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Feb. 스페인 바르셀로나 3-2. 시장구경과 밤거리 by 고선생

세계 어디든 그 곳의 서민들의 삶의 향기를 체험하기엔 시장구경만큼 재미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오후에 들른 곳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인 산 요셉 시장입니다. 정기적으로 시장판을 여는 스타일이 아니라 붙박이. 실내에 조성되어 있어서 약간 분위기는 노량진 수산시장같달까요?
입구에서부터 거대한 하몽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어 관심집중!
늘 사고 파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통이야말로 서민과 민중의 삶의 현장이죠. 생전 안 오던 높은 분들도 국민 목소리라도 좀 듣는 척 하고프면 으레 시장 오잖아요. 국밥도 말아드시고.
바르셀로나 최대규모라는 수식답게 제법 규모가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의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 이렇게 완전 대규모까지도 아니죠. 여긴 식재료상들 뿐이에요.
다이어트 와중엔 철저히 끊고 사는 요런것들..
맛있게 말려진 건고추.
가재마냥 집게 달린 새우는 지중해의 명물! 얘네한텐 가재는 게 편이라는 한국 속담도 예외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문자하는걸까요 매상 계산하는걸까요
축구공만한 추바춥스. 저게 한 덩어리인건 아니겠지요..?
엄청난 유혹의 시험에 시달려야 했던 촤컬릿... 안 돼. 난 요새 먹는거라곤 카카오 99% 뿐이야..
그래도 생과일 주스는 한잔 합니다. 여기선 참 많이 팔고 있어요.
여름이라면 더욱 장사가 잘 되었겠지만 다양한 맛과 큰 부담없는 가격에 겨울이라 해도 나름 찾는 이들이 있더라구요.
얇게 도려내고 있는 하몽집 형아. ..형이 아닐지도.
그 곳에서 쓴 돈은 1유로 50센트 뿐. 파인애플 주스 한잔 귀엽게 빨아마시면서 쭐래쭐래 구경하다가 나왔습니다.
다시 아침에 갔던 고딕지구로 돌아가서 제일 남쪽으로. 고딕지구는 워낙 길이 미로같아서 초행길엔 길 잃기 십상이겠더라구요.
좁은 길 따라 작은 상점들과 카페, 식당 등이 즐비한 고딕지구는 그 안을 걷는것만으로 눈요깃거리가 넘쳐나지요.
사실 이 지역은 과거에 성벽으로 둘러쌓였던 곳. 몇백년 전 성벽의 흔적도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과거 이 지역의 중심지였던 듯.
아주 오래된 건물도 남아있으면서 전체적인 프레임 변화 없이 현재와 잘 공존하고 있는 그 자체가 유럽의 매력인거겠죠.
주문할 때마다 썰어서 파는듯한 하몽 가게. 슬슬 배가 고파져 옵니다. 저녁을 먹을 시간.
그리고 그 날의 저녁식사는 드디어 고대하던 빠에야를 먹기로 했습니다. 빠에야가 워낙 흔한 음식이래도 관광책자같은데서 추천하는 음식점은 한 두개 유명한 곳 뿐인데 그런데 가봐야 비싸기나 하고 사람이나 미어터지지, 전 적당한데 그냥 들어갔어요. 관광지 한가운데 있는 빠에야집인데 뭐 그리 맛없겠어요?
샹그리아는 대만족. 전날 마신것보다 싸게 팔면서도 맛은 더 좋았던듯.
근데 빠에야.. 메뉴판의 비주얼은 이게 아니였거든요..; 아니 뭐 그래, 생선 건더기는 적을 수 있다 치자. 근데 제가 빠에야란 음식에 너무 큰 기대를 한걸까요. 맛이 별로 없어요 맛이. 되게 성의없는 맛..? 이 정도면 나도 집에서 해먹겠다 싶은! 아니 더 맛있게 하겠다 싶은!! 제가 빠에야를 살면서 처음이면서 유일하게 먹어본건 코스트코에서 팔고 있는 빠에야였는데 그게 더 맛있습니다. 빠에야 실망이에요. 빠에야만 세번은 먹고와야지~ 하는 여행 떠나기 전의 결심과 기대는 여행 3일째에 부랴부랴 한번 맛 본 후 빠에야 말고 다른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집중력 향상을 도와준 엠씨스퀘어가 되어줬습니다.  ...그래도 샹그리아가 맛있어서 다행은 다행.
쨋거나 배 좀 채우고 거리로 다시 나오니 해가 지는군요. 딱 괜찮은 밤풍경 찍는 시간대! 여행시에 야경을 이쁘게 찍는 가장 최적의 상태를 사진찍는 사람 입장에서 알려드리죠. 인공광과 자연광이 공존하고 있는 그 짧은 순간이 최고의 순간입니다. 뭔소린고 하니 어두워져서 인공조명들이 켜지긴 켜졌지만 하늘은 완전히 깜깜해진게 아니라 푸른끼가 가시지 않은 순간 있죠? 그때를 말하는겁니다. 해가 완전히 져버려서 까만 하늘에 인공광만 찬란한 야경은 하늘과 같이 잡혔을때 좀 답답함이 있어요. 푸른 하늘색이 함께라면 청량감이 살죠. 그러니까 푸른밤. 기억하세요. 푸른밤 그리고 고선생입니다. 여러분 잘 자요~
여기까지 필카로 찍은거고 이제부터 안전한 야경사진작업을 위해 데세랄로 전환. 삼각대도 장착.
아침에 맨 처음 갔던 곳으로 다시 왔습니다. 가운데 우뚝 솟은게 콜럼버스 동상이에요. 바다 가까운곳에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 멋집니다. 콜럼버스 상은 뉴욕에 갔을때도 비슷한 분위기로 우뚝 솟아있었는데.. 신대륙 가기전, 도착후 인가요.ㅎ
아침에 아침햇살 만끽하며 걸었던 바닷가에서 다시 찍은 밤의 경치. 조명이 풍부해서 좋았네요. 이렇게 세번째 여행일을 마감했습니다. 다음날은 마지막 날이자 호텔 체크아웃하고 귀국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다음편에 계속.



