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만들기. 일본풍 삼겹살 간장조림 by 고선생

단품 요리를 해서 즐기는거보다 반찬을 만들어두고 보관하면서 밥만 지어서 반찬 꺼내 한 끼 먹고 하는 식의 식사패턴이 많아졌습니다. 요새 아침식사를 가장 신경써서 먹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제 아침은 이렇습니다.
우선 전 날 자기 전에 쌀을 씻고 물을 부어 밥솥 안에 넣어 불려둡니다 - 잡니다 - 기상 알람 소리에 맞춰 눈을 뜹니다 - 잠시 일어나서 밥솥 전기코드를 꼽고 취사버튼을 누릅니다. 여기서 분기.

1. 다시 누워 밥이 지어지는 20여분 동안 잔다 - 밥이 다 지어지면 그 증기배출 소리에 맞춰서 일어난다 -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서 갓 지은 밥과 함께 먹는다 - 설거지하고 세수 양치.
2. 샤워를 포함한 세수 양치를 한다 - 밥이 다 될 때까지 컴퓨터 켜고 이메일과 블로그 등을 확인한다(왠지 기분이 좋은 날이면 국민체조 노래 틀어놓고 노래에 맞춰 국민체조 한 코스) - 밥이 다 지어지면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서 갓 지은 밥과 함께 먹는다 - 설거지 후 하루 일과 시작.

1의 경우는 별다른 일정이나 급한 일이 없는 날. 2의 경우는 밥 먹고 바로 외출하든가 일과가 있는 날. 어쨋든 매일매일 아침은 빠짐없이 먹죠. 아침은 밥만 얼른 지어서 빨리 먹어야지, 아침부터 뭔 요리하고 난리 피울 정신머리까지는 없으므로 보관반찬이 필수인거죠. 비교적 장기간 냉장보관하며 먹기 좋은 조림 반찬류를 만들어두는 편입니다. 그 가장 간단한게 계란 장조림인데.. 계란은 늘 갑이시지만 늘 똑같이만 먹다보니 좀 변화를 주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만들게 된 삼겹살 간장조림입니다. 일본풍으로 만들었고 가쿠니, 니쿠쟈가 뭐 이런 식의 짬뽕인거죠.
삼겹살은 먼저 통삼겹을 별도로 겉만 살짝 구워 토막내어 준비, 그리고 썰어둔 감자, 양파, 당근 등 야채들과 함께 팬에 볶습니다.
육수(다시마와 가다랭이포를 우려내 준비. 없으면 그냥 스톡도 좋음)를 부어주고 추가로 곤약을 뜯어 넣었습니다. 일본 가정식 반찬이란것도 꽤나 단순한것이, 이 상태에서 미소를 풀어 넣어 끓이면 미소국이 되는거고 카레나 하이라이스소스를 넣어 끓이면 카레가 되고 하이라이스가 되는거죠.
간장, 술, 설탕 약간을 넣어 섞은 후 불을 낮춰서 조림에 돌입. 일본 요리술로는 '미림'이 쓰이지만 전 없어서 그냥 화이트와인을 살짝 섞었답니다.
여기서 살짝 자극제 첨가. 청양 건고추 추가. 아무래도 그냥 짭짤 달콤한 맛보단 살짝쿵 가와이하게 매운 맛이 추가되주면 더욱 맛있으니까요. 그냥 일본식으로 완성하면 너무 달짝지근 순둥이야. 가정식의 장점이란 만드는 사람따라 맘대로 변모하고 만드는 사람따라 맛이 다 다르다는데 있지요? 암튼 이렇게 모든 재료가 익을 때까지 졸여주면 되는겁니다. 어휴 쉽다! 쉽다 야!
갑자기 환한 사진으로. 다음날 아침인게지요. 식은 조림을 데워서 한끼 분량을 담았습니다.
뭔가 이것저것 재료가 많아서 좋아요. 조림반찬은 밥도둑이고 말이에요. 양을 많이 만들었다면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면서 먹을 때마다 꺼내서 전자렌지에 살짝 데우든지 해서 먹으면 딱 좋지요. 단 한가지, 삼겹살을 써서 이렇게 조림을 했다면 바로 먹을땐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데우기를 반복할 때마다 점점 푹 퍼져서 느끼해지는 감이 있는데 삼겹살 말고 목살이나 다리살처럼 지방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위를 쓰는것도 좋겠어요. 그리고 조림은 오래 보관할 수록 점점 양념이 스며들어서 짜지니까 마냥 오래 보관하는것보단 며칠안에 다 먹는게 제일 굳! 전 3일 정도 먹었네요. 아침에도 먹고 점심에도 먹고.



덧글

  • 나르디엔 2012/06/12 05:22 #

    따끈한 밥이랑 같이 먹으면 든든하겠네요...
    대학생 살려....
  • 고선생 2012/06/12 22:15 #

    따끈한 밥이 함께일때 비로서 완전체가 된다는 전설이..
  • 이네스 2012/06/12 10:08 #

    전 이상하게 일본풍 조림요리 전반이 마음에 안들더라고요.

    미림탓인지 뭐탓인진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여튼 그래서 잘 안먹게됩니다.
  • 고선생 2012/06/12 22:16 #

    가정식 요리는 아무래도 그 나라 사람들 입맛에 가장 최적화된 맛이니까요. 안 맞을 수 있죠. 저도 그냥 달착지근하기만 한건 안 땡겨서 고추 넣었죠.
  • 휴이 2012/06/12 15:02 #

    흐어.....위에 나르디엔님 말씀처럼
    따끈한 밥이랑 먹으면 흐미...ㅠㅠㅠㅠㅠㅠㅠ
    반찬같지가않고 메인요리같아요 +_+!!
  • 고선생 2012/06/12 22:17 #

    그냥 대강 덜어먹으면 될걸 나름 사진찍는다고 폼 내서 그렇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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