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으로 맛을 낸 제육볶음 by 고선생

감기기운이 스멀스멀대던 어느날.. 양념가득 재운 고기구이가 먹고 싶었습니다. 그 때 떠올린게 제육볶음. 제육볶음이나 돼지불고기나 두루치기나 다 비슷비슷한데 전 살짝 그것들 요소요소를 믹스해서 약간 맛을 틀어봤어요.
파, 양파, 마늘, 생강을 잘게 썰고 다져서 한 가득. 감기에 좋은 것들만 모아놨어요. 물론 이것들이 갖은양념을 만드는데엔 필수인 공식이라 할만한 향신채들인거고.. 제가 평소에도 워낙 좋아하고 즐겨먹는지라 감기에 잘 안 걸리나보다 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감기에 걸렸어요. 무적은 없나봐요~
한국에서야 거의 대부분의 고기가 기본적으로 얇게 썰어져서 포장되어 팔지만 독일은 그렇게 얇게 썰어 쓰는 요리가 거의 없어요. 가장 얇아봐야 스테이크두께. 가끔 얇게 썰린 부위도 있지만 부위는 매우 제한적이죠. 그래서 정육점에서 원하는 부위를 고른 후에 썰어달라고 하거나 그냥 덩어리째 사와서 스스로 써는 방법뿐입니다. 정육점에서 썰어달래도 얇게 썰어달라 그래도 얘네들이 얇게 썰어본 일이 거의 없어서 기본적으로 5mm 이상 두께를 썰어주면서 이정도면 되냐 자꾸 묻는데 더 얆게! 더 얇게!! 를 외치면서 늘 실랑입니다. 한국식, 더불어 아시아식 고기요리 하려면 여간 귀찮은게 아니에요. 막상 사가지고 와도 칼로 얇게 써는게 힘들지만.. 어쨋든 알아서 썰었습니다. 부위는 돼지목살.
다져둔 파, 양파 등등에다가 양념 추가. 된장 세숟갈, 고추장 한숟갈, 꿀 한숟갈, 간장 1숟갈, 후추, 깨, 참기름, 고춧가루, 보통 돼지불고기에는 고추장을 중심으로 쓰고 제육볶음에는 고춧가루를 중심으로 쓰고 돼지고기를 된장에 재워 굽는게 전통음식인 맥적인데 그 세가지 요소를 모두 합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도드라지는 맛은 된장. 된장비율을 가장 높였지요. 하지만 된장뿐이면 자극이 덜하므로 고추장도 추가. 이런 양념은 어떻게 섞어도 한국사람 치고 싫어할 사람 있을까요?ㅎ
고루 섞어주면 이렇게 완성. 30분 정도 잰 후에 요리 들어갑니다. 이상태로 용기에 담아서 냉장보관하면서 며칠간 먹을 수 있지요. 그럴려고 고기를 1킬로를 샀구먼요. 당분간 된장제육볶음으로 쭈욱~
다소 고기 덩어리가 두툼두툼하지만 부드러운 목살이기에 연합니다. 씹는맛도 있지요. 삼겹살을 쓴다면 얇게 썰어야 맛있겠지만 살 위주면서도 지방이 많지 않으니 두툼한게 오히려 장점이 되었습니다. 잘 구워주면 땡.
상추쌈을 준비할까 하다가 아예 그냥 한꺼번에 같이 먹게 상추와 시금치 등을 먼저 그릇에 깔고서
그 위에 고기를 얹어줍니다. 자연스럽게 채소들과 함께 집어먹으니 편하네요.
고추장과 고춧가루 때문에 붉은빛깔이 돌지만 사실 맛은 된장의 맛이 강하게 도드라집니다. 제가 생각할 땐 한국의 장 중에 으뜸은 단연 된장인것 같아요. 맛의 깊이로 보나 뭘로 보나 어느 장보다도 된장은 최고입니다. 요즘 쓰고 있는건 시판된장이 아니라 집에서 보내준 집된장이라 더욱 좋아요. 이거 다 먹고 나면 시판된장을 쓰겠지만.. 어쨋든 돼지고기는 당연히 고추장! 이라는걸로 익숙해져있는게 사실이지만 전 된장과의 조합도 만만치 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된장양념만으로 구운 맥적이라는 전통요리도 있지요. 예전에 만들었었구요. 하지만 된장을 메인으로 하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살짝만 곁들여주니 맛있긴 하나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된장양념을 좀 더 풍성하고 자극도 좀 있게 해줘서 더 맛있고 좋군요. 며칠간 밥만 지어서 맛있게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덧글

  • 따뜻한 2012/01/10 23:51 #

    와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 고선생 2012/01/11 19:52 #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양념조합이에요 :)
  • 2012/01/10 23: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2/01/11 19:52 #

    누구랑 결혼할지.. 안개속입니다 ㅠㅠ
  • 하나또 2012/01/11 01:08 #

    이 시간에 봤더니........괴롭네요 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
    모니터 속에 손을 집어넣어서 저 접시를 꺼낼 수만 있다면..........
  • 고선생 2012/01/11 19:53 #

    ㅎㅎㅎ 왠지 정말 꺼낼 수 있다면 그 모습이 되게 웃길것 같은데요!!
  • 주이 2012/01/11 09:08 #

    으아! 양념 정말 듬뿍듬뿍 맛있겠네요 ㅠㅠ (소심하게 링크 신고합니다...)
  • 고선생 2012/01/11 19:53 #

    링크 감사합니다! 자주 오시어요^^
  • 호떡님 2012/01/11 09:55 #

    우와 된장이라니..맥적이라는것도 먹어본적은 없지만 어쩐지구수하면서도 고기와 맛이 잘 어울릴것 같아요 ;ㅁ;
    고선생님은 요리의 영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건가요?ㄷㄷㄷ
  • 고선생 2012/01/11 19:57 #

    맥적은 고구려때부터 전래되는 전통음식이래요. 된장으로 맛을 낸. http://masksj.egloos.com/2801679 요 포스팅 참고하세요 :)
    요리 영감이랄거까지 거창한건 없고 1차는 식욕!! 그리고 요리 많이 해보면 이런저런 맛 조합 응용이 가능한 정도..? ㅎㅎ
  • googler 2012/01/12 23:45 #

    저도 오늘 돼지고기 해먹었는데 맛이 예전같지 않더라구요. 요즘 내가 요리해머근 게 션찮아서 그러는지 원. 된장이랑 해볼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는데... :)
  • 고선생 2012/01/13 00:51 #

    모든 '장' 치고 육류와 어울리지 않을게 없죠 ㅎㅎ 된장보다는 고추장이 좀더 인터내셔널한 입맛에 두루 어필할 순 있겠지만 된장의 깊은 맛은 한국인이라면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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