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Feb. 스페인 바르셀로나 2-1. 가우디와의 첫 만남. 구엘 공원. by 고선생

바르셀로나에 오면서 기대했던 1순위는 바로 천재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들이였습니다. 전날 저녁에 바르셀로나에 떨어져서 대강 분위기 파악만 하고 잠든 후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저의 이번 여행일정중의 가장 원거리에 위치한(그래봐야 지하철 몇정거장) 곳에 있는 구엘 공원부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빨리 가우디의 작품을 맨 먼저 보고 싶었고 구엘 공원은 가우디가 설계한 공원이죠. 구엘 공원으로 향하는 지하철역, Vallcarca 역.
바르셀로나 시 안에서 약간 고지대에 위치했습니다. 유럽 안에서도 익히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건축물들이 보이네요.
이런 세월이 보이는 더러움.. 내 스타일!
구엘 공원은 상당히 고지대까지 오르는 산악형 공원입니다. 원체 고지대에 위치하기도 했지만 그 정점은 훨씬 위에 있죠. 하지만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단번에 공원 맨 상층부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힘 하나도 안 들어요.
이 에스컬레이터를 서너번이나 갈아타고 마지막 지점. 구엘 공원의 최상층부입니다.
선인장에다 글 새겨놓은.. 이런 '흔적 남기기 낙서'질이야 전세계 어느 명소를 가든 빠지지 않는 요소긴 하지만 식물에다가 해놓은건 또 처음 보네요. 보면서 맘이 편친 않았어요.
구엘 공원의 맨 꼭대기 전망대. 에스컬레이터만 몇번 타고 오니 바로 맨 위로 왔어요.
여기서 이제 슬슬 걸어내려가면 구엘공원의 정문쪽으로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가 구엘공원의 후문인 셈인데,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사람들 별로 없더라구요. 다들 맨 아래 정문쪽에만 우글우글. 훨씬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게 제 루트입니다. 강추!
바르셀로나 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즐기구요. 저 뒤쪽으로는 지중해. 가운데 툭 튀어나온 삐죽삐죽한 건출물이 바로 가우디의 역작이자 미완성작, 사크라다 파밀리아 성당.
바르셀로나에선 길냥이가 꽤나 자주 눈에 띄는데 주인과 함께 산책나온 강아지가 발견하고 달려드면서 일촉즉발!
냥..?!?! 긴장한 표정과 누워버린 귀, 놀라서 움츠린 자세...ㅠ
결국 저 멀리 도망가버린 길냥이의 기권패.
슬슬 산책삼아 내리막길을 돌아돌아 내려오다보니.. 엉? 희한한 건축물 발견!
그렇죠. 가우디와의 첫 만남의 순간입니다. 구엘 공원의 정문입니다.
전혀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 공원의 입구!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 그리고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곳이 바로 이 위치.
그러니 저도 한 방 부탁했습니다. ...아오-! 뭐야 저 어색하고 경직된 포즈는!!
명물인 도마뱀상. 가우디 건축물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타일 기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명물은 명물인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죠.
윗층을 받치고 있는 천정, 그리고 그 천정의 지지대 기둥들.
귀여운 꼬마들이 야외학습 왔나봐요. 천정에 뭐가 있니?
아아- 뭐가 있구나- 이쁘다 야-
가우디의 건축물은 그간 어떠한 건축양식과도 차별화되는 그만의 독특함인것 같아요. 가우디 이전에도, 가우디 이후에도 이런 느낌을 내는 건축양식은 보지 못 한듯. 그러니 천재라는걸까요. 굳이 하나를 끼워맞춰보자면 아르누보..쪽이라 할... 만하지만..? 그거에도 종속되지 않는 오리지널리티!
마치 뼈대가 없이 점토를 이어붙여 만든듯한. 아니면 건물 모양으로 만든 케잌이라는 느낌. 봐도봐도 독특합니다. 가우디와의 첫 만남인 구엘 공원에서 말로만 듣던 그의 천재성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네요.

다음편은 그의 역작 사크라다 파밀리아 성당 특집입니다-!

덧글

  • lisahuh@nate.com 2012/02/19 22:38 # 삭제

    여행 부럽부럽 근데 독사진 포즈ㅋ 완전 경직^^그래도 잘나왓음^^
  • 고선생 2012/02/20 16:12 #

    으앜ㅋㅋ 펑퍼짐하게 나오기 싫어서 경직되다보니..ㅋㅋ
  • 2012/02/19 23:2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2/02/20 16:12 #

    정말.. 바다의 중요성을 실감한 곳! 너무 좋은 도시였어~ 날씨도 캡.
  • 2012/02/19 23:4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2/02/20 16:13 #

    아아뇨~ 저 지금 독일인데..ㅎㅎ 비슷한 분이 계셨나봐요?ㅎ
  • Reverend von AME 2012/02/20 08:30 #

    역시 사진들이 언제나처럼 좋네요. 날씨가 좋은 스페인에서 찍으셔서인지 더더욱.! Gaudi 는 여러모로 독보적인 건축가였죠. 물론 동시대 인물은 아니었지만 Hundertwasser 정도가 그 스타일을 함께했던 유일한 건축가/아티스트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합니다 :-) !
  • 고선생 2012/02/20 16:17 #

    '언제나처럼 좋네요'라는 언급에서 신뢰도가 느껴져서 정말 뿌듯합니다..!ㅎㅎ 감사감사..
    Hundertwasser란 인물의 스타일은 가우디와는 좀 다르긴 하지만 역시 독특하네요. 건축에서 회화의 느낌이 난달까?
  • Reverend von AME 2012/02/21 03:35 #

    고선생 님 사진을 쭉 봐온(한 1년 된 듯..)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사진 스타일과 색감같은 게 근래에 살짝 변한 거 같은데 (물론 전에도 좋았지만) 점점 더 발전해 가시는 거 같습니다. 저야말로 좋은 볼 거리 제공해 주셔서 감사. ㅎㅎ

    Hundertwasser 는 오스트리안으로 알고 있는데 오스트리아/독일에 몇 군데 지어 둔 건물들이 있어요. 전 Magdeburg 에서 한번 우연히 봤는데 멋지더군요.. 기회 되시면 한번 찾아 보시는 것도 :-D
  • 고선생 2012/02/21 05:13 #

    네 아무래도 저도 여행때마다 찍어오는 사진들 정리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줘보려 시도하고 있어요. 그걸 알아봐주시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있단 사실에 넘 뿌듯합니다 ;)
  • nalbbng2 2012/02/20 16:52 #

    가우디의 공원이 있는줄은 몰랐다능!! 와우...
    가우디의 성당은.. 꼭 타서 녹아내리는 초 같이 생긴 건물 말하능거 맞죠? 파밀리아 성당이...그거 아닌가?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성당의 사진은 어떨가 기대기대 +ㅁ+

  • 고선생 2012/02/20 16:55 #

    맞아요 그 성당.. 정말 지금까지 봤던 어떠한 성당보다도 특별했던 성당이에요!
    정말 이번여행중에 넋을 잃고 정신없이 사진찍었던 곳이기도 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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