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후쿠오카에서 먹다 2 by Jin

오래전에 한 여행기 미적미적 길게 끄는거 구찮아서 빨리 씁니다.
그리고 다진 양파마냥 잘게 부분부분 나눠서 수십개 편 수로 나누는것도 성격상 아닌데다가
마침 쓸 얘기도 얼마 없는 후쿠오카 먹는 얘기이니 다음주 전에 이걸로 피니시 하는걸루.

다시 하카타 역입니다. 이 역의 의의는 저에게는 아침식사를 한 곳에 불과하고, 이젠 캐널시티도 돌아봤으니
어디로 가야 하나 즉흥 계획을 짜야하는 세이브포인트에 불과했는데, 의외로 이 곳에서 발길을 잡아끄는 요소가 있었죠.

으잉..? 이 뭔가 굉장히 오랜만이고도 익숙한 분위기는..?

그랬다.
아니 무려 일본인데 독일의 바이낙츠마크트(크리스마스마켓)를 소규모로 벌려놨다는!

실제로 가게들 안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하는 이들은 독일인들. 독일말도 써놨구요.
의사소통을 위함인지 서빙하는 사람은 다 일본인들이 담당이긴 했지만.

어쨋든 무지 의외고도 무지 반갑더라구요!
저로서는 고향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은. 한 때는 겨울이면 언제나 당연하게 주변의 분위기를 북돋았던
독일의 크리스마스마켓을 비록 규모는 쪼매~내도 얼추 그 맛을 잘 살려놨다는,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요.

글뤼바인(끓인 와인), 브랏부어스트와 브뢰쳰 등 독일냄새 물씬 나는 음식들도 반가웠는데
굳이 독일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이 이야기 1편에서 선보였던 캐널시티에서의 3연속 쳐묵으로 배가 부를대로 부른 상태라..
 
얼마만에 보는 독일인들인지 독일말이 목구멍까지 간질간질 튀어나올뻔 했지만 그 역시 오지랖일듯 하여
그냥 외지 여행자의 본문에만 충실했고 홀로 잠시 추억질로 만족했습니다.
음식 뿐 아니라 이런저런 장식품들이라든지 하는 것들.. 꽤나 재현도가 높았어요.
이건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신기했네요.

별 의미 없는데 길거리에서 본 어떠한 임무를 가진 듯한 견공의 모습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이뻐서..

행인들의 반 정도는 젊은이로 보이는걸로 봐서, 명백히 후쿠오카의 가장 트렌디한 거리라 판단되는 텐진.
계속 말하지만 저, 후쿠오카에 대한 사전 정보 이딴거 하나 없이 그냥 몸만 온 겁니다.
모든건 현지 와서 파악하고 알아가고 하면서 다니는데..
뭐 어차피 2박3일뿐이기도 했거니와 옛날에 철저히 계획이 수반됐던 여행과는 또 다른
즉흥적인 맛이 좋기도 했어서 나름 즐거웠어요.

'여행'이라 하기에도 애매했으니까 뭐. 먹기만 하다 왔죠.

응? 오사카 오쇼.. 이거 분명 오사카 갔을때 도톤보리에서 본 것 같은데..
정작 오사카에선 먹지 않았던 교자집이죠.

또 그 새를 못 참고 살짝 출출해진김에 가볍게 들어갔습니다.

교자 전문점이니까 하나 사먹으면 딱이겠다 싶어 가볍게 들어왔으나 
현지 종업원과의 바디랭귀지 소통 오류로 인해 2층 흡연층에 착석하게 된 건 실수.
그래도 식당 안에서 맘껏들 담배 피는 분위기라니, 80년대 느낌 났지요.

이 셀카를 찍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언뜻 봤을 때 뒷 벽의 그림이 정신없어서 그래피틴가 했는데
알고보니 그런 전형적인 서양식 그래피티는 아니고 뭔가 내용이 있는거였네요.
 
그래 가볍게 먹자 가볍게.. 출출하니까.
일단 교자 한 접시. 시그니쳐 메뉴.

