원하는 분위로만도 주문이 가능하며 단품메뉴로는 항정살도 있는데 이번엔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한 눈에 봐도 굉장히 고기 질이 좋음이 느껴집니다.


고기가 익어가면서 잠시 눈이 쉬어가며 향한 곳은, 아기자기한 탁자 위 일러스트. 일품 스트레이트로 눈이 도착하긴 하지만 이번엔 주류는 노! 전 비싼 고기를 즐길 땐 주류를 섭취하지 않습니다. 섬세하게 맛보고 싶어서요..


굉장히 두껍습니다. 대충 봐도 2cm 이상 정도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한동안의 기다림 끝에 뒤집었을 때 노릇해지는 표면에 대한 카타르시스가 장난아닙니다. 기름이 빠지면서 두께도 줄어들죠.


거의 손을 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매의 눈을 지닌 서버분께서 적당한 타이밍에 바로바로 뒤집어주고 썰어주고 해주십니다.


오오라를 발산하듯 기름연기 내뿜으며, 대신 숯불향을 머금어가며 올바르게 익어갑니다.


전 고기는 고기만 먹거나, 고기 입에 넣고 다른 반찬 및 밥을 함께 먹거나 하는걸 좋아하는데, 고전적인 쌈싸기도 좋아합니다. .. 뭐야 결국 어떻게 해도 좋다는 얘기잖아; 상추쌈은 심플합니다. 특히 흑돈가는 멜젓이라고, 멸치젓갈을 불판에서 끓여서 소스처럼 찍어먹는게 특징인데요 다른 고기집들과 차별점이기도 합니다. 멜젓을 콕 찍은 고기 한 점과 쌈장찍은 생마늘. 뭐 이렇게면 충분해요.


생고기 메뉴가 150g 제공인데 반해 같은 가격에 그 두 배인 300g을 제공하는 양념고기. 이럴때마다 늘 의문이 생기죠. 양념도 추가된 상태인데 대체 왜 양념고기는 늘 생고기에 비해 싼 것이냐! 아 역시 양념하는 고기는 품질이 낮거나 선도가 떨어지는구나? ..라고 단정짓기엔 꼭 그러란 보장도 없으니 의문은 이쯤해서 접어두죠. 어쨋거나 여기서 먹어본 양념고기는 고기 자체는 아무 문제 없었으니까요.



떡하니 돼지갈빗대가 있어서 돼지갈비라 생각될 수 있지만 돼지갈비 부위는 뼈에 붙은 살점 조금이고 돼지목살을 양념에 재워서 내놓는거라고 하시네요. 정확히 말하면 양념목살인겁니다. 하긴 메뉴명 어디에도 '돼지갈비'라 써있진 않으니까요. '양념구이'지.
생구이가 목살과 삼겹살을 섞어주는거라면 양념구이는 돼지목살(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의)과 돼지갈비를 섞어주는군요.

사실 전 '무조건 생고기파'입니다. 그러니까, 양념고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일부러라도 양념고기를 시키는 일은 거의 없는 입맛입니다. 양념된 맛보다 생고기가 더 좋은 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양념고기 하면 혀를 강하게 때리는 그 단맛이 싫어서입니다. 전 제가 직접 양념고기를 만드는 경우엔 단맛을 아예 첨가하지 않는걸요. 하지만 일반적인 대중식당에서의 '양념'이란 점점 더 단맛이 강해지는 추세고 요즘 사람들 입맛은 단맛이 부족하면 맛없다고 타박하는 정도가 되어버렸으니 저의 지향 맛과는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흑돈가의 양념구이는 딱 무난한 양념구이의 맛이었다는 감상입니다. 양념구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만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지만 애초에 양념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있으면 먹는다' 정도죠. 이건 흑돈가의 문제가 아니라 저의 입맛의 주관에 따른 것이니 할 수 없는 일이네요.

반면에 생구이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돼지고기 구이를 사먹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인데 그간 사먹었던 생구이 맛 중에서도 탑 급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돈 서포터로서가 아니라도 말이죠. ㅎㅎ 이것이 흑돈인가! 이것이 그 비싼 흑돈의 진가인가! 싶네요. 이 정도면 한돈인증이란 점도 아깝지 않은 수식이 되겠네요.
그렇다면 대체 뭐가 더 맛있는거냐?  ..모두들 삼겹살 구이 맛 아시죠? 목살 구워드셔봤죠? 다 아는 맛입니다. 다 아는 맛 안에서 미묘하게 더 나은 그 맛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긴 힘들군요. 불에 굽는다 라는 단순한 조리인만큼, 재료 자체의 선도와 질이 굉장히 중요한 메뉴가 바로 생구이입니다. 흑돈가의 재료는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더 맛있는 돼지고기 생구이'를 만들어주네요. 흑돈가만의 차별점인 멜젓에 찍어먹는 맛도 특이점이구요.

한돈을 알리는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엔 한돈 인증점에서의 식사를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왕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러 가시는 고기집, 한돈의 이름을 걸고 믿을 수 있는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한돈인증점에 한번 가보세요. 분명 더 맛있는 고기를 드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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