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일본 오사카/고베 2. 맛있는 도시 고베 by 고선생

이 호텔 아침식사는 맛있기도 하지. 뭐 일본 호텔의 일본 가정식 스타일의 부페메뉴가 다 비슷비슷하겠으나, 어줍잖은 수준의 호텔조식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반찬 가짓수도 많고! 푸짐하게 먹고 오늘 하루도 힘낸다. 둘째날인 이 날은 특히 하루종일 엄청 걸었다.
출근족들이 가득한 지하철 통로. 이른 아침 식사 후 그들과 함께 지하철로 이동한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오사카 북부 우메다 역 근처의 키타 지역.
복잡한 도로들, 출근하느라 분주한 사람들.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른 아침 시간에 온 내가 거의 유일. 고층빌딩들과 곳곳의 쇼핑가, 백화점들이 즐비한 오사카의 또 하나의 중심지인듯. 사실 도톤보리, 난바 근처보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진 않는듯한 분위기였다.
사실 우메다 근처는 고베로 향하기 위한 기차를 타기 위한 곳으로 시작하기 위해 간 곳이였고 그 곳을 그렇게 샅샅이 볼 생각은 아니였다. 아침 일찍 간 김에 근처만 대충 둘러보고 점심에 맞춰 빨리 고베로 가기로. 키타에도 볼 곳들은 여행책에 많이 기재되어 있지만 난바쪽보다는 땡기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이 날엔 날씨가 너무 흐리고 그래서 사진도 별로..
여기저기서 보이는 자전거 주차장. 역시 자전거의 도시.
당연하겠지만 일본에도 폴이 있다. 그래도 프랑스나 벨기에 외의 나라에서 보는건 처음..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 이 지역의 거점이자 최고 중요지점이라 할만한 곳! 그러니까 서울역, 부산역처럼 오사카의 중앙역인건데, 역사의 기능뿐 아니라 거대한 건물 전체가 백화점과 붙어서 복합적인 쇼핑, 문화몰로 조성되어 있네.
시원시원한 내부의 규모. 크게크게 뚫어두어서 여유도 있고 이동시에도 쾌적하다.
이 역에서 고베로 향하는 고속전철을 탔다. 고베로 향하는 기차가 떠나는 역은 오사카에 여기저기 있지만 이 오사카역에서 타는게 가장 코스가 좋은듯 하다. 가격도 저렴하고. 고베 산노미야 역으로 출바알.
그렇게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간사이의 또다른 도시 고베. 오사카에 이어 이번 여행 제2의 목적지로다.
오사카보다는 확연히 규모는 작아보이는 도시지만 오사카와는 다른, 아기자기함이 느껴진다. 일본의 여기저기를 다녀보면서 느낀건데, 한국보다 훨씬 부러운 점 하나는, 수도 한 도시만 너무 집중발전되어있고 그 외의 도시들의 발전은 너무 뒤떨어지는 한국에 비해 내가 느낀 오사카는 도쿄와 크게 다를바 없이 비슷한 규모의 분위기(물론 그보단 못하겠지만), 적어도 대등한 또하나의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곳 고베도 이 곳만의 분위기가 살아있고 크게 뒤떨어져보인다는 인상은 없었다. 근데 한국은 서울 외에는 너무 균등발전이 더뎌있더라구..
점심시간에 맞춰 온 이유는 이 곳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식사를 하고 여행을 시작하기 위함. 자아- 편한 식당 내부에 궁둥이 붙였다. 뭘 먹으러 왔냐며는!
내 생애 한우도 못 먹어봤는데 고베 왔다고 고베의 명물, 와규를 먹으러 온 것이였다! 점심메뉴 가격으로도 4000엔을 내야 하는 150g짜리 와규 스테이크 런치.
별 소리 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내 인생 먹어본 쇠고기 중 그저 고거이 그냥 최고였다. 어헝헝 ㅠㅠㅠㅠㅠㅠ
와규의 감동과 함께 기분좋게 시작한 고베여행 첫걸음. 여행할 코스는 크게 넓지 않아서 점심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둘러볼만했다. 언덕길이 이어지는데 저 앞에 보이는 산인지 언덕인지 하는 곳이 바로 여행의 핵심, 키타노.
