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2. 중심가를 몰아서 돈 하루 by 고선생

본격적인 여행길에 오른 두번째 날의 기록입니다. 그 하루를 시작한 호텔의 조식부페. 조식부페에 있는 모든걸 긁어모아 온 쟁반의 내용물입니다. 딱 이거뿐이에요. 그만큼 싼 호텔이긴 하지만...--; 식빵과 그 옆엔 토스터기, 씨리얼과 우유, 잼과 버터, 주스와 커피와 차. 물론 돈을 더 추가해서 내고 주문하면 런던식 푸짐한 식사를 즐길수도 있지만 뭐 호텔조식으로 돈을 씁니까. 그냥 대충 허기만 면하고선 시내 나가서 다양한 음식을 즐겨야죠!

1. 웨스트민스터 주변 (Westminster)
우선 시작은 테이트갤러리입니다. 영국의 국민화가, 윌리엄 터너로 유명하고 세계의 뛰어난 예술가들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 '터너 프라이즈' 상도 수여되는 곳이죠. 런더너 분들은 아마 아실텐데 여기가 Vauxhall 브릿지 옆입니다. 숙소에서 이 브릿지 역까지만 버스타고 온 후 이후로는 하루종일 대중교통 하나 이용 안 하고 걸어다닌 하루에요. 새삼 운동 덕분인지 체력상승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하루.
런던 여행중에 학교에서 단체로 야외수업 나온 학생들 그룹을 꽤나 많이 보았습니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런던에선 학생들이 교복을 착용하는데 그 모습이 참 예쁘장하더군요.
런던 아이! 런던의 상징물 중 하나죠. 그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관람차지만 이게 세계에서 최대의 크기라고 하네요.
그리고 저 앞으로 보이는게 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 가는 길에 발견한 조각작품. 로댕의 작품이더라구요. 작품의 의미는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
늘 TV로만 보던 국회의사당.. 실제로 보면서 참 가슴벅찼던 첫 건축물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빅벤! 국회의사당에 붙어있는 거대한 시계탑이죠. 제가 이 빅벤을 처음 본 게 어릴적 봤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팬'에서였습니다. 네버랜드로 날아가는 웬디 일행이 런던의 멋진 모습을 훑어주죠.
템즈강을 건너 맞은편에서 염려스러운 맘으로 누군가에게 부탁한 DSLR 샷. 그냥 폰카 쥐어줄걸.. 염려는 적중했습니다! 촛점을 나한테 맞춰야지 이 사람아!
기념품샵의 영국기. 영국기는 참 국기들 중에서도 색구성이나 디자인이 예쁘단 말이에요. 그래서 패션아이템으로도 적격.
템즈강 저 멀리로 보이는 모던한 건물들 모임. 아파트 단지인걸까요.
늘어서있는 빨간색 공중전화부스 역시도 충분한 관광요소였지요. 사람들이 많이 찍더라구요.
이 웅장한 입구는 바로 웨스트민스터 사원. 언제나 귀에 익은 런던의 대표 성당.
하지만 말도 안되게 비싼 입장료를 받네요.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냥 스킵했습니다. 성당 내부야 많이 봐왔으니까요. 그리고 그간 본 성당들과 비교하면 이 성당은 그렇게 특출나게 멋진 편도 아니였고.. 중얼중얼..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앞쪽부분을 안 찍었는데요, 이건 저 밑에서 보여드릴게요. 커밍순.
Horse Guards. 이름처럼 기마부대의 사령부 건물. 여왕 친위대죠. 하지만 저렇게 싹 포장해놔서야 대체 뭘 보라고... 이런 경우가 런던 여행중에 하도 많아서 짜증이 많이 치솟았었습니다. 포장했으니 테이크아웃 할까??
호스 가즈는 볼 수 없었지만 길 가던 와중 운 좋게 한 백마탄 왕자님.. 아니 백마탄 기마병 한 분을 발견!
소형차 많이 만드는 영국답게 참 앙증맞은 작은 차 발견!
아침을 하도 부실하게 먹어서 좀 이르지만 점심 전에 살짝 뭔가 사먹기로 하고 들어간 PRET A MANGER. 런던 어디서든 가장 많이 봤던 간판이 바로 이 간판인 것 같은데요, 런던을 대표하는 샌드위치 가게 브랜드인듯.
일반적인 샌드위치, 랩 샌드위치, 샐러드, 수프 등을 주력으로 팔고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서 진열해놓은걸 골라서 계산하고 포장해가든 안에서 먹든 하는 캐주얼한 샌드위치 바죠.
간단하게 랩 샌드위치 하나랑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차 한잔을 시켰네요.
밀또띠아랩에 말아서 반 잘라놓은 형태.
특이하게 오리고기와 호이신소스(해선장)로 맛을 낸 살짝 중화풍의 샌드위치더군요. 베이징덕을 찍어먹기도 하는 해선장인만큼 묘하게 맛이 잘 어울렸구요. 이거 아이디어다. 나중에 집에 와서 따라해보기로 하고 천천히 맛을 음미했습니다.


