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p suey는 대표적인 서양스타일 중식요리의 형태죠. 중국요리에는 오만가지 종류가 있지만 '여러가지 재료를 잘게 썰어 함께 볶는다'라는 형식으로 다양하게 재료 바꿔가며 만드는 한 스타일의 요리가 서양의 대중적인 중화풍 볶음요리가 되었습니다. 서양쪽에서 받아들이는 가장 무난한 중화풍요리의 형태가 이런식이였던것 같네요. 제가 심심하면 만들어먹는 '중화풍 볶음'요리도 사실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엔 두부와 버섯이 주재료입니다.
두부는 먼저 기름에 구워주었죠.
목이버섯, 표고버섯을 잘게 썰어 준비. 기본향신채인 파와 마늘은 저의 오랜 친구.
팬을 바꿔 파와 마늘을 볶다가 두부, 버섯들을 넣고 다함께 볶습니다.
이번에 굳이 chop suey라는 단어를 쓴 것은 즉석 분말소스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서양에선 chop suey가 중화요리의 대표격이라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분말소스도 팔지요.
설명대로 물을 붓고 소스를 풀어 볶아주면 완성. 이 소스가 없다고 못할것도 아니고 치킨스톡에 간장을 적당히 섞고 녹말로 농도를 만들어주면 됩니다. 사실 인스턴트 분말소스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번엔 귀찮아서 간만에 써봤어요.
밥과 함께 서빙.
언제나 고기가 빠지지 않았던 제 볶음요리에 간만에 無고기! 하지만 두부의 중량감은 만족스럽고 버섯의 그윽한 향이 어우러진 볶음요리는 무난한 맛을 냅니다. 귀찮아서 쓴 분말소스가 살짝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인스턴트 특유의 불편한 맛이 조금은 거슬리지만.. 아 역시 소스는 귀찮아도 직접 만들어야겠어.. 하는 자기반성.
에드워드 호퍼의 <chop suey>를 디저트로 올리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덧글
브금으로 이런걸 깔아주셨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왓 목이버섯이 있구나!!! 짬뽕짬뽕 ~ 치킨스탁으로 끓인 계란국도 속이 편해지는데~(어제의 과음으로 모든게 해장으로 연결되는 ....ㅜ ㅎ)
목이버섯은 한국 왔을때 사가지고 온거에요. 과음하셨구나! 속풀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