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4. 비틀즈, 그리고 goodbye 런던! by 고선생

1. 비틀즈의 흔적 (Beatles)
마지막 날의 아침. 역시 마지막 빅토리아 역 앞입니다. 늘 여행의 시작점은 이 빅토리아 역이였죠. 숙소로 돌아갈 때도요.
마지막 날 아침은 뭘 먹어볼까.. 그러고보니 영국에 와서 영국음식을 하나도 못 먹었네..? 가장 많이 알려진 피쉬 앤 칩스는 애초부터 먹을 생각이 없었구요. 그건 독일에도 흔하니까~. 영국이 발상지이긴 하지만 딱히 이제 와선 세계적 대중식이 된 샌드위치를 영국식이라고만 하기도 애매하고.. 그러다가 빅토리아 역에서 발견한 Pasty!
오 오오 오오오? 그래 이거얏! 영국식 고기파이! 이름을 모르고 있었는데 Pasty였어요. 속재료에 따라 여러가지.
처음 먹어보지만 대충 예상되어졌던 그 맛. 속엔 질척한 고기 볶음이 채워져있고 무지 뜨거워요! 후후 호빵 불어 먹듯이 먹어본 패스티는 아메리칸 파이와 크게 다르진 않았어요. 뭐 원조를 따져보면 영국식이 원조겠죠. 아아 이게 바로 영화 스위니 토드에서 나왔던 고기파이인게로구나.. 영국식이라고 할만한 음식으로 어쨋든 아침 해결!
그리고 곧바로 중심가를 벗어나 관광지와는 상관없는 외곽지역으로 향합니다. 세인트 존스 우드 스테이션. 여기 가보고픈 분들, 이 역 이름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네 이 사진만 보고도 그분들의 팬이라면 바로 알아챘을 수도 있겠지요. 바로 비틀즈의 Abbey Road 앨범의 자켓 사진에 등장한 그 횡단보도.
굳이 비틀즈의 팬이 아니거나 잘 모르더라도 워낙에 유명한 사진이라 누가 봐도 아! 하실 듯.
그 횡단보다 앞엔 기념비가 세워져있습니다. 그냥 여기저기 있는 평범한 횡단보도 중 하나일 뿐인데 비틀즈가 지나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전세계 비틀즈의 팬들이 모여드는 장소가 되었죠.
물론 당시와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주변도 달라졌고 횡당보도도 지그재그선이 들어갔고. 그래도 그 앨범자켓사진의 프레임과 똑같이 한번 찍어보고 싶었는데 실패의 요인은 첫번째, 차들이 너무 지나다녀서 최적의 자리에 설 수가 없다. 두번째, 사람들이 하도 떼지어 건너고 사진찍고 해서 도저히 무리닷.
그래서 그냥.. 한 무리의 사람들이 딱 빠진 타이밍에 횡단보도 하나만 단독으로 촬영. 뭐 그냥 아무것도 아녜요. 그냥 횡단보도일 뿐. 역시 비틀즈의 위력은 대단해요.
참 어색하게들 줄지어서 횡단보도 눈치보며 건너면서 사진찍고 찍어주고 하는 분위긴데 저야 찍어줄 사람도 없으니 그냥 횡단보도 앞에서 인증샷이나 하나. 씨익-
아까 그 역에서 멀지 않은곳에 있어서 찾아오긴 어렵지 않죠. 그리고 다시 역으로 돌아가니 역사 입구에 있는 작은 기념품샵 겸 커피숍.
비틀즈와 관련한 기념품들이 즐비한 샵입니다.
딱히 사고 싶은건 없었구요. 전 어디든 특정 기념품에는 거의 안 끌리더라구요. 브랜드나 끌리지..
슬슬 여행의 마무리. 더 볼데도 없고.. 물론 볼데야 무궁무진하지만 핵심도심은 다 돌았고.. 이 날 오후 비행기로 돌아가는데 별로 무리하고 싶진 않고.. 뭐 쇼핑가나 돌아볼까 해서 그리로 향합니다. 지하철역.
괜한 셀카. 저의 주특기, '내가 안 찍은 것 같은 셀카'.
그냥 일정의 부담을 싹 없애고 나니 맘도 편하고 시간도 남아돌고 급할 것 없이 승강장 의자에 앉아 지하철 세 대 정도는 그냥 보냈습니다. 그렇게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 구경하는것도 쏠쏠하더라구요. 참, 해외여행을 가면요 핫스팟, 관광지, 박물관 등등 볼 것들이 많지만 '사람구경'도 해보세요. 그것도 정말 가치있고 재미있는 여행의 한 부분이랍니다. 지도랑 여행안내책만 뚫어져라 보지 말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세요.