2. 피카딜리 서커스 주변 (Piccadilly Circus)

런던의 중심 번화가의 작은 광장인 피카딜리 서커스로 왔습니다. 광장인데 왜 '서커스'냐. 서커스란 단어는 라틴어로 '원형광장'이라고 하는군요. 런더너들의 만남의 광장이기도 하고 세계 각지 관광객들로 붐비기도 하는 이 곳. 뒤에 대형 네온사인 광고판 덕분인지 살짝 뉴욕의 타임스퀘어같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물론 규모는 비교할 수 없지만.
광장 중간의 에로스(그리스의 신)상이 포인트.
맘마미아, 마이클잭슨 이미테이션, 레미제라블 등 뮤지컬, 공연 등의 극장이 주변에 즐비한것도 살짝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떠올리게 하더라구요. 여기에 비하면 타임스퀘어는 과하다 할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네온사인으로 도배했지만.. 거긴 그 과함을 가히 예술로 승화시켜놨지요 ㅋ
중국 레스토랑이 보입니다. 슬슬 차이나타운이 시작되지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중심 번화가에 조성된 차이나타운이라고 하네요. 차이나타운은 어디든 살짝 외곽 변두리에 조성된게 특징인데 런던은 완전 번화가 한가운데에 있어요. 그나저나 저 식당이 점심부페가 저렴해서 여기서 점심을 먹었는데 정말... 정말.... 맛이 너무 없었습니다.. 부페임에도 불구하고 두 그릇만 먹었어요. 그것도 먹다 남겼어요. 체할까봐요.
차이나타운은 음식값이 싸고 양이 풍족해서 여행자들의 천국이기도 하지만 역시 식당은 잘 고르고 볼 일입니다.
차이나타운 구역을 표시해둔 게이트는 참 촌스럽게 생겼어요.
그래도 베이징덕은 먹고는 싶었는데 이건 1인분으로 파는 가게를 볼 수가 없어서..
차이나타운을 벗어나서 그 맞은편에서는 SOHO 지역이 시작됩니다. 뉴욕의 영향인지 소호 하면 뭔가 패셔니스타들의 거리로 인식되어있는데 Small Office Home Office, 그러니까 소규모 사무실, 가정 사무실이란 뜻의 약자지요. 개인 사업가의 사무실들이 밀집된 구역을 뜻하는데 뉴욕에선 개인 의류점들이 많아서 그런 이미지가 생겼나봐요.
그래도 어느 소호 거리가 다 그렇듯 소호만의 아기자기함은 런던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아담한 소호 광장.
요새 한국에서 아파트단지 안에 조성한 작은 공원보다도 못한 퀄리티와 규모지만 그래도 광장이라니까요.
소호 구역의 이런저런 그림들. 작고 아기자기한 샵들, 그리고 식당들. 걷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3. 내셔널 갤러리 (Nationalgallery)

