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독일 로텐부르크/만하임/비스바덴 4. 즐거운 하루 by 고선생

유학 시작의 장소에서 뭉클함을 느끼고 다시 시내 중심부쪽으로 옵니다. 이것은 만하임시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는 급수탑. 옛 유럽 도시에는 물 공급을 위한 급수탑이 여럿 있는데 만하임은 특히나 대표 조형물 격으로 보존되어 있죠.
오전에 봤던 시장광장 교회 앞 조형물.
빅폼. 폼은 Pommes 즉, 감자의 준말. 포메스가 불어로 감자란 뜻이지만 독일에서는 감자튀김이란 뜻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원어 그대로 Pommes 혹은 튀기다라는 뜻의 동사인 frittieren과 함쳐서 Pommfritt 폼프릿. 제 어릴 땐 폼프릿이란 말로도 많이 쓰였지만 요샌 거의 포메스로 통일인가봅니다. 여기는 맛있는 감자튀김 전문점이에요. 역시 추억의 가게.
대로변에서 한 블록 뒤의 골목으로 들어옵니다.
슈판! 바로 이곳이 점심식사를 한 두번째 맛집. 태국식 패스트푸드식당인데 작은 규모지만 적당한 가격과 상당한 맛 덕분에 늘상 사람들이 북적이고 줄 서 기다리는 만하임의 맛집 중 하나입니다.
주문하면 바로 순서대로 조리를 시작하고 나중에 받아먹는 식.
제가 시킨건 기본적인 볶음국수인데 비주얼을 보면 그냥 그래보이지만 확실히 여타 가게들보다 몇 수준 위의 맛을 자랑하는 이 맛!! 정말 오랜만에 맛있게 먹은 볶음국수네요. 맛이 참 절묘하게 양념됐다 싶은. 육수에 비밀이!
간이 식당이라 좁고 테이블도 서서 먹는 곳 밖에 없지만 사람들은 계속 북적이고요. 한 15분 기다렸다 먹은것 같네요. 만하임의 식당들은 대부분 맛있지만 특히 뭘 꼽겠느냐 하면 그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꼭 포함하고픈 곳이 여깁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만하임 시내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파라데플랏츠. 광장.
멋드러진 분수대가 중심에 자리하고 있고 전체 광장은 모던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많은 이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주는 광장이며 파라데라는 이름처럼 여기서 각종 행사나 퍼레이드가 열리기도 합니다.
만하임은 여행목적으로 온것도 아니고 관광할만한 도시도 아니기 때문에 5년전 살던 기분으로 그냥 편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지나칠 수 없는 대박세일하는 옷집 방문. 폴로 패딩조끼가 100유로나 할인되어 팔고 있고.. 이런 라인은 국내에서도 구하기 힘들테고 구하더라도 이 가격으로는 절대 살 수 없지만.. 할인된 가격이라 해도 사기 버거운 가격이라 두세번 입어보고 쿨하게 포기!
BOSS 면티가 반액세일! 야 이건 살만하다..
그래서 지른 BOSS 회색 터틀넥. 아주 잘 샀어요. 피트도 괜찮고. 집에 있는 동일브랜드 트렌치코트랑 딱이겠어.
짧은 해는 금새 져버리고 오후시간일 뿐이지만 밤 느낌. 이게 만하임 시내 지도인데 지도에서 보다시피 바둑판처럼 정리되어 있어요. 그래서 만하임시를 사각형광장(Quadrat)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정말 헤메지 않고 다니기 너무 편한 도시에요.
그 중심가가 되는 급수탑에서부터 파라데광장으로 이어지는 중심대로는 트램이 다니고 동시에 널찍한 보행도로리기도 하죠.
크리스마스 분위기 장식이 채 없어지지 않은 분위기의 밤.
셔터스피드 매직. 한 컷으로 재미난 포트레잇을 남겨보았습니다.
재미난 추억이 있는 독일음식 식당, 안덱사.
2007년 어학공부 당시 같은 어학반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던 식당이지요. 그냥 먹으러 온게 아니라 과제 때문! 뭔가 상점을 방문하고 그 상점의 전반적인 평가를 하라 라는 어학원 수업의 과제. 우리는 맛집탐방이라는 컨셉으로 리얼 독일식당을 찾았고 그게 바로 이 식당이였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식당인데 만하임 베스트 독일식당이라네요.
슐레머마이어. 독일 여기저기에 있는 남부 독일식 고기요리 전문점. 육가공품도 팔고 구워 썰어주는 즉석음식도 파는, 독일인에게 인기 만점인 맛집입니다. 제가 사는 주에서는 보질 못했어요. 오랜만이에요.
역시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저녁으로 사먹은 바이에른식 햄이라 할 수 있는 레버캐제를 끼운 브뢰쳰 플러스 겨자. 맛이야 명불허전! 이 간단한 저녁을 끝으로 만하임에서의 즐거운 하루도 마감했습니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다음 도시로 향하는 날.
아침 10시 반 기차이기 때문에 여유있게 9시쯤 호텔을 나섰습니다. 호텔에서 중앙역까지는 트램으로 3분거리죠. 그래서 그냥 걷습니다.이른 시간.. 인적은 드물고 상점들도 문이 닫혀있네요.
세일 세일 세일... 미안하지만 세일해도 살 돈은 없다.
참 좋아하지만 기본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가 안 나는 보스 오렌지. 단독매장도 있는 우월한 만하임 쇼핑가.
유일하게 일찍부터 영업하는 노천빵집.
전 마지막으로 중앙역 앞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씨티되너 케밥집에서 만하임에서 마지막 식사를 합니다. 만하임에 오자마자 먹은것도 이집 케밥, 가면서도 이집 케밥이군요. 이번에 시킨건 터키식 피자. 말아먹는 케밥과 거의 같지만 빵에 양념소스를 발라준다는게 차이.
점심까지 커버될 거대한 양으로 야금야금 맛있게 먹고 든든한 아침을 시작합니다.
중앙역에 와서 다음 행선기차를 기다리며 마지막 커피 한잔. 떠나기 아쉬운 만하임!!
기차를 타고 한 시간 반.. 다음 목적지인 비스바덴에 도착했습니다.

5편으로 이어집니다.

덧글

  • kimi 2012/01/06 20:57 #

    저 빅폼란 가게는 체인인가요? 쾰른에서 먹었던것과 같은 가게인가해서요 ㅋㅋㅋ 전 진짜 맛있게 묵었어요 ㅋㅋㅋㅋ
  • 고선생 2012/01/07 17:11 #

    딴데선 못 본것 같은데요. 체인점은 아니여도 이런 감자튀김 전문점은 흔해요 ㅎ
  • 세츠 2012/01/12 10:16 #

    셔터스피드 매직 사진들 신기해요. 몽환적이다 뭔가 영화속 특수효과같아요 ㅎㅎㅎ
  • 고선생 2012/01/12 19:12 #

    셔터를 길게 열어둔 것 말곤 별 효과는 없지만 그게 바로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재밌는 효과지요 ㅎ 셔터와 빛의 앙상블.
    제가 나온 사진은 셔터 열어두고 셔터 닫히기 전에 저 앞에 잠시 서 있다가 후다닥 빠졌습니다. 그래서 반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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