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 형식을 적용해본 요구르트 파스타 by 고선생

첫 시도해보는 퓨전입니다. 이번엔 지중해식의 왕인 케밥을 파스타에 적용시켜봤어요. 모양이 어떻든간에 음식장르는 파스타인겁니다. 그러고보니 '파스타'.. 진짜 오랜만에 만드는것 같네요. 왠만한 이름난 파스타는 다 해봐서 그간 싫증을 느꼈었나봐요. 그것도 그렇고 '국수'를 좀 등한시하고 살았거든요. 트레이너가 국수 먹지 말래서. 흥.
전체적으로 맛을 조율하고 아우르는것은 바로 플레인 요구르트 되겠습니다. 지중해식에 빠질 수 없는것이 바로 자연 요구르트지요. 요구르트의 최초 발상지가 터키이기도 하구요. 불가리아로 대중화되었지만 오리진은 터키입니다. 지중해식은 깔끔하기도 하지만 적절히 자극적인 양념이 가미된 음식이기도 한데 그 자극있는 양념이 담백한 요구르트와 만나 맛이 아주 잘 어우러져요. 대표적인 요구르트 소스인 차치키는 그리스나 터키에서도 대중적이구요, 양념 가득한 터키음식엔 현지인들은 요구르트 음료를 곁들여 먹기도 하는데 이게 참 잘 어울려요. 지중해 스타일의 제대로 된 요구르트는 아니지만 별도의 맛이 섞이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를 준비했습니다.
메인야채는 양파로 가는거야! 양파로 가버렷!(..?)
제가 집에서 제대로 된 되너케밥을 만들 수 없는 이유는 메인이 되는 '되너'를 만드는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되너라는건 케밥집 가면 돌려가며 굽는 그 거대한 고깃덩어리인데요, 그걸 어떻게 만드나요. 물론 '케밥'의 종류가 되너뿐은 아니지만요. 근데 독일엔 케밥의 대중적 인기로 그 고깃덩어리를 얇게 도려내어 냉동식품으로 파는게 있어요. 양념은 다 되어있구요, 그냥 구워서 먹으면 되는겁니다. 치킨케밥고기를 사서 팬에 구웠습니다. 전 이렇게 했지만 되너고기를 구할 수 없더라도 불고기처럼 양념에 잰 고기를 쓰면 됩니다. 요점은 양념고기구이인거거든요. 불고기, 고추장불고기 등을 쓴다면 맛있는 퓨전이 되겠죠.
식재료 장 속에서 오랫동안 묵은 시금치 딸리아뗄레.
요구르트를 부어 고루 섞었습니다. 요구르트가 차갑기 때문에 이건 콜드디쉬에요.
그 위에 생양파와 되너고기를.
후추가루와 고춧가루를 흩뿌려주고요.
마무리로 야채겸 고명겸으로 루꼴라를! 루꼴라는 여기선 흔하고 싸니까 쓴거지만 구하기 어렵다면 양상추나 양배추를 잘게 썰어서 얹는것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그냥 이랬습니다 저랬습니다 쓰면 되는거지 언젠가부터 자꾸 이렇게 제 2, 제 3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네요 거참. 어련히 알아서들 하실텐데. ..그보다도 따라할 분이 있을지 어찌 알고  ㅋㅋㅋ 오지랖도 참.
..어쨋든 그렇게 완성샷.
터키 케밥에도 터키 고춧가루를 쳐서 먹으면 참 맛있어요. 제가 쓴건 한국 고춧가루지만.
그릴팬을 써서 이쁜 빗살무늬가 매력가득..
이래보여도 양념맛이 강한 고기인데 요구르트와 파스타와 함께 하는 그 맛의 어우러짐은 괜찮은 퓨전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장르는 '파스타'인고로 보통 케밥처럼 다양한 야채보다는 최소한의 고기와 야채의 구성일 뿐이지만 그렇게 했기에 먹기 편하기도 하구요. 양념맛을 요구르트가 부드럽게 해주는데 나중에 다시 한다면 여기에 칠리소스도 추가해도 별미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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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손가락여섯개 2011/10/26 06:09 #

    요쿠르트를 파스타와 함께!! 맛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네요.. 터키케밥은 이태원에서 먹어본적밖에 없어서 상상이 될듯 말듯..ㅋㅋ 케밥은 레바논 케밥이 제일 맛있었어요. 근데 퓨전음식 대단하세요~~
  • 고선생 2011/10/26 22:38 #

