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723-120726 잡담 by 고선생

1. 난 파스타를 굳이 오른손엔 포크, 왼손에 숟가락 하나 들고 거기에 받쳐서 돌돌 말아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포크로 푹푹 먹으면 그만인데. 이태리에서도 그냥 그렇게 먹을 뿐이야. 사실 오른손 포크, 왼손 숟가락의 양손잡이법은 어디서 나온건지 궁금.

2. 남자보다 신체적으로 작고 완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여자가 남자보다 편의를 많이 바라는 것은 따지고보면 대대로 남자가 여자를 힘으로 이기려고 해 왔기 때문이다.

3. 이제 TV프로에서 상표 모자이크 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어졌다. 대신 한 프로에서 한 회사 상표만 계속 나오더라.

4. 일본이 한국더러 참치 좀 그만 잡으라 했댄다. 전세계에서 가장 참치 많이 잡고 많이 먹어대는 나라가 할 소리는 아닌 듯 함.

5. 전보다 살이 좀 빠지고 나서 확실히 물 먹는 양이 전보다 줄었다. 몸의 70%는 물이라더니 확실히 바로 변화가 눈에 띄는구나.

6. 그렇게 주의를 받고 교육을 받고 남들 사고나는거 보고 해도 매년 바캉스 가서 물놀이 사고는 반드시! 꼭! 필히! 발생한다.

7. 내가 아는 한 성범죄 처벌법이 한국만큼 약한 나라가 없다. 거의 기네스북감으로 약한 처벌법이다. 그만큼 한국은 범죄자 인권이 우뚝 서있는 행복한 나라. 아름다운 나라.

8. 하이파이브할 때 박자가 제대로 맞아서 짝! 하고 붙지 않으면 되게 찝찝하고 아쉽다. 그렇다고 또 하자 청하기도 좀 그렇고. 뭐 그 전에 최고로 민망한건 손 치켜올렸을 때 타이밍 좋게 상대도 올려주지 않아서 내 손이 민망해지는 경우엔 정말 온 몸이 오그라들 정도지.

9.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묶었다고 오이 훔쳤다고 오해한 사람보다 그런 장소에서 신발끈 묶은 사람을 비난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마음대로 오해한 사람은 아무 잘못없이 떳떳하다는 말인가?? 헛다리짚은 자신에게 명분을 주기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을때도 있다.

10. 기숙사 생활 3년째 하면서 내린 결론은, 난 흑인과 같은 건물에 사는게 정말 싫다 라는 것이다.


11. 역대 한국영화중 가장 매력적인 여자 주인공 캐릭터는 역시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역이 아니였을까. 그 이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존재감은 못 본 것 같다. 전지현도 10년이 넘어서까지 그 때의 이미지만으로 롱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력적.

12. 나이는 그 또래 가수지만 그 어떤 아이돌가수보다 새 노래 발표가 반가운 가수, 장재인. 이번 노래 좋다.

13. 스튜어디스를 스튜디어스로 헷갈린적은 없는데 이자카야는 이상스럽게 자주 이카자야라고 헷갈려했었지.

14. 지구온난화 지구온난화 하지만 지구개발은 멈춰지지 않을것이고 지구는 점점 더워지고 그렇게 천천히 멸망해갈 것이다. 개발을 멈추고 지구를 회복시키기보다 언젠가 멸망할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행렁 찾는게 인류의 목표가 되겠지.

15. 중고딩땐 제법 나이 있게 느껴졌던 미사토나 카지, 리츠코(에바)보다 지금은 내가 더 나이먹었다. 하지만 스물아홉,서른이라는 설정나이 치고는 그들도 만화속에서 나이보다 어른스런 역할인것 같긴 하다. 내 주변 스물아홉, 서른들을 보면. 나의 그 나이때를 돌아보면. 에반게리온 속에서는 중딩들 앞에서 어른이 어쩌구저쩌구 인생이 어쩌구저쩌구 인류가 어쩌구저쩌구 실컷 무게감있는 이야기와 가르침을 늘어놓지만(그게 이 작품의 매력이며 캐릭터의 매력이기도 했지만) 지금 내가 그들보다 나이를 먹은 상태에서 돌이켜보니 나도 중딩 정도 애들한테 그런 소리 늘어놓을만한 위치가 된건지 의심스럽긴 하다. 하지만 실컷 '어른' 행세를 해대던 그 캐릭터들에 좀더 감정이입이 되고 조금 더 그 캐릭터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것만은 분명하다. 중딩 주인공들이 정말 애들처럼 느껴지게 되었으니까.

