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더블다운 국내 출시기념(?) 자작 더블다운 by 고선생

제가 이글루스 블로그활동을 하면서 그간 느꼈던 한국에서의 치킨이란 음식의 화제집중화가 총 세번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첫번째가 한 때 음식밸리를 수놓았던 '더 후라이팬' 열풍, 믿기 힘든 가격으로 특정마트에 줄서서까지 기다려야 했던 진풍경인 '통큰치킨' 열풍, 그리고 이번에 국내에 들어올거라 예상도 못했던 KFC의 '더블다운'이 국내에 기간한정이나마 출시한다는 소식이죠. 저도 참 좋아하지만 이렇게 열풍이 불 때마다 한국인들의 치킨사랑은 역시 대단하구나 새삼 느껴져요. 암! 맛있는데!!

유독 미국음식의 수입에 있어서는 참 보수적이다 느껴지는 독일에서는 한국에도 출시하는 더블다운 그까이꺼는 나올 생각도 없어보이고 앞으로도 희망은 없어뵙니다. 독일에 있는 미국메이커 패스트푸드업체들은 그냥 독일만의 메뉴원칙이 있나봅니다. 글로벌한, 그 매장하면 딱 필수로 있어야 하는 '기본메뉴(버거킹의 와퍼, 맥도날드의 빅맥, 피자헛의 슈프림, KFC의 치킨과 징거버거 등)' 외에는 따로 메뉴개발은 잘 안 하는 편이며 신메뉴가 나오더라도 국제정세(?)와는 아예 따로 놉니다. 반면 미국의 직접적인 영향권인 한국의 경우엔 그래도 서프라이즈로 가끔 나오는 편이죠. 이번 더블다운도 그렇고요. 독일에선 기대 자체를 할 수가 없네요.

마침 내일(12월 1일)부터 한국에선 KFC에서 더블다운을 선보인다죠? 비록 몸은 한국에 없어 맛볼 수 없지만 더블다운의 한국 출시를 기념(?)해서 그냥 저만의 자작 더블다운을 만들어봤습니다. 뭐 오늘부터 음식밸리엔 줄줄이 더블다운 감상기가 올라오겠죠. 음식밸리도 더블다운으로 도배되겠죠. 어차피 사먹지 못할거, 스스로 만들어서 자위하자 뭐 이런겁니다.. 큽.

