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봄의 룩셈부르크 1. 구시가 산책 by 고선생

기차를 탄건 아침(새벽?) 4시 반. 간만에 얼리버드가 되어 새벽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기차에서 맞이하는 떠오르는 태양. 일출도 오랜만에 보는군요. 그리고 참 간만에 타보는 라인강 구간.
비몽사몽간에 중간에 갈아타는 역의 맥도날드에 들어가 정신차리기겸 아침식사 겸으로 모닝 카페라떼.
도르트문트에서 4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곳은 독일 서쪽 국경지역 도시인 트리어(Trier). 이 곳에서 목적여행지로 가는 국경을 넘는 기차로 다시 갈아탑니다. 그렇습니다. 최종 목적지, 룩셈부르크(Luxembourg)죠.



국내의 유일무이한 룩셈부르크 홍보가수(?) 크라잉넛의 룩셈부르크 한번 듣고 갑시다.

새벽 4시반에 타서 도착한건 9시 40분 쯤. 기차로 올 수 있는 가장 빠른 구간을 선택해도 5시간이 걸리는 거리. 미리 말하지만 가는데 5시간, 돌아오는데 5시간, 하지만 정작 도시를 둘러보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 반 뿐!!

여하튼 룩셈부르크입니다. 해외여행같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 해외여행! 독일 국내여행하는것 같은 해외여행! 그간 비행기로 가는 원거리 위주로 다닌거에 비해 기차타고 온 곳이라 그런지 독일 어딘가 간 것 같아요. 룩셈부르크는 꼭 가야지 가야지 벼르고 있다가 이번에 기회를 만들어서 지난주 토요일에 당일치기로 후딱 갔다왔지요. 앞서 말한대로 오가는 시간은 오래걸리지만 뭐 굳이 숙박하고 그럴 필요 전혀 없이 관광지는 매우 작아서 한나절이면 보고도 남아요. 전 두시간 반 봤다니깐요?
대중교통도 필요없이 걸어서 구시가로 가는 중. 가는 도중부터 뭔가 압권. 상당히 입체적인 고저차의 도시형태입니다.
본격적인 여행 시작도 안했는데 저처럼 사진찍는 여행자를 발견해서 몇마디 나누다가 서로 찍어주게 된 기념샷. 아니 그래도 이 배경은 좀..
구시가는 성곽으로 둘러싼 고지대 요새처럼 되어있는데 그리로 향하는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광경들이 아주 이쁘장합니다.
본격적으로 구시가가 시작되는 느낌이 나는군요.
이 날은 토요일이였는데 토요일엔 장이 서는 날인지 구시가 내의 광장이란 광장에서는 모두 장이 넓게 섰더군요.
유럽의 대부분의 고도의 구시가가 그러하듯이 자동차보단 보행자 거리 위주로 조성되어있죠.
구시가 내의 쇼핑가입니다.
룩셈부르크는 참 특이하다고 느낀것이, 여기선 독어와 불어를 동시에 쓰더라구요. 아니 그러니까 스위스나 캐나다처럼 지역별로 여기선 저 말 쓰고 저기선 저 말 쓰고 그렇게 구분되어 있는게 아니라 거리 다니다보면 독어와 불어가 동시에 들린다니까요. 가게 간판같은것도 독어가 써있는 곳도, 불어가 써있는곳도, 동시에 두 언어가 써 있는곳도 있었구요. 가게를 들어가봐도 어떤 점원은 독어를 하고 어떤 점원은 불어를 하고. 희한했습니다 ㅎ 그래도 굳이 꼽자면 불어가 좀더 갑이긴 한 분위기. 공식적 기본 언어는 불어인거죠. 공공시설같은데 다 불어로 되어있구요. 역시 불어권인지라 프랑스식 파티셰리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독일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이죠. 독일에서 프랑스식 디저트나 마카롱 따위는 볼 수 없습니다. 마침 발견한 마카롱 과자점. 물론 전 무척 싫어하는 음식입니다.
그래도 토요일이라서 그런건가 거리가 나름 한산하고 그래서 다니긴 편하고 좋았어요.
이 광장에도 장이 섰어요.
여기는 식료품 장이 아니라 벼룩시장인듯.
이른 점심겸 해서 식사를 하러 들어간 어느 파티셰리. 독일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빵도, 프랑스식 장식적인 빵도 고루 취급합니다.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프랑스 디저트인 에끌레어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메인은 햄치즈파니니. 제가 불어를 못하니 독어 하는 점원이 있길래 그 점원한테 독어로 주문했다능.
특이하게 피스타치오크림과 알갱이가 박힌 에끌레어. 피스타치오맛은 프랑스에서도 보지 못한건데 말이에요. 근데 에끌레어는 강하게 달지가 않아서 좋아하는건데 여기껀 좀 달아서 실망.
파니니같은 식사빵이야 늘 안전빵이지요 .안엔 햄과 녹은 치즈가. 저렇게 눌러서 구워 나와요.
봄의 한복판다운 너무 좋은 날씨 덕을 참 많이 본 이 날이였습니다. 벌써 구시가는 다 돌았어요. 이거 너무한거 아닌가 해서 빵집 들어가서 뭐 먹기도 하면서 시간 좀 때운거에요ㅋ. 하지만 룩셈부르크의 진풍경은 아직 하나도 보여드린게 없습니다. 구시가 정도야 그저 프롤로그에 불과. 다음 이어지는 룩셈부르크 이야기에서는 멋진 모습, 멋진 장면 많이 보여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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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ev.v.AME 2012/04/20 07:57 # 삭제

