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30-121201 잡담 by 고선생

1. 다른 라면은 몰라도 짜파게티만큼은 평소에 상비해둬야겠다.. 이게 먹고싶을땐 주체하기가 힘들어! 짜파게티는 일반적인 다른 라면과 아예 다른 차원의 존재로 각인되어 있다.

2. 드라마 '대풍수'를 즐겨 시청하고 있는데, 특히 이 드라마 미술감독의 센스에 탄복하고 있다. 비비디한 원색, 블랙 등 강렬한 색채들의 과감한 사용으로 세기말의 혼란과 퇴폐성을 상징하고 있다. 배우의 열연, 대본의 우수함, 감독의 연출력 이런거 이면에 그 드라마 화면의 완성도를 좌지우지하는건 미술적 미쟝센들과 세트의 품격인데 그런면에서 이 드라마는 참 웰메이드고 탄탄하다. '색'의 사용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시대상의 분위기는 연기자가 굳이 연기를 따로 안 해도 느껴지는 '드라마의 공기'와도 같은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드라마의 미술감독의 역량과 센스에 탄복이다.

3. '대접'과 '접대'. 글자 위치만 뒤바뀌었을 뿐인데 이 두 단어가 내뿜는 각각의 뉘앙스는 상당히 다르네.




4.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좋아하는 넘버원 겨울송인 미스터2의 '하얀겨울'이 김범수, 박정현 듀엣의 목소리로 멋지게 리메이크됐다! 처음 듣고 너무나 마음에 드는 편곡스타일에, 어.. 이 편곡 조규찬이 담당했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돈스파이크. 조규찬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ㅎ 역시 돈스파이크도 팔색조구나.

5. 소통의 원활은 마음을 여는것부터다. 상대가 소통하려 애써도 마음을 닫은 상태에서라면 어떤 말도 들리지 않고 어떤 좋은 말도 다 고깝게 받아들이고 오해할 수밖에.

6. 소위 옷을 잘 입는다 라는거, 패션센스가 있다 라는거는 그 시대에 유행하는 아이템을 챙겨입는게 아니라 자신에게 잘 어울리고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잘 입는다 라는것이다. 이 옷이 유행이고 저 옷이 유행이라 그것들 다 사서 걸치는건 센스랑은 거리가 멀다. 그저 수많은 스타일모방자들의 일원이 되는 것일 뿐.

7. 국내 최고의 대중가요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하는 김범수에게 딱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히트곡이 '보고싶다' 한 곡 뿐이라는 점.. 그 단 하나의 히트곡이 불멸의 대히트곡이긴 하지만. 너무 명곡이라서일까? 이후 어떤 곡들도 보고싶다의 후광을 넘지 못한다. 그렇게 보고싶다가 점점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명곡화, 대표곡화 되어버리면서 김범수의 유일한 히트곡으로 고정되는 것도 강해진다. 어떤 가수하면 딱 떠오르는 명곡이 있는것은 영광인 일이겠지만 현역에서 열심히 뛰는 가수 입장에선 한 곡만이 계속 부각되는건 달가운 일만은 아닐터.. 최고의 보컬리스트인만큼 또다시 한국을 뒤흔들 명곡이 생겼으면 좋겠다. 팬으로 진심으로.

8. '첫눈에 반하는'게 그 누가 그 사람의 행실과 성격과 가치관과 비전 뭐 그런걸 보고 첫눈에 반하냐. 다 외모 보고 첫눈에 반하지. 누가 첫눈에 외모 말고 다른 요소를 볼 수 있을것이며? 신의 눈이냐.

9. 세월이 흘러서 노화하고 왕년때보다 주목을 덜 받는다고 해서 그 이유만으로 함부로 얘기하고 한물갔네라고 폄하하고.. 정말 무뢰한도 그런 무뢰한이 없다. 세월에는 그 누구도 장사 없고 누구나 가장 빛나는 찬란한 시절은 인생에서 짧은 법이고 세월에 의해 빛은 옅어지더라도 사람의 깊이는 더해가는 법인데 정말이지 그딴식으로 1차원적으로 함부로 혀 놀리는 무뢰한들은 진짜 이런걸 보고 무개념이라 하는거지. 사람이 교양이 있다 없다 품격이 있다 없다 판단하는 기준은 이러한 언행을 보면 알 수 있다.

10. KFC 더블다운 처음에 미국서 출시되었을 땐 국내도입이 시급하네 하면서 여론이 조성되고 진짜 국내에 나온다니까 먹어봐야지 먹어봐야지 이런 여론이 컸는데 정작 나오니까 분명 호기심에 기인한 열풍이 대단하긴 한데 역시 한국 정서와는 잘 맞지 않는 음식임엔 분명한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철저히 미국스러운 정크 패스트푸드'에 대한 감상은 나오기 전에만 잔뜩 기대하고 정작 먹어보고서는 '역시 느끼해~' 하면서 손사래치는 패턴이기 일쑤인데 그게 본질적인 한국인 입맛인걸 어쩌겠나. 원래 야채가 없는 메뉴인건데 야채의 부재를 한탄하면 어쩌라는..ㅎㅎ; 이게 한정메뉴로 출시라고 하는데 한정기간 이후에 고정메뉴로 자리매김할 것 같진 않다. 나야 어차피 사먹어볼 일도 없으니 딴세상 음식..

