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램지의 스크램블 에그. 휘젓기만 하면 끝! by 고선생

1년도 더 지난 작년 8월에 영국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를 참고한 <퍼펙트 스테이크>를 만든 적이 있었죠. 오랜만에 다시 따라해보는 일류 요리사의 요리! 이번엔 고든 램지의 스크램블 에그입니다. 역시 보증된 최고의 요리사의 레시피를 따라하는건 맛이 아니 보장될 수가 없고,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거 진짜진짜진짜루 맛있습니다. 게다가 만드는것도 너무 간단하지요.
워낙 간단하니까 서론은 그만 떠들고 과정부터 들어갈게요.
고든 램지도 그렇게 했지만 이건 그냥 먹기보단 빵 위에 얹어먹으면 정말 딱입니다. 전 호밀빵을 먼저 팬에 살짝 구워 준비했는데, 토스터가 있었으면 더 간단하죠.
자 본격적으로 스크램블 에그입니다. 정말 간단합니다. 그리고 이 스크램블 에그는 계란을 미니멈 3개는 써야 될 것 같습니다. 전 계란 4개를 썼구요. 팬에 계란을 깨넣고 버터를 두 큰술 정도 넣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가 중요한데 불 위에 팬을 올리고 주구장창 계속 저어주면 됩니다. 저런 주걱이나 깔끄미주걱같은걸 쓰면 되요. 저처럼 좀 깊은 팬을 써야 휘저어도 안전하겠죠. 아니면 바닥이 잘 코팅되어 음식물이 붙지 않는 냄비도 좋구요.
중요한건 계속 불 위에서만 휘저으면 안 되고 점점 계란이 익어서 단단해질 즈음, 팬을 불에서 비켜낸 후 그대로 좀 저어주다가 다시 또 불 위에 얹어 휘젓고, 또 불 밖에서 휘젓다가 또 불 위에 올려 휘젓고. 그렇게 서너번 반복해주면 됩니다. 계속 불 위에서 휘저으면 확 단단하게 익어버리거든요. 중요한건 멈추지 않고 계속 열심히 저어줘야 한다는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촉촉한 상태가 됩니다. 요 정도에서 일단 멈추죠.
그리고 간은 이 때 합니다. 소금과 후추를 기본으로, 고든 램지는 차이브(파 종류의 비슷한 허브. 독어로는 Schnittlauch)를 썼는데 전 건조 파슬리를 썼고 여기에 크렘 프레쉬(creme fraiche. 한국에선 어떤 이름으로 판매하는지 모르겠으나 베이킹, 서양요리 등에 쓰이는 눅진한 농도의 유크림.)를 한 큰술 정도 섞고 잘 저어 섞어주면 그대로 완성이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휘젓기만 하면 끝나는 단순 요리법! 말 그대로 scramble이네요.
그리고 구워둔 빵 위에 이렇게 살포시 부끄러운듯 얹어서 먹으면 됩니다. 고든 램지는 이걸 아침메뉴로 소개했는데 정말 아침식사로 딱 아주그냥 딱딱딱인것 같네요. 만드는것도 쉽고 금새 만들고 든든하고요.
이 스크램블 에그의 느낌.. 어디선가 먹어봤던것 같은데..? 했더니만 생각해보니까 고급 호텔 조식부페같은데서 스크램블 에그라고 나오는 형태와 흡사해요! 뚝 뚝 계란찜처럼 떠서 퍼가게 되어있잖아요.(그리고 보통 그 옆에는 베이컨구이나 소세지구이가 있죠 ㅋ) 아니, 내가 만드는 스크램블에그는 그냥 잘게 분산된 계란후라이일 뿐인데 대체 이 촉촉함은 뭐지? 이게 왜 스크램블 에그지? 하고 생각했는데.. 바로 이렇게 만드니까 그 맛이 나네요. 전혀 다른 두 스타일에, 이건 대체 어찌 만드는지 그간 궁금했는데 비밀이 풀렸습니다.
그냥 기름두른 팬에 계란 깨서 휘저어서(정확히 말하면 그냥 풀어헤쳐서) 구울 뿐인 일반적인 친숙한 스크램블 에그와는 비교가 되질 않네요. 고급스런 맛 치고는 만드는게 어렵지도 않아요.
빵은 토스트해서 쓰는게 맞습니다. 이렇게 얹어 먹으려면 빵이 물렁하면 얹기 힘드니까요. 호밀빵이 흔해서 이걸 썼고 고든 램지도 이런 호밀빵 종류를 사용했던데 이게 맛이 참 잘 어울리는건 사실이지만 호밀빵이 없다면 아무 빵이든 상관없을 것 같아요. 제이미 올리버에 이어서 고든 램지에게도 한 수 배웠습니다!



