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외국인 친구와 밥 같이 먹자며 즐거운 수다를 떨어본 적이 있는가? 혹 동서양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당황해본 적이 있다면 단순한 문화차이려니 방심하지 말고, 외국인 친구들의 사고방식을 들여다보면 좀더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독일 유학 5년차에 접어든 허승진 씨의 음식문화를 통해 알아보는 유럽의 독일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허승진 담당: 김민영 기자 디자인: 이가희 기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독일로 떠나온 지 5년차 유학생활에 접어들었다. 외국살이를 하며 여러 가지 어려움은 늘 존재한다. 외국살이의 중요한 점은 오랫동안 살았던 고향과 판이한 문화 차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느냐를 인식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면 하루하루가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한국의 문화와 인식을 잘 이해하고 따라주는 것이 보기 좋은 것처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독일. 넓게 보면 동서양의 문화 차이는 그 오랜 역사의 세월만큼이나 다른 점이 많다. 현대사회로 오면서 국제화로 인해 전 세계의 경계가 많이 약해져 있지만 인류의 문화가 지구 곳곳에 뿌리 내린 세월을 쉽게 거스르기 힘든 면이 존재한다. 즉 각 나라마다 문화차이는 여전하다는 말이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만 봐도 문화적 가치가 다르듯 하물며 동서양은 그 차이가 더욱 크다.
독일인을 연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근면 성실하다. 무뚝뚝하다. 시간 약속에 민감하다.’ 등등일 것이다. 한 나라의 국민에 대한 대표적인 이미지로 국한할 수 없지만 근거 없는 이미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곳 독일에서 직접 살아보고 부딪히며 경험하는 생활 속에서 꼭 듣던 대로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5년 동안 살면서 느낀 독일인은 대부분 친절하고 소문보다 무뚝뚝하지 않고 고정관념의 이미지대로인 서양인답지 않는 살가운 정도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경험하다보면 한국인과 다른 분명한 가치관의 차이가 있으므로 그들을 이해하는 법도 필요하다.
독일인 뿐 아니라 서양인들의 공통적인 특성으로는 ‘개인’이 매우 중시된다는 점이다. 개인의 가치와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개인보다 공동의 공익을 좀 더 우선시 하는 한국인과의 사고방식의 큰 차이점이다. 독일인은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은 네 것이다’의 사고방식이 철저하다. 친할수록 경계도 사라지고 스스럼도 없는 한국인들과 달리 독일인은 개인이 중요시 된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개인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도 물론 스스로 져야한다.
“음식 같이 먹자”의 한국인과 독일인의 차이점
예를 들면 다 같이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한다고 할 경우 다 같이 먹자고 할 때 ‘같은 공간에서 같이 모여서 같이 식사를 즐겁게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어떤 메뉴를 시키든지, 누군가 아예 음식을 시켜 먹지 않는다든지, 철저히 개인의 선택이다. 계산할 때도 점원이 와서 테이블의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계산을 따로 한다. 한국인의 경우라면 ‘나는 이것 시킬테니까 넌 이것 시켜서 같이 나눠 먹자’라든가, ‘우리 그냥 짜장면으로 통일하지 뭐.’ 하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개인의 자유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전체의 어우러짐을 더 강조하는 한국인에 비해 독일인은 공동이 지킬 것을 지킨다면 그 외 개인적인 사항은 철저히 보장한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독일인들은 각자 음식이 나오더라도 스스럼없이 남의 접시에 손을 대곤 하는 게 아니고 내 음식은 내 음식, 네 음식은 네 음식이란 개념이 강하다. 한국 사람들이 ‘같이 먹자’고 하는 것은 그 자리에서의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만, 독일인들은 함께 하는 자리와 별개로 개인의 것은 개인에게 정확히 보장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물론 서로 맛보라고 조금씩 음식을 바꿔먹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절대로 상대의 동의 없이 접시를 건드리는 것은 실례다. 최소한 “한입 먹어봐도 될까? 대신 내 것도 좀 줄게” 라든가 먼저 “이것 되게 맛있네, 너도 한입 먹어볼래?” 라고 권유를 했을 때 서로 음식이 오갈 수 있는 것이지, 경계 없이 식탁 위의 모든 것을 공유하진 않는다.