소호와 차이나타운을 벗어나 향한 곳은 내셔널 갤러리. 런더너분들은 제가 걸은 루트 다 파악이 되실거에요. 다 이어지게 걸어다녔죠? ㅎ
일단 내셔널 갤러리 맞은편으로 넓게 펼쳐져있는 트라팔가 광장. 런던 최대의 광장이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인듯.
각지에서 모여든 여행자들로 북적입니다.
이 곳이 바로 내셔널 갤러리. 영국 오면 대영박물관은 안 가더라도 여긴 꼭 가야겠다 맘 먹었던 곳. 제가 정말 보고 싶은 작품들이 있는 갤러리거든요. 대영박물관과 더불어 여기도 무료입장! 런던에선 대형 박물관이 무료입장인 곳이 꽤 되는데 세금과 보조금, 기부금 등으로 운영된다 하네요. 그래서 물가가 비싼가?
원칙적으로 갤러리 내에서 사진촬영은 금지. 저 역시 사진을 찍진 않았으나 예외적으로 요 컷 하나 폰카로 몰래 찍음. 작품을 찍은건 아니잖아요. 앙증맞은 초등학생들이 단체 관람 와서 설명을 듣고 있어요. 교복입은 초등학생들이 너무 귀엽네요.
<여행기 속 작은 코너, 고선생의 문화방>

중세부터 현대까지 시기별로 회화작품들을 대량으로 소장한 내셔널갤러리를 꼭 들르고자 맘먹었던건 정말 보고 싶었던 그림이 있었기 때문이죠. 바로 루벤스의 <삼손과 델릴라>. 성서에 나오는 삼손과 델릴라의 이야기는 세월이 흐르면서 더더욱 인상깊이 파고드는 극적인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화가들도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루벤스의 작품은 베스트라고 생각해요. 특히 그림속에서 묘사된 인물들의 생동감 넘치는 갖가지 이야깃거리들이 풍성한 그만의 표현력은 이 그림을 가히 그의 최고 명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습니다. 작품에 대한 의미와 해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매끄러운 글을 하나 소개하지요.

살면서 가장 좋은 것은 돈밖에 없다. 돈은 생존의 기본권을 지탱해주는 것은 물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다. 또한 삶을 우아하게 변화시켜주는 돈은 원하는 사랑도 갖게 해준다.

사랑은 삶의 환상을 선사하지만 꿈의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부자일수록 꿈에 그리던 미인과 사랑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도 그 이유다. 거울을 좋아하는 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품위유지비기 때문에 가난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정설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반드시 돈이 필요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가진 것보다 또는 가질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원하는 데서 비극이 시작된다. 그렇기에 돈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랑도 팔아버렸던 여인이 구약성서에 나오는 델릴라다. 돈에 매수된 델릴라를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삼손과 델릴라’다. 이 작품은 종교화지만 종교적 의미보다 관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은 초인적인 힘을 지닌 남자였지만 금기가 있었다. 힘을 솟아나게 하는 머리카락을 절대로 잘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자를 좋아한 삼손은 많은 여자와 사랑에 빠졌어도 자신의 비밀을 결코 누설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손은 예루살렘 근처 아름다운 팔레스타인 여인 델릴라를 사랑하게 된다. 그 사실을 안 팔레스타인들은 그녀에게 삼손의 비밀을 알려달라고 돈으로 유혹한다.

델릴라는 즉시 은 1000냥에 매수되어 몇 번의 시도 끝에 삼손의 비밀을 알아냈다. 삼손은 그녀의 배신에 두 눈을 잃고 머리카락이 잘려 힘을 쓰지 못한다.

루벤스의 ‘삼손과 델릴라’는 빛과 어둠을 이용해 사랑과 배신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델릴라의 침실에서 삼손은 사랑이 끝난 후 그녀의 배 위에 잠들어 있다. 가슴을 드러낸 채 델릴라는 삼손의 어깨를 어루만지고 있으면서도 돈을 받기 위해 이발사가 삼손의 머리를 자르는 것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발사 머리 뒤에 있는 조각 장식품은 비너스와 큐피드로, 고개를 약간 비스듬히 숙이고 있는 비너스와 델릴라의 자세가 같은 것은 사랑에 빠진 삼손을 암시한다.

