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국수의 1인자. 태국 팟타이! by 고선생

볶음국수계의 1인자, 팟타이입니다. 이건 지금 포스팅하는 제가 한 음식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음식에 대한 감상이죠. 팟타이를 언제 처음 먹어봤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국내 태국 음식점에서였고 90년대 말이였나 2000년대 초였나 잘 모르겠네요. 위치는 서초동에 위치했던 태국식당이였는데 이후엔 어딘가로 이전해버렸는지 사라졌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 때 태국식당이 대중적이지 않던 시절에 정말 맛있던 식당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 들러본 태국식당은 늘 뭔가 부족하다 느꼈는데 지금이야 뭐 맛있는 식당 많아졌겠죠. 이태원쪽에 맛있는 곳 있다고 들었는데.

여튼 그 때 오묘한 발음들(뽕, 팟, 꿍, 카오, 뿌.. 요런 발음)의 난생 처음 보는 요리 이름과 요리의 맛에 푹 빠졌었는데 볶음 쌀국수인 팟타이도 그 때 처음으로 먹어본거고 세상에 이런 국수요리가 다 있다니! 하는 신세계를 경험했었죠. 쌀국수란 국수 자체도 그 때가 처음이였던 것 같은데, 그 이후 우후죽순 유행타게 된 베트남식 쌀국수집에서 숱하게 경험한 쌀국수들도 팟타이보단 매력없더라구요.

볶음국수라는 음식이 한국에선 사실 외국보다는 대중적이진 않습니다. 한국에선 국물국수 혹은 비빔국수가 더 많고, 볶음국수는 동남아 현지나 서양쪽의 아시아 레스토랑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지요. 이후 수많은 볶음국수를 먹어봤지만 역시나 볶음국수계의 최고는 팟타이라는 결론이 나더라구요. 정말 마냥 먹어도 계속 땡기고 질리지도 않는 그 맛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태국음식의 신비라고 할 수밖에요. 블로그에서 전에도 팟타이를 올린적이 있지만 아주 간만에 다시 팟타이입니다.

팟타이 레시피는 거의 공통분모가 있긴 하지만 요리사에 따라 살짝 차이도 나더라구요. 태국에서도 길거리음식으로 친숙한걸 생각하면 재료의 더 넣고 빼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맛을 결정하는건 결국 양념이겠죠. 가장 중요한건 남프라라 불리우는 피쉬소스인데 여기에 타마린드 소스가 섞입니다. 전 이걸 넣지 않았는데 그래도 충분히 맛있게 잘 되었어요. 살짝 약식으로 만든 간단 팟타이입니다. 팟타이가 볶음음식인만큼 재료의 준비와 손질하는데 손이 좀 갈 뿐, 음식 자체의 난이도는 쉬운 편이에요.
두부 1/4모, 채썬 파, 다진 마늘, 건고추, 다진 땅콩, 숙주, 건새우, 생새우, 계란.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마늘과 두부, 건새우를 먼저 볶아줍니다. 30초 정도만 볶으면 충분.
새우살과 건고추를 넣고 새우가 붉게 익을 때까지 볶습니다. 건고추는 매콤함을 더하려고 넣은 재료인데 고춧가루로 대체해도 좋습니다.
쌀국수는 더운 물에 10분 정도 불려두었던걸 물기를 제거하고 투하해주는데 살짝 뻣뻣할겁니다.
물을 조금 부어주면 국수가 모이스춰 먹으면서 부들부들해지죠. 그동안엔 쌀국수를 직접 삶았다 건져서 썼는데 이렇게 하니까 국수가 푹 풀어지지도 않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피쉬소스(쌀국수 200g 기준에 두 큰술 정도가 적당)와 설탕을 살짝 뿌려주고 계란 풀은걸 부어주죠.
계란이 고루 익고 나면 씻어둔 숙주 그리고 잘게 부순 땅콩을 추가해줍니다. 이거 뭐 볶음음식이라는게 계속 중간중간에 이거저거 추가해주면서 볶아주는 조리인지라 쓸데없이 과정샷이 많네요. 아무것도 아닌게.(?) 이래서 이런 음식 과정은 사진보다 한큐에 동영상이 낫다니까요.
마지막으로 파 채를 넣고 불을 끄고 섞어주면 되는데 파 대신 부추도 좋습니다. 파는 제 스타일로 간거구요. 오빤 파파스타일.
역시 라임 대신으로 쓴 레몬. 먹기 직전에 즙 짜서 쓰면 되구요. 고수 대신으로 얹어준 바질 몇 잎도 꽤 맛으로 잘 어울린답니다. 아예 허브 없이 가도 되구요. 고수나 바질 외에도 민트도 어울릴 것 같네요.
태국음식을 맨 처음 먹었던 그 시절의 느낌을 회상해보면 그 전혀 새로운 맛도 맛이지만 가장 신기했던게 '땅콩을 넣는다'라는 점이였어요. 팟타이 뿐 아니라 태국의 여러 음식에 쓰이죠. 그 전까지 땅콩은 그냥 맥주 안주, 혹은 TV보면서 까먹는 견과류 뭐 요 정도 존재로 인식했는데 이런 요리에 쓰인다는 것, 그리고 그 맛의 어울림이 참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팟타이 하나만으로도 태국요리의 특징이 잘 살아있다고 생각하는데, 단맛, 매운맛, 고소한맛, 짠맛, 신맛 등 정말 다양한 맛이 한 입에서 모두 느껴지지요. 전체를 감도는 피쉬소스의 독특한 간이 땅콩의 고소함으로 중화되고 조금 무겁다 싶으면 레몬의 새콤함과 고추의 매운맛이 개운하게 해주고. 태국음식이 세계적인 음식으로 등극한데에는 이렇게 다양한 맛을 한 음식에 담을 줄 아는 식재료 조합의 지혜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어리숙한 제가 만든 음식이지만 맛은 참 좋았답니다. 물론 태국 현지의 맛에 비할 바는 못 되겠지만 한국에서 먹었던 팟타이에 견주어도 크게 뒤떨어지지는 않는걸 보면 이 팟타이는 솔직히 난이도가 어려운 음식은 아닙니다. 재료만 잘 구성하면 되요. 그러면 집에서도 얼마든 맛있는 세계 1인자 볶음국수인 팟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앙.. 태국 가고 싶어요. 팟타이 먹고 커리 먹고 볶음밥 먹고 마사지받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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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比良坂初音 2012/09/28 04:34 #

