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피자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새우 피자와 토마토 버섯 피자. 사실 피자라는 음식을 만들어 포스팅할땐 살짝 부끄럽긴 해요. 한번도 피자도우를 만들어본적이 없거든요. 독일엔 바로 쓸 수 있는 시판 피자도우가 일반적이라 그냥 도우 사서 위에 원하는 토핑 얹어갖고 구우면 끝인데요, 그러니까 결국 제가 올린 피자는 '이러이러한 토핑 조합을 해봤다'라는것 뿐이죠. 물론 앞으로도 도우를 직접 반죽해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전 빵반죽을 싫어하는걸요. 해본적이 없어 할 줄도 모르고. 베이킹쪽 취미도 없으니.. 여러가지 음식을 해보고 살지만 딱 한가지 예외라고 한다면 바로 베이킹입니다.
뭔가 재료가 많습니다.
먼저 새우 피자. 도우에 마늘디핑소스(도미노피자 시키면 같이 오는 디핑소스 그거)와 토마토소스를 먼저 발라줍니다.
그 위에 새우살을 수북히 깔고 위엔 고우다치즈와 바질. 치즈가 일반적으로 피자에 쓰는 모짜렐라가 아닌 고우다를 썼어요. 늘어남은 덜하지만 훨씬 맛이 진하죠.
완성된 새우 피자.
확실히 치즈 색이 진합니다.
속에 수북한 새우살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속엔 알새우로 가득가득하죠.(볶음밥에 쓰는 그 새우) 토마토소스가 깔끔하지만 살짝 가벼운듯하여 마늘디핑소스를 추가한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피자의 존재감 치즈는 고우다를 써서 훨씬 깊이있는 맛!
다음은 토마토 버섯 피자입니다. 생 토마토와 생 느타리버섯을 썼는데 은은한 그 맛과 향을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 여긴 아예 소스를 쓰지 않았습니다. 치즈가 별로 없어보이는데 먼저 치즈를 도우에 깔아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큼직큼직한 덩어리들이 올라가는 피자는 치즈를 먼저 밑에 까는게 접착이 잘 되죠. 위에 덮기만 하면 토핑이 다 흘러내립니다. 소스가 없는 대신에 올리브유를 좀 흩뿌려주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했습니다.
완성된 토마토 버섯 피자.
이 피자는 갓 구워져 뜨거운 상태보다 한김 식고 온기가 남은 상태 정도가 제일 맛있어요. 강하지 않은 맛의 재료들을 썼기 때문에 너무 뜨거울 땐 그 맛이 온전히 느껴지지 않으니까요. 살짝 식었을 때 제맛입니다. 치즈도 살짝 굳어서 재료들의 접착이 더 잘 되구요.
소스는 없지만 토마토와 버섯의 신선함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담백한 피자입니다.
덧글
위장의 고통을 슬슬 즐기기 시작했을지도... 아아... 좋은 허기다. (-_-)
고다치즈라니! 고다치즈라니!
저 버섯을 듬뿍 얹은 피자를 보니 피자도 만들어보고 싶어지네요. 저렇게 원하는 재료를 듬뿍 넣어서.. 아무래도 사서 먹는 피자는 재료에 불만이 생기더라구요. 새우피잔데 새우가 왜 이렇게 적으며 감자피잔데 감자는 또 왜이렇게 적은가! 뭐 이런 류의 불만 ㅎㅎ
도우를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식재료가 다양한 유럽에 계시면서 이런 심심한 조합을 보여 주시다니..너무 맛과 안정성에 비중을두시건 같네요~
( 뭐래..풀이 없음 새로드를 곁들임 되긔..괜히 실험했다 맛베리고 돈버릴일 잇나...에허.,맛있겠다 쩝..우리동네에 피자스쿨생겼던데..인공치즈피자나 사무그야지..;_;)
사실 너무 버라이어티하게 다양하게 올린 피자보다 몇가지만 올려서 그 맛을 강조시키는 타입이 더 좋은것 같아요. '콤비네이션피자'란게 미국에서 생겨난거잖아요.ㅎ 하지만 그런것도 맛있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