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수육 클럽샌드위치 by 고선생

슈퍼스타 한도니 2기! 우리돼지 한돈과 함께하는 특별 포스팅 2탄! 두번째는 한돈을 이용한 음식입니다. 그 겸사겸사 오랜만에 올리기도 하는 직접 음식하는 포스팅입니다.

정말.. 돼지고기를 이용한 요리는 무궁무진하죠. 그냥 단순히 구워서 소금찍어 먹어도 맛있는 돼지고기죠. 본재료만의 맛으로도 이미 충분할진대 그걸 이용한 음식은 대충 백스텝 밟아도 쥐 여러마리는 잡을만큼 실패확률도 적고 표현해낼 수 있는 다양함도 풍부합니다. 저도 블로그에서 돼지고기 요리한것만 검색해도 페이지가 몇 페이지는 넘어가는데요.

뭔가 있는 척 안 하고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면서 맛은 당연히 있고 그렇다고 흔히 볼 수 있는 레시피는 아니면서 결과적으론 뭔가 있어보이기도 좀 하는 그런 음식이 뭐 없을까! 그간 블로그에서 했던 음식중에서도 이미 범상치 않았던게 꽤 있는데다 뭔가 없던 레시피를 머리 굴려 시뮬레이션해서 생각해보면 꼭 어렵게 빠져버리고..

그러다 결국 생각해낸건 바로 샌드위치입니다. 속을 채워 만드는 샌드위치만큼 쉬운 레시피가 어딨겠으며 대다수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음식이고 쉬운 접근이긴 한데 그래도 그간 흔히 있던 맛은 아닌걸로 나름대로 제 상식선의 맛 조합을 동원하여 만들어냈습니다. '구운 수육 클럽샌드위치'입니다. 저의 한돈 레시피입니다.


한돈측에서 제공해준 고기는 삼겹살, 다짐육, 찌개용, 불고기용 총 4팩입니다. 이 중에서 삼겹살을 사용해봅니다. 일본사람들이 참치대뱃살에 환장한다면 한국인에겐 바로 삼겹살 아닐까요?ㅎ


아아 정말 재료 품질 최상입니다. 재료가 아름다우면 음식할 맛 나죠.


삼겹살은 우선 수육으로 만듭니다. 깔끔하게 냄새제거를 위해 사용한 재료는 된장 반 숟갈, 통마늘 하나, 통후추, 소주 한 컵 입니다.
다만 정식 수육처럼 부드러울 정도로 오래 삶진 않습니다. 덜 익진 않고 다 익긴 했으나 푹 익진 않은 상태. 20분 정도 삶으면 그 정도로 완성되더군요.


고기 삶는 동안 다른 재료를 준비합니다. 바로 총각김치인데요, 양념을 살짝 빼낸 상태의 잘 익은 총각김치를 준비합니다.


채를 썰고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살짝 볶아줍니다. 김치볶음처럼 익은 김치의 풍부한 맛이 더해지고 너무 익은 김치의 경우엔 산미도 좀 감해지죠. 하여튼 김치를 열처리해서 맛 없는 경우는 없죠. 너무 타거나 물렁해질때까지 볶진 않습니다. 김밥용 당근채 볶는다는 느낌으로 살짝 볶습니다.


다음은 샌드위치용 메인 소스를 만들겁니다. 청양고추, 홍고추를 잘게 다집니다.


마요네즈 3숟갈, 잘게 썬 고추, 후추 조금, 액젓(멸치 혹은 까나리 등) 한 숟갈, 깨소금 한 숟갈, 된장 반 티스푼을 섞습니다. 제가 요리할 땐 계량해가며 하지 않기 때문에 오차없는 비율을 설명하기가 늘 가장 애매한데 아마 저 비율이 대충 맞을겁니다.


재료를 여러가지 섞는것 만으로도 수없이 많은 종류의 소스가 탄생합니다. 꼭 여러가지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고 별로 안 들어가서 맛없다란 법도 없죠. 제가 만든 이 이름없는 마요베이스의 수상쩍은 소스는 삼겹살 수육과 총각김치가 함께 들어가는 샌드위치의 베이스를 잘 잡아줄거라 생각합니다.


기성품 소스를 하나 더 준비하는데, 바로 스리라챠 소스입니다. 서양 중국집, 동남아집에는 테이블마나 놓여있는 동남아식 고추장소스라 보면 되는데, 살짝 고급스런 초고추장같은 느낌의 맛으로, 동서양 어떤 음식과도 궁합이 좋습니다.