덧글

  • 2012/02/23 21:00 #

    사진이 정말 아름답네요.
    좋은 사진& 여행기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D
  • 고선생 2012/02/24 22:40 #

    감사합니다. 마지막편까지 즐겨주세요^^
  • 번사이드 2012/02/23 21:26 #

    경치도 좋고 사진은 더 좋고.. 즐거운 바르셀로나 여행 다녀오셨군요.
    빠에야도 가게마다 참 완성도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바르셀로나에도 잘 하는 곳이 있겠지만 고딕,람블라 지구 등은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 무난한 선에서 내올 거고..정말 감흥있다 싶은 건 찾긴 쉽지않았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몇번 먹어봤는데도 거기서 거기더군요. 그라나다에선 정말 맛있는 빠에야를 한번 먹은 적 있습니다~
  • 고선생 2012/02/24 22:42 #

    네 워낙 여기저기 많긴 한데 다 비슷한 퀄리티일 것 같아요. 제가 먹은건 고딕 지구의 한 식당이였는데 딴데라고 별다른것 없을듯.. 빠에야는 한 번 먹고 별로라 타파스 위주로 종류별로 즐기고 왔습니다. 오히려 그것들 위주로 더욱 다양하게 먹고 올걸 그랬어요.
  • kundera 2012/02/24 02:12 #

    빠에야는 본래 발렌시아 지방 음식이라 까딸루냐 지방인 바르셀로나에선 제대로 된 빠에야를 먹기 어려워요. 바르셀로나 친구들도 바르셀로나에서 먹는 빠에야는 진짜가 아니라며 먹지 말라고 말리더라구요. 대신 Pinchos나 Tapas가 까딸루냐 지방 특색 음식이니 많이 즐기셨길 바래요!
  • 고선생 2012/02/24 22:43 #

    아 그랬군요.. 그냥 스페인 음식이고 바르셀로나 역시도 해안가다보니, 그리고 대표음식인양 여기저기 엄청 빠에야집이 많길래 딴 지방 음식인줄은 몰랐는데.. 뭐 그래도 '본래' 딴 지방 음식이라 해도 관광객이 많은 곳에 빠에야 집이 많은걸로 봐선 어느정도 맛은 해야 될텐데 영 맛이 없었어요. 타파스 위주로 즐겼습니다 ㅋ
  • 2012/02/24 02: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2/02/24 22:43 #

    블로그에^^
  • 레이 2012/02/24 09:11 #

    와 시장 분위기 너무 좋네요. 당장 가보고 싶어져요 +_+
  • 고선생 2012/02/24 22:44 #

    시장구경하면 시간가는줄 몰라요 ㅎㅎ
  • 덕순강아지 2012/02/24 10:30 #

    한국시장도 저렇게 아름답다면 대형마트는 절대 안갈텐데요...
    운치있고 좋아보이네요.
  • 고선생 2012/02/24 22:45 #

    뭐 그닥 아름답다는 느낌보다는..(사진을 잘 찍었단 말씀? ㅎㅎ) 그냥 시장같아요 ㅎ 아무래도 서양이다보니 한국관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지실 수도..
  • cava 2012/02/27 17:22 #

    빠에야는 관광지 한복판일수록 먹지말라는 조언이 있더라고요.
    해변가에 있는 시에떼포르테스라는 가게의 빠에야는 진짜 맛있었어요. 다른데서는 먹어보지도 않았지만 ㅎㅎ
  • 고선생 2012/03/02 08:08 #

    아 그 해변의 식당 정보는 알고 있었는데...
    근데 번화가에도 자신있게 그렇게 빠에야집이 많은걸보면 맛이야 비슷비슷하지 않겠냐 싶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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