16. 이제 아이폰5는 어떤 형태로 나오든 좋아하는 사람보다 실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것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정작 원인은 멋대로 루머 양산해내고 시대감 증폭시켜버린 언론과 애플빠들 탓.

17. 예전에 살았었던 80년대만 해도 독일에선 에어콘이란게 보기 힘들었고 차에도 기본장착이 아닌 고급세단에만 있을뿐이였는데 이젠 독일에서도 버스, 지하철에서 에어콘 트네.. 지구가 뜨거워졌음이 실감이다. 고작 내 유년기와 30대를 이우르는 시간 사이에.

18. '미식가'라는것도 자격증시험 있으면 좋겠다. 객관적으로 나 미식가입니다 하고 떳떳할 수 있게. 주관적 입맛이고 뭐고 다 무시하고 내 입맛이 훨씬 정확하고 우월하다! 라고 떠드는 인간들 꽤나 있는것 같은데 미식가라는 존재도 시대의 부산물인것 같다. 미식가가 그냥 맛난거 즐기는 사람 뿐인게 아니라 일반인보다 더 '잘난 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양 으스대는 이들이 있다. 그냥 자격증 시험같은게 있고 그거 통과한 사람이면 미식가려니 해줄게. 근데 말야, 사람 입맛이란게 다 다르고 전세계의 식문화는 다 다른법이거든. 그 모든걸 무시하고 절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군림하는 미식가라는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거라고.

19.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의 부모님이나 오빠나 남동생이 날 보곤 '뭐 저런 떨어지는 사람을 만나냐'라는 소리 안 듣기 위해 열심히 살자. 그리고 더 성장하자.

(출처: http://www.leechangho.com/story/view2.asp?gubun=P007&seq=3273&pagec=12&find=&findword=)

20. 난 지금까지 아이맥스라면 어릴때 63빌딩에서였나 코엑스에서였나 봤던 360도 원형의 대화면 사이에 관객이 서서 앞뒤옆 모든 상황을 볼 수 있는 그런 영화관으로 알고 살았고 요새 영화 뭐 아이맥스관에서 봐야지! 하는 말들은 당연히 그런 스타일의 상영관인줄 알았고 그렇게 일반화면용, 아이맥스용으로 영화가 따로 편집제작되는구나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요새 아이맥스란 말은 그냥 단순히 일반화면보다 부쩍 큰 사이즈의 화면인거였어... 뭔가 허탈. 내 어린시절 본 그것도 분명 '아이맥스'였다고! 배신감! 다크나이트를 아이맥스로 보면 앞화면에서 적들이 총을 난사하면 뒤를 돌아보면 뒤화면에선 시민들이 총에 맞아 쓰러지고 있고! 옆을 돌아보면 저 멀리서 배트맨이 오토바이 몰고 다가오고 있고!! ...그런게 아니였어....-.,-; 아이맥스는 그냥 말그대로 눈 크게 뜨고 보는 큰화면일 뿐이였어..



덧글

  • 에반 2012/07/26 02:49 #

    호호 18번 공감이예요 ㅎ 연어 껍질이나 삼겹살의 비계 부분, 생선구이의 내장이 맛있다고 했을때 절 이상하다는듯이 쳐다보는 친구들의 표정 ㅋㅋㅋㅋ 그게 진짜 맛의 포인튼데!!(이것도 주관적인가요 ㅋㅋ)
  • 고선생 2012/07/26 22:10 #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진미죠 진미!
  • 기사 2012/07/26 06:58 #

    ㅎㅎㅎㅎ 재밌네요. 공감하는 것도 있고 더 듣고싶은 것도 있고.
  • 고선생 2012/07/26 22:10 #

    쌓이면 또 올라올겁니다요 ㅎㅎ
  • pmouse 2012/07/26 07:15 #

    20번 정말 그렇죠? 저도 처음에 용산이었나 아이맥스 관 갔다가 내 기억속의 아이맥스는 이게 아녀! 라고 눈물흘렸던 기억이 있네요..
    다행히 요즘 집 근처 과학박물관에 있는 돔아이맥스에서 상업영화들을 종종 틀어줘서 미션임파서블, 리얼스틸, 해리포터 등등 거기서 보면서 그래 이정도는 되어야지 했어요.. 고선생님이 말씀하신 360도까지는 아니지만, 화면이 높고 넓게 휘어 있으니까 상당히 EYEsight 을 MAX-out 해 주더라구요. 아마 아이맥스의 원래 정의가 화면이 살짝 휘어서 시야를 압도하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 요즘 그냥 극장에 있는 아이맥스들은 화면이 충분히 휘어 있는것같지 않던데 말이지요...
  • 고선생 2012/07/26 22:10 #