한국에서 출시된거 못 먹는 설움을 간혹 이렇게 자작으로 때우곤 했었죠. 2010년엔 통큰치킨이 나왔단 소식에 직접 통큰치킨을 만들어먹었고(링크클릭) 역시 같은 해에 한국에 성공적으로 재진출한 타코벨 소식에 직접 타코를 만들어먹었고(링크클릭) 2011년엔 하도 여기저기서 더후라이팬 더후라이팬 그러는게 눈꼴시려서(ㅋㅋ) 에이 나도!! 하는 욱 하는 마음에 더 후라이팬 스타일로도 만들어먹었고(링크클릭) 올해초엔 독일 맥도날드에선 볼 수 없는 쿼터파운더를 한번 만들어보았고(링크클릭) ...회상해보니 '젠장 니네만 먹냐!!!' 하는 배아픔에 열혈로 자작했었네요. 몸이 멀리 있으니 충족되지 못하는 식욕을 달래고자..
분명 제가 미국의 더블다운을 처음 이미지를 봤을 때엔 그 치킨이 KFC 오리지널이였는데 한국에 들어오는 더블다운은 콕 찝어서 '징거패티'만으로 나오는 모양이더군요. 오리지널 치킨의 그 짭짤함이 아니라 크리스피하고 살짝 매콤한. 사실 그게 한국인들 입맛에는 더 최적화된 모양입니다. 오죽하면 한국에선 KFC의 최고인기메뉴는 치킨이 아니라 징거버거라니까요. 사실 전 오리지널치킨을 제일 좋아하지만요. 오리지널치킨의 스파이스배합은 아직 잘 모르겠고 전 그냥 제 스타일대로 케이준스파이스의 맛으로 배합한 치킨으로 가기로 합니다. 밀가루에 소금과 후추와 케이준스파이스.
계란 하나에 우유 반의반컵 정도 섞어줍니다. 일단 더블다운을 위해 납작하게 썬 닭가슴살을 이 우유섞은 계란물에 적시고 밀가루 묻히고 다시 계란물에 담갔다가 또 밀가루 묻히고. 그렇게 하면 튀김옷 준비가 마쳐집니다.
뼈 없이 순살을 튀기는거니까 기름은 많이 쓸 필요도 없고 뼈째치킨보다 오래 튀길 필요도 없어서 간편하네요.
전 이 더블다운을 먹어본 일도 없고 그냥 인터넷 등으로 이미지만 보고선 나름대로 만들어보는겁니다. 뭐 늘 그런식이였죠. 여기서 못 구해서 못 먹는 음식인데 모양새만 보고 따라 만들 수밖에요. 베이컨이 들어가보이길래 베이컨도 두 장 정도 구워줍니다.
치즈도 두 장이 들어가더군요. 얼핏 검색한바로는 페퍼잭치즈와 체다슬라이스인것 같아서 저도 그렇게 갔습니다. 치즈와 베이컨이 들어가니 치킨에 간을 많이 안 해도 충분히 간간할 것 같네요. 소스는 겨자에 마요네즈를 살짝 섞어서 맨 아래에 조금만 발라주었습니다.
나머지 닭튀김을 덮어주면.. 자작 더블다운 완성!
만들면서 내내 든 생각이.. 참.. 역시 미국다워, 근데 얘네가 아무리 정크푸드를 극대화해나가도 결국은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러니 패스트푸드는 대단한건가..? 뭐 이런.. 별별 생각이.ㅋ
만들고보니 당연히 원본(?) 더블다운보다는 살짝 커진것 같습니다. 뭉툭한 모양보다도 살짝 길쭉하구요. 오히려 그래서 더 들고 먹긴 편하긴 한 듯.
요렇게 휴지로 감싸쥐고 먹으니 진짜 더블다운 느낌같아!(오리지널은 먹어보지도 않구선?) 사실 저 맨 처음에 더블다운이라는 음식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정보 없이 봤을 땐 저게 치킨이 아니라 감자 해쉬브라운인줄 알았죠. 근데 위아래로 두툼한 치킨을 빵대신으로 쓴 버거라는 말을 듣고 환호성과 동시에 혀를 차게 되더라는..ㅋㅋ 환호와 혀 차기가 동시상황.
어우 근데 분명 맛있네요. 딱히 그렇게 느끼하다 그런것도 못 느끼겠고 일단 그냥 맛있어요. 보통 집에서 치킨 시켜먹을 때도 치킨만 먹지 옆에다 야채샐러드 왕창 만들어놓고 먹는 사람도 없을테고. 치킨무가 있잖느냐! 하지만 KFC에도 코울슬로는 있습니다.ㅎ치킨을 먹는다는게 어차피 기름진 음식 먹는건데 그 안에 베이컨이랑 치즈 들어갔다고 더 느끼하다 어쩌다 하는 소리는 솔직히 오버하는거고 그게 느끼할거 같으면 치킨을 아예 안 먹어야죠. 백숙 드셔야지. 오히려 베이컨과 치즈가 들어가주니 치킨만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는 느낌이고 맛이 화려하네요. 물론 기름진 음식임에 분명하고 많이 먹거나 자주 먹기엔 문제가 있지만 가끔 이렇게 즐기는 별미로는 맛있고 괜찮군요. 자작했는데도 충분히 맛있는데, 사실 이 더블다운이라는 음식, 사먹어보지 않아도 대충 맛이 예상이 되는것이, 어차피 전체적인 맛은 그간 먹어왔던 KFC의 치킨맛 그대로잖아요? 그리고 안에 들어간 치즈와 베이컨.. 치즈와 베이컨 맛 모르는 사람 없잖아요? 그냥 빵대신 치킨을 쓴 버거라는 발상 자체가 재미난거지 맛으로 새로울건 없는 음식이지요. 그리고 자작해보니까 집에서 만들어도 충분히 맛있는 것 같아요. 이번 한정판매 후에 한국 KFC에 고정메뉴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먹고싶으면 전 집에서 튀길랍니다~



