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0월 21일 0시가 지났다. 가을에 태어난 난 이 계절을 사랑하지만
여태 날씨 좋다가 미세먼지 자욱해진 시점에 맞이하는 생일이라..
35. 빼도박도 못하는 엄연한 삼십대 중반.. 이젠 그런거 무뎌졌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서 느끼던 혼란과 억울함(?)같은건
몇년간 지속되었던 것이 사실이나 그것도 받아들여진지 오래.
다만 이젠 확실하다. 정신적으로와는 별개로 육체적으로는 한 인간으로서
'성장'은 이미 끝낸지 오래고 이젠 '노화'중이라는 것을.
서른이 되면서 다짐했다. 멋진 삼십대를 보내자고.
그 삼십대도 중반을 인증해버린 지금, 과연 난 그 다짐을 잘 지켜가고 있는가.
하긴 그 누가 스스로의 다짐에 떳떳할 수 있을까.
그렇게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라고 예외일까.
스스로의 태어났음을 스스로가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남의 축하든 뭐든 그 이전에 나 스스로가 생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축 및 반성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어째 금년의 생일은 자축보다도 반성을 많이 하게 되는 시점인 것 같다.
그래도 난 오늘 하루를 나름대로는 평소보다는 잘 보내고자 애를 쓸 것이다.
좋은 바버샵 가서 머리도 새로 하고 이태원 등에 가서 맛있게 하는 에스프레소도 사 마시고
저녁도 부모님과 오랜만에 집밥 아닌 바깥밥을 먹을 것이다.
그렇게 계획하는 하루가 지금 잠을 자고 아침이 되면 차질없이 행하여지기를.
축하해. 잘 보내.
덧글
충분히 멋진 30대를 보내고 계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