p.s 크렘 프레쉬는 프랑스 식재료인데 한국에선 취급하지 않는 재료라 하는군요. 사워크림을 대체재료로 사용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크렘 프레쉬가 사워크림이랑 꽤 유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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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봐 2012/09/14 04:52 # 삭제

    creme fraiche는 생크림은 아니고 (혹시 읽으시는 분들이 생크림 넣으실까봐..) 한국에서는 거의 안 파는 걸로 알고 있어요 ㅠㅠ 맛있겠다...
  • 고선생 2012/09/14 05:38 #

    저걸 어찌 번역해야 하나 해서 네이버 어학사전으로 보니 간단하게는 생크림이라 번역되서 그리 썼네요. 확실히 국내에선 취급하지 않는듯 하군요.. 프랑스 식재료라 그런지. 사워크림을 쓰면 될 것 같네요. 이 내용 글에 덧붙일게요. 한국에 팔지 않는다는 정보 감사합니다 :)
  • Blackmailer 2012/09/14 07:35 #

    요즘은 팔긴 팝니다. 한 병에 9000원인게 문제지만. 그리고 정말 유지방이 무지막지하게 들어가는군요;;
  • 고선생 2012/09/14 08:49 #

    일반적으로 구하기도 힘든데 가격마저 그정도라면 그냥 사워크림을 사용하는게 낫겠군요.. 제가 지금 한국사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데, 오프라인에 안 판다면 인터넷몰에서는 팔거나 한남동 외국인수퍼같은데 가면 팔겠지 싶었는데 인터넷에선 일단 못 찾겠더라구요.
  • 빠삐용 2012/09/14 17:31 #

    사워크림도 가격 비슷합니다. ㅎㅎ; 950그램인가 하는 큰 통밖에 팔지 않아서, 나머지 어떻게 먹을지 연구해야 하고요...
    저걸 하려고 사워크림을 사긴 무리고, 다른 거 만들 때 사워크림 남았으면 해볼만할듯.
  • 고선생 2012/09/14 17:44 #

    빠삐용/ 으악 문득 주한 유럽인들의 고충이 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하긴 저도 독일살이하면서 한국에선 싸디 싼 식재료를 여기서 비싸게 사야만 하는 경우랑 같은거겠지만요.. 참고로 여기서 크렘 프레쉬 제가 쓰는건 200g 용량에 가격은 한화로 따지면 800원이란...(;;;)
  • Blackmailer 2012/09/14 18:07 #

    사워크림은 정말로 어떻게 처치할지가 문제인데, 제 경우엔 한 통 샀다가 아무리 요리에 써도 줄어들질 않아서 결국 그냥 퍼먹기도 헀습니다 -_- 그리고 유지방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건 스크렘블드 에그라고 하면 한국인들이 보통 떠올리는 그것과는 차이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한국에선 우유 넣는 정도로 끝나거든요.
  • 닥슈나이더 2012/09/14 08:47 #

    결국 유지방으로 촉촉함을 더하는거군요...
  • 고선생 2012/09/14 08:51 #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크림섞기 전 과정까지만 해도 충분히 촉촉은 한데, 요점은 불조절과 휘젓기인거죠.
  • 레이시님 2012/09/14 09:03 #

