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12-121115 잡담 by 고선생

1. 압구정 갤러리아 맞은편 맥도날드가 사라지면서 압구정보다 신사동이 대세가 되어버린걸까.

2. 사극을 보면 요새 드는 생각이지만 어릴 때 서예 좀 배울걸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멋들어지게 쓴 명필 붓글씨가 요새 너무 멋져보인다. 물론 한글 말고 한자. 그리고 시대의 붓글씨 명필들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릴땐 느낄 수 없었던 엄청난 예술적 가치를 깨우치게 된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국립중앙박물관이라도 다시 가야겠다.

3. 누가 무언가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면 주변에서 우와 천재네~! 하면서 참 쉽게 천재 판정 내리기 일쑤지만 진짜 리얼 천재가 나타나면 대부분 시기하거나 어떻게든 자기들보다 우월함을 억지로 끌어내려서라도 규격에 맞추려고 안달이다.

4. 참 이기적인 초상권(?) 주장. 밖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 사진에 길거리의 행인들의 얼굴이 찍혔다. 그걸 그대로 인터넷에 올린다. 그러면 그걸 모자이크도 안 하고 그렇게 맘대로 올리느냐 뭐라 하는 사람 참 많다. 그리고 어줍잖게 모자이크를 해서 사진을 '망쳐도' 그게 옳다고 한다. 아이러니한건 동의를 구하고 찍은 사진도 아닐텐데 인도나 티벳같은데서 사진찍어서 훌륭한 사진이라고 하는건 죄다 인물사진이고 그 누구도 거기에 동의구하고 찍었냐, 그렇게 맘대로 찍어도 되느냐, 어디 올리려면 모자이크처리 해야 하지 않느냐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자기 일 아닌 남의 얼굴가지고도 초상권 주장에 열심이지만 정작 그 배경이 외국이고 대상이 외국인들이라면 초상권 주장하는 사람 한명을 못봤네.

5. 요리에 관한한 난 이론가가 아니라 실습가다. 뭐뭐 심오한 지식은 잘 모른다. 관심가지고 배운적도 없고. 심지어 요리 이름도 잘 모르는게 많다. 그냥 음식하는게 재밌어서 손댈 뿐이다. 앞으로 요리사가 될게 아니면 앞으로도 굳이 이론가가 될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 난 그저 '집밥' 해먹는 사람일 뿐이니까. 늘 집밥 하시는 어머니들처럼.

6. "어린노무시키가.." 나보다 한살이라도 많은 사람이라면 날 보고 그렇게 생각할 사람 많겠지. 나이 스물 먹건 서른 먹건 마흔 먹건 자기보다 한살이라도 어리면 '어린놈'에 불과하니까.

7. 안 해도 되는걸 안 하는 사람, 안 해도 되는걸 굳이 하는 사람. 여기서 실패와 성공의 가능성이 갈리는 것 같다.

8. 대중적으로 비주류인 노래들이 사실 되게 좋은 노래가 많은 것 같다. 주류 노래들은 확 좋다가도 금방 질리기 일쑤인데 비주류 수준급 노래들은 오래 들을 수 있거든. 근데 주류이면서도 오래도록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 진정 '불후의 명곡' 반열인거겠지.

9. 연예인을 좋아하는건 상관없는데 연예인에 지나치게 몰입하고 빠져사는건 사람이 참 되게 무식해지고 비상식적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그런 경우를 종종.. 아니, 너무 많이 본다. 요새는 연예기사같은거 가끔 보면 연예인이 뭔가 문제 일으키는거보다 연예인의 무슨 일에 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그놈의 '팬덤'들이 더 이해가 안 간다.

10.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그간 역사적으로 집필해온 역사서들도 그게 100% 진실이라 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늘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왔는데 그러한 역사서에서 100% 객관적인 서술만이 있을리가 만무. 자체적으로 주관적으로 여기저기 자가왜곡이 들어갔음은 어쩔 수가 없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비교만 해도 주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뉘앙스는 물론 내용 자체가 판이해져버리는 경우도 허다하고.. 역사적 패배자에 대한 평가는 마녀사냥급으로 처참히 매장해버리는 경우도 많으니(궁예, 신돈 등) 역사서에 대한 고증은 유일한 최고의 자료이기도 하지만 적당한 중립적인 필터링은 필수라 하겠다.