덧글

  • Ithilien 2012/12/01 01:50 #

    니들만 먹냐하는 마음이라니. 격하게 공감이빈다. ㅠㅠ
  • 고선생 2012/12/01 18:13 #

    심통이라고나 할까요 ㅋㅋ
  • 2012/12/01 02:0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2/12/01 06:30 #

    요리라는, 어떻게보면 '창작활동'보다도 외식이라는 '소비활동'에 대한 호응이 더 크고 주로 올라오는 음식글들도 외식후기인걸 보면 역시 소비지향적인게 대세며 더 가치있는건가 싶습니다..ㅎㅎ..
  • Eryn 2012/12/01 03:23 #

    이게 더 맛있어보이는데요 으아
  • 고선생 2012/12/01 18:14 #

    정품(?) 더블다운의 맛이 어느정도 예상되어지는데, 충분히 경쟁력 있는 맛이라 자평합니다 ㅎㅎㅎ
  • 지구밖 2012/12/01 03:31 #

    아....아아.............
  • 고선생 2012/12/01 18:14 #

    하악
  • 스펙터 2012/12/01 06:50 #

    좋군요. ...실제로 쌀나라에서 저거 사먹으면 그냥 괜찮긴 한데, 엄청 맛있진 않습니다. KFC 자체가 이놈의 동네에서는 완전 싸구려 치킨집이거든요. =_=;;
  • 고선생 2012/12/01 18:15 #

    네 사실 뭐 순살 KFC 치킨 먹는 맛이겠죠. 치즈와 베이컨 피쳐링이고. 독일에선 그 싸구려치킨집이나마 그나마도 유일하게 치킨 공급처네요.. 그래서 거의 집에서 자가제조하지요.
  • 몽봉이 2012/12/01 07:10 #

    우와.. 한발빠르시네요 ㅋㅋ
  • 고선생 2012/12/01 18:16 #

    음식밸리가 더블다운 후기로 도배될텐데 전 사먹지 못하더라도 맨 우위에 서보고 싶었습니다 ㅋㅋㅋ
  • 오린간 2012/12/01 07:21 #

    우아 맛있어보여요!
  • 고선생 2012/12/01 18:16 #

    맛있더라구요. 많이 먹긴 좀 그래도.ㅎ
  • 세츠 2012/12/01 11:41 #

    빠르시네요 호호^^
  • 고선생 2012/12/01 18:17 #

    어느 분 덕분에 시도해볼 용기와 희망을 얻었답니다^^; ㅋㅋㅋㅋ
  • 썰렁이 2012/12/01 12:29 # 삭제

    니들만 먹냐하는 마음이라니. 격하게 공감이빈다. T.T(2)

    왜 제주시에서 KFC와 파파이스가 없어진거니... T.T
  • 고선생 2012/12/01 18:18 #

    있다가 없어져버린거에요?? 이런. 파파이스는 뭍에서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만 발에 채이는 수준의 KFC는 굳이 왜 제주에서 발 뺀걸까요.. 흠.
  • 바람바람 2012/12/01 12:45 #

    항상 못먹어보는 한을 자작으로 떄우신고는 하시지만.
    문제는 그게 항상 엄청 맛나보여서....... 배고파요. ㅠㅠ
    점심에는 KFC를 갈까..
  • 고선생 2012/12/01 18:19 #

    정품을 먹지 못하는 한이기 때문에 완성도만이라도 능가해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마음이 편하다죠.ㅋㅋㅋㅋ
    그래도 그런 음식들이 거의 다 패스트푸드계열이기 때문에 집에서 만드는거라면 완성도는 늘 더 높게 나올 수밖에 없지요 뭐.
  • Centigrade_D 2012/12/01 13:12 #

    치킨은 언제나 옳습니다
  • 고선생 2012/12/01 18:19 #

    두말하면 잔소리죠 ㅋ
  • canto 2012/12/01 13:19 #

    단품을 콤보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쿠폰을 손에 쥐고 출시일을 기다려 아침으로 먹고 왔어요.

