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출장 이야기 2. play by 고선생

전날의 피로는 완전히 풀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코트라 측의 훌륭한 배려로 좋은 호텔에서 푹 쉬고 아침식사도 맛있게 하고 길을 나섰지요. 이 날은 모처럼 프랑크푸르트에 온 만큼, 오후까지 간만에 프랑크푸르트 나들이나 좀 하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프랑크푸르트 메쎄(Messe) 건물 앞에 있는 이 조형물. 서울분들은 아마 보셨을 듯? 서울 광화문역 근처의 흥국생명 빌딩 앞에도 동일한 조형물이 있지요. 망치를 들고 있는 저 손은 계속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이 작품은 미국의 설치미술가가 세계 각국에 세워둔 Hammering Man이라는 작품이죠. 미국의 여러 도시와 독일, 스위스와 더불어 서울에도 있는데, 아시아 국가들 중에선 유일하게 서울에만 있다 알고 있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설치되어 있는 시리즈가 서울에도 있다는것도 재미난 일인데 흥국생명 앞에서 자주 보던 작품을 독일에서도 마주 보니 반가운 생각이 앞서네요!
일단은 프랑크푸르트의 구시가 지역으로 향합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구시가 지역이 굉장히 좁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보존은 잘 되어 있는 편이죠. 그 외로는 거의 다 현대적으로 개발되어 있고 독일에서 유일하게 고층빌딩가가 즐비한 도시죠. 대성당이라 하기엔 다소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저 건물은 프랑크푸르트의 대표적인 대성당 건물입니다.
멋진 육교가 보이는 이 지점이 본격적인 구시가의 시작부.
구시가 한복판이 시끌벅적합니다.
어느새 시즌이 시즌인만큼 여기도 크리스마스마켓이 섰네요.
손바닥 두개를 합친 정도의 크기의 거대한 브레첼도 파네요.
이 곳은 프랑크푸르트 구시가의 핵심인 뢰머 광장이죠. 각종 행사가 이뤄지기도 하고 장이 서기도 하고 당연히 크리스마스마켓도 여기 서는데, 정작 저는 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에 펼쳐진 크리스마스마켓은 처음 보네요. 어릴때 여기 살던 때에도 분명 봤겠지만 그 때의 기억은 잘 나지 않으니 일단 무효.ㅎ 이래서 너무 어릴때의 기억따위는 아무 소용없는거에요. 기억이 좀 또렷해질 정도의 나이때는 크리스마스마켓엔 굳이 안 나가고 동네에서 놀았던 기억뿐이네요.
이 뢰머광장은 결국 과거의 시청 앞 광장인겁니다. 이 건물이 프랑크푸르트의 구시청사건물로, 독일의 전형적인 옛날 시청 건물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네요. 그 앞엔 거대한 트리가 세워져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구고 있어요.
최근에 한국에서 이상스럽게 언급이 많이 되었던 슈네-발(Schneeball). 한국에선 미국식으로 읽어서 슈니발이라고 하던 것 같던데 슈네-발이 맞습니다. 네-를 살짝 길게 읽어주세요. 모양처럼 '눈뭉치'라는 뜻입니다. 사실 이게 한국에 들어왔다는 소식 접했을때 의아했던 것이, 슈네-발은 독일 안에서도 전국구 음식도 아니고 독일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즐기는 로컬푸드인데 이런게 한국에 진출할줄이야. 오히려 전국에서 즐기는 대표적인 겨울시즌 달다구리인 렙쿠헨(Lebkuchen)은 한국에서도 본 기억이 없는데 말이죠.ㅎㅎ 렙쿠헨은 사진상에서 슈네-발 아래층에 쌓여있군요.
크리스마스마켓에서 빠질 수 없는 끓인 와인, 글뤼와인(Glühwein)도 당연히 팔지요.
크리스마스마켓은 거의 대부분이 달콤한 먹거리, 독일식 거리음식(소세지, 감자튀김 등), 글뤼와인, 그리고 수공예품 등이 주요 아이템입니다.
어린이들이 길게 줄 서 있는 이 곳..
바로 저 거대한 2층짜리 회전목마를 기다리네요. 회전목마 규모를 보아하니 애들한테 인기있을만하네요.ㅎ
괴롭다.. 하지만 안 먹을거야. 난 결심했으니깐.
저 거대한 하트는 밀반죽을 구워서 만든것이긴 한데, 먹는 음식은 아니에요. 여러가지 데코를 해서 만든 걸이용 장식품이에요. 어렸을 때 저도 유치원에서 만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완성품을 만져보면 반죽을 구웠단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딱딱해요.
슬슬 구경을 마치고 구시가지역을 벗어나기로 합니다. 구시가를 벗어나서도 쇼핑가 초입까지도 마켓은 이어져있어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는 삶은 족발이 있다 없다? 있다.  빛나라 지식의 별. ★★★★☆