11. 국사 및 세계역사에 관한 책들을 좀 많이 사서 읽어야겠다. 역사는 봐도봐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같다. 인류가 걸어온 길이기 때문에. 어릴때 국사와 세계사 학습만화 본 이후로 제대로 된 책을 읽은게 전무하다. 물론 어릴때 접했던 그 만화가 실제로 역사상식을 쌓는데는 학교교육보다도 더욱 효과적이였지만 같은 역사라도 어떻게 쓰여진 책을 읽느냐에 따라 학습효과도 다 다를것이니 다양한 책을 접하는게 좋다는건 두말하면 잔소리. 역사에 관한 책 다독하신 분들, 책 추천좀..?

12. 먹으라고 맛난 밥을 잘 차려주면 되었지, 밥을 숟가락으로 떠서 먹여주지 않으면 '불친절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왜? 아예 반 정도 씹어서 먹여달라고 하지? 당신들이 바라는 '좋은 서비스'라는게 손 하나 까딱 않아도 되는 상전취급인거였구나.(밥은 비유를 한거지 밥 얘기가 아니다)

13. 다른 음식은 왠만큼 다 참겠는데 순대국은 정말 참기 힘들다. 참다 참다 문득씩 먹고 싶을 때가 오는데.. 그럴 땐 정말 몸서리치게 괴롭다 ㅠㅠ

14. 음식을 대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가만히 관찰해보면, 햄버거에서는 속에 든 재료들이, 피자에서는 위에 올린 토핑이, 파스타에서는 그 위에 끼얹은 소스에 굉장히 큰 비중을 두고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나 역시 예전엔 그랬었는데 요새는 생각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햄버거에서 속재료보다 더 중요한건 햄버거빵의 질이고 피자에서 최고 중요한건 토핑보다 피자도우고 파스타에서 소스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파스타 면의 조리 완성도다. 맛에 대한 가치관은 누구나 다르겠으나 몇년간 스스로 요리해보다보니 스스로 뒤바뀌게 된 나의 가치관은 이러하다.

15. 노래방에서 노래한곡 하라고 실컷 바람 잡아놓고 정작 노래 시작하면 하나도 안 듣고 다음 자기 노래 부를 노래나 고르고 있거나 딴짓하고 있거나. 그 분위기 참 싫다.

16. 블로그활동 정상적으로 하는것과 전혀 별개로, 내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가고 무참히 썩어있다. 스트레스와 외로움, 무기력함.. 원하는 도움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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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양배 2012/11/16 19:32 #

    4번과 관련해서는 ㅋㅋ 생각을 짧게 해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컴퓨터나 인터넷에 있어 엄청난 보급력을 자랑하고, 그러다보니 나도 내 동생도 우리 엄마아빠도 볼 수 있는 인터넷 상에서 내가 모르는 내 사진이 떠돌아다닌다면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으니까. 예민하게 반응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이쁘게 나온 사진 올린답시고 지나가던 행인은 안습상태라거나. 맛집 포스팅한다고 그 전경을 렌즈에 담다가 옆 테이블 사람을 안습...인 경우를 보면... 오지라퍼가 되고싶도록 만들더라구요;
    그리고 플러스 외국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 중 인물화는 보통 개념있는 분들이라면 그 인물에게 허락을 받고 찍었으니까 어느정도 일차적인 초상권은 보호되는거니까요; 물론 이거 찍은거 인터넷에 올려도 될까요? 라고 양해를 구하는 분이 얼마나 있을진 모르겠지만
  • JinAqua 2012/11/16 20:14 #

    파스타 면의 조리 완성도(특히 건면)는 진짜!! 저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소스가 맛있고 재료가 좋아도 면이 퍼져있으면 맛이 확 떨어지더라고요.
  • 오리지날U 2012/11/16 22:40 #

    4. 그렇게 보기엔 좀 애매한 부분이 있지요..
    단순히 초상권 자체에 대한 태클이 아니라 대개는 그 사진에 얽힌 에피소드와 연관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따라서 한국인이 찍어, 한국인이 전시하고, 한국인이 보게 되는 그런 사진이라면 외국인은 당연히 패스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 유명인이 아닌 일반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쪽팔 일이 뭐 있냐는 거지요ㅎ)

    12. 大공감요~

    16. 이건 지극히 개인적으로, '힘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 어떤 이가 설마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힘내란 말을 하겠습니까마는.. 전 그냥 그 말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한테 자기는 안전한 곳에 서서 '수영해'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말이죠 -ㅅ-
    하다못해 정말 썩은 동아줄이라도 던져주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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