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식 치킨 비르야니(Biryani) by 고선생

얼마만의 아시안푸드인가. 사실 저번주말에 이태원을 돌았죠. 화려한 대로변 이면에는 정말이지 내가 찾던 것들이 다 있었습니다. 바로 수입식품마트들. 독일에서 즐겨찾던 아시아마트와 동일+알파의 품목 라인업을 자랑하는 그 마트는 제가 찾던 식재료들의 보고였습니다. 거기다가 아랍식 베이커리, 현지인 식당 등 이 이태원의 뒷골목이야말로 내가 찾던 그 분위기. 한국에선 일반적으론 팔지도 않는 안남미부터 시작해서 각종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향신료믹스와 소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즐겁게 쇼핑할 수 있었네요. 집에서 이태원까지는 1시간이 훌쩍 넘기는 거리임에도 즐거운 대중교통 왕복이었습니다요.

이번에 만든 요리는 그 마트에서 산 재료를 중심으로 한 인도식 치킨 비르야니. 인도식 닭고기 볶음밥이라고 해야 하나 찜밥이라 해야 하나. 양념향 가득 배인 든든한 닭고기밥입니다. 향신료의 배합으로 맛을 내는거지만 이 마트에는 제가 즐겨쓰던 Asian Home Gourmet에서 나오는 스파이스 페이스트가 팝니다. 이것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이기 때문에 진정한 요리라고 하기엔 부끄럽긴 해도 합리적으로 괜찮은 레벨의 맛을 낼 수 있는거라 소개 겸 포스팅. 간편하게 아시안푸드 만들고 싶으신 분들은 이태원 가서 Asian Home Gourmet 사시라.
달군 팬에 버터 한 스푼 녹여줍시다. 내 마음까지 함께 녹아요.
닭도리탕용으로 손질되어 파는 닭 한마리. 사실 간편하게 한다면 그냥 닭가슴살, 닭다리살 등 살만 파는걸 써도 되긴 되겠으나 역시 제대로 된 맛을 위해선 뼈째 조각낸게 좋습니다. 뼈랑 함께 해야 맛이 우러나오니까요.
소금과 후추로 밑간하여 반 이상 익을 때까지 팬에서 구워줍니다. 다 익힐 필욘 없구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도 처음부터 너무 다 보여주면 질려요. 숨기고 있는게 있어야 매력있지.
이것이 바로 이태원에서 사온 즐거움 덩어리.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 사왔어요. 아 그리웠다 이거! 독일생활의 추억이 아른아른.
여기서 중요한건 안남미입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한국식 품종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소비되는 쌀이죠. 한국에서는 우리쌀에만 많이 익숙해서 안남미는 익숙하지 않음을 넘어 싫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제 입에는 이 쌀도 충분히 밥맛 좋고 특히 아시아, 중동식 요리에는 이 쌀을 제대로 써주는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요리에 한국쌀 쓰면 진짜 영... 언젠가 모 태국음식점엘 들렀는데 태국음식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쌀 품종으로 밥을 지어서 대실망. 이 안남미의 최대 특징인 찰기없고 잘 풀어지는 속성은 소스비빔이나 볶음에 아주 그냥 딱이어요. 그래서 자취하면서 지금보다 한창 잘 차려먹고 살던 시절엔 볶음밥, 소스와 함께 하는 밥 전용으로 안남미를 따로 구비해두고 있었지용. 형용돈죵.

버터에 익혀둔 닭고기에 바로 쌀과 쌀에 비례되는 물, 그리고 비르야니 페이스트를 섞어줍니다.
모든 재료가 고루 풀려 섞이도록 해주고요. 쌀은 거의 아래로 가죠.
그리고 그대로 불을 좀 줄여서 팬 째로 이렇게 밥을 지으면 됩니다. 중간에 아몬드 투입! 뚜껑이 있다면 좋지만 전 없어서 은박지로 팬을 봉하고 이대로 방치하여 밥을 짓습니다.
그리고 은박뚜껑 개봉! 완성된 치킨 비르야니! 아오 맛있겠다. 이거 음식하는 동안의 냄새도 장난 아니에요.
그릇에 덜기 전에 건포도를 살짝 추가하여 섞은 뒤 1인분을 퍼 담습니다. 이 이것은 이태원의 결실이다! 딴것보다도 너무너무 반가운게 바로 안남미로닷!
어우 실해. 막 실해. 아주 그냥 다 실해!! ㅠㅠㅠ
스파이스 페이스트 덕분에 참 만들기도 쉽고 간단하고 과정에 비해 흡족한 맛. 아시아풍 향 가득한 꼬들한 닭고기밥. 아몬드의 고소함과 건포도의 달달함. 이런 음식 참 그리웠건만.. 핑계 대자면 쌀이 없어 못했는데.. 이제 이태원은 나의 음식 소울이네요. 종종 들를 것 같습니다. 트렌디한 레스토랑 거리가 아니라 뒷골목 위주로!