학창시절의 도시락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더욱 쉽게 이해될 것이다. 친구들과 도시락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각자의 도시락을 펼쳐놓고 아무 동의도 없이 ‘당연하게’ 서로의 도시락 반찬을 함께 먹곤 하는 게 우리네 문화라면, 독일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몇몇이 모여서 말 그대로 혼자가 아니라 함께 먹는다는 것일 뿐이지 내가 싸온 음식은 내가 먹을 뿐이다.
독일인 친구가 과자를 한 봉지 뜯어서 먹고 있을 때 당신이 “좀 먹어보자”라고 봉지에 손을 찔러넣는다면 독일인들은 무례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상대가 맛보라고 준다면 먹을 수 있고, 정 먹고 싶을 땐 “맛 좀 보자”고 ‘부탁’을 해야 함이 옳다. 물론 실제적으로는 맛보라고 주는 경우가 아닌 이상, 독일인은 먹고 싶다고 달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엄연히 남이 먹을 음식이고,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면 고마움을 느낀다.
진정한 문화의 차이, 배우고 이해하면 극복할 수 있다
음식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봤는데 아마도 이 점 하나만으로 한국과 독일의 사고와 문화의 근본적인 차이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단면이 아닐까 한다. 전 세계의 문화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엿볼 수 있는 건 바로 밥상 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화차이를 쿨한 듯 이야기 하지만 정작 자신의 문화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다른 문화권 친구들에게 실례를 범하곤 하는 일이 종종 있다. 문화 차이라고 쉽게 넘길 수 있는 것은 문화 차이로 인해 별다른 불쾌감을 서로 유발하지 않을 경우에나 가능할 것이다. 개인의 존엄이 중시되는 서양 사회에서 그 영역이 침범당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고의든 그렇지 않든 문화차이를 간과한 이방인의 무례한 잘못이 될 것이다.
한국에 있는 외국 친구에게 한국의 문화와 가치관은 이러이러하다고 가르쳐 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한국의 문화를 배우면서 어떤 상황에도 실수를 줄이고 여러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으니까. 같은 경우로, 만약 여러분이 다른 문화권으로 간다면 상대의 문화를 배우고 존중하고 실천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내일의 글로벌 리더를 위한 대학생 잡지, Tomorrow(http://www.itomorrow.co.kr/)에서 일하는 후배의 요청으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이번에 나온 신간 Tomorrow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p.s
글을 쓰다보니 예전에 블로그에 비슷한 소재의 글을 썼던게 기억나는군요. 링크클릭
외국인 친구와 밥 같이 먹자며 즐거운 수다를 떨어본 적이 있는가? 혹 동서양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당황해본 적이 있다면 단순한 문화차이려니 방심하지 말고, 외국인 친구들의 사고방식을 들여다보면 좀더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독일 유학 5년차에 접어든 허승진 씨의 음식문화를 통해 알아보는 유럽의 독일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허승진 담당: 김민영 기자 디자인: 이가희 기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독일로 떠나온 지 5년차 유학생활에 접어들었다. 외국살이를 하며 여러 가지 어려움은 늘 존재한다. 외국살이의 중요한 점은 오랫동안 살았던 고향과 판이한 문화 차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느냐를 인식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면 하루하루가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한국의 문화와 인식을 잘 이해하고 따라주는 것이 보기 좋은 것처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독일. 넓게 보면 동서양의 문화 차이는 그 오랜 역사의 세월만큼이나 다른 점이 많다. 현대사회로 오면서 국제화로 인해 전 세계의 경계가 많이 약해져 있지만 인류의 문화가 지구 곳곳에 뿌리 내린 세월을 쉽게 거스르기 힘든 면이 존재한다. 즉 각 나라마다 문화차이는 여전하다는 말이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만 봐도 문화적 가치가 다르듯 하물며 동서양은 그 차이가 더욱 크다.
