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트 앤 쉬림프 Nut & Shrimp by 고선생

미국으로 넘어간 중국인들이 현지에서 만든 요리는 아마도 또다른 카테고리의 음식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리 방식은 중화풍 화식과 닮아있지만 사실 본토 중국의 요리와는 많이 차이나거든요. 미국을 비롯해 서양으로 진출한 중국인들이 만드는 중식은 여기서 유학하면서 알게 된 중국 친구들 얘기만 들어봐도, 이런 음식은 자기네 나라에는 없다 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별개의 음식 취급을 하는데, 사실 서양에서 중국음식 하면 우선적으로 그들에게 익숙한게 그 변형된 중식 타입이죠. 요리법은 단순해지고 맛은 더욱 무난해진 것들 일색이지만 그러한 적극적인 메뉴개발과 입맛의 현지화로 세계적인 음식으로 등극했죠. 음식이 어떻게 변했든 '차이니즈'라고 전파되었고 차이니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시아식이 되었습니다. 한국인과는 비교도 안되게 압도적으로 많은 해외진출자들의 인구수가 그 첫번째긴 하겠지만 자국 음식의 세계화란 이런 현지밀착형의 적극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벤트 가끔 열면서 한식의 세계화, 한식은 건강식이야! 라고만 외치며 한식의 세계화, 현지화는 커녕 음식의 변형은 전혀 고려치 않으면서 한식의 세계화를 부르짖는다고 세계화가 되진 않겠죠.

또다른 카테고리로 분류할만한 서양친화 중국음식은 어렵지 않습니다. 많은 음식들이 본토 중식에 비해 역사도 짧고 철학도 없고 그저 만인의 입맛에 맞게 '맛이나 있게 만들자' 라는것만이 느껴지는 음식들이거든요. 전통 중국음식이 찜요리가 많았지만 이후 화(火)식이 크게 대중화되면서 중국음식의 판도가 바뀌어버린, 중식의 오랜 역사에서 근대요리법에 속하는 볶고 튀기는 조리법이 서양친화 중국음식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문한 후 얼마 안 있어 바로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스타일이 많죠. 그렇게 독자적인 웨스턴 차이니즈 중에서도 유명하게 이름까지 난 메뉴도 더러 있습니다. 웨스턴 차이니즈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chop suey라든지, 세서미 치킨이라든지 하는 메뉴들이 대표적이죠. 이번에 만들어본 너트 앤 쉬림프 역시도 웨스턴 차이니즈인데, 원래는 Honey Wallnut Shrimp라는 음식이죠. 이름처럼 느끼하고도 단 음식인데, 호두를 설탕에 졸여 매우 단 호두볶음을 만들어 쓰는 조리인지라 그 과정은 제 스스로 필터링해서 없애고 저만의 추가요소들로 채워 살짝 변화를 줘본 요리입니다.
새우는 우선 튀길건데, 전 새우의 껍질과 꼬리가 붙어있다면 굳이 떼지 않고 통째로 먹자 주의입니다. 모두 제거되고 살만 있는 알새우라면 튀김옷을 입혀야겠지만 이렇게 통째로 튀기려면 튀김옷은 필요치 않죠. 통째로 튀기면 단단한 겉껍질이 파삭해져서 아주 맛있습니다. 소금과 후추간을 하고 전분을 살짝만 섞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통째로 튀깁니다. 키친타올에 기름은 충분히 닦아줘야 이후에 볶기가 좋죠.
함께 볶을 소스 비스무리하게 만드는데, 마요네즈, 꿀(또는 식초), 레몬즙, 우유를 섞습니다.
원래의 요리에는 야채따위는 들어가지 않지만 전 마늘과 파프리카를 써줬습니다.
그리고 튀긴 새우, 호두, 캐슈넛을 넣어 함께 볶습니다.
불을 끄고 만들어둔 소스와 잘게 썬 파를 넣어 한데 버무려 볶아서 요리를 마칩니다.
접시에 던 후 마지막으로 위에 건조 코코넛 과육을 뿌려서 완성합니다. 향이 아주 좋지요.
너트 앤 쉬림프라는 이름대로 Nut란 이름을 쓴는 견과 세 종류, 월넛, 캐슈넛, 코코넛과 새우의 합체인 웨스턴 차이니즈 스타일의 요리. 소스에 들어간 꿀 덕분에 고소한 가운데 살짝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설탕이 아닌 꿀의 단 맛이기에 끈적하고 속 더부룩한 타입은 아니죠. 야채가 굳이 필요있는 요리는 아니나, 볼륨을 위해 써준 파프리카는 제법 잘 어울리는 편이네요. 밥반찬으로도, 색다른 안주로도 괜찮았지요. 밥이랑 먹으면서 술 한 잔 했으니까요.ㅋ



덧글

  • 루아 2012/12/14 05:01 #

    우왓. 한번 해봐야겠어요 ^^
  • 고선생 2012/12/14 18:41 #

    좋아하실는가 모르겠네요..ㅎㅎ
  • 2012/12/14 10: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2/14 18:4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bejond 2012/12/14 12:13 #

    맛나보이네요~
  • 고선생 2012/12/14 18:43 #

    맛있었어요 :)
  • 홍쎄 2012/12/14 13:22 #

    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
  • 고선생 2012/12/14 18:43 #

    파프리카는 빼도 됩니다.
  • ozcat 2012/12/14 20:19 #

    새우를 껍질째 튀기신건가요? 달리 손질은 하지않구요? 내장을 뺀다던가... 먹음직스러워보여요
  • 고선생 2012/12/14 21:12 #

    대하구이같은건 내장은 커녕 머리랑 다리까지 그대로 둔채 원형 그대로의 새우를 통째로 쓰지 않나요?ㅎ 이건 일단 머리랑 내장은 제거되어 파는거긴 합니다. 등쪽 껍질이 살짝 갈라져서 내장은 제거되어 있죠.
  • gene 2012/12/15 11:39 #

    꿀 또는 식초가 아니라
    레몬즙 혹은 식초 아닌가요...
  • 고선생 2012/12/15 16:58 #

    아 괄호위치를 잘못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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