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영어 이름 by 고선생

중학교때 처음으로 영어이름이란걸 지어봤다. 중1 때 윤선생 영어교실에서 주관하는 일주일인가 열흘인가였던 LA 어학연수를 갔을 때 수업시간에 현지화느낌으로 각자 영어이름을 지으라고 했을 때 즉흥적으로 지은 이름이다. 바로










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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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름은 당시 유행하던 미드(?) 때문. 요즘과 달리 그 당시에는 공중파에서 미드 혹은 외화 TV 시리즈를 활발하게 틀어주곤 했는데 당장 생각나는것만 해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메이징 스토리, 천사들의 합창(이건 '멕드'지만..), 플래쉬, 초능력소년 앤드류 등등이다. 그 때 내 또래들에게 인기있던 어린이 미드는 '케빈은 12살'이였다.
미국의 사춘기 드라마.(원제는 The wonder years) 제목처럼 주인공 남자아이 이름이 케빈이였고 당시 은근히 케빈이란 이름이 많이 눈에 띄던 시기기도 했다. 의류브랜드 캘빈클라인도 그렇거니와 당시 인기영화 나홀로집에의 주인공 이름 역시도 케빈. 다른 학생들이 즉흥적으로 영어이름을 지으라는 주문에, 마이클, 톰, 데이빗, 존 등 다소 평범한 이름들로 일관할 때 난 자신감있게 케빈!으로 차별화했다.

다만 나중에 안 사실인데 Calvin과 케빈은 다른 것이였다. Calvin은 캘빈. 케빈이 아니다. 난 그냥 케빈이라고 외쳤는데 내 이름은 Calvin이라 명기되었고 그거가 그건줄 알고 말았는데, 케빈이라는 발음으로 쓰려면 Kevin이라고 하더라.

중3이 되었을 때 학교에서 방학중에 개강했던 원어민 영어교실이 있었다. 모두 영어로만 말하는 수업이였고 이 때도 수강생 모두 영어이름을 지으라 했는데 옆 애들이 켈로그 캐릭터라고 토니, 영화 캐릭터라고 제이슨, 게임 캐릭터라고 테리, 연예인 이름이라고 머라이어 등등을 언급할 때 그 때 역시도 케빈이라 주장했다. 그 때 선생님이 명기해준 이름이 바로 Kevin이였고 그제서야 아.. CalvinKevin이 엄밀히 다른거구나 깨달았다. 내가 왜 헷갈렸냐면 그 당시엔 의류브랜드 Calvin Klein을 캘빈클라인이 아니라 캐빈클라인이라고 불렀었기 때문에 케빈이라는 이름은 Calvin으로 쓰는건줄로 알았거든..

독어 이름도 하나 있었다. 독일에서 귀국한 이후 독일어 안 까먹으려고 한남동에 있는 독일인 학교에 몇년간 다니던 당시에 선생님이 지어준 이름은 Jochen. 요헨이다. 지극히 독일스러운 이름이지만 사실 타 독일인의 요헨이란 이름은 주변에서 들어본 적은 없다. TV보다가 요헨이란 아저씨(일반인)을 딱 한번 보긴 했다. 비슷한 이름(비슷한가..?)인 Joachim(요아힘)은 학교 동기중에도 한명 있지만..

여담이지만 브랜드 ck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 그 느낌이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맘에 듬.



덧글

  • 2012/11/06 22:1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1/07 23: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JinAqua 2012/11/06 23:49 #

    마지막에 독어 이름 이야기는.. '철수'와 '영희' 생각나네요. 이름! 하면 딱 생각나긴 한데 요즘엔 잘 안 짓는 이름이니;;
  • 고선생 2012/11/07 23:00 #

    딱 생각나는 이름이였어요? 제겐 익숙한 이름은 아닌데.ㅎ
  • 2012/11/08 05: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1/08 07: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1/08 08: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1/08 08: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2/11/08 08:16 #

    회사의 독일인 동료 이름이 Jochen 인데 성이 Joachim 이라는...
  • 고선생 2012/11/08 08:21 #

    성으로 쓰는 경우는 처음 듣네요. 보통 이름으로 많이 쓰던데 ㅎ
  • 푸른별출장자 2012/11/08 08:31 #

    키가 190이 넘는 깡마른 친구인데 잘은 모르지만 고향 이야기를 할때 보면 슐레스빅이나 홀스타인 쪽 사람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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