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진미. 오징어먹물 해물 쿠스쿠스 by 고선생

요근래 사진 시리즈로 흑백사진을 포스팅했더니 갑자기 검은 음식이 먹고 싶어졌어요.(죄송합니다, 뻥입니다)
이번에 만들어본건 간만의 쿠스쿠스인데 비주얼은 아무리 봐도 곡물음식같은데 밀가루로 만든거라 파스타로 분류되죠. 일반 쿠스쿠스식은 아니지만 살짝 남부 이태리 스타일로다가 오징어먹물과 해물을 쓴 검은색 쿠스쿠스를 만들어봤지요.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볶는건 지중해스타일 음식의 변함없는 첫 단계.
전 냉동모듬해물을 썼습니다. 간편하고 좋죠 뭐. 익으면서 생기는 물을 그대로 맛으로 사용할거고 여기다가 화이트와인 한 숟갈과 바질, 후추, 소금간을 합니다. 해물이 너무 익지 않도록 합니다.
쿠스쿠스와 물의 양 비율은 쿠스쿠스 250g 기준에 물 250ml(1/4 L)라고 보시면 됩니다. 250g 쓰면 두 명 정도는 배불리 먹을 양이죠. 문득 고등학교때 모의고사에서 250점 맞고 쇼크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것도 고3때. 헐. 내 그 점수 보고 정신차렸지.. 쯧쯔
물이 충분하다면 그대로 해도 되지만 쿠스쿠스를 쓰는 양에 비해 물이 적다 싶으면 물을 좀 더 부어주고 쿠스쿠스를 부어줍니다. 연인과 함께 있다면 쿠스쿠스가 익는동안 키스키스라도 하세요.
쿠스쿠스는 물과 함께 볶으면 2-3분 안에 순식간에 익어버립니다. 볶는 도중에 마지막으로 오징어먹물을 섞어줍니다. 오징어먹물이 없다고 벼루에 먹 갈아 쓰진 마세요.
고루 섞어주면 금방 완성된 블랙 쿠스쿠스. 흑백사진이 생각나는 블랙이에요.(죄송합니다, 뻥입니다)
접시에 덜고 바질잎으로 장식하고 끝. 집에 더 이쁘게 장식할만한 뭔가가 없네요.
이 비주얼이 파스타류라니 만들고 봐도 참 이색적이지만.. 분류하자면 파스타라고 하니 그러려니 해요. 세상일이 다 그런거죠.
하긴 먹고 난 느낌은 확실히 파스타같긴 해요. 모양은 이래도 밀가루음식인거죠. 밥처럼 퍼먹기 편하고 요리하기도 간편해요. 해물 특유의 육수와 오징어먹물의 깊은맛이 잘 혼합되고 비린맛을 잡고 풍미를 더한 신의 물방울이 쬐끔이나마 고급스런 맛을 보장해요. 고급이 별건가요 소주대신 양놈들 술 쓰면 고급이라 하는 세상이잖아요. 세상이 다 그렇잖아요. 하지만 그런거 상관없이 신의 물방울이 맛으로는 잘 어울리네요. 역시 물건너 음식이라 그런지. 요리사 줄리는 본 아뻬띠- 그러지만 전 독어 배웠으니 독어 써볼게요. 구텐 아페팃!



덧글

  • ㅋㅋㅋ 2012/09/06 05:59 # 삭제

    중간중간 깨알같은 드립이 늘어났어요! ㅋㅋㅋ쿠스쿠스 씹는 질감은 어떤가요? 맨날 사볼까...사볼까...하고 그냥 안샀었는데 ㅎㅎ
  • 고선생 2012/09/06 18:24 #

    ㅎㅎㅎ 쿠스쿠스는.. 음.. 밥같기도 하구요, 본질은 아주 자잘하게 작은 파스타인데.. 암튼 좀 묘해요;
  • 라미♡ 2012/09/06 09:10 #

    고선생님 요번 포스팅에서 유머가 잘 풀리시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징어먹물은말만 들어봤지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어요. 양치도 못하는 상황인데 식사후 입이나 치아가 검게 변할 것 같아서요.ㅜㅜ
    제 입맛을 고려할 때 맛있게 먹을 수 있으 것 같긴한데 말이죠ㅋㅋㅋ
  • 고선생 2012/09/06 18:25 #

    힘을 뺀 유머란 이런걸까요;; ㅋㅋ 오징어먹물은 한국에선 어찌 판매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취급은 분명 할거에요. 근데 이에 착색 안되요. 걱정 마시고 즐기삼 ㅎ
  • 블루블루 2012/09/06 10:07 # 삭제