    냉동실에서 썩고(?)있는 바게트 구제해줘야겠어요 ㅎㅎ
  • 고선생 2012/09/14 09:30 #

    바게트는 바싹 구워먹어도 별미지요!ㅎ
  • 에이니드 2012/09/14 09:23 #

    데본셔 클로티드크림 비슷한더 같네요. 유지방이어마어마한거면.. 이건 당장 해봐야겠어요 :)
  • 고선생 2012/09/14 09:33 #

    음 근데 왜 유지방이 어마어마하다는것에 여론이 맞춰지는걸까요.. 프랑스식 퀴진에서 유지방 사용이야 당연한거고.. 함량으로 따지면 일반적으로들 많이 즐기시는 케잌이나 디저트베이킹음식들이 더 풍부할텐데..
  • 에이니드 2012/09/14 09:52 #

    디저트 베이킹이야 애초에 길티플레저인거니 지방이고 설탕이고 눈 감고 먹는 거구요 (...)
    '밥' 이 되는 식사류에 유지방 함량이 높은 재료를 쓰는 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거 같아요.
  • 고선생 2012/09/14 16:47 #

    크림소스도 대중적으로 친숙한데 그 정도라 보시면 되요~ ㅎ
  • 마언니 2012/09/14 09:51 #

    유크림이라면 휘핑크림 넣으면 안될려나....하면서 뒤져보니까, http://blog.naver.com/jinsangjip?Redirect=Log&logNo=20137722554 이런 레시피가 나오는 걸로 봐서는 휘핑크림이나 사워크림 넣으면 대충 비슷한 분위기는 나오는? 전 올리브유를 잔뜩 넣고 스크램블 에그를 하는데, 버터로 하면 풍미가 달라지겠군요. 매일 아침마다 계란 2개씩 잡수시는 울 아드님을 위해서 도전해보겠습니다~!!!
  • 고선생 2012/09/14 16:49 #

    스크램블 에그의 본고장 스타일대로 역시 맛으로는 버터가 최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은 들어요. 아침 든든한 스크램블 에그 한번 만들어보세요 ㅎㅎ
  • 흑곰 2012/09/14 10:16 #

    바.... 밝혀지는 진실!! 두두둥 ㅇㅂㅇ)!!!
  • 고선생 2012/09/14 16:49 #

    근데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크림 넣는건 램지만의 레시피인가 싶기도 하고요.
  • 2012/09/14 10:4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14 16: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루미 2012/09/14 11:18 #

    제가 스크램블 하는 방식하고 비슷한데요; 전 샤워크림 대신에 크림치즈+우유 약간 넣고 허브믹스 뿌려줍니다.
    옆에서 같이 소세지나 베이컨 구워서 곁들여서 자주 먹어요.
    아으..ㅠ_ㅠ 역시 한국은 재료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네요.ㅠ_ㅠ!
  • 고선생 2012/09/14 16:52 #

    유제품을 요리재료로 엄청 많이 쓰는 유럽과 그렇지 않은 한국의 차이인거죠 뭐.. 실제로 전국민적으로도 유제품 소비도 유럽보단 많지도 않으니 어쩔수가..ㅎ
  • 클리트 2012/09/14 11:33 # 삭제

    고선생님 레시피는 해볼만할것같아! 싶어서 넘 좋아요:)
    저희 아부지 아침에 매번 뭐해드릴까(반찬 여러개 열어놔도 한 개만 밥에 퍼서 비벼드시는 스탈..) 고민했는데 호밀빵에 채소좀 더해서 저거 얹어드리면 딱이겠네요! 고선생님 말대로 휘젓기연습만 하면 유지방 조절도 되고요. 좋은 레시피 감사합니다~!!
  • 고선생 2012/09/14 16:54 #

    한 개만 밥과 비벼드시는 스타일이라면 아예 반찬 가짓수 늘어놓지 말고 덮밥을 해드리면 좋아하시겠네요 ㅎㅎ
    이건 제 레시피는 아니고 요리사 고든 램지의 레시피를 참고했어요. 뭐 같은 고씨네요. (???)
  • 주바리 2012/09/14 12:04 #

    결론은 버터와 크림...
    전 최대한 그걸 안 쓰고 그냥 오일에 우유로 맛을 내는데
    그래도 진한게 땡길땐 버터를 씁니다.
    확실히 맛이 달라요...