100년 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스타벅스. 고베는 19세기 개항으로 서양문물의 급속한 유입으로 인해 여태까지도 당시 들여온 서양문물의 흔적과 그 덕에 발전한 서양식 건축물, 서양식 먹거리 등으로 유명한 도시. 그런 일본 안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이 도시를 관광하는 최고의 포인트인듯 하다. 와규를 가장 맛있게 먹는 스테이크도 서양식 조리지만, 와규 외에도 유명한것은 커피와 디저트 등인데, 사실 고베 하면 와규만 알고 있던 나에게 이 곳의 커피와 디저트들은 정말 품격이 다른 퀄리티였다. 그 얘기는 이따 자세히.
개항의 시대에 만들어진 외국인들의 집이 그대로 남아 고베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언덕에 자리잡은 이 서양식 주택가들은 박물관으로도, 카페 등으로도 쓰이고 있다. 언덕을 오르며 이런 건축물들과 분위기를 물씬 흡수하는 것이다.
노 케잌, 노 라이프. 사실 고베에서 이런 디저트류를 먹어본다면 수긍이 갈만한 이야기다. 그런거 별로 관심없는 나조차 고베에서 먹은 디저트에 뿅가죽어였으니까!
아기자기한 서양식 주택들과, 또한 이 곳 주민들이 살고 있는 거주택들도 함께 모여있는 키타노. 꽤나 높낮이가 있는 가파른 언덕이지만 천천히 감상하며 걷다보면 그리 힘든지도 모르겠다. 각 주택마다 입장료를 내야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이 대다수인데, 내부까지 들어가보진 않았다. 그냥 이 지역 전체의 이국적, 일본적 분위기가 혼재된 독특한 분위기 그 자체가 재미있었다.
그 와중에 신사도 하나 있다.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 와서 처음 보게 되는 신사를 바로 고베에서. 이 곳에 들어가면 영국신사를 볼 수 있을까? 신사동에 가도 신사가 있을까? 목욕탕에 가도 세신사가 있는데. (..그만해;)
내가 반대방향으로 올라왔는지, 내가 하산(?)하는 코스로 오히려 이 곳 관광을 시작하는 여행객들이 더 많았다. 이 곳이 시작부인가보다. 각종 샵들과 먹거리들이 많다.
곳곳에 치즈케잌집들이 고베 명물임을 자처하며 널려있다. 와규로 유명한 고베인만큼, 목축업과 낙농업도 함께 발달했는지, 질 좋은 고베 우유로 만든 치즈케잌, 푸딩 등이 이 고베의 또하나의 명물 먹거리였다. 일본답게 엄청 섬세하고 부드러운 치즈케잌인 모양.
그 중 한 곳에 들렀다. 보통 갓 구운 치즈케잌과 달리 이 곳에서는 밀봉포장되어 유통기한도 한 달 정도 되는 그런 치즈케잌이 팔아서 선물용으로 구입했다.
이렇게 천천히 걸으면서 키타노 언덕의 구경을 마쳤다. 현지에서 만난 관광객들과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재미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들 사이에서 비교적 적은 시간 안에 실컷 즐겼다.
산노미야 역 쪽으로 다시 내려왔다. 고베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원두집이라는 타루코야. 난 이걸 잘못 이해해서 오래된 커피샵인줄 알고 찾아갔다가 원두만 판다는 얘기에 당황.ㅎㅎ; 커피는 못 마시나요? 하는 질문에 어머니보다 더 연배있어보이시는 주인아주머니의 엄청 미안해하며 연신 죄송하다며 꾸벅꾸벅 절을 하시는데..; 아이고 제 실수에요 ㅠㅠ
일본에도 베스킨라빈스가 있었구나~ 몰랐네.
고베 시내 여기저기 유독 맛있는 케잌 및 디저트 카페가 눈에 띈다. 그 중에 맛있어뵈는 곳에 들어가본다.
1층에는 케잌을 진열해두었는데 사진 금지! 그 2층에서는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카페 공간이 있다.
아이스커피와 딸기무스를 시켰는데 자동으로 따라온 아이스크림과 쿠키. 포함된 아이스크림이라 하기엔 맛이 너무나 깨끗한 밀크아이스! 아 그리고 정말이지 이런걸로 유명한 고베답게 커피도 디저트도 진짜 맛있었다. 이런거 별로 안 즐기는 내가 뿅가죽어 수준이였으니 뭐..
고베의 차이나타운인 난킨마치. 그리 대도시급도 아닌데 차이나타운 거리도 조성되어 있는걸 보면 역시 외국문물이 잘 어우러진 도시답다라는 느낌이다.
대부분 전세계의 차이나타운은 분위기는 비슷비슷한듯. 빨간색으로 통일되어 있고 먹거리 위주. 다만 그 나라에 맞춘 중국식 먹거리메뉴의 차이만 있을뿐.