어느덧 다 삶아진 삼겹살 수육입니다. 상온에서 한김 식히고 썰어보면 살이 문드러지거나 하지 않고 해병대마냥 깔끔하게 각이 유지되며 썰어집니다. 이게 바로 덜 익진 않되, 푹 익지 않은 상태죠. 이대로 먹으면 꽤나 단단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알덴테(?)로 삶은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겉면을 다시 바삭하게 구워줄 것이기 때문이죠! 너무 익혀서 물렁하면 썰기도 굽기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한번 삶아 익힌 수육 상태를 살짝 굽게 되면 날고기를 구웠을 때보다 잡내도 '아예' 없어지고 더욱 중요한 이 조리의 이유는 샌드위치에 '구워 바삭한 느낌'을 간직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을 사수하기 위해서입니다. 날고기를 그냥 구우면 이빨로 끊어먹기 힘들게 단단하게 익어버리죠. 수육상태의 부드러운 식감과 구웠을 때의 바삭한 표면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수육을 구워도 기름은 발생하니 고기에 맺힌 기름은 페이퍼로 말끔하게 닦아내구요.


재료가 모두 준비되었으니 이제 쌓는 순서네요. 우선 섭하지 않는 양으로 고기를 먼저 깔고 들어갑시다.


열기가 있는 고기 표면에 재빨리 치즈를 얹어야 그나마 치즈가 살짝 녹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바로 스리라챠 소스.


빵 반대면에는 미리 만들어둔 소스를 치덕치덕 발라주고 볶아둔 총각김치를 수북히 쌓아주면 완성입니다!


완성된 구운 수육 클럽샌드위치. 햇살 드는 창가로 이동하여 페일 에일 한 캔과 함께 합니다. 맥주야 뭐.. 치맥 피맥 다 좋지만 샌맥(샌드위치,맥주) 조합도 매우 훌륭하죠. 특히 샌드위치에는 라거보단 에일이 더 잘 어울리더라구요. 괜히 에일이 아닙니다 ㅎ

다소 괴상해보이는 비주얼일 수도 있겠습니다.ㅎ 익숙한 조합은 아니죠. 하지만 맛의 조화는 굉장히 좋습니다.

재료의 선택이 근거없이 들어간 건 하나도 없습니다. 고기와 눅진한 소스의 단조로운 식감은 총각김치로 해결이 됩니다. 동시에 김치 특유의 새콤함도 있죠. 살짝 열처리해서 과한 산미는 조금 죽여줬구요. 마요네즈 베이스의 소스는 마요네즈가 기본이 될 때 베이스로 먹고 들어가는 무게감과 부드러움은 지키면서도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는 맛을 위해 액젓을 섞어줬으며 액젓이 섞여 날카로워질 수 있는 맛은 깨소금의 고소함으로 완화시켜줍니다. 전체적으로 순하기만 하면 자극이 덜하기에 청양고추와 스리라챠 소스로 매운맛을 살짝 더해줬구요, 그럼에도 살짝 재료사이의 익숙치 않은 조화로 어긋날 수 있는 맛의 궁합은 치즈라는 무적템으로 보드랍게 감싸안아줍니다.

한식스럽기도, 동남아스럽기도 한 맛의 조합이 프랑스빵인 바게트 안에 사이좋게 담겼습니다. 누구나 집에 있는 재료들로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평소 뻔하게 먹던 맛이 아닌 새로운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간편식입니다. 중요한건, 이 맛이 꽤나 잘 어울리면서 맛있다 라는 점이죠. 비주얼은 뭐.. 아무리 사진을 열심히 찍어봐도 색감상의 한계는 있으니 할 수 없네요. 파라도 썰거나 상추 잎이라도 몇개 넣어서 녹색이라도 살려볼걸 그랬나요ㅋ. 그래도 이 정도만으로 맛은 만족스러우니깐요!




덧글

  • 신냥 2015/11/23 22:27 #

    맛이 궁금하네요 한번 만들어보고싶어지는데요~ ^^
  • 고선생 2015/11/24 23:27 #

    어렵지도 않고 재료도 특이한게 없으니 기꺼이 만들어보세요 ㅎ 총각김치 없으면 김치 씻어서 살짝 볶아도 좋습니다.
  • santalinus 2015/11/24 00:04 #

    와~~~맛이 없을 수가 없겠는데요?!
  • 고선생 2015/11/24 15:57 #

    다양한 맛내기의 궁합이 숨어있습니당
  • 2015/11/24 18:1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1/24 23:4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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