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 치즈 스테이크(philly cheese steak) 샌드위치 by 고선생

필리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 필리(Philly)라는 이름처럼 미국 필라델피아의 명물 음식이라고 하는데, 필라델피아를 가본 적은 없으므로 오리지널을 실제로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습니다. 처음 먹어보는걸 본토의 맛을 보지 못한건 아쉽지만 그래도 만드는 법 파악해서 직접 만들어보는것만으로도 욕구의 10% 정도는 채워지는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이 샌드위치는 만드는것도 간단한 편이고 단순하고 기름지고 터프한 딱 미국스러운 무게감의 고기 샌드위치거든요.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쇠고기는 등심 혹은 스테이크로 쓸만한 어떤 부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가 쓴건 립아이 스테이크 부위지요.
말은 스테이크지만 두꺼운 덩어리 스테이크가 아니라 얇게 고기를 저며서 볶아 익히는 스타일이더군요.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불고깃감처럼 얇게 저며서 써주면 베스트일 것 같은데 독일에선 그렇게 고기를 얇게 썰어 파는건 전무하고 따로 부탁해도 얇게 잘 안 썰어줘요. 그래서 그냥 고기 덩어리 사다가 제가 나름대로 대강이나마 얇게 썰었는데 얼은 상태에서 기계로 썰지 않는한 불고깃감은 절대 무리! 그래서 부드러운 립아이 부위를 선택한 이유기도 해요.
팬에 먼저 버터를 두르고 양파를 볶아줍니다.
어느정도 볶아진 양파를 팬 한 쪽으로 밀어넣고 고기를 투하해요.
고기도 따로 볶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양파를 합해서 섞으며 볶아줍니다.
고기양파볶음을 한번에 풀 수 있도록 한쪽으로 모은 다음에 위에 치즈를 얹어 그대로 녹여줍니다. 사실 제맛은 아메리칸 치즈를 쓰는 것이겠지만 어떤 치즈를 써도 무방하다고 하네요. 제가 쓴건 그라탕용 치즈입니다.
그렇게 고기 위에서 녹은 치즈 그대로 뚝 떠서 그대로 빵 안에 넣어주면 됩니다.
오리지널 샌드위치를 맛보지 못해서 정확히 어떤빵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쓴 것처럼 바게트는 아닌게 분명해요. 바게트랑 비슷하긴 한데 바게트만큼 딱딱하진 않고 살짝 말랑한 또다른 빵인듯. 음 그러니까.. 딱 그거!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의 빵 느낌? 그거 맞다 그거.  여기선 제가 쉽게 구할 수 있는 바게트를 썼지만 뭐 바게트 샌드위치.. 믿음직스럽고 실패하기 힘든 맛이죠!
일단 이게 기본형이고 여기에다 할라피뇨를 섞든 야채를 좀 더 이것저것 넣든 하는 다양한 형태가 있던데, 원래 이런 음식 미국 스타일 하면 굳이 야채비율에 연연하지 않는 호쾌함! 바로 그것이죠. 처음 먹어보는 샌드위치지만 맛이 없기 힘든 조합인데다 만들기 마음 먹었을때부터 대충 이러한 맛일것이다 하고 예상되는 바가 있었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덧글

  • pmouse 2013/02/27 06:04 #

    비주얼 좋습니다~ 실제 필리에서 파는 것보다 맛나 보여요!
    오리지널은 "치즈위즈"라는... 가공치즈소스/스프레드를 짜 넣더군요. 요즘은 여러가지 치즈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지만..
    친구 한명은 '진짜 치즈도 안쓰고, 스테이크도 아니고 샌드위치면서 이름이 허황됐다'고 투덜거리더군요.

    빵은 "호기 hoagie"라고 부르는데.. 이탈리아식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필라델피아에서 생긴 이름이라고 하네요.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필리에 많고, 치즈스테이크 자체가 그 동네에서 시작된 음식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 고선생 2013/02/27 18:23 #

    치즈위즈 올린게 '오리지널'이에요? 왠지 좀 의심되는데용?ㅋ 오히려 그거보다 그냥 치즈를 얹는게 덜 번거로울텐데.. 그리고 찾아본 거의 대부분의 필리치즈스테이크가 치즈를 위에 얹은게 기본 베이스 형태던데.. 그럼 그건 '발전형'이였나요?
  • pmouse 2013/02/28 02:34 #

    넵 치즈위즈... 이런식이더군요: http://www.patskingofsteaks.com/images/galleries/Menu-PatsSteaks-3077.jpg
    Pat's King of Steak가 필리 치즈스테이크를 "발명했다"고 주장하는 식당인데 거기서 미는 모냥새가 이러합니다.. ㅋㅋ
    (아. 물론 치즈 안 넣은 "플레인" 도 있어요. 플레인/치즈위즈/프로볼론/아메리칸 옵션이 있는 듯요.)
    아마 고선생님 하신것처럼 고기 볶을때 치즈를 얹은 게 아니라, 다 빵에 넣고 그 위에다가 쓱 뿌리는 식이지 않은가 싶어요.
    저는 여기 갔을때도 프로볼론 올려달라고 주문했어서.. 모양이 좀 달랐지만요.
  • 2013/02/27 06:1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2/27 18: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Andrea 2013/02/27 07:57 #

