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독일 로텐부르크/만하임/비스바덴 0. 시작 & 프롤로그 by 고선생

밤 11시. 지하철이 끊기는 시간 전에 일찌감치(?) 집을 나섭니다. 밤 11시인데 뭐가 지하철 끊기냐구요? 이 도시는 12시면 다 끊겨요 ㅋㅋ 기차를 탈 시간은 새벽 1시 50분. 중앙역에 도착 뒤 유일하게 24시간 휴식할 수 있는 맥도날드에 도착. 6시 이후 금식을 어기고 그 늦은 시간에 치즈버거 두개를 냅다 시켜 먹고 커피까지 시킨 후 3시간여를 맥도날드에서 버티기 돌입.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스마트폰과 맥도날드의 무료 와이파이. 그리고 몰래 전기플러그 옆에 앉아 스마트폰 충전해가면서.
1시 50분. 학수고대하던 기차에 탑승. 엉덩이 크기가 만주벌판이 되는 줄 알았네.
밤기차답게 센스있게 불 꺼주는 차 내. 기회있을때 눈 붙여야 합니다. 이번 기차여행 일정은.. 새벽 1시 50분 출발, 아침 7시 도착. 그 와중에 기차를 네번이나 갈아타는 지옥의 일정. 5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세번의 환승이라.. 맘편히 잘 수 있는 틈은 없는거죠. 눈만 감고 귀는 열어두어야 합니다.
한시간 반쯤 달려 쾰른에 도착 후 첫번째 환승. 그리고 꼭두아침에 바이에른주의 뷔르츠부르크 도착.
반 이상을 왔습니다. 피곤해 죽습니다. 잘만하면 내려야 하고 잘만하면 내려야 하고.. 잠시 다음 환승시간이 좀 걸리는 뷔르츠부르크에서 역 밖으로 나와 오랜만에 독일 바이에른주의 공기를 마시며 숨을 돌려요.
영업하기 시작한 독일 전국구 인기 캐주얼 빵집, Ditsch. 디치. 
먹고싶지만 참습니다. 밤 12시에 햄버거 먹었으니까요. 두번은 없다.
역시 기차역 안은 먹을거 천지. 하지만 참습니다. 밤 12시에 햄버거 먹었으니까요.
여전히 남아있는 크리스마스의 흔적. 트리 예쁘네요. 눈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트리는 예쁩니다. 트리 말고 미인을 봤으면 더 눈이 확 떠졌을텐데.
그리고 다시 기차 탑승. 바이에른주의 기차노선도 참으로 오랜만에 보네요. 딴 지역에 왔구나 하는게 실감납니다.
레드불이라도 마셔야 버티겠다 싶어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산건 그냥 커피 한 잔. 12시에 햄버거 먹었으니까요. 레드불엔 설탕이 들었어. 하지만 커피 마셔봐야 피곤제거 효과는 제로. 
슈타이나흐란 소도시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네번째 환승을 기다립니다. 그래도 여기서 첫 목적지 로텐부르크까지는 10분이면 가니까요.
로텐부르크행 열차가 왔습니다아.
참고로 이번 여행에 계속 짊어지고 다녔던 이 배낭. 무게는 정확히는 안 재봤는데 체감상 10킬로정도는 되는듯 한데요, 카메라 두대(필카, DSLR), 렌즈 2종, 속옷들, 숙소용 실내복, 필름, 그리고 외부에 매달은 삼각대와 접이우산과 식수통. 거의 뭐 완전군장 수준이네요. 침낭을 매달진 않았지만 이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계속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래야 캐리어 끌고 다니는 무늬만 배낭여행이 아니라 진짜 배낭여행인게지요 훗!
10분만 더 가면 되지만 5시간 이상을 잠 못자고 달려온 시간동안 피곤은 극도의 상태. 피곤하면 얼굴도 붓습니다. 아유 보기싫다. 내가 리얼함 묘사하려고 사진 올렸지, 이런 사진 올리는건 아닌데.
드디어 로텐부르크의 표지판이 보입니다. 도 도 도착입니다..
늦게 밝아오는 독일 겨울의 아침. 중앙역에서 15분쯤 걸으면 로텐부르크의 구시가에 도착하지요. 사실 로텐부르크의 볼거리는 구시가만 보면 되니까요.
테마파크같은 리얼도시. 로텐부르크.
눈이 휘둥그레질정도로 예쁜 구시가의 도시고 독일 최고의 관광지, 최고의 구시가로 불리우는 로텐부르크에 도착했지만 걱정부터 앞섭니다. 밤을 꼴딱 새고 지금 아침인데 저녁 5시까지 여기서 있어야 된다는거죠. 10시간을 무수면으로 로텐부르크에서 있어야 되는데.. 한숨. 어쨋든 첫 여행지에 잘 도착했고 이렇게 저의 2011년 크리스마스 여행은 시작됩니다.