11. 사실 외국에선 들어본 적 없는 단어다. 인터넷상의 소모임, 동아리같은걸 지칭하는 단어, '카페'. 한국에서만 쓰는듯 싶다. 이 카페란 단어를 내가 최초로 접한게 2000년 즈음 Daum이란 사이트에서 처음 썼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시부터도 의문이였다. 왜 인터넷 모임공간을 커피를 마시는 찻집이란 뜻의 '카페'라고 지칭하는건지. 그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으로 비유해서 Daum이란 사이트에서 그렇게 쓰게 된게 기원이 되어 여기저기에서 쓰게 된 대명사가 된건지, 아니면 그 카페가 아니라 다른 명확한 뜻이 있는건지, 아니면 CAFE가 무슨 단어의 약자 조합인건지. 여전히 궁금하다. 왜 인터넷 소모임을 카페라고 하는지.



덧글

  • Reverend von AME 2012/12/02 05:13 #

    요새 음식 해 먹기가 힘들어서(바빠서 + 귀찮아서) 처음으로 라면을 주문해 봤는데...짜파게티는 동물성 성분이 있어서 못 먹는데, 슬퍼하던 차에 라면 주문하던 웹사이트에 짜짜로니가 있어서(and veggie friendly.!) 좀 많이 사 뒀습니다. 짜짜로니라는 건 처음 먹어 보는데 개인적으론 짜파게티보다 더 짜장면 스럽더라고요. 소스도 춘장처럼 되어 있고. ㅎㅎ 일반 라면들은 한국 라면들보단 다른 나라(홍콩/중국) 제품들이 제 입맛엔 더 맞더라고요. 한국 라면들은 너무 매워서 일단;;
  • 고선생 2012/12/02 17:20 #

    라면 치고 동물성 성분이 없는걸 보기 힘들텐데 짜짜로니는 성분이 없나요? 음;
    짜짜로니도 맛으로는 다 비슷비슷했던 것 같아요. 분말이 아닌 액상소스라지만 짜장면의 그것과는 조금 달랐던.. 오히려 짜파게티와 비교할만한 맛이였던 듯. 예전엔 짜파게티, 짜짜로니, 짜장박사가 짜장라면의 빅3였는데 어느새 짜파게티가 원톱으로 강자가 된 것 같네요.
  • Reverend von AME 2012/12/02 20:51 #

    라면/인스턴트 누들에 동물성 성분 없는 것들 많아요. ㅎㅎ 물론 한국은 예외... 한국도 근데 요샌 채식 열풍이라고 베지를 배려한 상품들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삼양라면/수타면/짜짜로니 등이 동물성 성분 없습니다. flavouring 은 보통 artificial flavouring 이죠...

    짜짜로니 소스는 한번 볶아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모르고(뒤에 영문 설명법에 볶으라는 말이 없었음;) 그냥 섞었는데 다음엔 제대로(!) 먹어 보려고요. ㅎㅎ
  • 틸더마크 2012/12/02 09:17 #

    짜짜로니나 일품짜장면처럼 더 진짜 짜장면에 가까운 제품도 나와있지만 짜파게티는 이미 '짜장면맛'이 아니라 '짜파게티맛'이라고 각인이 돼버렸다는 느낌입니다. ㅎㅎㅎ 사진보니 되게 땡기네요!

    저는 니끼한 양키 입맛도 잘 소화하는 편이라 더블다운이 느끼하고 먹을거 못된다는 평가에 더더욱 기대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_+
  • 고선생 2012/12/02 17:18 #

    바로 그겁니다!! 짜파게티는 짜장면과는 아예 다른 독자적인 맛이죠. 짜장면과는 별개로 그 짜파게티만의 맛이 좋아서 먹습니다. 한번도 짜장면의 대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어요.ㅎㅎ (반대로 얘기하면 짜파게티 암만 먹어도 짜장면은 계속 그립다는..)
  • 우롱차 2012/12/03 23:58 # 삭제

    저도 틸더마크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짜파게티는 정말 짜장면 맛이 아니라 짜파게티맛이에요!
    아... 사진보고 자정에 침 흘리고 있습니다ㅋㅋㅋ

    이번에 연아선수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시즌 복귀한다는데 참 기대됩니다.
    고선생님은 독일에 계시니 대회보기 더 쉬우실 것 같지만 티켓이 벌써 매진되었다니 독일서도
    김연아 선수 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네요.
    하긴 저도 연아 선수와 같은 한국 하늘 아래 살지만 연아 선수가 제 모니터 밖으로 안 나와요... (크흑)
  • 고선생 2012/12/04 01:08 #

    정작 전 그 소식도 아예 모르고 있었네요..ㅎㅎ 여기서 대회를 한다니 어디서 열릴지 장소는 예상이 됩니다만 가볼 순 없겠죠.. 그래도 제가 사는 도르트문트에까지 김연아선수가 오고.. 이 기회로 도르트문트가 좀더 한국분들에게 인지도가 생길까요?ㅎ
  • 마요 2012/12/05 09:09 #

    전 짜파게티에 치즈 두장 올려서 먹습니다 ㅋ
    조만간 피자치즈 올려서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ㅎ
    (전 느끼남~)
  • 메텔 2012/12/07 15:23 # 삭제

    저 kfc치킨버거는 워낙에 짜서 먹다가 포기하고 치킨까스처럼 밥반찬으로 드시는분이나타났었어요 ㅋㅋ
  • 꾀죄죄한 제비갈매기 2012/12/08 01:02 #

    저같은 사람이 또 있군요!
    야채의 부재쯤이야 아쉬울거 없지만 간이 너무 어메리칸 스타일예요ㅜ
    간조절만 잘 되었다면 두개도 냠냠할거 같은데
    세입먹고는 저도 모르게 밥을 푸고 있더군요..
    그렇게 먹어두 좀 짠기가 남아서 자연스레 맥주캔 따고 벌컥벌컥;;
    칼로리를 부르는 녀석이지만 닭버거+밥+맥주의 조합 괜찮더라구요ㅎㅎ

    순수한 짜파게티가 식상할때는 계란후라이 하나 올려먹으면 좀 새롭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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