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이스탄불의 가을 2-1. 버스타고 도시 한바퀴! by 고선생

버스타고 이스탄불 한바퀴...............................................................................................................

여행 둘째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 날의 오전은 관광버스 여행입니다. 유럽의 인기관광도시에선 흔한 이층버스죠. 관광객이 있을까 싶은 도시인 제가 사는 독일 도르트문트에도 최근 관광 이층버스가 생겼답니다. 여기서 이층버스 탈만한 일이 있는지 의문이지만요.

여튼 이 이층버스는 다른 나라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하루치 티켓팅을 해서 계속 도시를 정해진 루트대로 도는데, 중간중간에 지정된 정류장에서 승객들은 타고 내리고를 하루종일 할 수 있는 그런 티켓. 세부적인 여행이야 걸어서 해야겠지만 도시 한번 쭈욱 돌면서 전체를 관망해보는것도 좋겠다 싶어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버스를 탔기 때문에 좋은 사진도 건질 수 있는 구도가 되구요.

이번 여행기는 텍스트도 별로 없고 큰 이야깃거리도 없는 눈요기 여행기입니다. 오전에는 버스 타고 돌면서 편히 앉아서 사진찍은게 여행의 전부니까요.
구시가와 신시가를 이어주는 골든혼 위에 놓여진 다리인 갈라타교입니다.
골든혼이란 이스탄불의 서쪽으로 깊숙이 찔러들어와있는 해협이구요.
이 다리 위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수많은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꽤나 생선이 많이 잡히나봐요. 하긴 이 밑은 바다 한복판이니 잡히는건 다 바다생선.
아침이라 이정도는 낚시꾼들이 한산한거에요. 낮부터는 정말 이 다리 양쪽이 낚시꾼들로 꽉꽉 찹니다.
다리를 건너 신시가 지역으로 달려간 버스가 계속 향한곳은 바로 탁심광장. 아직 아침시간이라 한산하지만 이 포스팅 저~ 아래 보시면 사람 완전 많아진 시간대의 탁심광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시가에서 가장 높은 고지대까지 오른 버스는 이 지점에서 잠시 속도를 줄이고 멋진 파노라마를 감상하게 해줍니다. 참, 이스탄불에서 이층버스 타실 분께 추천합니다. 가급적이면 오른쪽 자리에 앉으세요. 버스가 달리며 감상하는 바깥풍경의 백미 대부분이 오른쪽에 다 있거든요.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다가 아침 일찍 첫 버스가 떠날 때에 맞춰 와서 텅 빈 버스에서 가장 맘에 드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다리를 건너 구시가 지역으로 넘어갑니다. 이 버스가 시작되는 정류장은 구시가의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대성당 사이의 술탄아흐멧 지역이고 두번째 시작점은 신시가의 탁심광장입니다. 구시가와 신시가에 각각 큰 터미널이 있는거죠.
골든혼 해협입니다.
보스포루스해협이 상당히 넓으면서 화려한데 반해 골든혼은 그보다는 자그마하면서도 강변같다는 기분이에요. 아기자기합니다.
느닷없이 나타난 스타디움. 농구경기장이래요.
보존상태가 썩 좋지 않다고 하는 옛 성곽의 일부.
이스탄불 남쪽으로 펼쳐져있는 망망대해는 에게해쪽으로 이어지게 되는 마르마라해입니다.
그 해변에는 왠지 정다운 모양새의 수산시장이 펼쳐져있네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 어느 식당에서 연기를 뿜으며 뭔가를 굽고 있습니다. 매우 익숙한 냄새를 풍기면서요. 아마 저기 써 있는 음식 이름만 보고도 아 이게 뭐구나 하실 분들 수두룩하실텐데, 이 음식의 정체(?)는 다음 포스팅에서 제대로 다룰거니까 초치지 말아주세용?ㅋ 그리고 모르는 분들도 있을거니까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축구경기장(연습장).. 아 정말 멋지네요. 이런데서 운동할 맛 제대로 날 듯!
버스는 일단 정해진 코스를 다 돌아서 다시 시작지점인 술탄아흐멧으로 돌아왔습니다. 좋은 날씨에 또 멋진 모습의 아야소피아 대성당을 보네요. 일단 한 바퀴 다 돌았지만 다시 버스를 탑니다. 다시 신시가쪽으로 넘어가려구요.
술탄아흐멧을 떠난 버스가 맨 처음 정차하는 지점인 돌마바흐체 궁전에 내렸습니다.
하지만 줄이 너무 길게 서 있고 한 시간을 기다려도 줄이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고 꽤나 비싼 관람료를 보니 좀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시간도 시간이고 돈도 돈이고. 그래서 입구까지만 보는걸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어차피 안 볼거 한시간이나 허비하고 말았네요. 학생요금은 파격적으로 싸긴 한데 '국제학생증'을 준비해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네요. 학생인 분들은 이스탄불 여행시 국제학생증 꼭 만들어오시길. 여기저기 관람할 때 유용할겁니다.
돌마바흐체 궁전 앞에는 바다를 향해 세워진 사원이 있습니다. 사원 자체의 규모는 작지만 바다에 인접해 있어 그림이 되네요.
그리고 그 앞에는 한발짝만 내딛으면 바다인 위치에 카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탁 트인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카페. 이 해협에는 특히 카페가 참 많죠. 커피맛이 참 남다를 것 같네요.
다시 버스를 올라타고 향한 곳은 신시가의 중심지인 탁심광장.
관광지인 구시가와 달리 모던한 이스탄불이자 경제중심지인 신시가지의 핵심포인트가 바로 이 탁심광장. 교통의 요지기도 해서 사람들이 늘 북적이는 곳입니다. 중간에 세워져있는 저 동상은 아타튀르크의 동상인데 터키의 현재를 있게 한 영웅적인 존재죠.
이 시점에 점심식사를 하러 들른 곳은 탁심광장 근처의 한 케밥집입니다. 매콤한 소스를 끼얹은 모듬 케밥. 양고기, 닭고기, 쇠고기 등이 섞여있고 요리방법도 다진고기, 생고기 등 각양각색. 특히 한국에서 익숙한 돌솥에 담겨 나와서 온기가 오래 가는 음식이더라구요.
사실 여러 케밥을 먹었지만 소스가 흥건한 스타일은 처음이였는데 마치 카레처럼 빵이랑 함께 먹기 잘 어울렸죠.