독일인을 연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근면 성실하다. 무뚝뚝하다. 시간 약속에 민감하다.’ 등등일 것이다. 한 나라의 국민에 대한 대표적인 이미지로 국한할 수 없지만 근거 없는 이미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곳 독일에서 직접 살아보고 부딪히며 경험하는 생활 속에서 꼭 듣던 대로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5년 동안 살면서 느낀 독일인은 대부분 친절하고 소문보다 무뚝뚝하지 않고 고정관념의 이미지대로인 서양인답지 않는 살가운 정도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경험하다보면 한국인과 다른 분명한 가치관의 차이가 있으므로 그들을 이해하는 법도 필요하다.
독일인 뿐 아니라 서양인들의 공통적인 특성으로는 ‘개인’이 매우 중시된다는 점이다. 개인의 가치와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개인보다 공동의 공익을 좀 더 우선시 하는 한국인과의 사고방식의 큰 차이점이다. 독일인은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은 네 것이다’의 사고방식이 철저하다. 친할수록 경계도 사라지고 스스럼도 없는 한국인들과 달리 독일인은 개인이 중요시 된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개인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도 물론 스스로 져야한다.
“음식 같이 먹자”의 한국인과 독일인의 차이점
예를 들면 다 같이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한다고 할 경우 다 같이 먹자고 할 때 ‘같은 공간에서 같이 모여서 같이 식사를 즐겁게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어떤 메뉴를 시키든지, 누군가 아예 음식을 시켜 먹지 않는다든지, 철저히 개인의 선택이다. 계산할 때도 점원이 와서 테이블의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계산을 따로 한다. 한국인의 경우라면 ‘나는 이것 시킬테니까 넌 이것 시켜서 같이 나눠 먹자’라든가, ‘우리 그냥 짜장면으로 통일하지 뭐.’ 하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개인의 자유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전체의 어우러짐을 더 강조하는 한국인에 비해 독일인은 공동이 지킬 것을 지킨다면 그 외 개인적인 사항은 철저히 보장한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독일인들은 각자 음식이 나오더라도 스스럼없이 남의 접시에 손을 대곤 하는 게 아니고 내 음식은 내 음식, 네 음식은 네 음식이란 개념이 강하다. 한국 사람들이 ‘같이 먹자’고 하는 것은 그 자리에서의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만, 독일인들은 함께 하는 자리와 별개로 개인의 것은 개인에게 정확히 보장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물론 서로 맛보라고 조금씩 음식을 바꿔먹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절대로 상대의 동의 없이 접시를 건드리는 것은 실례다. 최소한 “한입 먹어봐도 될까? 대신 내 것도 좀 줄게” 라든가 먼저 “이것 되게 맛있네, 너도 한입 먹어볼래?” 라고 권유를 했을 때 서로 음식이 오갈 수 있는 것이지, 경계 없이 식탁 위의 모든 것을 공유하진 않는다.
학창시절의 도시락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더욱 쉽게 이해될 것이다. 친구들과 도시락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각자의 도시락을 펼쳐놓고 아무 동의도 없이 ‘당연하게’ 서로의 도시락 반찬을 함께 먹곤 하는 게 우리네 문화라면, 독일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몇몇이 모여서 말 그대로 혼자가 아니라 함께 먹는다는 것일 뿐이지 내가 싸온 음식은 내가 먹을 뿐이다.
독일인 친구가 과자를 한 봉지 뜯어서 먹고 있을 때 당신이 “좀 먹어보자”라고 봉지에 손을 찔러넣는다면 독일인들은 무례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상대가 맛보라고 준다면 먹을 수 있고, 정 먹고 싶을 땐 “맛 좀 보자”고 ‘부탁’을 해야 함이 옳다. 물론 실제적으로는 맛보라고 주는 경우가 아닌 이상, 독일인은 먹고 싶다고 달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엄연히 남이 먹을 음식이고,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면 고마움을 느낀다.
진정한 문화의 차이, 배우고 이해하면 극복할 수 있다
음식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봤는데 아마도 이 점 하나만으로 한국과 독일의 사고와 문화의 근본적인 차이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단면이 아닐까 한다. 전 세계의 문화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엿볼 수 있는 건 바로 밥상 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화차이를 쿨한 듯 이야기 하지만 정작 자신의 문화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다른 문화권 친구들에게 실례를 범하곤 하는 일이 종종 있다. 문화 차이라고 쉽게 넘길 수 있는 것은 문화 차이로 인해 별다른 불쾌감을 서로 유발하지 않을 경우에나 가능할 것이다. 개인의 존엄이 중시되는 서양 사회에서 그 영역이 침범당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고의든 그렇지 않든 문화차이를 간과한 이방인의 무례한 잘못이 될 것이다.