시키면서 '하이!' 하고 돌아서려는 종업원을 붙잡고 '이것두!'라고 다급하게 추가해버린 치킨까스는 뭘로 설명해야 하지 ㅋ

어느덧 크게 늦은 시각도 아닌데 겨울인 탓에 해가 저무는 때. 가볍게(?) 교자와 치킨까스를 뚝딱하고 나카스 산책을 하면서
이번 방문의 레어한 'DSLR 사진'을 딱 두 컷 찍은거에 의의를.
DSLR을 챙겨가긴 챙겨갔는데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 안 하고 즉흥적으로 다니며 먹는데만 탐닉했었는지,
사진촬영에도 관심이 없었던 해외 방문은 처음.

꽤 그래도 다양한 품목을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녁식사는 마트에서 파는 도시락. 근데 반찬보다도 '밥' 자체에 힘을 준
특색이 있는 도시락이라 흥미로워 사봤습니다. 마침 갓 지은 뜨끈한 밥을 바로 담고 있기에 요거 주세요 해서 사온 도시락은
숙소로 돌아와서 무릎 위에 올려두고 우걱우걱.

숙소 주인분의 소개로 알게 된 숙소 근처의 무려, '온천'!
사실 후쿠오카 근방의 온천은 대부분이 번거로운 위치에 많길래 가면 좋겠지만 못 가면 할 수 없지.. 하지만 가고싶어!
..였던 애매한 욕망을 해소할 수 있었음요.

사진은 요기까지. 남탕 탈의실 진입하면서 핸드폰 off.
아.. 일본에서 온천은 처음인데.. 






!!


한국의 찜질방만 그런줄 알았는데 일본 온천에도 거의 뭐 식당 수준으로 파는 게 많더군요.
목욕 후의 흑맥주 한 잔은 정말 온 몸의 혈관을 따라 흐르며 흥을 채워주기에 충분했지요.

그러고보니 또 출출해..?
숙소 걸어오는 길에 발견한 우동집이었던가.
사실 좀 갈등하긴 했는데 쿨하게 지나쳤습니다.
왠지 밤에는 전날에 이어서 감자칩+맥주가 땡겼거든요.

당시 한국은 영하까지 내려가는 강추위였지만 후쿠오카는 영상 6~7도 정도.
밤에도 가볍게 입고 기분좋게 산보가 가능했다구요.
이 동네는 진짜 조용~한 밤거리가 매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패밀리마트에서 또다시 감자칩과 맥주..
요새 한국에서 허니버터칩 유행이라죠?
여기 홋카이도버터칩.. 훨 맛나요. 짱이에요.

갑자기 화면이 바뀌어 담날 아침. 이제 가는 날입죠.
점심 1시 비행기라 서둘러야 했던 아침.. 아침식사는 도시인스럽게 카페에서 하기로.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일본쪽 커피가 한국 커피보다 좀 더 맛있어요.
뭐, 여행빨이 주는 기분탓이겠죠? 

그리고 아침으로 선택한 저 참치샌드위치는..
정말이지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친근함과 완성도..
라는 것은, 속재료도 정말 충실히 채워졌다는거죠.
맛있었음.

그리고 귀국날 오전의 대 미션! 바로 아이폰6+ 구매였죠. 역시 오픈시간 전부터 줄서 있는 무리들.
대화 들어보니 100% 중국인들.

면세를 위한 기본지침, 여권제시.ㅋ
하아.. 그다지 고생담, 맘고생담 절절히 쓰기 귀찮아서 안 쓸 뿐이지만
이 아이폰 사는데에 엄청 맘졸였어요. 일본까지 왔는데 못 사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마지막의 마지막엔 물품 수배 성공!

그리고 손에 들어온 아이폰6+..
지금 잘 쓰고 있죠.

그러고보니 이 후쿠오카 이야기가 제가 마지막으로 촬영한 G3의 사진들이 되네요.

후후 일본에서 이거 안 먹고 가면 섭하죠. 맥도날드? 필요없어! 버거킹? 필요없어! 모스버거? 필요없어! 이거 다 한국에 있어.
그치만 롯데리아는? 한국에 동명의 햄버거집이 있지만 일본과는 전혀 다릅니다. 
심지어 일본 롯데리아는 한국 롯데리아 '따위'보다 훨씬 맛있죠. 일본 올때마다 일본의 프랜차이즈 햄버거를 먹고자 한다면
들르는 곳이 꼭 롯데리아죠. 이번에도 변함없이.

이러고 2박3일간의 먹어제끼기가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할지도.







덧글

  • 2015/01/11 01:2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1/12 12:5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1/11 02:1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1/12 12: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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