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스테이크. 안심할 수 있는 최고의 맛. by 고선생

스테이크로 제가 가장 자주 쓰는 부위는 사실 등심이에요. 가장 흔하기도 하고 독일에선 스테이크중에는 가장 싼 부위기도 하구요. 맛도 무난하죠. 적당한 지방기와 씹는맛도 적당하고. 그 외에 지방 거의 없이 살코기 위주인 스테이크 부위의 대표적인게 우둔살과 안심인데 독일에선 '살코기'의 가격이 고기중에선 제일 비싸요. 지방기 적당히 섞여있고 마블링의 정도로 고기의 상하급을 나누고 인기도의 척도이기도 한 한국과는 정반대의 상황인데 여기선 지방이 없을수록 비싸답니다. 돼지고기중에서도 제일 싼게 삼겹살이구요. 닭고기도 가장 비싼게 가슴살이고 다리나 날개는 싸요.

아무래도 먹기 싫어서라기보단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우니까 살코기를 잘 못 사먹는데 말이죠. 작년이였나 제작년이였나 용감하게 해먹었던 안심스테이크 이후로 정말 오랜만의 안심이네요. 가끔 이런적도 있어야지요. 우둔살도 비싸지만 안심은 살코기면서도 그 어느부위보다도 부드럽다는 점이 더욱 고급으로 통하는듯. 안심은 살코기지만 최고의 살코기맛을 자랑함과 동시에 한마리에서 얼마 나오지 않는다는 희소성으로 한국에서도 싸진 않은 부위! 스테이크집 가봐도 다른 부위보다 양도 적어보이는데 가격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지요. 하여튼 맛은 끝내줍니다. 그 치명적인 부드러움이 너무 그리워 용감하게 안심을 구입했습니다. 나의 용감함을 보여주지!!
따로 조리과정은 없구요. 그냥 구웠을 뿐이니까. 그리고 사이드메뉴 추가. 안심스테이크는 다른 부위보다 훨씬 두꺼워도 좋습니다. 아니 오히려 두꺼워야 제맛인듯. 아무리 두꺼워도 굉장히 부드럽거든요. 안심이란 부위가 지름크기는 얼마 안 하니까 중량을 맞추려면 두껍게 썰어야 하는 이유도 있구요. 그리고 스테이크는 두꺼울수록 원하는 익힘으로 익히기가 더 쉽죠. 안심은 올리브유와 소름후추 뿌려서 간 해두었다가 뜨겁게 달군 팬에 겉만 재빨리 익힌 후(한.. 1분?) 예열해둔 오븐에 넣어서 전체적으로 익혔습니다. 팬으로만 구울 때보다 육즙의 소모가 덜한듯.
위에 올린 네모난건 허브버터 덩어리입니다. 스테이크를 아주 맛있게 먹는 방법중 하나. 어줍잖은 소스 끼얹는것보다도 허브향 가득한 버터를 살짝 올려 녹여 펴바르며 먹는게 아주 맛나요. 굳이 버터 없어도 그냥 소금과 후추간만으로 구워도 좋구요. 전 고기를 튀기는건 소스도 즐기는데 굽는건 소스 없는게 좋더라구요. 그냥 시즈닝만으로 만족. 독일에선 허브버터가 흔하게 팔고 있어서 바로 그냥 사서 잘라 쓰면 되는데 그냥 버터 한 두 숟갈 퍼서 원하는 허브들 다져 섞으면 그게 허브버텁니다. 마늘버터처럼 만들면 되요.

사이드메뉴는 감자튀김과 야채모듬을 살짝 볶았습니다. 이 감자튀김은 일전에 소개했던 무지 매운 감자튀김. 불닭먹는것처럼 매운 감자튀김. 이런 감자튀김이 다 있어요.. 감자튀김 먹으면서 땀 뻘뻘.
적당한 미디움에 성공!
미디움레어 정도를 제일 좋아하는데 미디움으로 익었지만 그래도 워낙 부드러워요. 살코기계의 프리미엄 안심! 진짜 망치는 정도가 아닌 이상 안심은 안심이란 이유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 믿음직한 맛입니다요. 이러다 입만 고급되겠네.. 돈 많이 벌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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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선생의 놀이방 : 2012년 고선생의 놀이방 상반기 음식 모음 2012-06-03 02:25:40 #

    ... 네즈에 풀어 섞은걸 메인으로 김밥을 말았습니다. 맛있어요!베이컨 & 고기 꼬치와 토마토 샐러드 베이컨과 소간, 베이컨과 닭가슴살을 각각 꼬치로 꿰어 구웠습니다.안심스테이크 안심스테이크입니다. 안심스테이크라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코코넛치킨과 버터라이스 코코넛 맛을 가미한 닭고기 튀김에 태국쌀 버터 볶음밥. 다소 소스 없이 건조하긴 ... more

