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이스탄불의 가을 3-2. 나가자 바다로! by 고선생

시작에 앞서...
이번 포스팅은 '이스탄불의 가을' 시리즈 중 지난번 바클라바 이야기에 이어서 중간의 몇 사진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사진이 아날로그 필름카메라로 촬영된 유일한 포스팅입니다. 사용 카메라는 캐논 EOS5, 필름은 아그파 CT 프레시아 슬라이드필름입니다. 디지털과는 다른 필름사진만의 오묘한 느낌을 즐겨주세요.


뉴 모스크 실내의 안락함..................................................................................................................
바클라바의 감동 뒤에 배도 채웠겠다 본격적으로 이 날의 둘러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에 호텔 옮기고 바다 건너가서 아침 사먹고 하느라고 다시 구시가로 내려오니 정오가 가까워오는 시간이네요.
첫 들를 곳은 갈라타교를 바라보고 있는 위치에 솟아있는 이슬람 사원입니다. 뉴 모스크는 영어 표현으로, 이 곳 말로는 예니 자미(Yeni Camii)라고 하더군요.
이스탄불 구시가에 특히 규모있는 사원들이 아주 많이 몰려있는데 그 대부분이 평균 이상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가장 유명한건 첫 날 본 블루 모스크지만요.
여기도 실내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들어왔는데 마침 예배시간을 피해서 들어왔네요. 난 운도 좋지.
전체적인 실내의 느낌은 블루 모스크 때랑 동일. 규모차이만 있지 형태적이나 분위기적으로는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이로서 어느 사원을 들어가더라도 느낌이 어떻겠다 하는게 머리속에 각인됩니다. 제일 좋았던건 역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고 그 실내는 푹신한 카페트가 깔린 바닥이라 신발 벗은채로 그 바닥을 딛고 다니는게 발이 너무나 편해서 나오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는 것..ㅎ
뉴 모스크를 나오면 앞으로 저렇게 갈라타교가 보입니다.
고속터미널 혹은 잠실역 생각나는 지하도의 상가. 길진 않은데도 이 짧은 구간에도 빽빽히 상점들이 붙어있습니다.
그 지하도를 통해 나오면 부둣가가 나오고 그 부둣가는 유람선을 타는 곳이죠. 그리고 그 주변으로는 각종 먹거리 가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런데서 사는 물도 참 싸요.
구운 옥수수는 사먹진 않았습니다. 참 많이 보이긴 하더라만..
손님 가리는(?) 돈두르마(아이스크림) 상인들. 돈두르마 파는 사람들은 특히 그 특유의 쫀득한 질감을 이용해 각종 재간과 속임수 등으로 손님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곤 하는데 그 대상이 여성 손님이면 100%, 남자라도 저같은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80% 정도, 그리고 현지인이거나 중년 이상의 아저씨들에게는 0%에 가까운 시도율을 보였습니다.ㅋㅋㅋ 저도 당했죠. 안심하고 콘 받아들었는데 거기서 아이스크림만 쏙 빼가더라는.ㅋ 제 앞에 서 있는 두 아저씨 손님들에게는 참 건조하게 그냥 팝디다.
이 부둣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관광객들이 반 이상이죠. 먹거리도 참 여러가지 많이 팔고. 근데 비싼건 없어요. 다 부담없는 가격들이라 좋긴 좋은데 퀄리티도 부담이 없는게 많다는게 좀..ㅎ