그래 바로 이런 거리 분위기야. 이런 거리만 들어서면 여기저기서 이국적인 향도 솔솔. 이국적인 외국인들도 어슬렁.
이태원 간 김에 드디어 이태원의 미스터 케밥을 처음 들렀는데 기대 이상이었네요. 독일생활동안 허구한날 먹던 그 케밥의 맛에 가장 가까운,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먹어본 케밥 중에서는 제일 맛있었네요. 그 비밀은 바로 소스와 양념! 홍대에서 먹어본 모 케밥집에선 그 양념이 참 마일드하기 그지없고 사이즈또한 귀여웠는데 여기는 확실히 달라요! 가게 내부 분위기도 참 익숙하고 중요한 맛도!! 거기 터키분들이 능숙한 한국말을 한다는 어색함만 떨친다면 2012년까지의 제 추억을 더듬을만한 그런 맛이었네요. 케밥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여기도 추천합니다~






덧글

  • 레이나도 2013/10/19 19:24 #

    여기 싱가폴에서는 나시 브리야니(Nasi Briyani)라고도 하고 말레이시아 가면 나시 베리야니(Beriyani) 라고 하더군요. 사투리인건가;;; 정말 좋아하는 요리입니다. ㅎㅎ 5달러면 배부르게 먹는 푸짐한 양도 장점!!
  • 고선생 2013/10/21 11:55 #

    하하 정말 사투리인가보네요~ 아예 철자마저 틀린데요?ㅎ
    저는 사실 이걸 직접 만드는건 처음이고 비슷한건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참 맛있는것 같아요. 종종 해먹을듯!
  • 2013/10/19 19: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0/21 11:5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0/22 08: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오월 2013/10/19 23:29 #

    엇 저는 저 브랜드 제품 현대백화점에서 샀었어요ㅋㅋ biryani rice용은 아니고 curry였지만ㅎㅎ
  • 고선생 2013/10/21 11:58 #

    아 백화점수퍼에도 들어와있는거였군요~ 하지만 비쌀게 분명해요! 여기서는 참고로 2000원! 그리고 인터넷에도 팔구요.
  • 하루 2013/10/19 23:58 #

    따라해보고 싶은 레시피네요 +_+
  • 고선생 2013/10/21 11:58 #

    이태원 안가도 인터넷으로도 구할 수 있구요. 저 페이스트 있으면 완전 만들기 쉬워요~
  • 고기덮밥 2013/10/20 03:20 #

    아이고 이 새벽에 군침돋네요 -ㅠ- 닭과 밥이라니 늘 생각해도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엉엉
    안남미는, 여행갔을 때 자주 먹었는데 쌀 자체보다는 요리에 첨가된 향신료때문에 입에 안 맞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동안 고선생님 요리들 보면 이 쌀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제가 먹는 심심한 볶음밥(채소에 스팸 썰어넣는 게 전부인)에도 좀 변화를 줘봐야겠어요ㅠㅠ!
  • 고선생 2013/10/21 11:59 #

    물론 그 쌀은 그 쌀이 적합할 레시피에만 한정으로 씁니다. 맨밥을 먹는건 우리쌀이 더 맛있죠. 비비거나 볶거나에 한정해서는 안남미를 고수하고 있답니다 :) ..그걸 독일에서 자취할 땐 늘 그랬는데 한국선 구하기 어려웠는데 이태원 가보니 모든게 해결되네요 ㅎㅎ
  • 늄늄시아 2013/10/20 16:08 #

    오오... 전 향신료 직접 배합해서 해 봐야겠습니다.
  • 고선생 2013/10/21 11:59 #

    더욱 맛있을겁니다!!
  • 까진 바다표범 2013/10/21 18:33 #

    이걸 집에서 만드시다니....... 존경합니다. ㅎㅎㅎ
  • 고선생 2013/10/21 18:36 #

    아아니에요~ 배합된 스파이스를 쓴거라서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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