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전번에 까르보나라를 만들었었지요. 계란 노른자 두개를 썼고 엄하게 분리된 계란 흰자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버리기도 아깝고 뭐에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아, 오랜만에 튀김에 쓰면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계란 상하기 전에 바로 다음날, 실행에 옮겼습니다. 마침 튀김도 오랜만에 먹고 싶었는데 나이스타이밍이지 뭐에요!
중화풍 요리로 가기로 했습니다. 먼저 준비한 양파, 마늘, 생강.
아싸라게 다져줘요. 다져진 향신채들을 보고 있으면 맘이 흐뭇해져요. 이것들이 맛의 원천이니까요!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서 남아있던 계란 흰자와 녹말가루, 소금, 후추와 함께 버무려주면 이대로 튀길 준비 완성입니다. 탕수육식인게죠.
초벌로 튀기고 또 한번 튀겨낸 돼지고기 튀김. 이대로 끝이 아닙니다. 이대로도 맛있긴 하지만.
팬에 기름을 두르고 먼저 썰어뒀던 향신채들을 볶습니다.
육수를 1/4컵 정도 붓고 해선장과 굴소스와 두반장을 적절한 비율로 섞었고 청양고추를 추가했습니다. 맛있는 냄새가 물씬!
기름에 튀긴걸 또다시 볶는다 라는 요리법은 아마 중국에밖에 없지 않을까요? 분식집에서 튀김 시킨걸 떡볶이국물에 버무려주는건 좀 다른 경우고요.
고기튀김을 소스와 함께 고루 볶다가 불을 끄고 깨를 뿌려 마무리.
완성입니다. 후딱 만든거치곤 그럴싸한 냄새가 나서 만족했어요. 그냥 기본적인 중화'풍' 볶음이죠.
역시 고추 중에 우리 입맛에 최고 맛있는건 청양고추인듯 합니다. 전체를 매운맛으로 감돌게 하는데 마냥 매운것도 아니고 그 매움이 아주 맛있잖아요. 한국에서 공수해왔던 청양고추는 얼려두고 아껴쓰고 있는데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요리 두어번 더 하면 동나겠음.
중화풍 튀김후 볶는 스타일은 튀김옷의 바삭함은 없지만 그 튀김옷에 양념이 흠뻑 배여서 맛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지요. 더불어 튀김옷 속의 내용물은 고유 맛을 간직하고요. 다양한 향신채와 갖가지 중국 양념장의 조화, 그걸 감싸안는 육수와 포인트를 주는 청양고추, 그리고 뒷맛의 고소함을 주는 참깨. 그 모든게 어우러진 고기튀김. 맛있게 먹었습니다!
덧글
저는 원래 노른자보다 흰자를 더 좋아라해서 저였음 바로 후라이였을텐데요ㅋㅋㅋㅋ
고선생님 늦었지만 새해엔 럭키가이되thㅔ요!!
Libra님도 새해 럭키걸 되기에요! ㅋㅋ
흰자를 처리하기 위한 ㅋㅋㅋ
막 공감가요 ㅋㅋ
고기에 간이 좀 덜 됬는지 싱거운 것 같았지만 다른 사람들이야 맛있다고 먹었고...
...
여기는 호주일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