    맛있어보입니다..집에서 시도해보겠습니다^^
  • 고선생 2013/02/27 18:28 #

    불고깃감 사다 하시면 훨씬 쉽고 더 맛날거에요!
  • 상록수 2013/02/27 08:34 #

    실제 먹어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치즈가 저 배로는 들어가더군요. 물론 개인 기호에 따라서 조정할 수 있겠지만. 필리 2년 살면서 딱 한 번 먹었네요. ^^;
  • 고선생 2013/02/27 18:29 #

    치즈 꽤 많이 썼어요. 팬 위에 올라간 치즈 보시다시피..ㅎ 근데 제가 빵에 담을 때 그 많은 치즈가 잘 보이게 척 올려야 되는데 치즈가 안쪽으로 접혀들어가서 속으로 밀려서 양이 적어 보이게 됐네요..ㅋㅋ
  • 현도리 2013/02/27 10:45 #

    사진 보자마자 헉! 하고 탄성을 내질렀네요.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 고선생 2013/02/27 18:29 #

    기호에 따라 이런저런 야채를 더 추가해도 풍성한 맛이겠어요. 아 기본적으로 할라피뇨가 있어주면 훨씬 좋겠음요!
  • chobomage 2013/02/27 11:10 #

    호쾌하고 저렴하고 대량(?)이 장점인 미국식 치고는 오히려 고급스러운 감도...
  • 고선생 2013/02/27 18:30 #

    이 샌드위치는 아니지만 현지 미국에서 맛본 이런류 고기 샌드위치의 위상은 제가 만든것보다 훨씬 높았다구요 ㅎㅎ
  • 스누피 2013/02/27 11:34 #

    스테이크만으로도 최강인데 샌드위치로 만들다니... 녹아내린 치즈가 너무 사랑스럽네요 ㅠ.ㅠ 레시피만 보면 간단해보이는데 비쥬얼이 너무 최강!
  • 고선생 2013/02/27 18:31 #

    레시피 정말 어려운거 아니랍니다! 고기 양파 치즈면 땡! ㅋㅋ
  • 2013/02/28 00:05 #

    늘 그렇지만 이번에도 비주얼이 극강이네요. ㅎㅎ 진짜 맛있어보여요.
    첫 사진 보고 독일에서는 고기를 얇게 썰어서도 파는구나 싶었는데, 역시 아니군요.
    여기서는 참 얇게 저며진 고기를 구경할 수가 없네요.
    조만간 고기 써는 기계를 사야겠습니다.
  • 고선생 2013/02/28 01:44 #

    아아.. 전 생각보다 비주얼이 별로라서 별 기대(?) 안 했는데 좋은 반응 많이 해주시네요..ㅎㅎ;;
    독일에선 아예 그런 얇은 고기를 이용한 요리 자체가 전무하다보니 그런식으로 안 써는 것 같네요. 어렸을 때 살던 시절에도 어머니는 따로 고기 써는 기계 사서 집에서 자가 썰기를 하셨죠.
  • 로크네스 2013/02/28 00:33 #

    아하, 필라델피아에서 만들어서 필리였군요. 전 캘리포니아에서 먹었지만...두 번 먹었는데 두 번 다 맛있었어요. 하기야 저 조합이면 맛없기가 힘들겠지만요.
  • 고선생 2013/02/28 01:45 #

    요새 점점 미국 음식문물(?)이 더욱 다양하게 국내 유입하는 분위기에, 한국에서도 취급하는 가게가 더러 있는 것 같더라구요.
  • 난난 2013/02/28 00:59 #

    너무 먹음직스럽습니다! 따로 간이나 양념은 안 하셨나요? 저도 휴일에 한번 해 보고 싶어요 ^^
    늘 좋은 레시피 잘 배워갑니다!!
  • 고선생 2013/02/28 01:45 #

    제가 고기를 불을 써서 조리하는 요리의 모든 기본은 소금과 후추가 포함됩니다. 너무 당연한거라 언급은 깜박했네요.ㅎㅎ
  • 21 2013/03/25 18:11 # 삭제

    우왕.. 포스팅보고 해먹고싶어졌는데 정육점에서 불고기용 으로 달라고해서
    그걸루 고기쓰면 될까요? 너무 맛있어보여요!+0+
  • Dreamchaser 2014/10/16 11:29 #

    1년하고도 반이 더 지난 늦은 답글이네요. [뒷북을 울려라~ 둥둥둥]

    1. 저기에 쓰는 빵은 아모로소 롤빵입니다. [http://www.amorosobaking.com/ 여기 참조]

    2. 고기를 굽고, 그 위에 치즈를 얹어 녹인 뒤에, 그걸 [떠서] 얹는게 아닙니다. 그 치즈 위에 롤빵을 얹고 -_-! 밑에 스파툴라를 넣어서 통째로 들어다가 접시위에 뒤집어놓으면, 치즈는 롤빵 위로 올라가고, 고기 위엔 치즈가 없는데, 그때 그 위에다 치즈를 또 얹어주는거죠.
  • ranigud 2014/10/17 11:36 #

    아 그럼 치즈-고기-치즈 상태가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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