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버거 특선! 장군의 군대리아?ㅋ by 고선생

한국에서 군생활을 해본 사람은 다 알고, 군대 안 가본 사람도 맛은 몰라도 존재를 알기는 아는 그 특수한 햄버거. 누가 지었는지 작명센스도 기가막힌 그 이름, 군대리아! 군필자에겐 잊을 수 없는 그 맛,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신비의 그 음식, 군대 아니면 절대 100% 재현할 수 없는 오묘한 그 맛, 군대리아. 재작년인 2011년에 저도 한번 나름대로 군대리아의 법칙대로 한번 만들어봤는데요(클릭), 사실 그 때 만든건 군대리아의 추억을 '살짝 맛배기'로는 나쁘진 않았지만 여러모로 빠진 구성이 많았던것도 사실이죠.

그 때 잡은 포인트는 케찹과 마요에 버무린 양배추샐러드와 딸기잼이라는, 하긴 이 두개만 해도 군대 아닌 일반 사회의 햄버거로는 만나볼 수 없는 맛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더 군대리아의 구성에 신경썼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그 군대 특유의 싸구려맛의 정감을 재현하는건 무리고, 군대리아의 구성 재료들을 대부분 차용하긴 하되, 훨씬 고급화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완성한건 기존 일반사병들의 군대리아가 아닌, 일명 장군의 군대리아라고나 할까요?ㅋ 직접비교를 하자면 일반사병과 스타의 차이 정도로 볼 수 있는 진화입니다.
일단 배식판부터 등장합니다. 군대리아 하면 스뎅 식판에 내놔야 정석이죠. 모든 재료는 군대리아보다 높습니다. 질 좋은 햄버거빵, 슬라이스치즈, 양배추에 실파 조금과 파프리카, 스위트콘을 섞어 버무린 샐러드, 삶은계란 대신 고급스럽게 중약불로 만든 스크램블에그, 요건 고든램지의 레시피에서 크림만 빼고 계란과 버터만으로 만들었죠. 그리고 누런 크림스프 대신 독일메이커 분말형 양송이 크림수프입니다. 특히 계란을 스크램블로 만든 것은 탁월한 변형으로, 버거 안에 넣어먹기는 이게 최고로 좋더라구요. 가장 중요한 고기패티가 보이지 않는데 여기 놓을 자리가 없어서 팬에 굽고 있는 상태입니다. 장군의 군대리아라 하면 패티는 굽다가 바로 내줘야지, 다 식어버리게 미리 꺼내놓으면 안되는거죠잉.ㅋㅋ 그리고 장군의 스프는 고상하게 들고 마실 수 있도록 컵수프로 준비하는 센스. 각 안 나오게 포크숟가락따위는 필요없다! 한 손에 버거를 들고 먹으면서 한 손엔 신문과 함께. 간혹씩 홀짝이는 컵수프의 여유. 순식간에 고급스런 뉴요커 미군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빠질 수 없는 그것, 잼! 잼이 없는 군대리아는 군대리아라 볼 수 없습니다. 그 외에 무슨 불고기맛 소스같은것도 나온다 하는데, 제가 군대서 맛본 군대리아는 그런거 없었습니다. 모든 재료 구성은 저의 경험 기준으로 준비했습니다. 군대마다 살짝씩 구성이 다르다더군요.