이스탄불 최고의 쇼핑 중심가...........................................................................................................
탁심광장에서부터 시작되는 기나긴 일직선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이스티클랄 거리인데, 최고의 쇼핑가라 할 수 있죠.
길이는 3킬로 정도. 도보로 걷기 그리 부담되는 거리도 아니고 쭉 걸어내려가면 자연히 구시가로 향하는 다리 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낚시꾼들 즐비한 그 다리요. 물론 이 거리 걸으면서도 볼 거리가 여러 군데 있고요.
대부분의 노점이 쉬는 기간이라 했음에도 역시 쇼핑가는 영업중입니다. 사람들도 현지인, 관광객들이 뒤섞여 엄청난 밀도!
잠시 들러본 상점에서 전신거울 발견기념. 집에 전신거울이 없어설랑 전신거울만 보면 괜히 반갑다니까요.
번화했던 거리가 작은 길로 몇 군데로 갈라지면서 넓었던 쇼핑가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아까의 거리가 종로 혹은 명동풍이였다면 이젠 살짝 빈티지하고 홍대풍(?)이 되어가는 거리. 대규모 상점과 메이커샵들이 즐비했던 분위기에서 아기자기한 소규모 상점들이 많이 보이게 되는 그런 분위기.
규모는 작지만 더욱 눈이 가게 되는 매력적인 가게들이 더 많아졌어요.
명불허전! 되너케밥! 독일에서도 흔한 음식이긴 하지만 역시 본토는 본토죠. 케밥 중에 가장 대중적인 형태가 이 되너 케밥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전세계로 많이 퍼진 형태도 이거겠지요. 다른 어떤 케밥보다도 패스트푸드화하기도 쉽고요.