    역시.. 그런거였군요. 그냥 클 뿐인게 본질적인 아이맥스가 아닌게 맞았군요!
  • 사막고래 2012/07/26 07:58 # 삭제

    지구의 온도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보면 지난 백년동안 전세계적으로 0.74도 정도 올랐죠... 환경적으로는 문제지만 더워졌다기 보다는 아마 사람들이 더 참을성이 없어진 것 뿐일껍니다. 더 나쁜걸지도 모르곘지만...
  • 고선생 2012/07/26 22:12 #

    평균치로 보자면 얼마 안 올랐더라도 여름이 더 덥고 겨울이 더 춥다면 평균 내보면 온도 자체는 그닥 오르지 않았을 수 있겠죠. 하지만 체감은 전혀 다른 일이죠. 여름에 더 더웠으니까 겨울에 더 추우면 여름에 지쳤던게 보상되는것도 아니고..
  • yoursong 2012/07/26 09:33 #

    1. 어디서 유래된 건진 모르겠지만, 제가 그렇게 먹는 이유는 포크로 쫄쫄 빨아먹다가 대롱대롱하던 파스타 양념이 흰 블라우스에 다 튀어서 낭패 본 적 있기 때문이죠ㅋㅋ
    6. 연가시 보고 나니 물놀이 생각이 사라지더군요.
    18. 공감입니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이유는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8번과 같은 이유 때문. :)
  • 고선생 2012/07/26 22:13 #

    확실히 한국의 파스타가 소스양이 많아서 그렇게 진화(?)된 식사법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튀기로는 짜장면도 매한가진데 짜장면을 양손잡이로 먹는 경우는 못 봤..)
  • Semilla 2012/07/26 11:41 #

    1.을 보니까 옛날에 독일에서 손잡이를 잡고 회전시킬 수 있는 포크 선전을 보았던게 기억나요. 일반 포크로는 과장되게 지저분하게 먹고, 회전포크로는 깔끔하게 먹는 꼬마 아이를 보면서 '에이.. 억지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라면을 오른손에 젓가락, 왼손에 숟가락을 장착하고 먹는 것에서 파생된게 아닐까요.

    20. 저도 아이맥스는 360도 화면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미국 와서 그냥 단순히 크기만 한 화면이란 것을 알고는 벙쪘더랬죠.
  • 고선생 2012/07/26 22:14 #

    어린시절 처음 봤던 아이맥스란 형태에 대해 머릿속에 정립된 상태고 이후로 한번도 아이맥스를 본 적 없는데 어느새 그렇게 바뀌어있더군요.
  • may 2012/07/26 15:09 # 삭제

    1번.. 그냥 입에 소스 묻히지 않으려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ㅋㅋ 숏파스타야 그냥 포크로 찍어먹으면 되는데 스파게티 같은 긴 파스타는 돌돌 말아먹는게 소스 묻지도 않고 립스틱도 안 지워지고 좋아요^^
  • 고선생 2012/07/26 22:15 #

    이게 다 한국 파스타가 소스가 과다해서 그런것 같긴 합니다 ㅎ
  • 2012/07/26 21: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26 22: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KRISTINE 2012/07/26 21:17 #

    1번은 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먹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파스트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보기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먹어서 신기했어ㅛ,,,,
  • 고선생 2012/07/26 22:16 #

    뭐 어떻게 먹든 각자 마음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불편하더라구요. 뭔가 한 입을 먹기 위해 너무 수고를 들여야 하는 것 같은 번거로움도 좀..
  • Jules 2012/07/31 16:13 #

    글 항상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10번에서 헉!했네요. 위험한 발언이라.^^; 이유를 여쭤 봐도 될까요?
  • 고선생 2012/07/31 16:18 #

    개인적인 이유가 있지만 답변을 하는 순간 말씀대로 위험해질 것 같아서 그냥 저만의 비밀로 남겨두겠습니다.. :) 남의 사정은 모르고 저런 발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거두절미하고 인종차별이네 뭐네 하며 달려드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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