전날엔 최악의 흐린 날씨에 분무기 스타일 비까지 내리는 날이였지만 하루종일 실내에서 사진작업하느라 별 상관이 없었지만 이 날은 야외구경하는데 날씨가 계속 흐려서 찝찝했는데 살짝이나마 하늘이 열리네요.
프랑크푸르트 번화가와 구시가를 이어주는 길 한켠에 있는 이 버거킹은 제게는 무척 특별한 장소입니다. 제가 처음 독일에 간 84년 당시부터 계속 한 자리에 유지하고 있는 유서깊은 가게지요. 그 때부터 이미 성업중인 버거킹이였으니 아마도 30년 이상은 되었을 버거킹입니다. 대도시에는 상권 부침도 심할텐데 그 세월동안 한 자리에서 계속 있는 버거킹은 어려서부터 엄마 손잡고 프랑크푸르트 번화가 오면 꼭 들러서 햄버거 하나씩 기어이 먹고야 넘어갔던.. 그런 추억의 장소네요. 생애 최초로 햄버거란 음식을 접한 곳이 이 버거킹이기도 했구요. 늘 프랑크푸르트에 오게 되면 그 추억에 잠겨 이 버거킹 앞에 찾아오곤 합니다. 물론 이 날엔 굳이 먹진 않았지만요. 조식부페를 하도 실하게 먹어도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서요.
프랑크푸르트 중심 쇼핑가인 Zeil거리.
사실 당시 어렸던 제가 프랑크푸르트 도심 안에서 가장 기억이 또렷한 곳은 이 거리밖에 없어요. 나머지 기억은 거의 다 살던 동네 기억이 대부분이죠. 프랑크푸르트는 올 때마다 고향생각같은게 나는 그런 곳이라서 감회가 남다르답니다. 저 회상에 잠긴(?) 표정 좀 보세요.
기억이 맞다면 2008년인가 2009년인가에 완공된 이 거리의 새로운 쇼핑몰. 처음 봤을때부터 저 독특한 외벽 디자인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저 건물은 올 때마다 봐도봐도 멋지네요.
화려한 브뢰쳰 샌드위치들.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밖에선 잘 안 사먹게 되어요.
사전정보 없었는데 우연히 걷다가 발견한 프랑크푸르트 애플스토어. 여기도 지난 블랙프라이데이땐 난리났었겠지..?
땡땡이 맞이하는 만화방.. 이 아니고 캐릭터샵. 중간에 보이는 앤디워홀의 바나나 옆에는 요다가 보이네요.ㅎ
Zeil거리 초입에 있는 이 모던한 스타일의 쇼핑몰. 그 안에 삼성 모바일샵이 있는데 건물 앞에서 삼성이 적극적으로 거리 프로모션을 하고 있더라구요. 모자 쓴 사람들이 보이죠?
여러 프로모션을 봤지만 이렇게 모자를 나눠주는건 또 처음 경험해보네요. 그냥 나눠주는것 치고는 꽤 완성도 있는 모자이긴 한데 저 글씨 때문에 앞으로 쓸 일은 없겠습니다..ㅋㅋ
그리고 또 하나 손에 쥐어준 이 것은, 저 박스 표면의 점선 부위를 꾹 눌러 뜯어내면 안에 초콜렛이 들어있지요. 초콜렛은 엄금하며 살지만 이왕 공짜로 받은 초콜렛이니 예의상 두어개만 집어먹고 나머지는 버렸습니다. 스스로의 줏대와 의지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잘 했어. 토닥토닥.
이왕 기념품도 받았겠다, 삼성의 쇼룸도 대도시 아니면 보기 힘들터인데 한번 들려보죠 뭐.
갤럭시 시리즈, 아티브 시리즈(하나뿐이지만..), 국내 출시 할 일 없는 외국 전용 폰들까지. 별로 사고싶은 구미는 당기진 않지만 그래도 한데 모아둔 쇼룸은 일개 판매점보다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볼 수 있어서 그건 좋아용.
그리고 향한 곳은 일전에 '프랑크푸르트 최고의 포토존'(링크클릭)이라고 했던 바로 그 장소. 프랑크푸르트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임에도 일반 백화점의 식당가 테라스인지라 돈 낼 필요도 없이 오를 수 있는 여러모로 정말 최고의 자리죠. 이 곳에서 사진을 찍었던게 2006년이였는데 6년만에 다시 올라봅니다. 그 땐 밤이였고 이번엔 낮이 와보네요.
고층빌딩의 현대스러움과 옛건물의 완벽한 보존이 조화를 이룬 프랑크푸르트의 이미지를 한 눈에 관망할 수 있는 이 곳에서 이번에 역시 만족스러운 장면들을 볼 수 있었네요. 마침 나 좋으라고 하늘도 열리고.
프랑크푸르트 올 때마다 들르게 되는 또 한 곳. 2005년에 처음 들렀던 이 식당은 '타이 익스프레스'라고, 전형적인 서양식 태국 패스트푸드점인데요, 가게 규모는 작지만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이고 인기있는 곳인데, 2005년에 처음 들렀다가 그 준수한 맛에 반해서 간혹 프랑크푸르트에 오게 되면 한 끼는 꼭 여기서 먹곤 해요. 이번엔 날씨도 춥고 바람도 부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서 '쇠고기국물 쌀국수'를 시켜봤는데, 처음 시켜보는 음식인데다 가격도 다소 싸서 살짝 염려스럽긴 했는데 예상대로 특출나게 맛있지는 않아서 살짝 아쉬웠네요. 실하게 들어있는 쇠고기와 고수로 그나마 위안을. 여기 또 언제 올건데!ㅠ
그러다보니 어느덧 갈 때가 되었어요. 오후 3시 반 기차를 타러 중앙역에 옵니다.
기차를 타고 도르트문트로 향하는 3시간 30분 내내 자다가 잠시 깨서 앵그리버드 몇 판 깨다가 또 자다가.. 그러다가 도착했네요. 오랜만이라 반가웠고 즐거웠던 프랑크푸르트에서의 1박 2일간의 일정이였습니다.




