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집어먹는 볶음국수 by 고선생

왠지 간만에 아시아 스타일 비주얼 물씬 나는 음식인 것 같네요. 8월 시작부터 한동안 빠져있던 지중해식도 몇번 먹다보니 딴것도 먹고싶어지고.. 이번엔 '손으로 집어먹는 볶음국수'라고 이름지어봤는데 완성샷 보시면서 이미 아시겠지만 단순하게 볶음국수를 라이스페이퍼로 싼거죠. 그렇게 덩어리가 되니까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다 이거고.. 너무 뻔한가요?ㅋ
파와 계란의 조합은 특히 아시아쪽에서 많이 쓰이는 조합 같아요. 저도 이 조합을 굉장히 좋아하고.. 최소 조합이면서도 그 궁합이 참 좋아서 여러 음식에 쓰이기 좋습니다. 특히 볶음류에 잘 어울리는데 전에 만든 파계란 볶음밥도 그렇죠. 중화풍 볶음에 많이 쓰이는 조합 같습니다. 기름 두른 팬에 계란과 파를 먼저 볶아줍니다.
삶아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털어낸 국수를 투하하고 굴소스와 간장을 1:1 비율로 간을 해서 볶아줍니다.
뭐 그냥, 이래요. 파계란 볶음면이라고 할까요? 밥에도 어울리지만 베이직한 볶음국수에도 잘 어울리지요.
완성된 볶음국수를 그냥 먹으면 될 것을 왜 굳이 라이스페이퍼에 싸냐고요? 사실 야외 사진작업을 위한 도시락으로 싸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보다가 이런 형태를 만들어냈습니다. 사실 밥종류(김밥이든 주먹밥이든)를 싸는것보다도 간편하고 밥과 반찬 구성으로 도시락 싸는것도 밖에서 먹으려면 수저가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볶음국수는 만드는건 간단하지만 국수를 싸가면 그 역시도 포크나 젓가락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간단하게 치킨너겟 먹듯이 손으로 집어먹는 형태면 밖에서 먹기 참 편하겠죠.

두가지 버전으로 만듭니다. 한 쪽은 라이스페이퍼를 한 겹만 사용했고 한 쪽은 두 겹을 썼죠. 그냥 한 겹만 싼건 그대로 먹고 두 겹을 싼건 굽기 위해 그렇게 한거죠. 얇은 라이스페이퍼 한 겹만으로는 굽다가 터져버릴까봐 두 겹으로 싼건데 나중에 구워보니 괜한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한 겹만으로도 안 터지고 충분하더라구요. 다만 두 겹을 싸면 쫄깃바삭한 껍질의 식감의 존재감이 더욱 커져서 그 맛은 있죠.
어쨋든 두 겹을 싼건 기름 살짝 두른 팬에 군만두 굽듯 구워줍니다. 튀겨먹는 스프링롤이랑 같은 식인건데 굳이 기름에 빠뜨려 튀겨주지 않고 이렇게 구워도 충분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집어먹는 볶음국수 8개. 이건 일단 집에서 식사용으로 한 그릇 만들었고 남은 볶음국수를 다시 싸서 다음날 도시락으로 싸갔습니다. 옆의 소스는 베트남 스타일을 고수한 피쉬소스+고추+마늘+설탕의 조합입니다. 월남쌈 먹을 때 소스도 비슷하지요.
바삭한 구운 버전과 부드러운 노멀 버전. 둘다 맛있네요. 아무래도 구운버전이 좀 더 매력적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ㅎ
속에 든건 그저 볶음국수 뿐. 얇은 라이스페이퍼로 싸서 손으로 집어먹는 볶음국수. 재료끼리 상성도 괜찮은 편이고 이건 특히 식어도 별미더라구요. 든든하게 먹으며 사진작업 완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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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레이시님 2012/09/12 09:26 #

    아이디어 정말 좋은데요? 이것도 해봐야겠어요:D 안그래도 주말에 간단하게 맥주안주 준비했어야 했는데 구운건 맥주안주로 딱이겠네요. 근데 예전에 한번 월남쌈 먹고 남은 재료를 라이스페이퍼에 말아 저렇게 구웠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다 터지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불안감이..ㅎㅎ 미리 만들어두면 안에서 국수가 막막 불어나진 않겠죠??
  • 고선생 2012/09/12 18:14 #

    맥주안주로도 좋겠네요 ㅎㅎ 굽거나 튀긴 음식 하면 맥주 아니겠남요!
    음 혹시 기름이 너무 적었던 것 아닐까요? 기름은 어느정도 둘러줘야 하는데 안 그럴경우 라이스페이퍼가 쫄깃한 질감이라 들러붙어서 찢어질거에요. 같은 쌀 성분이니 떡 구이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떡도 기름에 구워야죠.
    미리 만들어두기보단 국수와 라이스페이퍼 따로 보관하다가 먹기 전에 바로 싸서 만드는걸 추천합니다.
  • 아레스실버 2012/09/12 09:47 #

    아시안 특유의 탄수화물x탄수화물이 인상적이네요. 어째서 야끼소바빵은 그렇게 맛난 걸까요. 이것도 맛있어보이네요.
  • 고선생 2012/09/12 18:15 #

    야키소바빵은 제 입장에선 그냥 그랬던 것 같아요. 이 국수쌈은 라이스페이퍼가 얄팍하지만 야키소바빵은 빵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빵에 담아 먹느니 그냥 국수만으로 먹는게 전 더 좋았던 것 같아요.
  • 작나무 2012/09/12 10:00 #

    저도 보면서 야끼소바빵을 생각했어요. 탄수화물은 진리입니다. ^^
  • 고선생 2012/09/12 18:15 #

    탄수화물이 뭐니뭐니해도 인간의 주식이죠 ㅎㅎ
  • chobomage 2012/09/12 12:37 #

    우워엉- 이거 대단한데요? 특히 구운버전이 저도 떙깁니다!
  • 고선생 2012/09/12 18:16 #

    구운건 식어도 맛있다는 매력덩어리! 그냥 심플하게 싸기만 한건 초밥처럼 바로바로 먹어줘야 맛있지만 구운건 식으면 식은대로 맛나죠!
  • JinAqua 2012/09/12 18:25 #

    저도 구운게 맘에 들어요!
  • 고선생 2012/09/12 18:39 #

    하지만 노멀 버전의 시스루의 은근한 매력은!! (억지 ㅋㅋ)
  • 2012/09/12 22: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12 22:2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갱자 2012/09/19 09:52 # 삭제

    네이트에 이글루스 투데이로 뜬거보고 들어왔어요.
    당연히 여자분이라 생각했는데 제 고정관념이었네요. 죄송해요. ^^;;
    라이스페이퍼를 구울수 있다니!! 이것도 제 고정관념이었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 고선생 2012/09/19 17:13 #

    감사합니다. 남자였습니다 ㅋㅋㅋ
  • 유기농 2012/09/19 10:50 # 삭제

    오오오.~~~~~ 완전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감사합니다~ 주말에 이걸루 도시락 해가지고 눈누난나 소풍가고 싶네요
  • 고선생 2012/09/19 17:14 #

    소풍도시락으로 싸기 딱 좋아요. 저도 도시락으로 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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