잠든 삼손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는 남자의 옆에 서 있는 노파는 그 장면을 놓칠세라 촛불을 밝히며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사창가 포주인 노파는 악을 상징하고 있지만 성서에서는 나오지 않는 인물로 루벤스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그려넣었다. 화면 오른쪽에는 횃불로 얼굴을 밝히고 있는 팔레스타인 병사들이 문밖에서 몰래 숨어 지켜보고 있다.

이 작품에서 델릴라의 붉은색 옷은 사랑의 열정과 앞으로 일어날 피의 비극을 암시한다. 루벤스는 이 작품에서 화려한 내부 장식을 그려넣어 고급 사창가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28세 때 그린 이 작품으로 루벤스는 당대 최고의 명성을 누리는 화가가 된다.

박희수〈작가·아트칼럼니스트〉

한 여인을 사랑한 죄로 자신의 모든것을 잃는 남자의 이야기, 그 사랑을 이용해 사랑의 배신을 선택한 여인의 이야기. 이 지극히 인간적인 비극 이야기는 그림 속에서 루벤스만의 재기넘치는 표현요소들로 더욱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이 작품을 마주 했을 때 그렇게 오랫동안 고대해왔던 작품을 보는 감동에 한동안 발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루벤스의 그림을 꼭 보고 싶어했던 네로(플란더스의 개)가 죽음을 앞둔 직전 그의 작품을 보며 감동했던 그 순간과 비교할 순 없겠지만 못지 않은 감동과 감탄 연발이였지요.
내셔널 갤러리를 나와 바로 보이는 트라팔가 광장을 마지막으로 찍고 발길을 옮겼습니다.


4. 돌아가는 길에..
오후가 되니 해가 좀 드러납니다. 주요 관광지들은 오전중에 둘러봤는데 그 땐 날씨가 하도 안 좋아서 사진들도 영 못쓰겠고 아쉬움 가득인데.. 늦게나마 해가 나니 다시 왔던 길을 돌아서 빛과 함께 제대로 감상하기로 합니다.
피카딜리 서커스에서의 오후 햇살.
세인트 제임스 공원. 유럽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도심속 공원입니다. 이런 여유공간이 도심 안에 있어야지요. 도쿄에도 그렇게 잘 되어 있는데..
맑아진 하늘 아래서 보니 때깔부터 다른 빅벤과 국회의사당.. 아아 오전 사진들 다 갖다버려!!
런던의 컬러풀한 택시. 물론 기본적인 런던의 택시는 블랙캡이라 불리우는 검은색 택시가 기본인데(근데 차종이 다양하지 않고 한 종류 뿐인듯..?) 이렇게 콜택시 중엔 광고판이나 컬러풀한 채색으로 멋을 낸 것도 있더군요.
아까 예고했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정면. ..뭐 별거 없죠?
깜찍한 교복의 여학생들 발견!
영국에서도 학생들은 교복을 입는다 라는 얘기는 얘기로만 들었지 실제로 보니까 참 단정하고 잘 어울리고 학생답다 라는 느낌? 아시아에서야 교복이 일반적이지만 막상 서양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 더 이쁘닷!
여학생 교복이 이렇고 남학생 교복도 한국 교복처럼 마이 형태. 기본적인 교복 형태는 비슷하더군요.
상점들이 즐비한 빅토리아 스트릿.
중간에 쉴겸 한잔할겸 해서 들린곳은 스타벅스. 여행중에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르는 커피숍이 늘 스타벅스인건 스마트폰을 산 이후로 고정입니다. 스타벅스 와이파이가 제일 짱인것 같아요.
빅토리아 역 앞의 대형 몰. 저 뒤에 토탈브랜드 막스 앤 스펜서가.
하루의 마무리 저녁식사. 저녁은 '와사비'에서 먹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샌드위치 가게도 그렇지만 이 '와사비'도 참 여기저기서 많이 보였던 인기 체임 음식점. 이름처럼 일본식 캐주얼을 주제로 한 식당인데 스시, 덮밥류, 벤또 위주의 메뉴구성입니다. 런던에서는 많은 음식점들이 포장음식을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방식을 많이 채택했더군요. 소비자 입장에선 음식이 깔끔하기도 하고 말을 잘 못하는 사람도 가격 보고 골라 집으면 되니 편하고 좋죠.
기본적으로 사면 이렇게 포장을 해줍니다. 가져가서 먹든 바로 앞의 테이블에서 펼쳐놓고 먹든 그건 자유.
근데 참.. 포장디자인 참 예쁘고 깔끔하지 않나요? 역시 디자인강국! 포장용기, 로고와 타이포그래피, 색상 하며..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굳 디자인.
매운 덮밥과 가라아게 두 조각을 시켰습니다. 오랜만에 먹은 가라아게.
이 덮밥은.. 이름은 매운 닭고기 덮밥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일본식이 아닙니다. 맛이 딱 매운 닭볶음탕! 한국식 갖은양념의 조합이 느껴지는 이 맛은 무늬만 매운맛이 아닌 제대로 매콤해서 한국인에게도 인기 좋을듯. 참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저 깊은 용기 한 가득 담아주는 밥의 양. 거의 밥 두 공기 분량은 되는 듯한 풍성함. '와사비'에서는 몇번 더 즐겼어요.
중앙역다운 규모와 바쁜 사람들. 런던 빅토리아 역의 내부.
역을 나와 집에 가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던 중 본 Wicked 전용극장. 아는 사람은 아는 오즈의 마법사 외전.
뭔가 느낌있는 간판과 아기자기함이 보통의 한국식당같지 않아서 더 반가웠던..! 아아 유럽 도처의 촌스러운 한식당도 런던에 오면 이렇게 이뻐지는구나..
많이 돌아다녔던 이 날 하루. 호텔로 돌아와 샤워 하고 자기 전에 즐긴 홍차 한 잔. 역시 영국의 호텔인지라 홍차 티백과 찻잔, 물끓이개는 기본적으로 방에 있더라구요. 팬티바람으로 고상하게(?) 이브닝 티타임을 즐기고 다음날을 향해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편으로 이어져요~



