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B - 친구와 연인/ 그리고 90년대. by 고선생



최근 90년대 복고가 대중문화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덩달아 재발굴(?)되어지고 있는 90년대 대표 그룹 공일오비. 당시로서도 그들은 활동 내내 실력파 뮤지션으로 불리웠고 서태지와는 다른 의미의 파격으로 사랑받았던 하나의 시대 아이콘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태지 뿐 아니라 공일오비, 넥스트, 윤상, 전람회, 패닉 등 90년대 대중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혀온 주역들이 상당하고 그들의 보석같은 음악활동이 아니였으면 우리 가요계의 깊이가 누적될 수 있었을까 싶어진다. 공일오비는 특히 90년대의 시작과 함께 해 온, 그러면서도 전과는 다른 색깔을 발산하며 음악의 다양한 시도에 박차를 가한 일등공신이 아니였나 생각된다. 여전히 공일오비 하면 대중가요프로그램 기준 최고의 히트곡이였던 신인류의 사랑,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우선적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역시 나의 마음을 최고로 움직였던 두 곡은 이젠 안녕, 그리고 이 곡, 친구와 연인이다. 이 시대에만 들을 수 있었던 스타일의 곡인 수필과 자동차와 데뷔곡 텅 빈 거리에서도 빼놓을 수 없지. 뭔가 그들의 초창기의 음악적 감성을 너무나 좋아한다. 내가 90년대를 늘 입에 달고 살며 그리워하는 이유는 이러한 보석같은 인물들이 많이 등장했단것도 그랬지만 그런 다양한 색깔의 보석들을 골고루 섭취할 줄 아는 문화소비자들의 수준높은 시대였다는 점이 더더욱 큰 이유다. 그리고 당시를 향유했던 소비자들이 나이 지긋한 어른이 되어 지금 이 시대에 다시금 백투더 90's! 를 부르짖으며 90년대 복고가 떠오른것일테다.



덧글

  • 아레스실버 2012/09/12 09:54 #

    공일오비 흥! 하다가 6집 나오고 은퇴한단 소문이 돌 때쯤 갑자기 팬심이 돋아서 이것저것 사들이던 기억이 나는군요. 테이프 다 늘어져서 이제 못 듣게 되었습니다만. 생각해보면 서태지와 아이들도 4집 때쯤 갑자기... 넥스트도 은퇴한다니까 갑자기... 그러고 보니 시기적으로도 얼추 일치하는 게 그냥 그 때부터 대중가요(!)를 듣기 시작한 거일 수도.

    중2병 휘황찬란한 가사로 오그라드는 독재자(6집) 같은 곡을 좋아했다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싶긴 한데 추억은 돋네요.
  • 고선생 2012/09/12 18:11 #

    넥스트의 은퇴는 당시 정말 충격이였어요. 그 후 영국 유학을 떠났던 신해철은 각종 솔로앨범을 내다가 다시 넥스트를 재결성했지만 역시 4집 당시의 넥스트가 지금 들어도 최고의 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