높은 곳에서 마시는 진한 터키식 커피 한잔의 여유..................................................................................
케밥집에서 몸을 돌려보니, 눈에 들어오는 높은 탑! 저것은? ...라푼젤..?(-_-)
바로 갈라타 타워입니다. 사실 탁심광장에서 이스티클랄 거리를 쭉 걸어내려온게 이 타워까지 오기 위함이였죠. 천년 이상의 세월을 간직한, 물론 그 와중에 파괴되고 재건되고 해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유서깊은 비잔틴 당시부터 내려오는 탑인데, 이스탄불 최고의 전망대로 통합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꽤나 오래 기다려서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들어가면 바로 표를 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상층부로 올라갑니다. 이 엘리베이터가 두 개 뿐인데 한 엘리베이터당 수용인원도 적어서 오래 걸릴 수밖에요. 어쨋든 엘리베이터의 존재만으로도 고맙습니다. 보통 이런 옛날 건물은 옛것 그대로 보존한데가 많아서 엘리베이터는 커녕 좁은 계단으로 낑낑 올라가야 하는데가 많은데 엘리베이터가 어딘가요. 예전에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올라가겠다고 그 좁은 계단을 헐떡이며 올라갔을 때는 정말.. 하아 그 땐 혈기왕성 스물다섯살때라 버텼지..
맨 상층부에는 이렇게 카페레스토랑이 있네요. 저녁시간에는 디너쇼도 펼쳐진다고.
그리고 그 레스토랑 외부 테라스로 전망대가 있습니다. 보통 여기 올라오는 사람들은 전망대가 목적이기 때문에 카페에는 한산한 편이죠.
아침과는 비교도 안 되게 낚시꾼들이 밀집한 갈라타교.
그 곳에 올라 본 이스탄불의 경치는 참 멋졌네요. 날씨도 좋았고.. 여러가지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라 여기저기 참 보는 재미가 있어요. 사람들에 비해서 테라스가 너무 좁은게 좀 위태위태했지만.
카페는 한산하고 카페 밖으로는 미어터집니다.ㅎ 경치감상 할대로 하고 사진 찍을만큼 찍은 후 여유부리고자 한 자리 차지하고 앉습니다.
주문한건 터키식 커피. 보통 이런 스카이라운지(?)에서 시키는 커피는 비싸죠. 일반 카페보다도 비싸요. 멋진 공간의 자릿세가 크게 작용하겠죠. 케밥보다 비싼 작은 커피 한잔이지만 이런 곳에서 마시는 커피의 남다른 기분은 작은 사치이자 만족입니다. 에스프레소보다 조금 많은 양의 터키식 커피는 어느곳에서도 맛보지 못한 독특한 맛이였습니다. 여기서 마신 터키식 커피가 이스탄불 여행동안 유일한 한잔이 되었는데, 다시금 생각나는 맛이네요. 커피 대신 차이를 압도적으로 많이 마셔서.. 차이는 안 사 마셔도 호텔에서 아침마다 마실 수 있었으니까요. 멋진 곳에서 햇살 듬뿍 받으며 독특한 커피 한잔과 눈호강과 사진만족과 화장실에서 볼일까지 다 몰아 본 후 만족하게 탑을 내려왔습니다.


P.S
몇시간 전에 여행기 다 써서 올렸다가 몇 군데 문장 수정을 하려고 수정작업 하다가 뭔가 오류가 나서 여행기의 반이 날아가버렸네요... 저 여행기 한 편 쓰면 꽤 길게 쓰는 편인데.. 타격이 컸습니다. 허탈하구요. 그래서 원본보다 못한 퀄리티지만 어찌어찌 땜질해서 다시 올리네요. 아쉬워라.. 사진은 다시 올리면 되지만 그 글들은 아까워..


다음편 예고:

이렇게 맛있는 케밥이!

골든혼의 석양



덧글

  • canto 2012/11/14 11:47 #

    글 날리면 참 허무하죠ㅠㅠ
    그래서 어떤 유명 블로거는(누구셨는진 기억이ㅠ) 메모장에 작성하신 후 옮기신다고 하더라고요.

    저 돌솥에 나오는 케밥은 외형이 참 익숙하네요. 붉은 음식(+고추)가 담긴 돌솥이라니!
    제가 먹어본 케밥이라곤 번화가에서 "아가씨 예뻐요~ 맛있어요~ 먹어요~"하고 호객행위 하는 아저씨들이 파는 케밥 뿐이라 신기하기도 하고요ㅎㅎ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맛있는 케밥이!'편이 기다려집니다ㅎㅎ
  • 고선생 2012/11/14 19:08 #

    이글루스엔 포스팅 작성시 자동 저장 기능이 있어서 저도 늘 중간중간 저장해가면서 포스팅 신중히 쓰곤 했는데 이번엔 이글루스 3년 하는 동안 한번도 겪지 못한 희한한 에러가 나서 날아가버린게 복구가 안 되더라구요..--; 왤까..
    저도 일반적으로 많이 접했던 케밥 말고 새로운걸로 주문해본거에요. 익숙한 맛은 아니였지만 새로운 맛이라 만족 ㅎ
  • 폴라리스 2012/11/14 12:09 #

    고등어캐밥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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