고베 항구지역인 베이 에이리어로 향한다. 중간에 본 이 거대한 조형물은 피시 댄스. 펄떡이는 생선의 움직임을 멋지게 표현해놓았구려.
고베 항구는 그 주변은 마치 공원같기도 한 여유로운 분위기다. 붉은색 고베 포트 타워에, 정박중인 유람선, 바다 위에 둥실 떠있는듯한 호텔 등..
모자이크라는 이름의 이 장소는 이 고베 항 근처의 가장 핫한 곳으로, 역시나 쇼핑몰이다. 꽤나 대형 쇼핑몰인데, 지금 보이는 이 건물은 얼마 안 크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거대한 분관(?)의 위용은 장대하다.
오픈된 공간의 지붕없는 쇼핑몰. 의류점, 식당가, 오락실도 있다.
너무나 탐이 났던 이 특선메뉴. 차마 다 먹을 수 있을까 염려되어 참았다. 사실 저 버거보다도 사은품이 더 탐났는지도 모르겠지만.ㅋ 안그래도 에바 Q 개봉을 앞두고 더욱 기대중이였기도 하고.
그 버거가 파는 곳은 바로 롯데리아. 일본 롯데리아는 한국의 롯데리아와 상호만 같을 뿐, 완전 다른 햄버거집이였다. 메뉴도 전혀 다르다. 한가지 확실한건 한국 롯데리아보다 메뉴적으로 훨씬 더 마음에 든다는 것.
이 거대한 공간이 모자이크 쇼핑몰의 분관인데 거의 뭐 아케이드 급의 규모였다. 쇼핑할 목적이 아니라면 그냥 분위기만 보고 나올 뿐..
이 곳에 온 이유는 궁극적으로, 고베항 야경을 볼 수 있는 베스트포지션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위해 해질무렵 여기로 도착하는 일정으로 고베여행을 한 것이고.. 베스트포지션인 모자이크몰의 2층 테라스로 간다. 나와 같은 마음으로 앉아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많다.
바로 이 장면. 이 장면의 야경을 담아갈 것이야!
7시 정도는 되어야 해가 질텐데 여기 자리잡은게 6시 정도. 굳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 떠나면 안될 정도까지인건 아닌데 그렇다고 딱히 딴거 할 일도 없으니 모처럼 1시간 동안 엉덩이 붙이고 얌전히 대기타고 있는 중. 덕분에 하루종일 쉴새 없이 걸어 지친 다리도 좀 만져주고.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현지 일본인들도 즐겁게 대기하고 있었다. 저 세 소녀들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지금 저렇게 셋이 서서 컨셉샷 찍는 중.ㅋㅋ 뒤에서 누가 찍어주고 있다. 얘네들이 포즈를 알아. 내츄럴하게.
날씨는 흐렸지만 야경에는 문제없다! 기다림끝에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삼각대를 챙겨온 나의 열성적인 촬영은 주변인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러한 포토그래퍼다운 면모(?)를 퍼포밍한 덕에 이후에 나에게 마구 들어오는 촬영부탁... 알았어요 알았어. 오호호
그 야경을 찍고 다시 급히 오사카로 돌아왔다. 텅 비었던 고베행 기차완 달리 다시 돌아올 땐 퇴근시간에 겹쳤는지 만원인 열차 안에서 서서 왔지만 그래도 30분 정도였으니 참을만은 했다. 다시 돌아와서 올라간 오사카 역에 붙은 백화점의 옥상 전망대에서 오사카의 야경을!
이 옥상에는 이렇게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공중공원같은 분위기도 있고 참 이런 공간이 좋다.
어둠이 내려앉은 역사 내부. 이제 저녁을 먹어야겠지?
이 날 저녁은 회전초밥이였다. 정말 왠만한 한국에서 먹어본 초밥집에서보다 가격대 맛 비율은 최고! 간만에 먹는 '옳은 비율의 초밥'이였다. 그리고.. 참치 대뱃살의 감동까지 ㅠㅠ 자세한 내용은 이 여행기 시리즈 4편에서..
식사 후 거의 밤 9시가 넘어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다시 간 곳은 전 날 들렀던 도톤보리. 저 그리코 런너 전광판이 온전히 밝게 켜진 모습을 전 날 보지 못했기에 아쉬움에 다시 갔는데 이번엔 제대로 봤다! 다행이였당.
거리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끄는 야키소바 아저씨. 결국 야키소바 한 접시 못 먹고 왔는데 이 때 그냥 샀어야 했어.. 아쉽다잉. 저녁으로 먹은 초밥이 너무 맛있었거등..


