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음식 만들기 - 코티지 파이 (cottage pie) by 고선생

여러분이 추천해주신 음식 가운데 선택한 코티지 파이. 그걸 만들어봤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도 처음 알게 된 음식인데요, 그 이름을 듣자마자 어쨋든 '파이'라니까 설마 베이킹? 하고 찾아보니까.. 다행히 베이킹 영역은 아니더라구요. 고기를 감자로 덮고 오븐으로 구운.. 형태는 고기파이같지만 그 겉은 밀반죽이 아니라 감자라.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지 않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영국의 전통식이라 하니 영국음식은 한번도 안 해본 입장에서 호기심도 당겼구요. 만들어보았습니다.
재료는 간단하게 양파랑 고기 볶는게 1차인데 전 여기 버섯도 추가해봤어요. 냉동모듬버섯인데 숲에서 나는 버섯들 모듬이라 향이 좋더라구요. 정말 자연에서 딴건지 간혹 솔잎도 들어있더군요.
양파 잘게 썰기..
양파랑 고기랑 먼저 볶기 시작합니다.
양념은 소금, 후추, 넛멕, 마늘파우더, 카레가루 아주 약간. 이렇게 조합했지요.
버섯모듬까지.
대충 익으면.. 불을 끄고요
체에 걸러 기름과 물기를 꼭 짜주었지요.
오븐에 넣을 수 있는 용기에 가지런히 고기볶음을 깝니다.
그 위에 아몬드 슬라이스가 눈에 띄길래 그냥..
감자를 삶아서 으깬걸 준비해야 되는데요, 문득 감자삶아서 으깨자니 그게 너무 귀찮은거에요! 감자으깨는 도구도 따로 없고.. 그래서 여기서 편법사용! 물에 풀어 만드는 감자퓨레를 그냥 썼습니다. 진짜 감자를 쓴것보다 맛은 당연히 반감!! 그치만.. 너무 귀찮았어요. 해보실 분은 제대로 감자 삶아서 으깨시기를.. 으깰 때 버터 살짝 넣어요.
암튼 으깬 감자는 고기볶음 위에 그대로 덮어주고요.
용기 째로 200도 정도 오븐에서 20-30분 정도 구워주고 나면 완성! 코티지파이!
한 세 끼 걸쳐서 먹을만한 분량.
적당히 썰어서 접시위에 올려줬지요. 파슬리 좀 뿌려주고..
'파이'란 이름대로, 과정을 보지 않고 이거만 딱 보면 진짜 파이같지 않나요.
속의 충실하고 따끈한 고기볶음이 짭짤한 맛의 핵심!
리얼감자으깸이 아니라서 맛은 좀 옅긴 하지만 그럭저럭 만족이에요. 식감은 오히려 더 균일하게 부드럽긴 하네요. 하지만 이 음식엔 부드러움이 필요한게 아니라 깊은 맛과 터프한 식감이 더 어울릴거에요.
짭짤하고 양념배인 고기버섯볶음과 담백한 감자가 함께한 투박한 영국전통식 코티지파이. 처음 해보는 음식 치고는 어렵지도 않고 간단하구요. 그마저도 제대로 안하고 게으르게 한거라 맛은 좀 떨어지는거겠지만 새로운 경험으론 참 재밌었답니다. 음식 추천 이벤트 종종 해야겠어요 ㅋㅋ

덧글

  • 짜요짜요 2011/11/01 02:28 # 삭제

    맛있겠어요 ㅠㅠ 새벽 2시에 보고있는데 배고프네요
  • 고선생 2011/11/01 19:03 #

    새벽 2시.. 마의 시간..
  • 고디 2011/11/01 02:50 #

    맛있겠다...새벽이라 배고픈뎁...쩝
    비주얼이 정말 파이같네요!ㅎㅎ

    근데 이 코티지 파이가 양치기 파이라고도 불리나봐요ㅋ_ㅋ

  • 고선생 2011/11/01 19:03 #

    그 시간에 보셨구나..ㅎㅎ 파이같죠?
  • Reverend von AME 2011/11/01 02:59 #

    윗분: Shepherd's pie 는 말그대로 양고기를 쓴 걸 칭합니다. ㅎㅎ 그 외엔 같지요.

    여기선 파이가 참 여러가지 형태의 음식 이름으로 쓰이는데, 보통 옛날의 파이라고 하면 감자+고기로 이뤄진 저 형태가 일반적인 듯 해요. 참 간단한 조합인데 맛있죠. ㅎㅎ 감자는 역시 진짜 감자를 삶아서 으깼다면 더 좋았겠지만..말씀대로 아마 퓨레는 너무 입자가 고와서 셰퍼드/코티지 파이 용으로는 약간 식감이 떨어질 겁니다. Anyhow 신청음식 만들어 주셔서 감사.!! 잘 봤어요 :-)
  • 고디 2011/11/01 11:51 #

    그런 거였구나! +ㅁ+
    왜 양치기 파이라고 하나 했네요. 감사합니다ㅎㅎ
  • 고선생 2011/11/01 19:04 #

    오히려 제게는 훨씬 맘에 드는 파이형태입니다. 반죽을 하지 않아도 되니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감자를 쓰려 했지만 요새 팔에 알이 배겨서 너무 아프고 그래서 관뒀네요. 나중에 다시 할 기회 있으면 참감자의 맛을!
  • 큐브 2011/11/01 03:48 #