덧글

  • 고기덮밥 2012/04/15 04:26 #

    이 시간에 보는 저 두툼한 스테이크라니...... 견딜 수가 없어요 ㅇ<-<
    저도 언젠간 집에서 용감하게! 안심스테이크를 해먹고 싶어요. 가끔 어머니께서 요리해주시는 스테이크도 맛있지만 너무 가끔이라 (..)
    버터대신 치즈 얹어도 괜찮을 거 같아요. 제가 또 치즈덕후기 때문에 ㅎ_ㅎ
  • 고선생 2012/04/15 05:29 #

    으음.. 생고기구이라면 치즈는 제가 볼 땐 별로.. 너무 강해요. 고기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 정도로요. 함박스테이크야 생고기맛이 아니라 풍성한 맛으로 먹는거니까 이것저것 올리는게 어울리겠지만요. 그냥 제 입맛은 그렇습니다 ㅎㅎ 생고기는 최소한의 양념만!
  • jude 2012/04/15 08:56 #

    레어 좋아하는 1인...아침 일찍부터 테러당하다니;ㅅ; 그치만 쫌 이따 먹으러 가면 되니 패스ㅠㅠ
    저는 소스보다는 걍 소금을 찍는게 고기맛을 즐기는데는 더 좋은거 같아요.
  • 고선생 2012/04/15 21:45 #

    맞아요. 저도 소스는 지양하는 편입니다. 소금과 후추면 충분해요. 생고기의 진정한 맛은!
  • 홍쎄 2012/04/15 09:55 #

    정말 먹음직스럽스니다 ㅎㅎ 아 그리고 고선생님 책도 내셨다면서요? ㅎㅎ 뒤늦게 알았습니다.
  • 고선생 2012/04/15 21:46 #

    으헉 블로그 최상단에 아주 대놓고 광고해두고 있는데 ㅠㅠ 이제 아셨군요~~
  • 이네스 2012/04/15 12:27 #

    어렸을땐 비계많은게 좋던데 가면갈수록 살코기가 좋더라고요.

    그래도 안심은 비싸서 잘 못먹습니다. ㅠㅠ
  • 고선생 2012/04/15 21:46 #

    안심이 가격만큼은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 Cene 2012/04/15 17:16 #

    그냥 후라이팬에 올려도 될까요?
  • 고선생 2012/04/15 21:46 #

    네 저도 후라이팬으로 구웠어요 ㅎ
  • kamu 2012/04/15 21:20 #

    저...조금 다른 얘기지만요.. 제이미올리버 스테이크 레시피대루 따라하는데 ^^
    고기에 마늘을 비빌(?)때 팬에 불을 끈 상태로 하나요 아니면 익고있는 중에 하나요?
    팬에 불을 켜 놓은 상태에서 마늘을 발라주려니 너무 뜨겁고..그 새에 고기가 너무 많이 익을까봐
    걱정이 되더라구요....ㅠㅠ 그리고 버터도 고기를 다 익힌 다음 발라주나요 익히는 중간에 발라주나요?
    역시 팬에 구으면서 하니...뜨겁고...언제 올려놓으면 좋을지 모르겠더라구요 .
    하나만 더요, 버터의 양이 조금만 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건 티스푼 한숟갈 정도 인가요?ㅠ..ㅠ
    너무 작으면 버터맛이 안날 것 같고 좀 한숟갈 풍성히 넣어주니 넘 느끼해져서요ㅠ
  • 고선생 2012/04/15 21:45 #

    마늘도 버터도 고기의 겉면이 익은 상태에서 더해주면 됩니다. 고기를 아무리 덜 익히셔도 겉면은 충분히 익히실거잖아요 ㅎㅎ 스테이크는 양면을 한번씩만 굽는게 제일 맛이 좋으니 한면이 익었다면 뒤집은 후 바로 해주시면 되요. 너무 뜨거우면 집게로 집고서 문지르면 되구요. 마늘이든 버터든 굽는 중간에 하는게 번거로우시다면 다 익은 후 덜은 후에 먹기 전에 해주셔도 되는데 아무래도 스테이크는 팬에서 꺼내는 동시에 식는게 급속이기 때문에 맛의 어우러짐을 생각하신다면 구우면서 해주시는게 좋아요. 버터는 밥숟갈 기준으로 반숟갈 정도면 될 거 같습니다.
  • 아밍 2012/04/18 08:00 #

    저도 별 소스 없이 소금 후추만으로 맛을 낸 것을 좋아해서 ㅎㅎ 허브버터가 한국에도 좀 대중적으로 나오면 좋을텐데요 ㅠㅠ
  • 고선생 2012/04/18 15:56 #

    소스보단 시즈닝을 좋아한답니다 ㅎ 소스를 무시하기보단 고기 자체의 맛을 더 잘 느끼고 싶어요.
    허브버터는 직접 만들어보세요. 냉장보관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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