덧글

  • 화려한불곰 2012/03/04 09:04 #

    친구曰 '내가 유럽 가봤는데... 솔직히 성하고 조각상 밖에 없더라'
    하지만 성하고 조각상들이 저렇게 이쁘니 ㅠㅠ 한번 꼭 가보고싶네요. 살면서 유럽여행은 꼭 한번 가야겠어요!
  • 고선생 2012/03/04 22:44 #

    성하고 조각상밖에 없다고 느꼈으면 헛여행한건데~ ㅎㅎㅎ
  • nalbbng2 2012/03/04 09:49 #

    내가 방문한 도시중 가장 최근 도시라 그런지 더 방갑긔 ㅎㅎㅎ

    pret a manger(불어일꺼야 아마 ㅋㅋ 나의 번역능력으론 Ready to ear정도 ㅋㅋ) 는 뉴욕에서도 많이 보지 않았나요?! 뉴욕서 부터 내가 사랑한 샌드위치 가게 인데 !! 오라방들도 사방사방 친절하고 ㅋㅋ

    영국날씨 머 같은건 정말 알아 줘야 할듯 ㅋ 내가 있었을 떄도 30분간격으로 밝았다 흐렸다 비내렸다 바람불었다 밝았다 하는데 정말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ㅠㅠ

    둘쨋날은 정말 관광이고 머고 빨리 집에 가자고 춥다고 ㅋㅋㅋ 5유로 주고 산 스카프 두개로 집시처럼 돌아 다닌 기억이 ㅋㅋㅋ

    근데- 밝아지고 난 뒤 찍은 사진..일부러 빛조정을 안한건가요? 난 저런 너무 밝은 사진 보면 약간 무섭기도 한데.....나만그런가? 일부러 과감히 다 노출시킨건가요?
  • 고선생 2012/03/04 22:46 #