군대리아의 제작은 빵에 잼 바르기부터 시작합니다. 전 군대리아의 가장 차별점이자 맛의 포인트는 이 잼의 비중이 상당하다고 봐요.
오랜만에 제가 직접 패티를 만든게 아니라 시판 패티를 사서 썼습니다. 다만 독일에서 일반시판으로 구할 수 있는 햄버거패티중에는 가장 고급으로, 일전에 소개했던 독일의 가장 유명한 스테이크하우스 체인인 '블락 하우스'에서 출시한 햄버거용 패티를 사다 썼습니다. 장군님의 품격이죠. 이거 다른 냉동 햄버거패티와는 차원이 다르게 맛있습니다. 크기도 묵직하구요. 쿼터파운더 쯤 되는 크기 같아요. 장군의 군대리아는 패티 위에 치즈가 녹아 얹어진 비주얼을 사수하기 위해 먹기 직전까지 불판에서 고기를 굽습니다.
그 위에 먹기 좋게 안착한 스크램블에그와 양배추샐러드가 사이좋게. 사이월드.
장군의 군대리아는 웨지감자가 필수옵션으로 따라옵니다. 일반사병은 누릴 수 없는 햄버거+콜라+감자라는 지극히 당연한 정석의 조합을 장군쯤이나 되서야 누릴 수 있습니다.
왠지 온통 노란 컬러가 부각되는 장군의 군대리아. 싹수 노란 겁없는 일반사병이라면 포상음식으로 제공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치즈가 꽤나 옆으로 많이 흘러내려버렸습니다. 이 때는 곧바로 들고 먹지 말고 실온에 이 녹는 치즈가 다시 그 모양 그대로 살짝 굳어서 고정될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먹는게 옳습니다. 안 그러면 먹다가 치즈 떨어져버려요.
장군의 군대리아는 계속 재미로 해댄 소리고, 추억의 군대리아 버거를 다시 맛보고 싶은 마음에, 전에 만들었던것보단 훨씬 발전형으로 만들다보니 장군의 군대리아라는 있지도 않은 음식명으로 정해버렸지만 비교해보자면 그런 정도다~ 라는거죠.ㅎ 사실 전 집에서 햄버거를 만들어먹으면 가장 좋아하는게 그냥 아메리칸 치즈버거 스타일로, 인앤아웃이나 셰이크셱의 치즈버거다운 속재료 구성을 지향합니다. 그렇게 만들었던게 '고버거'로서 포스팅했던 올드스쿨~ 버거였지요. 다만 블로그에 다양한 버거를 포스팅하기 위해 같은것만 올릴 수 없어 이런 버거 저런 버거 해보는 편인데, 단연 맛으로는 어떤 버거도 올드스쿨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건 없습니다. 하지만 군대리아라는 추억의 버거를 볼륨업해서 오랜만에 먹어보는데 이런저런 생각도 나고 오묘하네요. 햄버거를 평소 접하기 힘든 속재료 구성으로 만들어 크림스프와 콜라와 동시에 즐기는 그 맛. 여전히 열악한 군대 식사중에서도 그래도 늘 기다려지는 군대리아의 희망처럼, 그 희망이 추억이 되어 아무리 더 맛있는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사회로 복귀했어도 잊지는 못하는 맛인 것 같네요. 군대리아!