유럽과 아시아 대륙이 만나는 그 곳에서.................................................................................................
오늘의 목표. 보스포루스 해협 유람선 크루징.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이스탄불의 아름다운 해협인 보스포루스를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가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고 이 해협은 배를 타고서 제대로 돌아볼 가치가 충분히 있죠!
뭣보다도 이 부둣가의 가장 인기있는 장사는 바로 고등어케밥입니다. 다리 건너서도 고등어케밥을 파는데 그건 여행지 지난 편에서 소개한 적 있었죠. 근데 여기 고등어케밥은 업장 형태 자체가 재밌어요. 일단 여기는 손님들 식탁입니다.
저렇게 바다 위에 정박된 배 위에서 케밥을 만듭니다. 엄청 만들어댑니다.
그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육지쪽의(?) 판매원이 바다 위에서(?) 만들어진 케밥을 받아서 서빙해주는 식이죠. 하긴 이것도 전 포스팅에서 소개하긴 했지요. 이 날엔 직접 방문해서 사먹어본겁니다.
바다 맞은편에서 먹었던 고등어케밥들과는 또 좀 다릅니다. 물론 고등어케밥이 다 비슷비슷한 맛이지만 여긴 샐러드 안에 고추슬라이스도 껴주네요. 맛있긴 맛있지만, 근데 구운지 좀 된 듯한 식은 고등어를 껴줘서 그게 살짝 불만. 역시 그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장사하는 그 집이 최고 맛났어요. 어쨋든 배를 탈 동안엔 아무것도 못 먹을테니 고등어케밥으로 요기하면서 배 시간을 기다립니다.
유람선 탑승! 고등어케밥 배들을 지나갑니다. 정작 한강 유람선은 서울사람임에도 한번도 안 타봤는데(심지어 오리배도 안 타봤음. 근데 여자친구 있어도 오리배는 타고싶은 생각 없음!) 다른 나라에선 여기저기서 유람선 타보네요.
둘째날 버스투어 한 날에 들르려다 결국 못 들렀던 돌마바흐체 궁전. 규모를 보니 들렀더라도 꽤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을 것 같고 살짝... 지루..? 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니 위안이 되네요.ㅋ
배가 정박한 부두가 참 많고 제가 떠나온 곳 아니고도 해협크루징은 여기저기서 많이 시작되는 모양입니다.
무슨 큰 파티가 있나봐요. 대낮에 드레스파티..
루멜리 히사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새라고 정평이 나 있는 견고한 성벽. 저런 성벽은 딱 유럽스타일이네요. 하긴 이스탄불에 유럽스타일의 건축물로 남아있는건 다 비잔틴시대의 산물이겠지요.
중간에 사진에도 있었지만 여기서 두번째 다리! 보스포루스 대교. 이스탄불의 동서를 잇는, 보스포루스해협을 가로지리는 대교입니다.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유럽대륙과 아시아대륙을 잇는 다리이죠. 공항에서 이스탄불 중심가로 이동해 올 때도 이용했던 저 다리. 그녀가~ 좋아했던 저 다리.  응..?

자 여기까지가 이스탄불의 서쪽. 유럽대륙쪽 이스탄불의 모습이였습니다. 해협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참 아름답지요. 이 다리 아래서 배는 유턴을 해서 되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볼 수 있는건 바다건너 이스탄불의 동쪽, 아시아대륙쪽의 이스탄불의 모습입니다.
이 쪽의 분위기는 유럽대륙쪽과는 아주 다른데, 관광지가 많고 카페 등이 많이 보이던 반대편과 달리 이 곳은 주택가가 많고 특히 가장 좋은 경관을 자랑하는 이 보스포로스 해협에 맞닿은 곳에는 거의 고급 주택가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요. 실제로 아시아 지역의 이스탄불은 관광지도 거의 없어 관광객도 드물고 거의 현지인들 동네라 보면 되죠.
휘몰아치는 짭짤한 바다 강풍에 넓데데한 몽타주의 정직한 노출과 무스타파 머리(?)가 되는것도 굴욕없이 즐길 줄 아는 쾌남의 자세로 용기의 셀카 작렬.-_-;;
마치 등대와 같은 바다 한가운데에 떡 하니 지어져있는 저 건물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크즈 쿨레시. 섬 위의 작은 인공섬에 우뚝 솟은 이 탑은 비잔틴 당시의 해양 초소라 하는데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저길 방문하려 한다면 저 레스토랑 전용 선박이 있단 얘긴데.. 이용방법은 보지 못했네요. 보스포루스 해협엔 부두가 여러곳이니까 그 중 어딘가에 있으려니.
크즈 쿨레시를 마지막 코스로 슬슬 떠났던 선착장 가까이 다시 돌아옵니다. 갈라타교가 보이네요.
갈라타교를 건너고 있습니다. 저기가 바로 갈라타교 중간중간에 있는 작은 포토존 겸 전망존. 저기서 골든혼의 야경을 찍었었죠.
내리고 싶어 계속 엄마를 채근하던 꼬마아이. 다 왔어 조금만 참아..
필름 다 쓰고 여기서부턴 다시 데세랄 사진입니다. 저 뒤로 뉴 모스크가 보이고.. 다 왔네요.
정박 바로 직전!
배는 정박하고 바로 옆에 정박중인 다음 출항예정인 유람선에서 두 소녀의 즐거운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뒤 배에서 내렸습니다. 보스포루스 해협 크루징으로 유럽과 아시아 사이를 부유했다는 거창한 의미부여와 함께 해협에서 바라보는 멋진 장면들이 참 가치있었던 1시간 반 정도의 바다 위의 시간이였습니다.



