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페라 하면 담백한 비스켓 위에다 이것저것 바르거나 얹어서 가볍게 즐기는 에피타이저 혹은 간식이지요. 그 카나페라는 음식을 응용하여 이번에 해본건 두부 카나페입니다. 두부를 비스켓 역할로 쓰는거죠. 그리고 위에는 일반적인 카나페보다 훨씬 볼륨있게 얹었습니다. 한 두개 집어먹으면 에피타이저, 이것만 한 접시 먹어도 거뜬히 배가 부른 메인이라 하기도 손색없는 볼륨이죠.
과정사진은 딱 두 장 뿐입니다. 우선 두부를 얇게 썰어서 굽기. 5mm 정도 두께가 알맞을 것 같고 구워낸 두부는 키친타올 위에 둬서 기름기를 제거해둡니다. 또한 콜드푸드이므로 충분히 식혀둡니다. 식는 동안 구운 두부도 적당히 단단해지지요.
위에 얹을 재료는 훈제연어와 아보카도, 양파말이. 훈제연어를 펴고 그 안에 아보카도와 채썬 양파를 넣어 도르르 말아버리면 끝! 이 안에 넣을 재료야 엄청난 자유도가 있지요.
두부를 먼저 깔고 그 위에 연어말이를 얹어주는데 얹은 후 그 위에 다시 채 썬 양파를 더 얹고 홀스레디쉬 크림을 발라 양념을 더합니다. 훈제연어와는 아주 궁합이 좋고 단조로운 맛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홀스레디쉬는 안 쓰면 섭합니다.
훈제연어는 썰어서 파는 부위가 랜덤이므로 제법 지방이 껴있는 부위, 없는 부위도 있는데 이렇게 살 위주라면 속에 말린 아보카도가 큰 역할을 하는 셈이죠.
언뜻 초밥같기도 하지만 카나펩니다 ㅎ 두부 카나페죠. 이게 하나 하나가 한 입 가득 분량이에요. 이렇게 한 접시만 먹어도 한 끼로 충분! 제가 충분하다면 양 꽤 되는겁니다 ㅎㅎ
이 구성에 홀스레디쉬 크림 말고 다른 어떤걸 써야되나 상상도 안 될 정도로 홀스레디쉬는 안성맞춤입니다. 부페같은데 훈제연어 코너 가면 꼭 옆에 붙어있잖아요. 홀스레디쉬크림이랑 케이퍼, 양파채. 네.. 빕스 말하는겁니다. ㅎ 좀 딴 얘기지만 빕스가 국내 훈제연어의 대중화(?)에 몇 퍼센트는 공헌했을거라 생각해요.
표면에 라임즙을 뿌려 먹었습니다. 라임도 좋지만 레몬도 살짝 치면 좋구요. 정말 간단하게 빨리 만든 콜드디쉬지만 워낙 재료들의 궁합이 괜찮으니까 싫어할 분 별로 없을거에요. 왠지 누군가 초대하고 싶은 음식이지만 이래놓고 혼자 다 비웠다능..
덧글
(허영만 씨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
나중에 독일판(?) 식객 출간되는 거 아닐까요?
게다다 성씨도 같은데..^^?
허영만 선생님 완전 팬이죠!!ㅋㅋ 채..책요..? 음.. 어버버..;;
고선생님 글보고 필받아 코스트코에서 아주 커다란 연어업어왔지요^-------^
거기다가 동네마트에선 못찾았던 케이준 스파이스 가루도 찾아내서 오븐치킨 해먹으려고
고선생님 레시피 훑고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동네마트에선 그런 스파이스는 일반적이지 않죠. 제가 해먹는 대부분의 음식 재료들은 코스트코라면 일단 거의 되요! ㅋㅋ
재료들이 모두 제가 넘넘 좋아하는 것들이라 더욱 군침이 돕니다.
근데 라임은 국내에서는 못봤는데 어디서 사셨나요?
코스트코에서도 못본듯합니다만....
암튼 솜씨가 좋으십니다. 자주 들려서 팁을 얻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