    뉴욕에선 의외로 한번도 못봤는데요; 런던에서 처음 봤다능.. 메뉴는 언뜻 많아 보이지만 몇번 먹으면 단조로울것 같기도..ㅎㅎ
    지금 이 시기에 유럽날씨야 전반적으로 안 좋지만 여행갔다와보니 런던 못지 않게 여기 독일도 날씨가 별로네요.
    밝아진 후의 사진은 그 때 그 느낌을 왜곡없이 잘 살리는 방향으로 사진을 보정했지요.
  • 2012/03/04 10:5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2/03/04 22:46 #

    오 그랬군요..
  • 루이 2012/03/04 10:57 #

    Soho라는 지명은 17세기 처음 문헌에 나타났으며 사냥할 때 외치는 말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고선생 2012/03/04 22:47 #

    음.. 그 소호랑은 의미적으로 다른 단어가 아닐까요?
  • ciel 2012/03/04 10:57 #

    아..멋진 런던사진보니 참그립네요..
    사진 잘봤습니다^^

    보셨던 그수많은 공사는 올해있는 런던올림픽 맞이 꽃단장 때문이죠. 우리나라도 월드컵이다 뭐다할때 한창 공사했잖아요^^

    그리고 저녁 드셨다는 저 와사비는 한국분이 하는거예요. 나름 자리를 잘잡았죠

    런던가셨음 스벅보단 네로커피가셨음 더 재밌으셨을거 같네요.
  • 고선생 2012/03/04 22:49 #

    그렇게 공사를 많이 하니 여행으론 참 부적절한 시기였어요. 올림픽때 간다면 더 좋겠지만 살인물가와 인파들에 치이겠죠 ㅎㅎ
    한국분이 운영함에도 일식 캐주얼이라니.. 살짝 씁쓸한 현실이지만 어쨋든 식당 자체 컨셉은 잘 잡은것 같더라구요. 맛도 있고.
  • 정하니 2012/03/04 11:34 #

    프랫아맹거는 뉴욕에서 더 유명한것같아요! 저 런던갔을때는 eat이란곳을 자주갔는데 이곳이 런던의 프랫아맹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서 자주갔었어요ㅋㅋ
  • 고선생 2012/03/04 22:50 #

    어째 전 뉴욕에서 한번을 못봤을까요.. 뉴욕에서 더 유명하다면 한번이라도 스쳤어야 하는데..
    그래도 제가 한번도 못 본 정도라면 런던에서 압도적으로 더 많은듯. 정말 런던에는 한블럭 걸쳐 하나씩 있더라구요.
  • 2012/03/04 12:4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2/03/04 22:50 #

    영국 런던은 한번쯤 가볼만 하지만 다시 가고싶은 정도까진 아니더라구요 ㅎㅎ
  • 터미베어 2012/03/04 14:16 #

    기병대 박물관 공사들어갔나보군요...작전초에는 멀쩡했었는데..
  • 고선생 2012/03/04 22:51 #

    싹 포장을 해놨더군요. 어떠한 여지도 없이 ㅠ
  • bethestar 2012/03/04 16:20 #

    영국느낌의 좋은사진 잘보고 갑니다.
  • 고선생 2012/03/04 22:51 #

    영국이니 영국느낌 ㅋㅋ
  • 루얼 2012/03/04 16:42 #

    저의 첫 여행지였던 런던이 생각나네요!! 한겨울이라 무지 추웠지만;
    사진도 잘 보았습니다 :)
  • 고선생 2012/03/04 22:51 #

    역시 북서 유럽은 여름이 진리인것 같아요.
  • 리치 2012/03/04 20:01 #

    영국은 왠지 모르게 재미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관심밖이었는데, 사진을 보니 가고 싶어졌어요~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 고선생 2012/03/04 22:52 #

    저도 그냥 비슷한 느낌? 갔다 온 후로 다시 막 가고 싶다 그런 생각은 안 들어요.
  • maizur 2012/03/05 05:04 # 삭제

    런던 여행 포스팅보면 볼수록 영국으로 교환학생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계속 커지네요....... 잘봤습니다.
  • 고선생 2012/03/05 05:05 #