덧글

  • 김켄 2013/02/15 05:16 #

    ㅋㅋㅋㅋㅋ카투사 군대리아 같아요. 근데 버거에 잼이 들어간다구요? 신기하다...
  • 고선생 2013/02/15 18:09 #

    네 잼이 들어가는건 누구 아이디언지 모르겠으나 꼭 잼이 같이 나와요 ㅎㅎ 물론 발라먹고 안 먹고는 개인 선택.
  • 국사무쌍 2013/02/15 06:25 #

    오오 장군대리아 오오
    참 맛나보이네요
    다만 전 제대로 고뿔에 걸려서 골골거리며 빵 안쪽 하얀 부분만 조금 파먹고 스프 홀짝거리던 씁쓸한 기억만 나서...ㅡㅜ
    (그 와중에 다른 재료 받아간 녀석들은 좋아라 하며 군빅맥을 만들어 먹었죠)
  • 고선생 2013/02/15 18:23 #

    그래도 한번 뿐은 아니였을거 아녜요 ㅎㅎ 다음엔 맛있게 드셨을 줄 알며.. :)
  • 2013/02/15 07: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2/15 18: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ㅈㄴㄱㄷ 2013/02/15 10:31 # 삭제

    고선생님 먹거리 포스팅 늘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자체제작 캐릭터 그림은 동생 분인가요?
    고선생님 예전에 올라온 셀카와는 많은 차이가 있더군요 ^^;
  • 고선생 2013/02/15 18:24 #

    그럼 별개의 캐릭터 자체로만 봐주시면 됩니다.ㅋ
  • 빗트넘버 2013/02/15 10:34 #

    공군 기훈단엔 불고기 소스랑 치킨버거 소스를 주죠... 허나 자대는 그런거 없다. =_=;;
  • u2em 2013/02/15 11:27 #

    그 지역 육군 급양대에 소스가 없어서 그런거 아닌가요?
  • JITOO 2013/02/15 15:58 #

    왠지 만사마에서 본 아이디 같은데...
  • 고선생 2013/02/15 18:24 #

    왠지 소스 줘도 전 안 쓸 듯..
  • 할아 2013/02/15 10:51 #

    우왕.. 맛나보여요!
    햄버거가 땡기는 날.. 전 맥도나 가야겠어요 킁
  • 고선생 2013/02/15 18:25 #

    맥도가 훨 나아요 ㅋㅋㅋ
  • dsf 2013/02/15 10:56 # 삭제

    전 육군이었는데

    보통은 버거 2개로 나왔습니다.

    이하는 기본구성

    ------------------

    햄버거용 쌀빵 1개 + 맛스타 잼

    햄버거용 쌀빵 1개 + 치즈 + 패티(불고기 or 닭고기) + 소스(불고기용 or 닭고기용)

    샐러드, 스프

    -------------------

    특식 구성으로 나올 때는 패티가 아예 2개로 나오거나 우유, 펩시 콜라 1캔과 같이 나올 때도 있는데 그 날은 진짜 기분 좋은 날

  • 고선생 2013/02/15 18:25 #

    닭고기패티도 나온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ㅎㅎ
  • 무명병사 2013/02/15 11:00 #

    군~군~군~군! 대! 리! 아!
  • 고선생 2013/02/15 18:25 #

    메뉴개발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군대도.
  • 울트라 2013/02/15 11:04 #

    군대리아의 핵심은 스팀에 쪄서 내놓는 빵입니다... 그 눅눅한 맛!
  • 고선생 2013/02/15 18:26 #

    뭐 봉지째 찌는거니까요.(..)
  • 다 좋은데 2013/02/15 11:11 # 삭제

    취식 후 화장실 & ㅍㅍㅅㅅ가 빠진 듯..
  • 고선생 2013/02/15 18:26 #

    저는 안 예민해서 그런적 없는듯
  • VV 2013/02/15 11:46 #

    스뎅 식판이 군대리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네요. ㅎㅎ
  • 고선생 2013/02/15 18:27 #

    평소에 집밥용 개인 식판으로도 절찬리에 사용중입니다.ㅎ
  • Blueman 2013/02/15 12:35 #

    아~ 최고지요^^
    진짜 있었다면... 군대서 하극상이 일어났을 수도 ㅋㅋ
    민간인만이 만들 수 있는 Premium ♬군대리아~
  • 고선생 2013/02/15 18:27 #

    그리고 민간인은 절대 만들 수 없는 original 군대리아~
  • 2013/02/15 13: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2/15 18: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동굴아저씨 2013/02/15 13:46 #

    하지만 한국의 장군님은 햄버거따위 먹지 않죠(...)
  • 고선생 2013/02/15 18:29 #

    ㅋㅋㅋㅋㅋㅋ 아니 뉴요커 미군인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인데도!
  • SSgt 2013/02/15 14:17 #

    마요네즈에 범벅된 마카로니샐러드가 없어서 무효입니다ㅜㅜ
  • 고선생 2013/02/15 18:30 #

    제가 먹던거는 마카로니 샐러드가 아니였거든요.(...)
  • 허허 2013/02/16 12:11 # 삭제

    고선생은 어느부대 출신이시죠??
  • mayozepin 2013/02/20 01:36 #

    햄버거보다 감자가 더 눈에 들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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