2. 쇼핑가
마블 아치. 여기서부터 런던의 쇼핑가가 시작됩니다. 옥스포드 스트릿을 따라서 아주 대규모로 조성되어있죠.
초반에는 어라 쇼핑간데 익숙한 브랜드가 별로 없네..? 영국 브랜드인 막스앤스펜서, 프리마크 요 정도만 눈에 띄고.. 근데 뭐 더 좀 걸어보니 몽땅 나오더라구요. 몇몇 브랜드는 다른 유럽에서 보기 힘든 미제 브랜드나 일본 브랜드까지.
이 날이 참 좋으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왜 떠나는 날이 되서야 날씨가 베스트냐고!!
유니클로 보이죠.
예쁜 창문장식의 맥도날드.
이런 쇼핑가 한 가운데 예술대학교가 있습니다. 저 학교 학생들은 진짜 심심치 않겠어요.
나이키도 그렇고 여타 스포츠 브랜드들이 광고로 캠페인을 곁들이면서 포토그래프에도 신경을 쓰는 추세.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갈리가 있나. 그렇게 여기저기 광고해대고 있는 플스 비타는 보지도 못하고 그냥 내사랑 마리오의 역사가 한눈에 보이길래..
탑샵. 영국 패션의 자존심. 저도 이 날 처음 알았어요. 영국에 왔으니 다른 유럽에도 흔한 브랜드 말고 영국만의 브랜드를 보고 싶은데 그게 뭘까 하다가.. 당일 알게 된 탑샵.
옷들의 느낌이 괜찮았어요. 살짝 과감하다 싶기도 하고. 컬러나 형태나. 여기서 뭔가 하나 샀습니다.. 훗.
쇼핑가도 다 둘러보고.. 쇼핑백도 하나 손에 들고.. 다시 빅토리아 역까지 가서 공항 리무진 버스 시간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버스 안에서 본 아~까 먼저 봤던 마블 아치의 뒷편. 미처 몰랐는데 잔디공원이였네요.
까다로운 검문검색을 통과하고 비행기 탈 때가 되니 어느덧 깜깜..
비행기에 오르고 몸을 싣고 1시간의 가뿐한 비행 끝에 도르트문트에 도착했습니다. 비행시간이 짧은건 좋은데 워낙 늦에 도착했어요. 밤 9시 반. 이게 한국에선 의아해 할 정도로 전혀 문제없는 시간이겠지만 독일은 다릅니다. 8시 이후에 버스 한 시간에 한 대 모드...-_- 집까지 오는 시간이 비행시간보다 더 걸렸어요. 쳇.

깨알같은 영국 런던 여행기 잘 보셨는지요. 3박 4일의 짧은 일정에 그마저도 첫날과 마지막날은 거의 날려먹은 짧은 여행. 저에게 런던은, 많은 런던에 만족하고 런던을 동경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냥.. 뭐 그냥... 그랬어요 사실. 영국은 런던만 빼고 다 좋다 라는 말도 들은것 같은데 역시 살아본 사람들의 시선은 다른가봅니다. 저 역시 영국은 아니여도 유럽에서 오래 살고 있는 중이고 통합적인 분위기를 봤을 때 런던은 유명한 이름값만큼, 그 곳을 방문해보는건 가치있는 일이긴 하지만 제 취향에는 그냥 그랬습니다. 오히려 전에 간 바르셀로나는 딱 너무 좋았는데 말이죠. 지나치게 크고 복잡한 런던과 한창 여기저기 파헤치고 공사중인 더더욱 여유없는 분위기가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죠.

