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어 튀김! 그래서 볶았어! by 고선생

이거 뭐. 그래도 어찌어찌 만들었으니까 사진은 찍긴 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첫 의도와 전혀 달라져버린 '망친 음식'이랍니다.. 못먹을 음식 이런 의미는 아니고 먹고싶었던 결과를 망해버려서 차선을 택해버린..
간만의 생새우! 냉동새우지만 새우를 참 얼마만에 구입해보는지요. 새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중 하나, 새우튀김! 간만에 온전한 잘 튀긴 새우를 먹고 싶었답니다.
소금과 후추간을 하고 계란과 코코넛밀크, 전분가루.
그렇게 튀김옷 묻혀주면 되는데.. 새우 양에 비해 튀김옷 재료의 비율을 실패해버리고 말았네요. 원래 계란과 전분가루만으로 튀김옷을 만드는데 코코넛밀크도 포함하다보니 너무 흥건해졌어요. 그럼 전분가루를 더 넣어주면 농도가 맞으니 해결될 일이지만 추가로 넣을 전분이 없었어요..ㅠ 급한대로 밀가루도 없었고.. 에휴.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어 그대로 튀겨봤는데.. 튀김옷이 제대로 딱 고정되지가 않고 막 벗겨지더라구요. 차라리 기름 적게 해서 전 부치듯이 지질걸 그랬나봐요..
온전한 튀김이 망해버린 이상 노선변경! 반쯤 망한 새우튀김을 가지고 볶음에 활용하기로 합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음식 많이 해봐서 그런지 임기응변은 바로 떠오르니 다행이네요. 스톡을 푼 물을 끓이고 두반장을 섞어줍니다.
굴소스 약간을 첨가하고 냉장고에 있던 노란 파프리카와 브로콜리 합세.
망한 새우튀김 넣어주고 볶다가 물전분 섞어 소스를 걸쭉하게.
어찌어찌 음식은 완성되었습니다.
튀김옷 다 벗겨진 망한 새우튀김 상태가 보이시나요..
온전한 튀김도 중화풍으로 소스와 볶으면 물렁해지니까 어차피 튀김옷 망한거, 이렇게 볶음에 활용했습니다. 애초에 먹고싶었던 코코넛 향이 은근히 풍기는 바삭한 튀김옷의 새우튀김이였는데.. 그래도 중화볶음 스타일이 후딱 하기엔 좋긴 합니다. 어쨋든 새우는 아직 남아있으니 나중에 다시 한번 새우튀김 해먹고싶네요.




덧글

  • 흑곰 2012/05/03 08:59 #

    뭐 별거 있나요 있는 재료에 맞춰서.... 급변하는게 요리 _+)b
  • 고선생 2012/05/03 17:49 #

    원래 먹고싶었던게 이게 아닌데 말입니다..ㅠ 쩝
  • 이네스 2012/05/03 10:44 #

    오오! 멋진 임기응변이십니다.
  • 고선생 2012/05/03 17:49 #

    그치만 의도한 결과물과 완전 다른 노선..
  • haley 2012/05/03 12:11 #

    어흑.. 저라면 튀김옷이 거의 벗겨진 새우튀김을 한참 바라보다가 새우만 쏙쏙 손으로 빼먹고는 말았을거예요
    역시 고선생님의 경험치란.. :-)
  • 고선생 2012/05/03 17:50 #

    그 튀김이란게 튀김옷의 맛도 큰 비중이거든요..ㅠ 근데 튀김옷에서 망쳤으니..
  • nalbbng2 2012/05/03 12:34 #

    머가..망했어?....말해봐...머가 망했냐고!!!!!!

    으허허헝 새우쨔응,..
  • 고선생 2012/05/03 17:50 #

    튀김이 망했잖아 튀김이! 그래서 튀김의 매력은 온데간데 없이...
  • nalbbng2 2012/05/06 23:03 #

    이건 망한게 아냐...

    손잡이 하나 짜리 냄비에 마지막 라면을 끓여서 상에 내려 놓으면서 손잡이를 치면서 바닥에 엎어서 못먹게 되야 망한거라고...

    이건 망한게 아냐...
  • 전뇌조 2012/05/03 15:18 #

    튀긴 후 소스를 끼얹는 요리가 있으니... 그야말로 멋진 임기응변이네요.
    일반인은 저런 발상하기 힘들져 쩝....
  • 고선생 2012/05/03 17:51 #

    전형적인 중식 스타일인게죠. 국적 불문하고 다양한 음식을 해본 경험이면 그래도 퍼뜩 떠오르는 차선이 있더라구요.
    문제는 먹고싶던 형태를 즐기지 못했..
  • haru 2012/05/03 15:29 #

    그러게요, 뭐가 망하신건지.....새우가 참 통통하네요.
  • 고선생 2012/05/03 17:52 #

    원래부터 이걸 계획했다면야 그런대로 만든거지만 전 튀김을 먹고싶었는데.. 바삭한 튀김이요..
  • 검은장미 2012/05/03 19:19 #

    요리는 재치입니다 역시
  • 고선생 2012/05/03 19:50 #

    재간둥이~ ㅋㅋㅋ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