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29 잡담 by 고선생



1. 모 채널의 오디션프로 덕분으로 힙합의 불모지인 나라에서 힙합이 다시 뜬다곤 하는데.. 랩 마저도 예전에 비하면 획일적이다. 그 목소리 내는거나 발음 굴리는거나 플로우나.. 다 비슷비슷. 어디 똑같은데 가서 배워오는건가. 아이돌 목소리, 창법 다 똑같은거랑 마찬가지로 랩도 비스무레. 예전엔 랩만 딱 들으면 얜 누구다 얜 누구다 아주 확실하게 구분이 갔는데.


2. 예전 힙합뮤지션은 사회 부조리와 거대한 권력에 대해 신랄하게 비트는 랩도 종종 했었는데 요재 힙합하는 애들은 만만한 놈 더 깔아뭉개는 저열함만 극대화된듯.


3. 하루는 되게 느린데 왜 1년은 쏜살같이 지나갈까


4. 인스타그램의 이용률 급상승과 함께 특히 요즘 크게 느껴지는게,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사진 촬영 형태의 진화를 본다. 예전부터 그런 면이 없진 않았으나 요즘 더더욱 도드라지는건 해외여행에서의 본인 사진을 찍는것에 대한 욕심과 진화는 과거 그냥 기념사진의 수준을 넘어섰다. 작정하고 스스로가 만족하는 화보촬영에의 의지를 강하게 엿볼 수 있다. 어느나라 여행객들보다도 다양한 의상을 구비해 가고 여행자의 옷이 아니라 나 잘 나오게 연출해서 찍기 위한 의상들이다. 남성들보단 절대적으로 여성들에게서 그런 행태를 많이 목격하는데 거의 해외여행의 주 목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보스런 사진 찍기에 열중을 한다. 이 역시 미디어의 영향이라 생각하는데 최근 범람하는 뷰티 프로그램과 연애 프로그램 등에서 진행하는 해외촬영 등, 그리고 그 해외촬영에서 화보스러운 장면을 대거 연출하는 연예인들의 자태에 대한 모방심리가 많이 작용했겠지. 이걸 굳이 부정적으로 보는건 아니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여행을 나가보면 꼭 등산복 입은 중년들이 아니라 해도 젊은 사람들도(특히 여성) 저 사람은 분명 한국 사람이다 라고 확신할 수 있는 거대한 존재감의 공통점이 생겼다는 것. 여행에도 획일적인 유행이 존재한다는 건 좀 재미없는 현상이기도 하고.


5. 많은 이들이 여행조차 남에게 보이기 위한 여행을 한다는 느낌이 든다. SNS의 과잉 사용률 덕인가. 여행가서 사진찍고 인증샷 남기는거야 당연하지만 요즘엔 특히 그 여행지마저도 나를 돋보이기 위한 배경으로 사용되어지고 그런 배경으로 사용하기 위한 여행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집착하는 모양새다. 다들 화보촬영이라도 하러 가는 듯 하다. 이 심리와 욕구를 잘 이용해서 상품화할 묘안이 없을까.


6. OECD 타 국가들과의 수치나 순위 비교는 언제나 처참하다. 턱걸이로 OECD 회원국 유지중인 현실.


7. 엄밀히 말해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있는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권 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이 있을 뿐이다. 서구권 다문화가정에 편견이든 차별이든 없다. 한국에도 만연한 백인우월주의다.


8. 사실 객관적으로도 그렇고 많은 이가 인정하는 '후진국'이 있잖은가. 선진국이 있으니 후진국이 있는것은 자명한 사실. 근데 누가 봐도 그런 후진국에서 선진국 뺨치는 혹은 선진국 이상의 훌륭함과 세련됨을 뽐내는 그런 사람이 가끔씩 있다. 상류계층은 그럴 확률이 더 높긴 하겠으나 상류계층이 아님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능동적으로 공부해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서. 후진국 안에서 만나는 그런 사람은 정말 섹시하다.


9. 현아라는 아이돌 가수는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나온 모습을 봤을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귀엽다 이쁘다 라고 느꼈다.


10. 다들 갑질을 욕하지만 실은 모두들 틈만 나면 자기도 갑질할 기회만 도사리고 있다. 남의 갑질은 욕해도 자기가 하는 갑질은 전혀 모른다.


11. 남을 욕하는 말, 남을 비하하는 말만 유독 한국에선 굉장히 다양한 발생을 거듭한다. 남을 깎아내려서 내가 우위를 점하겠단 심리, 그런 경쟁이 익숙하게 키워진 사회 안에서의 전국민적인 정서불안이 만들어낸 현실. 


12. 논란은 기자가 만들어내고 열정적으로 달려드는건 네티즌 몫. 프로그램 폐지하라고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들아. 그냥 니들이 신경 안 쓰고 안 보면 그만인거야.


13. 큰 사고를 겪어도 놀라울 정도로 국민들의 의식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대체 얼마나 더 큰 재앙 수준의 사고를 겪어야만 자극이 되는걸까. 세월호와 메르스 등을 겪고도 이 정도라면 왠만한 정도의 사고 따위로는 자극조차 되지 않는다는게 입증되었다. 내가 전부터 주장했던 '불감증은 이 나라 국민성'이라는 것이 날이 갈 수록 객관적으로 입증이 되고 있다. 사고만 나면 입버릇처럼 '잊지 않겠다'라고들 주장하지만 몇년 아니 몇개월만에 망각해버리기 일쑤. 그리고 반복되는 인재의 쳇바퀴.


14. 아직까지도 스무살의 011 TTL 광고 때의 충격 이상으로 다가온 국내광고가 없다. 무려 지금 다시 봐도 세련됐고 멋지다. 얼마나 앞서나갔던 광고였던가.





덧글

  • 자유로운 2015/08/29 13:07 #

    개성을 가지는게 쉽지는 않지요. 스스로 외도를 걷는 자가 되지 않는다면요.
  • santalinus 2015/08/29 17:04 #

    8번 때문에 남편이랑 결혼했는데, 7번 때문에 걱정입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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