    저도 5년인가 전에 공연 보러 당일치기로 갔었는데(공연이 너무 늦게 끝나 역 앞에서 노숙했지만;;) 참 도시(=나라)가 작더군요. 다음엔 밝을 때 가서 시내 구경 좀 해보고 싶네요. :-)
  • 고선생 2012/04/20 22:50 #

    나라도 작고 도시도 작죠 ㅎ 싱가폴보다는 크겠지만..?ㅎ
  • 화려한불곰 2012/04/20 08:56 #

    으아.. 사진 한장 한장이 그림이네요
  • 고선생 2012/04/20 22:50 #

    감사합니다. 다음편엔 더욱 멋질겁니다!
  • 마틸다 2012/04/20 10:30 #

    사진 정말 예뻐요!!!!!
    작지만 운치있는 동네네요. 다음에 올리실 사진도 기대기대 *_*
    마카롱 맛있는데 왜 싫어하시지 ㅠㅠ... 흐아....... 사진보니 마카롱이 또 엄청 당기네요 ㅋㅋㅋㅋㅋ
    에클레어도ㅠㅠ...................
    빵집에 가야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 고선생 2012/04/20 22:51 #

    음 전 단 음식을 원체 별로 좋아하질 않는데(유일하게 좋아하는건 초콜렛) 마카롱은 아주그냥 단거의 끝을 보여주는 맛이더군요 ㅋㅋ
    방심하고 하나 처음으로 먹어봤다가 너무 달아서 목구멍이 다 아프더라구요. 매우 쓰고 진한 커피라도 없으면 그냥 먹긴 버거워요.
  • 바보새 2012/04/20 11:53 #

    ㅎㅎ 룩셈부르크를 저 쇼핑가 옆 구시가만 보고 오면 안 되는 거죠~ ㅎㅎㅎㅎ

    신행 때 2박 하러 들렀다가 무슨 공연인지 때문에 숙소가 없어서 1박했더랬는데. 숙소에 짐 풀고 아랫마을(?) 잠깐 구경한 뒤에 숙소로 돌아갔다가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바람에... ^^;;; 암튼 풀려났을 땐 완전히 탈진해서 낼 일찍 일어나서 둘러보자~ 하고 걍 식사하고 꽥. ... 하지만 다음날 일어나니 비가 미친듯이 주룩주룩... ㅠㅠ 체크아웃 하고 커피 한 잔 더 하면서 기다려도 그치기는 커녕 더 심해져서 ㅠㅠ 아쉬운 마음으로 떠났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보면 엘리베이터에 갇힌 거 말고도 이것저것 재미있는 일이 많았던 곳이기도 하군요. 아. 저희 부부한테는 '프랑스어권은 정말로 영어가 안 통한다'라는 선입견을 강화시켜준 곳이기도 하구요... ^^;;;;

    암튼 날씨 좋을 때 가신 것 같으니 ... 다음 포스팅 사진 기대합니다~ :D
  • 고선생 2012/04/20 22:52 #

    구시가 외의 핵심 뷰포인트는 다음편에 나옵니다. 기대해주세요!
  • blumentopf 2012/04/20 14:59 # 삭제

    독일 유학시절에 음식 검색하다가 알게된후로 가끔씩 놀러와서 사진 잘 보고있어요!! 사진 실력에 입이 떡벌어진다능..ㅋㅋㅋ 그립네요...
  • 고선생 2012/04/20 22:52 #

    아유 감사합니다. 사진은 본업이라 뒤떨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찍고 있습니다 :)
  • nalbbng2 2012/04/20 22:36 #

    으앙 ? 언제 갖다온거지?!!! ㅋㅋㅋ
    오라방 bill bryson 의 Neither here nor there Travels in Europe 이란 책 아남?
    강력추천 ㅋㅋ 오라방의 경험을 빗대서 읽으면 완전 더 재미를 느낄꺼 같아!
  • 고선생 2012/04/20 22:54 #

    여행이라 보기도 애매한 당일치기 여행. 게다가 돌아다닌건 두시간 남짓 ㅋ 그냥 하루 나들이였어.
    그 책은 본 적 없는데 기회되면 읽어보마 :)
  • jjy 2012/04/22 11:38 # 삭제

    안녕하세요 포스팅 넘 잘봤습니다.
    독일철도청에서 룩셈부르크행 기차 예약하려하는데
    룩셈부르크중앙역이름이 뭐예요? 너무 여러개가 떠서ㅠㅠ;
    그리구 거의 100유로가 넘는데;; 가격이 대충 어느정도인지..
    저는 함부르크에서 예약하려하는데 가격좀 알려주심안될까요?
  • 고선생 2012/04/22 21:58 #

    Luxembourg Gare입니다.
    가격 그정도 하는거 맞아요. 함부르크에서 가신다면 그정도 들거에요.
    가격은 제가 알려드리는게 아니라 DB 사이트에서 검색해보시면 나오죠 뭐 :)
  • 2012/04/22 13:0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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