다음편 예고

으스스! 암흑의 지하궁전.

거창하게 먹은 모듬케밥 디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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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푸니 2012/11/19 09:53 # 삭제

    돌마바흐체 궁전을 놓친 건 큰 실숩니다. ^^
    우리도 유럽처럼 잘살아보세! 하고 지은 궁전인데 묘하게 유럽식과 이슬람식이 접목되어 우아함의 극치입니다.
    그들의 미적 감각은 유럽인과는 격이 다르다는 게 제 생각.
  • Diogenes 2012/11/19 11:57 # 삭제

    루메리히사르는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기 위해 메흐메트2세가 건설한 것입니다.
    아시아쪽에 바예지드1세가 건설한 아나도루히사르와 함께 해협을 통제하기 위해 건설했죠.
  • 초코님 2012/11/19 12:16 #

    예니 사원이 참 이쁘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술탄아흐멧보다 예니사원이 더 이뻤던것 같아요ㅎㅎ 사람이 적어 조용히 볼 수 있었다는 점도 플러스요인으로 작용...ㅋㅋㅋ
    물론 하기아 소피아에 비하면 어쩔 수가 없겠지만 말이죠!!!!
  • 고선생 2012/11/19 20:07 #

    전 그저 발 편했던게 최고의 플러스요인같아요. ㅎㅎㅎ 어느 사원이든.
  • 찬영 2012/11/20 18:14 #

    사진 너무 좋아요 .... 부러워요 잘찍으시니깐.... ㅠㅠ 터키 너무 좋아보이는군요 제가 가는곳 기대순위 1순위가 이스탄불

    2순위가 런던이에요 ㅎㅎㅎ
  • 고선생 2012/11/20 18:16 #

    런던은 전 기대 잔뜩 하고 간 거에 비해서는 좀 실망이였고.. 아마도 제 취향상 문제였던 것 같아요. 이스탄불은 정말 좋았습니다.
  • ㅈㅎㄷㅈ 2012/12/09 05:13 # 삭제

    아이고 깜짝!
    이스탄불에 대한 겉핧기 학습이 필요한 일이 생겨 급히 인터넷을 떠돌던 중,
    이 게시물을 발견하고 무심코 읽어내리던 차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넓데데한 몽타주의 정직한 노출과 무스타파 머리(?)가 된] 얼굴을 보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놀란 마음 가다듬고 다시 보아도, 그 건 바로 너였네.

    드넓은 인터넷의 바다에서 이런 놀라운 우연이. 하하하.
    나는 누구일까요?
  • 고선생 2012/12/09 07:40 #

    잘 아는 사람인듯 한데 아무 힌트도 없이 대뜸 나는 누구일까요 하고 에누리없이 퀴즈 내밀면 그 누가 맞춥니까..;;;;; 누구셔요.
  • ㅈㅎㄷㅈ 2012/12/12 03:09 # 삭제

    맞아. 'ㅈㅎㄷㅈ' 정도는 에누리가 될 수 없음을...
    가슴 설렐 묘령의 여인이라도 되어주지 못해 괜히 미안해지기까지.
    한국이고, 핏줄이고, 남성이고, 연장자라네.
  • 고선생 2012/12/12 03:31 #

    여인이 아니라니 상당히 실망인데요?ㅋ
    '핏줄'이 꽤나 힌트가 되네요. 반갑습니다 ㄷㅈ형. 잘 지내시죠?
  • ㅈㅎㄷㅈ 2012/12/13 01:29 # 삭제

    냉정하게, 결코 잘 지낸다고 말할 순 없고. --;
    나로선 사진으로밖에 접할 수 없는
    이 달콤한 볼거리들과, 음식들을 직접 밀착 흡수하신 '터키 스타일 오빠님'이 부러울 따름. ^^
    (그리고, 이스탄불의 다양한 자료들, 많은 도움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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