    그 그런가요. 전 여행만으로 만족한 곳..ㅎ
  • 에이니드 2012/03/05 08:59 #

    로뎅의 조각은 칼레의 시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기리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
    전체적으로 빛바랜 색의 런던 건축물에 새빨간 전화부스와 버스의 대비가 강렬하네요.
    제가 찍은 사진 속의 런던은 이렇게 반짝거리지 않았던거 같은데 -_-;;; 사진 참 멋있어요.
  • 고선생 2012/03/05 10:08 #

    아아 칼레의 시민! 맞아요 그 작품도 작품명도 알고 있었는데.. 눈에 익다 해서(특히 왼편의 손목자세를 키포인트로 외우고 있었는데) 딱 로댕이구나 까진 알았는데 제목을 까먹고 있었네요;;
  • Reverend von AME 2012/03/05 12:50 #

    쁘레 따 망제는 프랑스어이니 아마도 그쪽 체인이 아닐까 하지만...워낙 영국에서 프랑스어 단어를 차용해 쓰는 게 많아서 ㅎㅎ 다음에 UK 오시게 되면 pasty 를 한번 드셔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샌드위치는 vegan 메뉴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못 먹고(왠만해선 먹겠는데 왜 전부 치즈, 치즈, 치즈.! :-O) 전 보통 나가면 파스티 사 먹거든요. Cornwall 에서 광부들을 위해 발명(?)되었던 건데,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고(하지만 전 웨지감자를 추가 주문;;) 가격도 저렴해요. :-)

    짧은 일정이어서 어쩔 수 없이 시내만 돌아보신 거 같은데, 이미 짐작하셨을 듯 하지만 올림픽 때문에 시내가 말이 아니죠. 저도 거의 6개월 이상 시내를 안 가봐서 잘은 모르지만 충분히 상상이 간다는... 런던보단 런던 근교나 잉글랜드 지방, 혹은 아예 웨일즈/스코틀랜드 쪽이 훨씬 볼 만(+사진 찍을 만) 할 겁니다. 자연물 외에도 건축 양식들도 다 틀리고, 특히 스코틀랜드 같은 경우엔 Glasgow 와 Edinburgh 가 Lowland 의 중심적인 대도시들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판이하게 다른 도시 색을 보여주거든요. 사실 제 의견으론 UK 에서 가장 재미없는 도시가 바로 London 이 아닐까 하는...그래도 대도시고 워낙 유명하니 다들 한번 들르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실망 혹은 그저 그랬다는 평가를 내리더라고요. 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말 독특한 도시였는데 너무 모던화 되고(DAMN YOU BORIS JOHNSON.!!!!!!!) 요샌 무미건조/인공적인 느낌이 너무 강해져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아무튼 여행기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 고선생 2012/03/05 18:15 #

    불어긴 해도 프랑스에선 본 적이 없고 샌드위치의 형태도 전형적인 브리티쉬지 프랑스에선 이런 샌드위치가 일반적이지 않아요. 거의 바게트형태 뿐..ㅎ 영국체인이 맞을거에요. Pasty도 먹어봤습니다. 마지막 날에요. 미처 간과하고 있다가 아 저걸 안먹었어!! 깨닫고 빅토리아 역에서 낼름 ㅋㅋ
    그리고 사실 런던은 기대한거에 비해 실망한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올림픽이라고 시내를 파헤쳐놓은것도 있지만 그냥 제겐 너무 크고 복잡하다 라는 것 외엔 큰 임팩트가 없었어요. '크고 복잡'의 지존인 뉴욕을 이미 경험했기에, 그렇지만 런던은 그보단 애매하고 복잡한거에 비해 시내 안은 길들이 너무 좁아 답답하고. 한번쯤 유럽의 대표도시로서 경험해볼만은 하지만 왜 뭘 좀 아는 사람들은 런던보다는 UK 다른 곳들이 진짜배기다 라고 하는지 몸소 깨달았죠. 그 진짜배기 장소들을 또 갈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ㅎ
  • Reverend von AME 2012/03/05 19:44 #