덧글

  • 라미♡ 2012/12/04 09:10 #

    독일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 고선생 2012/12/04 17:43 #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ㅎㅎ
  • Reverend von AME 2012/12/04 11:00 #

    글뤼바인.! 크리스마스는 관심 없지만 시즌 음식/음료들은 좋아요. 슈네발은 독일 여기 저기를 그렇게 자주 가면서도 한번도 접한 적이 없는데(그도 그럴 게 Rotenburg 에 안 갔으므로;) 한국에서 인기인가 보네요. 독일에선 거기 로컬 아니고선 잘 모를 정도던데;

    삼성에서 준 모자를 보니, 몇년 전 독일에 있을 때 T mobile 에서 줬던 분홍색 모자(baseball cap 타입)가 생각납니다. ㅎㅎ 모바일 회사들이 모자를 프로모션으로 하는 게 유행인 지...
  • 고선생 2012/12/04 17:45 #

    저도 로텐부르크에서 처음 접한 음식인데 확실히 그쪽이 본고장이라 그런지 유독 슈네-발 상점이 즐비했던 곳입니다. 어차피 그런 과자류를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한번쯤 맛만 본 정도지만요.ㅎ 독일에서도 다른 지방에서 선보인다면 한국으로 치면 '제주산 은갈치', '구룡포 과메기' 뭐 이런 느낌으로 그 지역 특산물 소개 형식으로 선보이죠.
  • 눈길눈가 2012/12/04 20:14 #

    망치질하는 사람은 일본에도 있다지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새로 생겼나보군요.
  • 고선생 2012/12/04 20:51 #

    그런가요? 몰랐던 사실인데.. 생겼나보군요 'ㅅ' ㅎㅎ
  • 루나리안 2012/12/06 10:55 #

    어머나 ㅜㅜㅜㅜ
    마치 8비트 게임을 연상시키는 저 지붕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잖아요 !
  • 고선생 2012/12/06 18:01 #

    ㅋ 저 건물양식이 독일에선 꽤나 전형적인 양식중의 하나랍니다.
  • 빛의제일 2012/12/06 21:48 #

    덕분에 프랑크프루트 여행 잘 했습니다.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