    나... 나의 영국음식은 그러지 않아!! 를 외치고픈 1인입니다. 맛있어 보이네요~
  • 고선생 2011/11/02 06:09 #

    큐브님의 영국음식은 어떤걸까요..
  • 노엘ㄹ 2011/11/01 06:54 #

    프랑스에서는 저 감자퓨레 위에 에멘탈 치즈까지 솔솔 뿌려서 오븐에 구워냅니다 :)
  • 고선생 2011/11/01 19:05 #

    영국식과는 다른, 좀더 고급형인게로군요. 스위스의 뢰스티랑도 닮은.
  • Libra♡ 2011/11/01 07:57 #

    예전에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빵속에 스테이크를 넣어 판 적이 있는데 그거랑 비슷하네요.
    근데 감자가 더 맛있어 보여요!! 왠지 고기랑도 더 잘 어울릴 것 같구ㅋㅋ

    영국요리는 피쉬앤칩스만 알았는데 영국요리에도 이렇게 맛있는 요리가!!!
  • 고선생 2011/11/01 19:07 #

    정말로 밀반죽 파이 속에 스테이크를 넣은 고기파이도 실제 있지요. 아메리칸 파이같은..ㅎ 참 좋아하는데.
    그래도 역시 감자니까 더 고기랑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영국사람들도 먹고 살아야했을텐데 휘시앤칩스밖에 없었을리가..ㅋ
    그리고 튀긴다는 음식조리법 자체가 근대부터 생긴거니 전통식으로 치면 휘시앤칩스는 아닐거에요. 그냥 '가장 유명한'.
  • Reverend von AME 2011/11/02 00:24 #

    고선생 님 덧글대로 fish'n'chips 는 굉장히 근대적인 요리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19세기때 생긴 요리인데, 원래가 굉장히 working class food 이기 때문에(철로 건설하는 노동자들에게 가장 처음으로 유명했죠) 전통요리라고 하기엔...왜 가장 유명해진 건지 조차도 잘 모르겠더군요 저는;
  • 지나가다 2011/11/01 08:28 # 삭제

    코티지 파이... 저한테는 너무 진하더라구요;;;
  • 고선생 2011/11/01 19:07 #

    고기에 양념이 무지 많이 되어있었나보네요.
  • 에이니드 2011/11/01 08:32 #

    티푸드를 제외한 영국음식이 맛있어 보이긴 처음이네요.
    요리도 잘하시지만 전문가의 사진솜씨 덕이겠죠? ^^
  • 고선생 2011/11/01 19:07 #

    감사합니다 :) 사진은 늘 실망스럽지 않도록 찍기 위해 노력합니다.
  • 달빛아가씨 2011/11/01 10:16 #

    우와... 영국에도 이런 요리가 다있군요?
    맛있어 보입니다
  • 고선생 2011/11/01 19:08 #

    저도 이번기회에 처음 알았네요
  • 달산 2011/11/01 11:36 #

    오옹+_+ 맛있어 보입니다. 손이 좀 많이 가는 편인 듯 싶지만 기본적으로 어려운 것도 없고요. 귀차니즘만 극복하면 만들어 볼 만 하겠는데요.+_+!!
    불고기같이 양념해서 먹어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D
  • 고선생 2011/11/01 19:08 #

    그쵸 어렵지 않아요. 많은 음식 안 하는 분들의 최대의 적은 '음식난이도'가 아니라 '귀차니즘'입니다 ㅋㅋ
  • 군중속1인 2011/11/01 13:25 #

    음 바닥에 생지 깔아야 하나요?
  • 고선생 2011/11/01 19:10 #

    생지가 뭐죠? 베이킹할때 반죽 밑에 까는거? 그런건 없어도 되요.
  • Yoon 2011/11/01 16:40 #

    왠지 다 만들수 있을거 같게 쉽게 설명하신단말이죠.. 먹어보고 싶다.. 저 버섯모듬 맘에 들어요~ ^^
  • 고선생 2011/11/01 19:10 #

    도구가 갖춰줘 있고(용기, 오븐) 귀차니즘만 없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난이도에 불과하답니다 :)
  • breeze 2011/11/01 23:28 #

    아.. 이거. 대박인데요.. 진...짜 맛있어보여요. ㅜㅜ
  • 고선생 2011/11/02 01:55 #

    진짜 감자를 썼으면 더욱 좋았을...
  • 루아 2011/11/02 05:04 #

    오오 이런 음식이었군요? 제가 고길 안 먹다 보니...좋은 구경 하고 갑니다아 ^^
  • 고선생 2011/11/02 05:37 #

    고기를 안 드신다면 양파와 버섯 등만 볶아서 채식으로 드셔도 맛날것 같은걸요 :) 그러면 고기파이가 아니라 버섯양파파이쯤 되려나.. 해산물을 볶아서 써도 좋을것 같구요. 새우나 오징어나 생선살.. 어어 맛있겠다...ㅠㅠ 더 맛있겠다..ㅠㅠㅠㅠ
  • 루아 2011/11/02 05:59 #

    으하하하...해산물로 코티지 파이를 해도 맛있겠네요 ^^ 함 해봐야겠어요!
  • 고선생 2011/11/02 06:08 #

    저 지금 상상하다가.. 매우 배가 고픔..ㅠㅠ
  • Lepetitpoisson물꼬기 2011/11/03 10:33 #

    와 그 동안 부지런히 만드셨군요 봐야할게많네요 ㅎㅎ 제 영국인 친구 엄마의 비법인데 저 위에 시중에파는 감자칩 (과자) 를 올려서 구우면 더 맛나요 ㅎ
  • 고선생 2011/11/03 16:18 #

    바삭한 식감이 추가되는 레시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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