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자취생의 최고의 비상식이라고까지 극찬했던 꽁치통조림. 다 익혀서 통조림되어 있고 재빨리 양념과 섞어서 초간단하게 끓여서 밥반찬으로 만들기도 용이하고 유통기한도 기니 참 안성맞춤이죠. 사실 그동안 저도 꽁치통조림의 활용은 늘 판에 박은듯이 마늘과 고춧가루 좀 뿌려서 살짝 끓이는 방식 뿐이였습니다. 많은 분들도 대부분 김치랑 함께 조림으로 만들거나 하는게 일반적이지 않나요?
그러다 작년 겨울에 먹을게 없어 즉흥적으로 카레에다 꽁치를 넣은
꽁치카레(
링크)를 만들어본 것이 최초로 다른 방식으로 꽁치통조림을 활용했던 것이였고 그 때의 맛은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아.. 꽁치통조림도 다양하게 쓸만하구나 싶었지요. 그리고 이번에 역시 간만에 비상식량 서랍 안에 보관중이던 꽁치통조림을 하나 꺼내들었는데.. 이걸로 뭘 해볼까.. 하다가, 문득, 튀겨볼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번쩍. 별로 비리지도 않고 뼈까지 다 익어있는 상태니까 튀김으로 만들어도 튀김옷이 익을 정도로만 살짝 튀겨줘도 충분히 먹을만하고! 어 이거 괜찮겠다 싶더라구요. 일반적인 생선튀김과는 좀 다른 느낌이지만 분명 생선을 튀긴 음식이고 먹기 좋게 토막나 있으니 바로 튀겨도 될 것 같고. 또 한번 어 이거 괜찮겠다 싶더라구요. 괜찮겠다 생각 두 번 이상 들으면? 만들어봐야죠.
참으로 간단한 튀김준비. 밀가루와 계란과 빵가루. 돈까스 만드는 방식 그대로 갑니다.
촉촉하니 밀가루도 잘 묻고! 밀가루-계란물-빵가루의 순서대로 튀김옷 묻혀주면 되죠.
꽁치통조림 하나 분량을 다 써서 튀김옷 입혀주었어요. 가을도 왔으니 패션에 신경써야죠.
날재료를 튀기는 것에 비해 튀기는건 살짝만 튀겨줘도 충분! 빵가루가 노르스름해질 때면 끝내도 됩니다. 탈 염려도 없고 속은 이미 다 익어있고. 간편하지요.
함께 곁들일 샐러드도 따로 준비했는데 그냥 간단하게 루꼴라랑 양파랑 올리브유 섞어주었지요.
오랜만에 써보는 발사미코 소스. 샐러드는 올리브유 뿐이므로 샐러드에 슬쩍슬쩍 발라먹을 용도로 그릇에 일단 뿌려줍니다. 그냥 샐러드에 바로 섞어줘도 되지만.. 기분이잖아요. 가을인데. 기분 내야죠. 외식도 안 하는데. 기분 내야죠.ㅋ
샐러드 올리고 꽁치 튀긴거 올리고 자그마한 바질 잎사귀로 장식. 끄읏!
사이드로 찍으니 무슨 치즈스틱 올린 샐러드같지만.. 꽁치 튀김입니다 ㅎㅎ
꽁치 커틀릿이라 할 만하네요. 형태는 나름 단단하게 유지되면서 속을 썰어보면 뜨거운 잘 익은 속살! 튀겨지면서 굳이 무슨 양념처리같은거 안 해도 전혀 비린내도 없어요. 순간 번뜩인 생각으로 그대로 만들어본건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게 잘 되서 깜놀. 튀김이 샐러드랑도 잘 어울리는건 당연지사고.. 뭣보다도 늘 뻔하게 해먹던 꽁치통조림 활용법을 지난번 카레에 이어 또 한번 만들었다는게 뿌듯하네요. 아직 꽁치통조림이 두개 정도 더 남긴 했는데 또 다른 방식도 나중에 생각해볼까봐요. 가능성이 참 많은 식재료입니다. 역시 자취생의 베프!!
덧글
카레는 링크 눌러보시면 결과물 있는데 더더욱 안 비려요! 카레를 쓰니까요. 냄새는 다 잡죠.
으깨서 양파 좀 다져넣고 취향껏 다른것도 좀 넣고 해서 볼 만들어서 튀겨서 미트볼처럼 소스 만들어서 살짝 졸여도 맛있겠네요.(언제 해볼까..)
네 그렇게 만들면 크로켓이 되겠네요!ㅎㅎ 부서지지 않도록 잘 뭉쳐야 하겠습니다. 아니면 밀계빵으로 통째로 이렇게 해보세요. 맛나요.
다만 가끔 안보고 집어온 고등어가 싫을뿐..
5개 들고 왔더니 3개가 고등어야 ㅜ
재료 구하기 쉽고 만들기도 쉽고 보기에도 좋고.. 당장 따라해 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생선 중에 꽁치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꽁치통조림의 재발견 멋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