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후쿠오카에서 먹다 1 by 고선생

14년 12월 6~8일. 후쿠오카에서 먹고 온 얘기 시작합니다.
회사에서 시킨 짧은 업무 반, 나머지는 자유시간의 일정으로요.
일본엔 도쿄, 오사카(+고베,교토)를 가봤지만 이번 후쿠오카엔 처음인데요,
도시 규모도 작아서 근교를 보지 않고 후쿠오카 시내에만 있는다면
딱히 볼거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쉬고 먹고 하기엔 딱인 곳이더군요.
 
오후 비행기를 타고 저녁무렵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공항셔틀 타고 국제선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는 중.
세계 여기저기 도시를 다녀봐도 여기처럼 공항에서 도심까지가 가까운 도시는 처음이네요.
무슨 공항에서 도심까지 지하철타고 가는게 강남역에서 사당역 가는 정도 체감거리..

숙소로 바로 들어가기 전에 들른 곳은 텐진입니다.
듣기로는 후쿠오카에서 하카타와 더불어 가장 번화한 곳이라고..
일단 저녁도 못 먹었거니와 이대로 숙소로 골인하면 하루를 그냥 없애머리는 격이므로
야간시간에나마 이 곳 공기도 느끼고 싶어서요.

텐진역에 인접한 백화점 지하의 어느 빵집으로. 일본 하면 유럽과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일본스타일의 빵도 유명하죠.
배낭 하나만 둘러메고 온 단촐한 짐이기 때문에 번거로울 건 없지만, 사실 전 일본에 오면 식당에서 먹는거 이상으로
이렇게 빵집이나 백화점 식품부나 수퍼, 편의점 등에서 뭔가 테이크아웃 해서 먹는 음식도 굉장히 좋아해서요.
식당보다는 첫날부터 빵집으로 직행.
 
바게트 속과 겉을 명란으로 채워서 구운 바게트가 인상적입니다.
몰랐던 사실인데 후쿠오카가 명란으로 유명한 산지더라구요. 명란 되게 좋아하는데.
일본식 명란요리도 좋아하고. 명란스파게티같은 퓨전두요.
이렇게 빵에 접목한것도 참 좋네요.
그리고 닭다리구이와 계란으로 채운 샌드위치와 하이라이스소스와 고기를 넣은 빵..
다분히 식사로 참 좋은 빵들을 골랐습니다.

오호리공원역 근처에 있는 숙소. 꾀죄죄한 몰골.
사온 빵을 다 처먹구서도 채워지지 않는 속의 공허함..
 
아 그래, 편의점! 어느 거리에든 쉽게 볼 수 있는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와서 밤을 즐기기로 합니다.

일본의 편의점 문화는 세계최고지요. 취급품목도 한국은 비교가 안 됩니다.
특히 즉석식품류는요, 한국은 명함도 못 내밀어요. 정말 굉장하지요.

하지만 식사는 마쳤으므로 요리된 즉석음식같은건 사지 않았고
일단 3일을 버틸 생수와 밤을 함께 할 캔맥주와 안주류를 사가지고 쭐래쭐래 숙소로 컴백.
 
그리고.. 이어지는 먹방, 고선생의 <나 먹는거> 제 1탄. 


흠 좀 맛났음

아침입니다. 후쿠오카엔 주말에 비가 온대서 걱정했는데 기상하자마자 하늘 보고 안심입니다.

오호리공원 역 근처에서 묵었던 숙소라 저 뒤로 오호리공원이 보이지만 딱히 공원에 가고싶진 않기에 패스합니다.

여행전용으로만 신고 나오는 이 신발은 많이 걸을 것을 걱정하여 특별히 에어쿠션이 있는 나이키에어인데
이번 후쿠오카에서는 딱히 이 정도도 필요없었지요.

조식을 챙겨주지 않는 숙소이기에 뭔가 먹어야 했죠. 
여행 나오면 평소에 아침이 잘 안 먹히더라도 여행지에선 어찌나 아침부터 배가 고픈지요.

후쿠오카의 번화가인 하카타역의 지하를 돌아다녀보다가 이 식당에 꽂혔습니다.
아참, 전 이번에 갔던 후쿠오카에는 정말 정보 0%로 갔었습니다. 무슨 맛집이 있는지 어디에 뭐가 볼게 있는지 
고딴 정보 전혀 없이 간 거라 그냥 현지박치기만으로 모든걸 찾고 먹고 그랬죠. 여기도 우연히 발견했는데 느낌 오더라구요.

식당 앞의 이 전광판 때문이었으려나요. 소 혀라는 부위의 반가움과 친절하게 한국어로도 써 있어 이해도가 높았고 
뭔가 밥+찬+국 의 조합을 아침으로 먹고 싶었는데 그걸로 제격이었으니까요.

