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를 대표하는 스파이스, 케이준! 미국 원주민과 그곳에 정착한 프랑스인들의 요리스타일과 이런저런것들이 결합되어 생겨난 새로운 맛이죠. 케이준이라는건 단독 스파이스는 아니고 여러 가지 스파이스들이 믹스되어 하나의 스파이스화 된거에요. 육류에도 생선에도, 구이에도 찜에도 수프에도 광범위하게 쓰이는 ‘케이준스타일’ 음식의 필수스파이스 케이준. 그 대표음식인 잠발라야를 만들어보았어요. 만들면서 느낀거지만.. 이 잠발라야는 쉽게말해 ‘미국식 꿀꿀이죽’이로구나 하는게 느껴졌어요. 정말 이것저것 잡다하게 다 한 솥에 넣고 푹 끓이는.. 무척이나 서민적이고도 어렵지 않은, 막 만들어 투박하지만 많은 이들을 먹일 수 있는 넉넉함.. 딱 어려운 시절 꿀꿀이죽이 생각나요. 전세계 어디서든 잡다한 식재료 다 집어넣어서 푹 끓인 후 여럿이 나누는 그런 음식은 다 있는가봐요. 이런 음식도 이제는 하나의 멋진 요리화되어 세계인이 즐기죠. 미국의 맛에 도전해봅시다.

잡탕음식인만큼 딱히 뭔가 정해진 요리법이란 애초에 없었겠죠. 이것저것 다 넣고 스파이스 팍팍 뿌려 맛을 냈겠죠. 하지만 어느정도 지금은 기준은 잡혀있는 모양. 양파와 마늘을 먼저 다집니다.

파도 잘게 썰구요. 이건 제가 그냥 넣었어요. 파.. 좋아하거든요(수줍).

훈제한 소세지와 새우, 훈제한 소세지와 닭고기 뭐 이런식으로 정해져있는것같은데 뭐가 됐든 훈제한 소세지는 들어가는건 필수인 것 같아요. 전 고기는 삼겹살을 썼습니다. 한국에선 그냥 소세지로 해도 상관없어요. 줄줄이 비엔나같은거 써두요. 켄터키후랑크같은거 써두요. 어차피 잡탕인걸요.

엄마마음처럼 넉넉한 냄비에 우선 올리브유 두르고 양파, 파, 마늘 볶기.


그 사이에 소세지와 삼겹살을 한입크기로 썰어 준비해둡니다.

고기들을 넣어줍니다.

육수나 스톡을 먼저 준비해두었다가 이때 붓습니다. 그리고 후추와 소금약간, 그리고 케이준 스파이스!

토마토는 마지막으로 넣는데요, 토마토페이스트를 쓴다는 레시피가 많은데 아무래도 전 케이준 스파이스의 맛을 더 돋보이게 하고 싶어서 토마토페이스트나 토마토소스같은건 쓰지 않고 생토마토만 잘게 썰어서 넣어주었어요.

토마토 그리고 페이스트는 안 넣는 대신 토마토케찹을 반 숟갈 정도만 첨가. 그리고 타바스코소스 팍팍.

모든 재료가 다 섞여서 끓기 시작하면 쌀을 넣어주면 되요. 전 길 쌀을 썼지만 일반쌀도 상관없지요.

뚜껑을 닫고 불을 중불로 낮춘 후 30분쯤? 물 양과 쌀 양에 따라 시간은 제각각이니 중간에 확인해주시구요. 결국 건더기와 향신료가 첨가된 냄비밥을 하는거에요.




꼬들하게 밥이 잘 익고 나면 덜어서 즐깁니다. 스파이스, 풍성한 야채, 풍성한 고기, 풍성한 쌀밥. 냄비 가득 넉넉함이 가득하고 정겨운 그런 음식입니다. 맛은 매우 이국적이지만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은 그런 느낌. 밥이라서 든든하기도 하고요. 특별하게 밥을 즐기고 싶을 때 당기는 그 맛, 잠발라야입니다.

덧글
고선생님 잠발라야 너무 정갈해 보여요^^
사진보니까 예전에 먹던생각나고 군침 돌아요 ㅎㅎㅎ 갈색으로 태운(?) roux넣고 맛을내도 좋아요 칼로리는 훨씬 더 높아지지만; 맛은 더 고소해져요 ㅎㅎ
이거 미국에선 카레가루? 처럼 팔기도 하는데 ㅋ
뉴올리언스에 갔을 때 엄청 맛있어서 한달내내 먹었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