대신 다양한 먹거리는 참 좋았습니다. 영국음식이 단순하고 별로 먹을거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사실이 그래서 그런지 다양한 외식산업은 상당히 잘 발달되어 있어서 먹는건 좋았어요. 특히 저에겐 제이미 올리버의 맛을 경험한 사실이 가장 값지기도 했구요. 시티 라이프에 최적화된 캐주얼 포장전문 식당들은 구입도 먹기도 간편해서 요런 형식 나쁘지 않다 싶기도~

여튼 제가 많이 즐기질 못해 그런지 이번엔 여행기도 길게 늘이지 않고 짧고 담백하게 끝냅니다. 즐겨주신 여러분 감사해요!



늘 스맛폰 바탕화면용 사진을 선물로 올렸지만 이번엔 만족스런 사진이 거의 없어서 뭘 드릴게 없네요. 런던 아이 야경사진이라도 수줍게 내밀어요 ㅎㅎ

덧글

  • ciel 2012/03/07 16:23 #

    아아 사진보니 미트패스트리 먹고싶네요
    첨엔 뭥미싶지만 먹다보면 중독..

    저도 바르셀 무지 좋아하지만
    런던도 런던만의 사랑스러움이 있는거같아요
    처음 방문땐 다신 안와야지싶었는데
    가면 갈수록 매력적이더라구요^^

    덕분에 오랫만에 애비로드 주변도 보구 감사~
    아흐 런던 가고싶네요^^
  • 고선생 2012/03/07 16:33 #

    다시 갈 수 있을까 싶어요~ 워낙 안 간 타 유럽지역도 많아서..ㅎ 유럽에서 거주중이라 해도 1달 2달 몰아서 쫙 여행도는 사람들보다도 맘대로 못 다니는게 유학생인것 같네요.. 지금 벌써 유럽지도 동부쪽에 꽂혀있는 중..ㅋㅋㅋ
  • 2012/03/08 09:1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2/03/08 10:07 #

    http://www.booking.com/hotel/gb/peckham-lodge.ko.html?aid=324796;label=peckham-lodge-YgSaMganfNc59B4pbVURHwS3920259046;ws=

    숙소는 여기였답니다. 살짝 도심과는 떨어져있는데 버스로 직행으로 20분정도면 중심가로 가요. 호텔은 괜찮고 가격도 싸구요. 와이파이는 로비에서만 되지만. 여기가 살짝 떨어지는 동네라 싸긴 한데 그냥 자기만 하러 가는거라 생각하시면 되요. 도심과 가까울수록 넘 비싸니까요. 4월쯤이면 완연한 봄이니 딱 여행하기 좋을거에요 :)
  • 못먹어도gO!! 2012/03/08 11:20 # 삭제

    아아..여행..+_+;그저 부럽습니다;
  • 고선생 2012/03/09 01:44 #

    좋은 여행 할 수 있을거에요..
  • theartee 2012/03/09 01:38 #

    셀카 같아요 고슨상님 ㅋㅋㅋㅋ 귀요미 예요 ㅎㅎㅎㅎ
  • 고선생 2012/03/09 01:44 #

    에잇 이번엔 티났나요 ㅋㅋㅋㅋ
  • theartee 2012/03/09 01:55 #

    비틀즈 레드제플린 롱잉스톤즈 핑크플로이드 유투 퀸 뮤즈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콜드플레이 미카 에이미와인하우스 제임스블런트 코린베일리래 등등 영국이 짱이네
  • 고선생 2012/03/09 02:05 #

    필 콜린스, 앨튼 존, kean, the killers, 크랙 데이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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