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마친지 1달도 훌쩍 넘어버린 미국.. 아직도 추억으로 밀어버리기 아쉬울 정도로 아른거립니다. 그 먹거리들..ㅠㅠ 특히.. 뉴욕에서 먹었던 베이글은 정말이지 지금껏 먹어본 베이글 중에 단연 최고였어요. 왜 뉴욕베이글이라 하는지 한 입 먹어보는 순간 캐납득. 캐완소. 한국에서는 그나마 코스트코 베이킹 코너에서 사왔던 베이글이 맛있었는데.. 문제는 독일에선 도대체가 맛있는 베이글을 찾기가 힘들어요. 취급하는 빵집도 없고 독일 본토빵은 최고의 맛을 자랑하지만 그래서인지 빵집에서 취급 안하나봐요. 가끔 수퍼에서 구할 수 있는데.. 정말 한국에서 먹는 베이글보다도 못한 맛을 자랑합니다. 아우 막 뽐내요 그 후진 맛을. 지가 뭐가 잘났다고. ...그래서 그나마 먹어주려면 속재료를 맛있게 구성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독일 브뢰쳰을 이용해서 똑같은 속재료로 샌드위치를 만드는게 훨~~씬 맛있는거지만 구태여 베이글을 쓴건 뉴욕을 추억하기 때문입니다. 만들어볼게요..
훈제연어보다 훨 맛있는 마리네이드연어를 씁니다. 훈제연어도 맛있지만 마리네이드연어에 비하면 그저 짠 연어일 뿐이죠. 그리고 크림치즈도 필수. 베이글 하면 크림치즈. T.O.P와 GD, 아몬드와 초컬릿, 철이와 미애 처럼 단짝이죠.
참깨베이글.. 그리고 야채는 토마토와 양파, 루꼴라의 무난한 구성으로 갑니다.
크림치즈를 듬뿍 발라주고.. 사실 여기 바른 양도 뉴욕베이글에 비하면 반도 안 바른 상태. 그리고 야채들.
마리네이드연어를 척~하니 올려주고 함께 동봉되어 있던 달콤한 겨자소스. 꿀겨자같아요.
루꼴라를 마지막으로 얹어주면!
완성된 샌드위치. 헉.. 식욕에 겨워 두개나 만들어버렸어요.
인증샷. <이거 내가 만든거.jpg> 깜박하고 주변을 생각 안 하고 찍은 셀카라 뒤에 살짝 보이는 빨랫대의 속옷은 우리들만의 비밀로 지켜줘요.. 소문내면 안돼요? 약속!
훈제연어보다 딱 봐도 고급스럽다~
베이글은 오븐에 살짝 구워야 하는데 이 때 마침 공동주방의 오븐이 고장나서 그냥 팬에 굽느라 본의 아니게 위에 박힌 깨가 몇개가 검은깨가 되었네요;
빵의 맛이 비주얼과는 다르게 못 따라오는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속재료로 발악해본 결과 먹을만한 샌드위치가 되었네요. 아무렴 이렇게 속을 채웠는데 맛없으면 안되죠! 그치만 먹으면 먹을수록 사무쳐오는 뉴욕베이글.. 크림치즈 하나만 호쾌하고 발랐음에도 천하일미의 맛을 자랑하던..ㅠㅠ 그러나저러나 제가 양이 꽤 줄어버려서 전에 먹던 생각하고 샌드위치를 두개나 만들어버려서 먹다나 남기는 과오를 범했네요. 다음부턴 하나만 만들어야지. 남은건 다음 끼니로 때웠구요.
덧글
연어느님은 언제나 진리이십니다...ㅠ.ㅠ
아침 못먹고 실습하러 왔는데.. ㅠㅠ
이거 한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간단하지만 진짜 맛있겠는 한 끼
어우어우 배가고파요 ㅠ
근데 속옷으로 안보였는데.............ㅋㅋㅋ
속옷.. 빅사이즈라서 속옷으로 안 보이겠죠...;;;;
제가 제일 사랑하는 연어.....
흑흑흑 대학생은 레시피를 알아도 웁니다
해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