    안주로 먹을땐 베이컨을 넣어주면 더더욱...^^;;
  • 고선생 2012/09/14 16:55 #

    베이컨을 넣어주는것보다도 따로 구워서 곁들이는게 더 맛나지 않을까요? 바삭한 매력도 살고요 :)
  • 주바리 2012/09/15 02:37 #

    말씀처럼 그렇기도 한데
    베이컨 기름을 활용하는게 좋아서
    달달 튀기듯 굽다가 바로 계란을 넣고
    스크램블을 합니다.
    이땐 버터는 조금만...^^
  • 삼별초 2012/09/14 12:36 #

    한국에선 크림치즈로 대체를 해도 나쁘지 않더군요
    촉촉함의 비결중 하나가 바로 가열전 달걀을 풀어서 서서히 익히는것도 하나의 방법인듯 싶습니다 ㅎㅎ
  • 고선생 2012/09/14 16:56 #

    크림치즈로 한다면 맛은 확연히 달라지겠지만 맛이 다르다고 맛이 없다는것은 아니니 다른 방식으로서 해볼만할 것 같습니다. :)
  • 달산 2012/09/14 13:12 #

    마침 끄렘 프레쉬도 한 병 쟁여둔 게 있으니 조만간 해 봐야겠네요.^^ 제 생각에도 촉촉함의 비결은 익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ㅎ
    근데 확실히 아침 메뉴치고는 유지방율이 높네요. 뭔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긴 해요.-_-;
  • 고선생 2012/09/14 16:58 #

    네 촉촉함만 따지자면 저 과정에서 크림 넣기 전 휘저었을 뿐인 단계에서 마쳐도 되지요. 이 방법을 모르고 늘 후라이 찢어발기기(?) 방식으로만 해왔으면서 호텔에서 나오는 이런 스크램블은 어찌 만드는거지? 의문을 품었었으니..ㅎㅎ
    이 정도 유지방이야 서양 특히 프랑스쪽에선 과한것도 아닌데 역시 식성의 차이를 실감하네요 'ㅁ'
  • 케이 2012/09/15 00:29 # 삭제

    헉 맛있겠다ㅠㅠㅠㅠ 만들어 보고 싶은데.. 버터랑 크림 들어가는 양을 보니 엄두가 안 나네요ㅠㅠㅠㅠ
  • 고선생 2012/09/15 00:54 #

    양 적게 넣으셔도 충분히 됩니다.
  • 천공의채찍 2012/09/15 10:24 #

    크렘 프레쉬가 없어서 크림치즈로 대체해서 만들어 봤는데도 맛있네요.
    잘 먹었습니다(!?)
  • 고선생 2012/09/15 17:29 #

    맛있게 드셔서 다행입니다 :)
  • 2012/09/15 17:3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16 01: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ærlgray 2012/09/22 16:57 #

    가급적 유지방은 피하고 있는 탓에 올리브유 + 우유를 넣고 해봤는데 괜찮더군요. 고든램지 동영상 찾아보니 이것저것 가미하길래 훈제 연어랑 곁들이니 꽤 괜찮았어요. 고든씨는 여친에게 아침에 만들어 주면 인기 만점 메뉴... 라던데 누가 이런것좀 만들어 줬으면요!!!
  • 고선생 2012/09/22 17:12 #

    ㅎㅎ 뭐 직접 만들기도 충분한 것 같은걸요. 만드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대접받고 싶으신거죠? :)
  • ærlgray 2012/09/24 21:44 #

    네 -ㅅ-.. 남친한테 레시피 영상은 보내줬는데 과연 언제쯤이나............
  • HYO 2013/01/17 21:39 #

    고선생님얼음집에 아주눈을 띠용하게만드는 레시피가많네영....★.★

    그 크림어쩌구(?)라고쓰신건.... 급한대로 생크림살짝넣어해결해도될까여... ㅋ ㅜㅜ

  • 고선생 2013/01/17 23:00 #

    네 생크림을 써도 무방할거에요. 좀 묽긴 하지만 어차피 많이 넣는것도 아니고 열로 끓이는거니까 적당히 스며들면서 맛을 더할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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