    파스타보다는 리조토를 좋아하지만 한국에서는 많이 흔하지 않아 슬픔니다ㅠ
  • 고선생 2012/09/06 18:26 #

    사실 이건 리조또도 아닌것이, 따지자면 파스타지만 쿠스쿠스 자체가 한국서 흔친 않죠.
  • 에반 2012/09/06 10:27 #

    앗!!저 먹물요리 진촤 좋아해요!!!엄청 고소허지 않나요 ㅎㅎ 다만 데이트할 때 먹으면 대참사가..무스쿠스가 조리되기 이전엔 상당히 가루같은 비주얼이네요 ㅎㅎ
  • 고선생 2012/09/06 18:26 #

    무스쿠스 하시니까 초밥 땡겨요..ㅋㅋㅋㅋㅋㅋㅋㅋ
  • 에반 2012/09/06 18:41 #

    어머 ㅋㅋㅋ무스쿠스 ㅋㅋㅋ완전 챙피해여 ㅋㅋ의식의 흐름대로 썼나봐요 ㅋㅋㅋ
  • 호랑타조 2012/09/06 11:26 #

    오늘 요리 포스팅이 묘하게 웃기면서 시크해요ㅋㅋㅋ세상일이 다 그런거잖아요. 이 놈의 세상.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제 정신상태가 그런가봐요ㅋㅋ 데이트할때 먹으면 난리나겠어요 하지만 전 그럴일이 없죠.....이 ㄱㅈ같은 세상 하하하하하
  • 고선생 2012/09/06 18:27 #

    세상이 다 그런거죠 뭐 암요 ㅋㅋ 데이트할 때 먹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입도 닦으면 바로 깨끗해져요. 실제로 여럿이 보는 자리에서 먹물 파스타 먹어봤는걸요. 이 음식은 튀지도 않구요. 짬뽕, 짜장면같은게 더 곤란.. 그건 막 튀니까.
  • 프라한 2012/09/06 12:10 #

    너무 맛나보여요!! 저도 이번여행때 꾸스꾸스에게 중독이 된듯한데..역시 한국에서 이 식재로를 구할수 있을까요?
    잘보고 가요^^
  • 고선생 2012/09/06 18:28 #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보기 힘들다 하는 식재료들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대부분 취급하더라구요~
    http://shopping.naver.com/search/all_search.nhn?query=%EC%BF%A0%EC%8A%A4%EC%BF%A0%EC%8A%A4&frm=NVSCPRO
  • 개박하 2012/09/06 12:21 #

    정말 리조또 같은 것이 파스타라니 세상은 요지경!
    (술병)요양중이라 죽 시킬까 전화번호부 뒤적이고 있는데 파스타가 훅- 당기네요
  • 고선생 2012/09/06 18:29 #

    본질은 파스타니까 밀가루음식이니 죽과는 완전 달라요. 요양중이라면 역시 속이 편해지는 죽이 나을거에요 :) 얼른 나으세요! 그 후에 드세용 ㅎ
  • 소금별 이야기 2012/09/06 13:04 #

    허 점심시간에 봐서 그런지 정말 먹고싶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 고선생 2012/09/06 18:30 #

    감사합니다. 맛난 점심 드셨길...ㅎㅎㅎ
  • 미카엘 2012/09/06 13:22 #

    맙소사 세상 일이 다 그런거네요. 저도 평소에 요리 하기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구비해놓고는 있다생각했지만 무려 바질까지! 완벽해보입니다.
  • 고선생 2012/09/06 18:30 #

    바질은 여기선 식재료로 쓰기 좋게 작은 화분에 심어진 채로 팔고 있어서 창가에 두고 애용중에 있습니다 ㅎㅎ
  • rayden 2012/09/06 15:06 #

    쿠스쿠스 하는 동안 키스키스라 ..ㅋㅋㅋ
  • 고선생 2012/09/06 18:30 #

    참고로 전 못했습니다 ㅋㅋ
  • KRISTINE 2012/09/06 23:33 #

    마늘 잔뜩이라 맛이 좋을 것 같아요. 마늘이 냄새 나도 많이 들어가면 맛이 있죠~~ 근데 정말로 먹물요리가 맘에 촥 드셨나봐요..
  • 고선생 2012/09/06 23:51 #

    네 맛있으니까요.
  • 2012/09/07 03:0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07 03:0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빛의제일 2012/09/12 22:28 #

    한참 윗분 말씀처럼 글 사이 사이 깨알 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 고선생 2012/09/12 22:35 #

    다음엔 깨알보다 조금 큰 쌀알같은 재미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하늘빛바다 2012/10/30 10:37 # 삭제

    어떤 느낌이고 맛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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