토요일이지만 아침부터 꽤 사람들이 있어요.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많구요.

이 가게의 시그니쳐 메뉴인듯한 정식을 시켰습니다. 보리밥이라곤 하지만 쌀 95%에 보리 5% 정도의 비율로 보이는 
구색 맞춘 보리밥에 소혀구이와 양배추볶음, 참마 토로로, 된장국의 조합입니다.
토로로가 뭔지는 알지만 실제 먹어보는게 처음이었기에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옆사람이 마침 같은 메뉴 먹는걸 눈치껏 살피니
어떻게 먹는건지 알겠더라구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두번째 먹방, 아래 나갑니다.



하아.. 이번 후쿠오카행의 의미라면 모든 먹는 시츄에이션때 다 이렇게 '먹방'을 촬영했다는건데..

여행갔다와서 다 날려먹었어요.. 먹방은 여기까지가 끝입니다.ㅠ 바보 바보!


역 안에서 본 반가운 KFC 할아버지. 트레이드마크인 백양복 대신 산타 버전.
한국에선 이제 볼 수 없어진 KFC 할아버지죠. 한국에 없는거기에 반가웠다능.

아무리 정보가 없이 왔대도 이거 하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캐널 시티'의 존재.
당연히 거기로 향하기 위해 아침부터 하카타역으로 온거구요.

딴게 아니라.. 그냥 거대한 쇼핑몰이죠 몰.

내가 몰..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의외의 곳에서 봅니다.

캐널 시티에 온 이유? 사실 이유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볼 거 별로 없어보이는 후쿠오카인데 여기라도 봐봐야겠다 였지요.
그리고 가서 보니 이유가 생겼습니다. 먹는거죠 뭐.

이치란 라멘.. 흠, 나 감 있나봐요. 나중에 알고보니 꽤 유명한 곳이라던데. 정보 없어도 유명한데 잘만 골라다니는 나는 대단한 촉.
뭐 그도 그럴듯이 이렇게나 사람들이 줄 서 있었으니까요. 이 집에만.

어찌나 유명한지 주문서도 한글판이 있네요. 편해~

전 사실 일본의 이런 자판기식 주문시스템을 참 좋아라합니다. 주문시의 실수도 없고 바로 계산하고 먹는 선불식이라 맘도 편하고.

말로만 들어본 독서실 스타일의 좌석이네요. 이런 식당이 있다곤 들었는데 여기가 그런 곳이었네요.
평소에도 혼자 먹는거에 아무 거리낌 없지만 자리까지 이러니까 더더욱 흥이 나지요.

이 사진은 또 왜 이렇게 핀은 나가고 난리. 

그 근처에 타코야키가 파는 곳이 있더라구요. 일본 하면 타코야키..인건 아니지만, 일본 가면 왠지 한번은 먹게 되더라구요.

한자는 잘 모르지만 저건 안다! '명태'! 그러고보니 후쿠오카가 명란으로 유명한 고장이지요.
명란을 접목한 타코야키일까? 하는 기대감에 바로 또 이 집으로 들어갑니다.

와 새로운데요. 타코야키가 기본인건 맞지만 보통 마요네즈+간장소스+가쓰오부시를 고명으로 올리는거에 비해
여기선 명란이 섞인 마요네즈와 파, 깨, 김을 올려줍니다. 
분명한건 그간 먹던 오사카 스타일의 타코야키보다 여기의 명란 타코야키가 훨씬 맛있었어요.
이것도 상당히 코믹한 먹방을 찍었는데 그것도 증발..ㅠ

가게 이름이 긴다코. 여기도 줄 서 있는걸로 보아 명소였나봅니다.

동경 신주쿠에서 난생 처음 19살에 마주했었던 일본식 크레페. 타코야키 먹고 나오니 바로 옆에 있네요.

여기 유일한 크레페집이라 그런건지, 여기가 맛있는 집인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사람들 꽤 줄서 있었어요. 
마치 이태원에 츄로스집 앞에 줄 서있듯이. 그래서 저도 하나 사먹었죠. 역시 먹방 증발 ㅠ

계속 이렇게 아쉬워하는 이유는 '먹방'이 앞으로의 타지 방문이나 여행시 저의 컨텐츠로 만들거라 계획했었기 때문인데..

음 크레페의 맛이야 뻔하지만 일본에서 크레페 먹는건 거의 15년만인것 같네요.

야외 무대에서 무슨 음악 공연이 있었습니다. 오전부터 폭풍같은 식사 러시 후에
잠시 배를 어루만지며 음악을 감상하며 쉬어갑니다.