자아 2009년부터 계속해온 크리스마스 시즌의 여행. 올해는 오랜만에 독일여행입니다. 기간 역시 2박3일로 짤막하구요. 2박3일이지만 거의 4일 정도는 여행한것 같은 고효율. 새벽 1시에 시작해서 마지막 날도 새벽 1시에 도착한, 정말 말이 2박3일이지 완전 하루하루를 풀로 썼지요. 지난 크리스마스 여행은 외국으로만 돌다가 오랜만에 독일에서 기차여행을 하니 감회도 새롭고 어느 여행보다도 다니기 편하고 좋았어요. 이번엔 로텐부르크와 만하임, 비스바덴의 코스입니다. 로텐부르크는 독일 최고의 고도를 간직하고 있는 최고의 인기여행지로 꼽히는 예쁜 도시구요, 만하임은 저의 첫 독일유학의 시작지였던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갖가지 추억이 가득한 그 곳을 2012년에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자 방문했지요. 비스바덴은 전부터 꼭 가고 싶었던 온천의 도시에요. 제 1목적은 당연히 목욕이였구요 ㅎ

첫날부터 고된 일정에, 무거운 배낭은 어깨를 짓누르며 육체적 고통을 선사했지만 이번에도 나름 즐거운 여행이였고 즐거운 만남도 있었고 추억속에서 뜀박질도 해보고 난생 처음 남녀 알몸 거리낌 없는 혼탕욕도 했고.. 재밌는 여행이였네요. 첫 로텐부르크 도착의 프롤로그에 이어서 다음편 부터는 본격적인 여행기가 시작됩니다!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만하임. Mannheim
비스바덴. Wiesbaden

지금까지 저질 폰카에 눈 아프셨죠? 본격적인 여행기에선 훨씬 질 높은 사진들을 선보이겠습니다!



덧글

  • 키르난 2012/01/01 08:33 #

    오옷.+ㅆ+ 맨 마지막 비스바덴의 사진은 해질녘..인지 옆에서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살에, 건물이 나른하게 보입니다. 다음에 올라올 사진들이 더 기대되는걸요.
  • 고선생 2012/01/01 20:05 #

    해질녘은 아니지만 워낙 이 계절에 해가 가장 높아봐야 낮게 떠서 측광이네요.ㅎ
  • 풍금소리 2012/01/01 10:52 #

    아아아 좋은데 다녀오셨군요.군데군데 보이는 고샘 특유의 표현도 재미나구요(만주벌판 엉덩이).제가 로텐부억 가본 땐 안개가 자욱해서...근데 기차로 가면 정말 심한 환승 여정이군요.전 차로 가보았답니다.다음 것도 기대됩니다.해피 뉴 이어~ㄹ!!
  • 고선생 2012/01/01 20:07 #

    로텐부르크를 처음 가본건 이곳에서 살던 꼬맹이시절이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으므로 무효 ㅋ
    어쨋든 이곳은 소도시인데다 교통편이 진짜 어디서 가더라도 한번에 가는 곳이 없어요. 이 곳 중앙역엔 역 플랫홈이 딱 하나뿐. 차로 가는게 좋지요. 새해복 많이!
  • Reverend von AME 2012/01/01 12:15 #

    Ditsch 여기도 드디어 생겨서 자주 가고 있습니다. 근데 역시 독일에서 먹던 것만 못한 듯...