    새로 만들어 주신다고 기다리라 하셔서 기다렸다 먹었는데 전 너무 두꺼워서 먹기 힘들더라고요..결국 한장씩 먹는 만행을ㅠㅠ
    버거는 한입에 먹어야 버거라며 꼭꼭 눌러서라도 한 입에 먹는 전데!! 이건 어쩔수 없더라고요.

    그래도 맛있어..치킨이 맛 없을리가..어제 야식으로 KFC 치킨을 안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말이죠..근데 할인 마지막 날인데 안 먹을순 없잖아요?!

    음..소스는 워낙 살짝 묻혀놓은 수준이었어서 잘 기억나지 않지만 새콤달콤+마요네즈 맛이었던것 같아요ㅎㅎ
  • 고선생 2012/12/01 18:22 #

    전 덥썩덥썩 먹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입은 그리 크지 않지만 역시 그렇게 먹어야 제맛은 제맛!
    한국은 치킨세일이란것도 하고.. 여긴 그런거 없어요. 재미없기는. 물론 한국처럼 치킨열풍이 부는 나라도 아니거니와 치킨(튀긴 닭)을 취급하는 식당은 KFC가 유일. 그 유일한 KFC에선 신메뉴는 커녕 한국에서 제일 인기라는 징거버거는 한국의 50%의 맛이구요 ㅋㅋㅋ
  • 알토리아 2012/12/01 13:26 #

    으악 제 점심으로 KFC를 가게 만드시는군요 ㅠㅠ
  • 고선생 2012/12/01 18:23 #

    오늘 안 그래도 전국의 KFC 난리날 날입니다. 저 때문이 아니더라도.ㅎㅎ
    저 더블다운 땜에..
  • 마스터 2012/12/01 13:47 #

    니들만 먹냐>정작 고버거[..] 버젼은 업그레이드>포스팅을 본 사람들은 현실과의 괴리에 좌절한다>정작 한국에 있는 사람들쪽이;;

    결론= 빨리 고버거 창업좀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 고선생 2012/12/01 18:24 #

    고버거.. ㅎㅎ;;; 왠지 햄버거 좋아하고 종종 만들어서 그런지 고버거라는 말씀을 간혹 듣게 되네요..ㅎㅎ 매력..있다 이 이름??ㅋㅋㅋㅋ 고버거 차릴까요? 그런데 망한다에 50000원.
  • 중도슬아치 2012/12/01 14:22 #

    와 진짜 맛있겠네요

    맥주랑 같이 먹으면 캬아....
  • 고선생 2012/12/01 18:24 #

    정작 KFC엔 맥주 안 팔죠?
  • 잠본이 2012/12/01 19:22 #

    역시 한을 작품으로 승화시키시는 요리계의 맥가이버 고선생님
  • 고선생 2012/12/01 20:03 #

    ㅋㅋㅋㅋ 한이 많아요~~
  • 한컷의낭만 2012/12/03 10:08 #

    아니... 이게 더 맛나보이는 걸요. 일단 3개 사와서 먹었습니다. (매장에서 1개, 포장으로 2개)
    뭐 세간의 평가는 짜다~ 느끼하다~ 인데... 음료랑 같이 먹음 짠거나 느끼한거나 전혀 못느낍니다. 애초에 안느끼하면 그게 튀김입니까! 구이지.. ^^;
  • 고선생 2012/12/03 17:55 #

    느끼할거 알면서 그래도 먹어보자고 도전했다가 역시 느끼해서 별로라는 분들 많은듯 해요 ㅋㅋ
  • 타츠란 2012/12/03 10:50 #

    이게 더 맛있어보이는데요 으아2)
  • 고선생 2012/12/03 17:55 #

    KFC 더블다운의 맛이 어떠할지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에 저도 제가 만든거가 더 좋았던듯..ㅎ;
  • philoscitory 2012/12/28 15:52 #

    빛깔 한 번 죽여주세요. 정말 맛있어보입니다.
  • 고선생 2012/12/29 00:51 #

    감사합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