    지중해식이 대중적으로 퍼지진 않은 한국에서는 아마도 익숙한 맛은 아닐것 같은데 맛의 조합은 괜찮답니다.
  • 키르난 2011/10/26 08:31 #

    여름에 잘 어울릴 유산균+채소 듬뿍 차가운 파스타군요. 지금 먹기엔 좀 춥지만, 옆에 따끈한 국물 하나 곁들인다면 또 괜찮겠네요.-ㅠ-
  • 고선생 2011/10/26 22:38 #

    국물.. 단번에 한식필 나는군요 ㅎㅎㅎ
  • 봠비뫄마 2011/10/26 08:47 #

    양파를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으면 매운데 혹시 물에 담궈서 매운맛을 빼시나요?
  • 고선생 2011/10/26 22:39 #

    찬물에 담궜다 건지면 매운맛이 빠집니다. 저는 양파의 매운맛을 좋아해서 그냥 쓰는 편입니다.
  • cbaobab 2011/10/26 09:15 #

    으와, 요구르트 파스타로군요!? 늘 느끼는거지만 고선생님의 요리포스팅은 참 재미나요. :)
    이것저것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고, 오오 이런 방법이! 놀라워! 하게도 되고요. :D
  • 고선생 2011/10/26 22:39 #

    제가 음식에 깊이는 없어도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해보는 스타일이잖아요 ㅋㅋ
  • 꿀우유 2011/10/26 09:44 #

    대단해, 먹어보고 싶다- 오늘 점심에 파스타 먹으러 가는데 이런 파스타도 있으려나? 있었으면.....
  • 고선생 2011/10/26 22:40 #

    예~전에.. 2002년이였나 도쿄 갔을때.. 거기 신주쿠 한복판에서 중동사람이 트럭에서 케밥 파는걸 먹어본적이 있는데.. 그때 먹었던게 한국에서 파는 케밥보다 훨씬 맛났지. 갑자기 생각난다 ㅎㅎ 어떤 파스타를 먹었으려나..? 이런 파스타는.. 아마 안 팔걸.
  • 달빛아가씨 2011/10/26 10:31 #

    맙소사!!!!!! 기로스 대신 케밥을 해주셨군요 ㅠㅠ 너무 좋습니다!
    당장 따라 해보고 싶네요
    는 무리고 저 음식을 먹고 싶어요 ㅋㅋㅋㅋ
  • 고선생 2011/10/26 22:41 #

    기로스 말씀 이전에 해먹은건데 이제 올리네요. 그건 그렇고 기로스광이신듯 ㅋ
  • 오호 2011/10/26 10:44 # 삭제

    사치를 좀 부려서 딜을 넣으면 더 맛이 좋을 것 같아요. 오이까지 넣으면 너무 파스타샐러드려나요 ㅎㅎ
  • 고선생 2011/10/26 22:41 #

    케밥의 형식과 느낌만 더해본거니까요.
  • 곧은머리결 2011/10/26 11:29 #

    이런건 처음 보는데요?
    파스타에 요구르트를 넣다니?? ㅇ_ㅇ
  • 고선생 2011/10/26 22:42 #

    한국에선 익숙하지 않을 조합.. 지중해식 자체가 아직 낯설죠.
  • 2011/10/26 13:2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1/10/26 22:42 #

    우유만 있어도 얼추 되요. 물론 치즈 등으로 농도는 좀 잡아야겠지만..
  • 늄늄시아 2011/10/26 22:03 #

    오오? 'ㅅ' 무슨맛인지 궁금해지네요.
  • 고선생 2011/10/26 22:42 #

    강한 양념과 그걸 중화시키는 요구르트의 조화..
  • 달빛아가씨 2011/10/26 22:45 #

    앗.. 광까지는 아닌데.. 그러면 생선+감자튀김요리 해주세요~~
  • Fabric 2011/10/27 00:02 #

    저도 늘 mehr scharf! 해서 케밥 먹을때는 고춧가루를 팍팍 ㅎㅎㅎ doener보다는 yufka가 더 좋았던거 같아요 이번 퓨전은 맛이 정말 궁금하네요 요거트 + 되너고기까지 상상이 되는데 거기에 파스타라? 흠...
  • 고선생 2011/10/27 00:21 #

    두 종류 다 매력있어요. 빵의 느낌이 아예 다르니까 ㅎ 어릴적 살 땐 케밥의 존재도 몰랐는데 다시 온 독일에서 최고의 길거리음식은 케밥이 되었군요.
  • 2011/10/27 23:4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1/10/27 23:47 #

    찍고 돌돌말고 한입에 쑐랑 ㅎㅎㅎ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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