    팟타이는 정말 맛있는 음식이죠^^
  • 고선생 2012/09/28 17:39 #

    아 정말 맛있어요. 농담아니고 ㅎㅎㅎ
  • 아방가르드 2012/09/28 07:40 #

    으엉.. 팟타이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비싸게 팔아서 군침만 흘렸는데.. 만들어먹기도 괜찮은 편이네요! 언제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ㅎ
  • 고선생 2012/09/28 17:39 #

    태국에선 대중적인 거리음식이라고 하는데.. 비싼 돈 주고 사먹을 필요까진 없을듯 해요! 만드는것도 쉬우니까~
  • 스펙터 2012/09/28 08:42 #

    맛있겠네요. 피쉬소스를 마켓에서 좀 사다놔야 해먹을텐데.
  • 고선생 2012/09/28 17:42 #

    피쉬소스는 대체가 불가능한 재료고 태국음식에선 거의 빠지지 않아요. 한국에서 간장 쓰듯이 여기선 피쉬소스를 써요. 태국음식 전용으로 하나 구비해두시면 좋을거에요. 보관도 오래 할 수 있으니.
  • 분홍북극곰 2012/09/28 09:39 #

    팟타이 정말 좋아하는데!
    두부도 들어가네요 +_+ 두부는 한번도 안 넣어봤거든요! 나중에 시도해봐야겠어요 +_+!!!
  • 고선생 2012/09/28 17:43 #

    두부도 들어가더라구요. 게다가 잘 어울렸어요! 저도 이번에 두부는 처음 넣어봅니다 ㅎㅎ
  • 회색사과 2012/09/28 11:36 #

    전 팟타이의...
    어찌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튀긴 두부와 건두부의 중간 식감쯤 내는
    계란이 너무너무 좋아요 ㅋㅋㅋ
  • 고선생 2012/09/28 17:43 #

    아시아식 볶음국수에 계란은 안 들어가면 안되는 미친 존재감이에요! ㅋㅋ
  • 맑음 2012/09/28 11:58 #

    아 맛있겠어요!!!! 전 이상하게 쌀국수는 면조절이 잘 안되더라구요 ㅠㅠ 넘 뻣뻣하거나 푹 퍼지거나 ㅠㅠ
  • 고선생 2012/09/28 17:45 #

    제가 한대로 하면 되요! 저도 예전에 그걸 실패했었는데 일단 온수에 쌀국수를 10분 정도 불려뒀다가 살짝 말랑해지면 그대로 볶다가 물을 살짝 부어주고 더 볶으면 부드러워지면서 퍼지지도 않아요! +_+
  • 늄늄시아 2012/09/28 17:39 #

    오오옷! 팟타이!
  • 고선생 2012/09/28 17:45 #

    미춰버리게 좋아합니다 이거 ㅎㅎ
  • 유우롱 2012/10/01 23:32 #

    으아 이거 정말 느무 좋아합니다ㅠㅠㅠㅠㅠ
    이렇게 보면 참 쉬워보이는데ㅠㅠㅠ고선생님의 손재주를 다운로드받고싶네요ㅠㅠ크흡 굿다운로더할테니까ㅠㅠ (야..)
  • 고선생 2012/10/01 23:42 #

    굿다운로더 ㅋㅋㅋ 이거 뭐 손재주따위 필요없어요! 누구나 볶음밥 정도는 할 수 있듯이 그정도의 손재주(?)면 되요. 볶는게 재주인가요 ㅎㅎ
  • 다채로운 동장군 2012/10/19 15:33 #

    태국갔을때 숙소에서 조식부페에 나온 팟타이 먹어본게 전부인데 그것도 엄청나게 맛있어서 놀랐는데 제대로된 팟타이는 얼마나 맛있을지....
  • 고선생 2012/10/19 17:35 #

    태국 가셨는데 길거리에서 팟타이 안 드셨어요? 그게 제대로라고 하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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