한국에 있는 외국 친구에게 한국의 문화와 가치관은 이러이러하다고 가르쳐 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한국의 문화를 배우면서 어떤 상황에도 실수를 줄이고 여러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있으니까. 같은 경우로, 만약 여러분이 다른 문화권으로 간다면 상대의 문화를 배우고 존중하고 실천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p.s
글을 쓰다보니 예전에 블로그에 비슷한 소재의 글을 썼던게 기억나는군요. 링크클릭
덧글
사소한데 어찌 보면 크게 다가오는 문화차이였어요.
눈 앞에서 과자를 먹으면서 권하지도 않고 자기가 사온 과자 먹으면 화냅니다 ㅡ_ㅡ
가족인데도 그래요!!! ㅠㅠ
한국에선 유독 먹는 문제에 대해 그런것 같습니다. 정이란 푸근하고 정다운것이지만 그건 베푸는 정이 그러한거지 남에게 '정을 내놓으라 강요'하는건 떼쓰는것 같아요.
눈 앞에서 혼자 라면을 끓여먹는걸 보고 나눠먹지 않아서 치사하다! 혹은 섭섭하다 라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화를 낸 적은 없는데요
상대가 제가 프링글스를 먹었다고 화를 냈다는 이야기 (임산부였는데도!) 였습니다
또, '남의 집을 구경하려는 심리'도 이해가 안 간다고 하더군요. 한국인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더니 집 구경 좀 하자면서 방문을 일일이 다 열어봐서 굉장히 당혹스러웠다는 외국인도 있더군요. ^^
사실 이런 류의 행동들은 한국인 특유의 '정'과 '허물없음'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겠지만 이제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주로 젊은층 위주로...) '민폐' 내지는 '오지랖'으로 여겨지고 있는 추세이니 유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사회가 개인주의화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고요.
그러고보니 '같이 밥 먹을 사람 없어서 굶는 사람은 한국인뿐이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혼자 밥 먹는 걸 극도로 꺼리는 것'도 한국 특유의 공동체 문화에서 비롯된 거겠지만 이제 한국에서도 '혼자 당당히 밥 먹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한국의 문화도 계속 변화가 일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맘대로 남의 음식 푹푹 퍼가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저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글을 p.s의 링크를 클릭해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ㅎㅎ
저도 나눠먹는 한국문화에서 자란지라, 스스럼없이 내꺼 먹으라고 내줘서 독일애들이 되게 착한앤줄 착각하지요 ㅎㅎ (독일식당 양이 너무 많아요 ㅠ.ㅠ) 음식공유하는 한국 문화를 '남의 접시에 함부로 손을 뻗는 무례한 문화'로 여기기보다 '내음식을 기꺼이 내주는 너그러운 문화'로 생각하고 행동하는게 중요한것 같습이다 :) 내가 먼저 맛보라고 권하면 독일애들도 80% 이상은 내꺼도 먹어봐 이러거든요 (물론 그렇게 한조각 얻어먹는것만 먹어야지 내가 손을 뻗어서 집어먹으면 안되지만요 ^^) 물론 내 접시의 양을 줄이는게 목적인 저는 안받아먹습니다만 --a
사실 전 유년시절을 보낸게 독일에서였습니다. 5년 반~6년 정도의 세월을요. 그래서 오히려 전 아직까지도 한국식 정과 나눔의 경계 모호한 교집합 문화보단 개개인의 보장과 구분됨에 더 익숙하네요. 정말 피붙이 가족끼리나 그 정도로 친한 사람이 아니라면 일단 남은 남, 나는 나. 그것의 지킬 선은 합리적으로 구분짓는 편이에요. 그게 무례하지 않으려면 말씀대로 먼저 '베푸는 모양새'면 누가 무례하다 하겠습니까 ㅎㅎ 한국에선 당연한건데 독일에선 당연하지 않다는걸 간과하고 침범하는 행위는 조심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