덧글

  • nargal 2015/01/09 16:20 #

    주 서식처가 부산이다보니 일본,특히 후쿠오카 같은 경우고속정(코비,비틀)이용시 서울-부산간 KTX 시간이나, 부산-하카타 시간이나 비슷하기도 해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데, 이번여름엔 고선생님 코스로 한번 가볼까 싶어지네요, 먹방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Jin 2015/01/11 12:13 #

    아 부산에서는 그렇겠네요~ (그치만 이제 배는 무서워...)
    ㅋㅋ '제 코스'라고 하기엔.. 완전 준비 하나도 없이 정보도 없이 그냥 현지 가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습득한 정보와 눈에 띄는대로 마구 먹은게 다인데요!ㅋ
    유일하게 사전에 장소 알고 간 건 애플스토어뿐이라능..
  • 은이 2015/01/09 16:29 #

    번화가 근처는 대부분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있고, 사이사이의 중간에 숨은 맛집이 많죠 ㅎㅎ
    이치란은 유명해서 전국에 체인점이 있어요. 라멘 좋아하시면 캐널시티에 있는 라멘 스타디움 가셔도 좋지요.
    명란 타코야키 파는곳도 츠키지긴타코란 체인점인데.. 명란이 유명한 곳이라 저 메뉴가 있다죠 ㅎㅎ
    여튼 맛있으면 OK! ..하고 생각하니 침이 +_+
  • Jin 2015/01/11 12:14 #

    라멘 스타디움은 봤으나 먹진 않았습니다. 이미 이치란에서 먹은 터라..ㅎㅎ
    긴다코도 어째 그럴것 같았는데 역시 체인이었군요. 하지만 체인이건 숨은 맛집이건 맛있으면 됩니다, 되요 ㅋㅋ 맛있었어요! 지금까지 먹었던 타코야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 Hyth 2015/01/09 20:12 #

    후쿠오카가 가깝기도 해서(김포공항에서 가는 비행기는 없긴 하지만요) 짧게 다녀오기엔 적당하더군요.
    게다가 후쿠오카 공항은 시내접근성이 진짜 ㅎㄷㄷ할 정도로 뛰어난곳이라(칸사이나 나리타는 말할것도 없고 하네다보다도 좋다고 봅니다) 시내에서 돌아다니는 데에도 시간낭비가 거의 없고 하카타역이나 그 옆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큐슈 각지로 가기도 좋으니..
  • Jin 2015/01/11 12:01 #

    '좋다고 봅니다'가 아니라 실제로 훨씬 좋지요!ㅋ 그 나머지 곳들도 가본 경험으로는 이런 공항 접근성은 없었습니다.
    공항과 가깝다는 거 외엔 후쿠오카 도시 자체만 놓고 보자면 다른 도시보다 매력이 떨어지고 볼거리도 별로 없다는게.. 규슈 전체 일주를 한다면 모를까 후쿠오카만은 좀 심심했어요. 그래서 보는것보다 먹는거에만 치중한다면 안성맞춤이기도 하지요.ㅋ
  • Wish 2015/01/10 00:22 #

    좋은 먹부림이다...
  • Jin 2015/01/11 12:15 #

    먹방 저기 나온 음식 갯수대로 다 찍어왔는데 두 개 빼고 다 소실...
  • lindy 2015/01/10 11:01 #

    우와 오랜만에 뵈어요 :) !!!! 후쿠오카 .... 지난 여름에 다녀왔었는데 또 가고싶은 곳이에요. 가깝고 맛있는 것도 넘쳐나고 !!!
  • Jin 2015/01/11 12:16 #

    진짜 딱 먹는 여행으로 제격인 일본인 것 같아요. 큰 돈 안 들이고, 가깝고.
    오랜만에 복귀입니다. 이제 안 떠날래요 ㅎㅎ
    당분간은..
  • 마스터 2015/01/10 19:40 #

    찾다보면 하카타역에서 3~40분 정도 설렁설렁 걸어서 공항까지 가신 분 여행기도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가 공항안에선 좀 더 보안이 까다로운 것 같기도 합니다만;; 여행사 카운터에 들어가는데부터 짐검사하는 덴 후쿠오카공항이 첨이었어요;;
  • Jin 2015/01/11 12:18 #

    ㅋ 네 확실히 그럴만도 하겠어요. 여행자 입장에서 아무 30-40분이래도 그런 여유 부리는건 좀 아니다 싶긴 하지만.
    글쎄요 근데 보안이 까다롭다 느낀건 특별히는 없었어요. 카운터 들어가기 전부터 짐검사하는데는 유럽에서도 여기저기서 경험해본거라, 그냥 공항별 절차 차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 군중속1인 2015/01/16 14:58 #

    닉이바뀌셔서 몰라봤어요 ㅎㅎ;; 저는 후쿠오카 3월마다 놀러가요 옷이 생각보다싸기도 하고 조금 아까운건 커넬시티에서 그대로 옥상까지 가시면 라멘스타디움이 있었을꺼라는점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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