    그나저나 야간에 기차를 네번이나 환승...고생하셨네요. Rothenburg 좋죠. Mannheim 도 Wurzburg 도 전부 스쳐갔던 도시들인데 이번에 여행기 잘 보고 다음에 제대로 한번 가 봐야 겠습니다. 여행기 기대 중.! Happy, Healthy, Prosperous and Rokk'n'Rollin' New Year 2012 되시고요. :-)
  • 고선생 2012/01/01 20:09 #

    역시 유럽 안에서는 브랜드가 잘 퍼지네요. Lidl도 있다지요?ㅎ 다른 도시는 몰라도 로텐부르크는 독일여행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아주 제대로 돌아다녔네요. 날씨가 영 구렸던게 최악이였지만.. 해피뉴이어!
  • Reverend von AME 2012/01/01 20:58 #

    Lidl 도 Aldi 도 있어요. ㅋㅋ 근데 Lidl 은 워낙 employee 에 대한 대우가 안 좋은 걸로 유명해서 일부러 안 간다는...독일은 안 그럴테지만 여긴 좀 유명하더군요.
  • 빛의제일 2012/01/01 13:38 #

    전문가분께 하나마나한 소리겠지만, 이게 저질폰카면 다음 사진은 미리 입벌릴 준비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더 나이먹기 전에 (로또 당첨되고) 독일 마실 가야겠습니다.
  • 고선생 2012/01/01 20:09 #

    사실.. 말은 그렇게 해놨지만 이번 여행 날씨가 전혀 협조해주지 않아서 영.. 아쉽네요..
  • 꿀우유 2012/01/01 14:52 #

    맥도널드에서 커피로 버텼어야 한건가? 달걀이라도 삶아갔다면 ㅋㅋ 난 지금 새해 떡국으로 배가 터질 것 같아!!! ㅠ ㅠ
  • 고선생 2012/01/01 20:10 #

    여행 앞두고 냉장고가 텅 비어서 준비해갈 것도 없었어.. 그래서.. 치즈버거 두개 냅다..ㅋㅋ 으아 떡국 맛있겠다!
  • apricotblossom 2012/01/01 15:32 #

    링크 신고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고선생 2012/01/01 20:11 #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runtyamy 2012/01/01 16:05 #

    얼굴형이 달라지셨네요 ㅋㅋ 부럽당 ㅠㅠ
  • 고선생 2012/01/01 20:11 #

    흑흑 아아아아직도 멀었어요..
  • haru 2012/01/01 18:34 #

    가방 사진 아래 사진은 음영이 져서 그런지 정말 피곤해보이시네요. 여행기 사진 기대할께요~폰카로 찍으셨어도 예뻐요!
  • 고선생 2012/01/01 20:12 #

    그 음영.. 제가 만든 음영입니다. 포샵질 ㅋㅋ
  • 세츠 2012/01/01 19:27 #

    다크써클 연출에서 웃음이 ㅎㅎㅎㅎ
    반가운 만남과 혼탕욕이라니 오오 기대됩니다..o(^▽^)o
    (폰카인줄 모르고 본 1인..)
  • 고선생 2012/01/01 20:14 #

    혼탕욕도 그 장관(?)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그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죠 ㅎㅎ; 그치만 너무 그 분위기가 좋았어요. 그 당연하고 편한 분위기가요. 아 그나저나 제가 핸드폰을 바꾸는 바람에 종전 쓰던 폰카보다도 떨어지는 퀄리티의 폰카라 진짜.. 아오..
  • 세츠 2012/01/01 20:36 #

    기변할 때 싸쓰는 안중에 없었는교? (゚o゚a
  • 고선생 2012/01/01 20:46 #

    이번 기변의 핵심이 '자판있는 폰'이였던지라... 손 커서 터치자판의 애로사항 ;ㅁ;
  • 아밍 2012/01/02 09:41 #

    다크서클에서 웃고갑니다 ㅋㅋ 피곤했지만 즐거우셨는지~ 다음편도 얼른 보고싶어요>ㅅ< ㅋㅋ
  • 고선생 2012/01/02 18:50 #

    이 첫날이 가장 예쁜 도시를 본건데 많이 좀 지쳤었네여..ㅎ
  • jeje 2012/01/02 14:24 #

    와....거리 사진들이 너무너무 예쁘네요 동화속에 나오는 나라같아요 ...+_+ 전 밤에는 자야하는 종족이라 저렇게 밤샘 여행은 꿈도 못꿉니다;;; 도착지고 뭐고 기차에서 스트레이트로 잠들거에요 ㅋㅋㅋ
  • 고선생 2012/01/02 19:00 #

    본편부터는 더 이쁜 장면들 보여드릴거에요. 기대를! ㅎㅎ
    전 저비용 고효율의 여행 때문에 지옥의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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