    그건 그렇죠. ㅎㅎ Paris 만 가도 바게뜨 샌드위치 아니면 간단히 먹을 게 거의 없어서; 전 보통 파리 가면 falafel 을 사먹곤 했습니다. 그거 외엔 딱히 정말 간단하게 식사할 게 없더라고요. 런던도 런던이지만 파리는 어쩌다 네번을 가 봤어도 정말 몇 군데 외엔 기억에 안 남는 듯... 말씀하신 것처럼 런던은 뉴욕(+파리)과 비슷한 대도시이기 때문에, 좀 유명한 관광지 몇 군데 제외하고 관광객 입장에선 볼 거리가 그닥 많지 않죠. 사실 런던을 제대로 보려면 관광지보단 구석구석(central 말고 주변부로) 보는 게 나은데, 처음 가는 사람 입장에서 그걸 다 어떻게 알고 가겠습니까.. 문제는 가이드북도 다 설명하는 게 거기서 거기라, 차라리 부틀렉 웹사이트(현지인들이 추천장소 소개해 놓은 블로그나 웹사이트들) 보는 게 나을 정도; 이젠 Camden Town 도 Soho 도 다 망해-.-서 정말 아는 사람들이 오면 뭐 어디 가라고 추천할 만한 데가 없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장소들은 대개 시내 바깥쪽이거나, 시내라고 해도 제 취향이라;; 그래서 그냥 하루 정도 sightseeing bus 타고 돌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게 사실 편하게 보기엔 가장 좋은 듯...

    http://www.londonducktours.co.uk/ 저는 투어 버스를 타 본적은 없지만, 가끔 보이는 검은색 Ghost Tour 이층버스(진짜배기인 Routemaster.!)나 저 Duck tour 는 좀 해 보고 싶더라고요. Duck 은 제 2차 세계대전 D-Day 때 미군이 썼던 실제 차량(http://en.wikipedia.org/wiki/DUKW) 을 그대로 사용하는 거라 더더욱..!
  • 비비앙 2012/03/05 13:26 #

    아아. 근 6년만의 런던 풍경을 보니... 여전하군요. 반가운 풍경드리 익숙한 장소들. 그냥 공원 벤치에 푹 주저앉아 먹었던 버석하지만 담백한 빵들의 내음이 갑자기 온 몸을 스칩니다. 십년.만. 이라고 말하게 되기 전에 한 번 다시 가고싶은 곳. 프랫은 마감시간즈음 가면 말도안되는 세일가에 단 하나 남은 상품을 판내하곤 했는데. 요즘은 어떤지..(스프+빵을 1.5 파운드에 사서 뿌듣하게 집으로 가던 기억이 모락모락) 런던은 참. 아기자기하고 이쁘죠. 소호쪽에 칠리 코리아였나.. 한국음식점같지 않은 분식집 (가격은 뭐.. 런던이니까..)에 곧잘 갔었는데. 아직 있을지 모르겠어요. 고선생님 덕에... 기억하나 다시 더듬는 오후입니다. 잘 보았어요 ^^
  • 고선생 2012/03/05 18:20 #

    마감시간엔 떨이를 하는거였군요!! 아아 하지만 그 마감시간까지 시내에 있질 않았기에..;ㅁ; 스프에 빵이 1.5파운드라니.. 물론 6년전의 물가임을 감안해도 파격적으로 싸군요 ㅎㅎ 전 스프는 하나도 못 먹음..;
  • 지나가다 2012/03/06 01:16 # 삭제

    영국의 소호는 원래 지명인데 어원이 불명확하고, 뉴욕 소호는 South of Houston Street의 약자입니다. 본문에서 언급하신 소호는 지명을 가리킬 때 쓰는 건 아니구요. 저도 예전에 헷갈렸던 기억이 있어서...그나저나 굉장히 여행이 가고싶게 만드는 후기입니다:)
  • 고선생 2012/03/06 02:11 #

    아 영국의 소호는 지역명이였어요? ㅇㅅㅇ
  • 2012/03/06 01:2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2/03/06 02:12 #

    저의 경험을 이야기와 사진으로 풀어 보여드린것임에도 오아시스같다고 표현해주시고 공감하며 즐겨주시니 정말 포스팅의 보람이 한껏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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