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샌드위치집 라이포스트. 빵이 기본적으로 맛있다! by 고선생

이태원의 샌드위치집 라이포스트. 이 곳을 우연히 발견한건 '반미 샌드위치'를 검색하다가 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에서 유행하게 된 프랑스 빵인 바게트, 그리고 그 바게트 속을 베트남식 재료들로 채워 만든 샌드위치를 '반미 샌드위치'라 한다.(미국에 반대해서 반미가 아니다)

사실 이 이름도 몰랐었다. 그런데 이름을 알기 전에 이미 난 먹은 적이 있었다. 파리에서 밤거리를 걷다가 숙소 들어와서 먹을 음식들을 물색하던 중 아시아식 요리를 포장해서 파는 작은 식당을 발견했는데 '베트남식 샌드위치'라는게 팔고 있드랬다. 가만 보니 고수도 들어있고 특이한 속으로 채워져있는 샌드위치에 아 요고요고 특이하네? 싶어서 사들고 숙소에 들어와서 먹어본 그 맛은 바게트 속에 한번도 채워먹어본 적 없는 재료들의 오묘한 향기가 매력적이었던걸로 기억하고, 세월이 흘러 TV에서 베트남을 소개하는 프로에서 엄연히 베트남에 존재하는 음식이며 '반미'라는 이름까지 있단 사실을 늦게야 알게 되었다. 아 예전에 이미 맛봤던건데 이름이 반미였구나..

그래서 최근 다시 급 생각나서 찾아본 결과.. 이태원의 샌드위치집 라이포스트에서 취급을 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여기가 반미 아니더라도 샌드위치 인기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인 것 같드라. 찾아가보았다. 이태원에서 명성있는 곳이라면 왠지 타지역의 맛집보다 신뢰점수 10점은 먹고 들어간다.

샌드위치를 시키며 5000원 추가시 캔음료와 감자튀김 세트로 제공. 진저에일이 탄산음료 후보군으로 비치되어 있는 곳이라면 난 뒤도 보지 않고 진저에일을 시킨다. 닥터페퍼가 있는 곳이라면 닥터페퍼를 시킨다. 이유는 단순하다. 콜라와 스프라이트는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드디어 나왔다 반미. 이것이 반미.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

고수가 약하면 어쩌나 염려했는데 그건 딱 적당하니 괜찮았다. 내가 반미를 처음 맛본게 벌써 5년 전이고 그 이후 다시 먹은게 이번이 두번째이니 그 당시 맛을 제대로 기억 못해서 잘은 모르겠으나 확실히 그 때 느꼈던 특이한 느낌은 충분히 되새김질 되었다. 흔한 샌드위치와는 확실히 차별화되고 속을 채운 각종 향과 절인 맛의 야채들은 딱히 그런거에 거부감 없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맛있어할듯.

그리고 1주 정도 후에 두번째 방문. 똑같은 음식점 두 번 방문한걸 한 포스팅으로 묶어 포스팅하는 이 호쾌함은 메뉴가 다 다르기에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지인이 시킨 필리치즈스테이크 샌드위치인데 솔직히 기대 이상의 푸짐한 속재료에 놀라웠다. 그리고 다른 샌드위치 메뉴 대비로 가격이 이정도의 치즈와 고기 양으로도 멀쩡한 수준이라는것도 맘에 드는 점. 난 먹어보진 않았으나 직접 만들어본 적도 있고 하니 맛보진 않았으나 먹어봐서 무엇하리. 당연히 맛있겠지!

그리고 첫 방문 때 반미를 시키면서 계속 미련이 남았던 이 메뉴, 베이컨 아보카도. 이 날 내가 시킨 메뉴다.

속은 단순하다. 아보카도와 토마토와 베이컨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직접 만든듯한 맛의 마요네즈까지. 굉장한 밸런스의 맛을 자랑한다. 정말 안정감 있달까. 솔직히 첫방문때 먹은 반미보다도 훨씬 만족했다. 그리고 반미나 필리치즈스테이크, 그리고 아보카도베이컨까지 느껴지는 공통점 하나. 소홀할 수 있는 재료의 존재감이 분명히 크게 자리하고 있어서 명확한 존재감으로 채워져있다는 것이다. 반미에서는 고수, 필리치즈에서는 치즈, 그리고 아보카도베이컨에서는 아보카도였다. 집에서 만든듯이 푸짐하게 입속에서 녹아드는 아보카도의 양은 그간 한국의 샌드위치집의 빈약한 속재료의 미덕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번째! 가장 중요한 점이고 내가 라이포스트에 반한 점이기도 한데, 샌드위치를 구성하는 빵 자체의 맛이 굉장히 좋다. 샌드위치건 햄버거건 내가 가장 중시하는건 바로 빵의 퀄리티다. 햄버거는 직접 만들어 먹는 편이지만 만족스러운 햄버거빵을 구하는데 발품을 팔았을 정도로 빵의 중요도를 높게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 빵이 딱 아주 좋다. 아마도 직접 만드는 것 같은데, 바게트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으나 먹어보면 바게트만큼 하드하지도 않으면서 너무 부드럽지도 않으면서 그 절묘한 중간을 잘 지키고 있는 그 식감 그러면서도 밀도있는 씹힘은 최근 먹었던 어떤 샌드위치의 빵보다도 너무너무 맘에 들었던 요인이다. 솔직히 샌드위치건 햄버거건 빵이 좋으면 그건 반은 끝난거거든.. 속재료가 아무리 휘황찬란해도 빵이 별로면 그건 가치가 확 떨어지는 샌드위치고 햄버거다. 여기는 빵이 기본적으로 맛있다! 그게 라이포스트가 내가 기꺼이 나의 마음속 맛집리스트에 음각으로 새길만한 집이 되는 이유다.(내가 뭐 미슐랭도 아니고 내 맛집리스트가 뭔 공신력같은게 있는건 아니다만 ㅋ)

수많은 맛집들이 우글대는 이태원 안에서 라이포스트는 반미에 대한 추억으로 우연히 방문했다가 반하게 된 집. 요새 퀸즈베이글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한국 샌드위치들 언제 이렇게 컸대..? 행복해라.




덧글

  • 2015/04/13 01: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4/13 23: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anchor 2015/04/14 09:54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4월 14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4월 14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ㅋㅁㅋ 2015/04/14 22:58 #

    아 진짜 맛있어보여요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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