이렇게 이틀째 고베 여행 끝! 다음편은 마지막날~




덧글

  • 화려한불곰 2013/04/28 20:59 #

    고베의 야경을 좀더 보기위해 고베타운을 올라가시는것도 좋았을테뎅. 전 혼자 갔지만 고베타운도 가고 혼자 크루즈 선도 탔답니다.. 하하하.. OTL.
  • 고선생 2013/04/28 21:07 #

    ㅎㅎ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진 않았네요. 이정도만도 만족입니다~
  • 번사이드 2013/04/28 21:30 #

    잘 즐기셨군요. 저도 그렇지만 목적지까지 가서 잡스러운 데 돈쓰다가 원하던 목표를 놓치는 경우도 있는데, 역시 여행지 런치는 이렇게 공격적인게 좋죠 ㅎㅎ
    전 여행다닐때 난바는 복잡하다 생각해, 우메다에서 주로 즐겼습니다~
  • 고선생 2013/04/29 16:23 #

    이번 여행은 워낙 짧기도 했고 한정된 시간 안에 돌아다닐 곳도 딱딱 정해져있는 편이라 잡스러운.. 쪽에는 낭비한게 적은 편이네요.ㅎ 우메다 쪽은 오사카역 근처 외엔 제대로 보진 못했는데 어차피 즐기러 간게 아니라 보러 간 것이므로 난바쪽이 그런면에선 더 좋긴 했네요.
  • 된장오덕 2013/04/28 23:44 #

    와 자세한 여행사진 너무 감사드립니다. 풍경들이 너무 멋져요.
    오사카랑 교토 여행 갔을 때 생각나는데 고선생님처럼 여러곳을 다니지 못한게 안타깝네요. ㅠㅠ
    멋진 풍경에 대리만족할 수 있었어요 ㅎㅎ 다음에 가면 여기 나온 곳들 꼭 들리고 싶네요.
    스크롤이 꽤 긴데 계속 감탄하며 봤어요, 풍성한 여행을 하시는 것 같아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
  • 고선생 2013/04/29 16:25 #

    오사카랑 교토를 가셨다면 이번 여행기편은 고베가 중심인지라 고베는 아예 안 가셨을테니 뭐..ㅋㅋㅋ;;;; 전 교토를 아예 안갔지만 교토를 2박 3일 오사카, 고베 일정에 추가하기는 너무 여유가 없어서 과감히 뺐지요. 거긴 나중에 기회되면 찬찬히 가봐야 할 곳... 또 가고싶엇!!!!
  • Eclipse 2013/04/29 02:39 #

    와규 ...... ㅠ ㅂ ㅠ 그립네요 와규와 고베 디저트........... ㅠㅠ
  • 고선생 2013/04/29 16:25 #

    말이 필요없는 맛의 감동의 퍼레이드였습니다 정말루..
  • 은이 2013/04/29 09:43 #

    우메다 북쪽의 헤메던 사진과 고베규와...+_+ 하앜
  • 고선생 2013/04/29 16:26 #

    고베는 와규 스테이크 먹은것만해도 행복의 50%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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