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통닭과 마늘찰밥. 마늘에 미친 레시피. by 고선생

연속으로 닭요리가 나와서 보는 분은 지겨우실만도 하겠지만 그냥 제 위주로 갑니다 ㅎ 소울푸드인걸 어떡합니까. 징징
예상치도 못한 더 후라이팬 스타일의 치킨 만든거에 대한 거대한 관심에 어안이 벙벙했지만(사실 이글루스 메인에 오른 이유가 제일 크겠지만) 그 치킨보다는 훨씬 제 스타일인 치킨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일단 닭을 통째로 쓴 통닭이구요. 튀기지 않고 구운거라 훨씬 번거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맛의 원천은 바로 마늘! 좋아죽는 마늘! 마늘통닭을 만들어보았어요.
먼저 해둘것은 마늘까기 그리고 찹쌀 불리기. 한국엔 깐마늘이 팔아서 편하죠? 흥. 그래도 마늘의 제맛은 역시 바로 까야 제맛이죠. 흥. 마늘에 미쳐 살고 마늘없는 양념이란 생각할 수 없고 마늘맛에 일가견이 있는 저는 오늘도 열심히 마늘을 깝니다.
우람한 생닭님. 맛있게 요리해주겠어요.
소금과 후추와 올리브유를 겉표면 구석구석 열심히 발라줍니다. 간도 배이고 훨씬 바삭하고 맛나게 구워져요.
그리고 속 안에 한시간 이상 불린 찹쌀과 생마늘을 꾸역꾸역 채워줍니다. 이 상태로 180도 오븐에 1시간 반에서 2시간 가량. 푹 익으려면 2시간 정도 굽는게 좋아요. 200도 이상이면 타니까 180도 정도가 적당하겠습니다. 사실 더 좋은건 150도 정도에 3시간 가량 굽는거에요. 저온으로 오래 굽는게 훨 맛있거든요. 타지도 않고 속은 푹 익고. 
닭 속에 마늘을 가득 채웠건만 마늘은 또 씁니다. 이번엔 마늘빻개로 빻기.
거기에 꿀괴 올리브유를 살짝 섞었어요.
그렇게 비벼서 만든 일명 생마늘 잼!! 마늘에 미친 자의 레시피답죠? 사실 생마늘은 그대로 먹으면 쏘면서 매우니까 마늘을 반 썰어서 물에 좀 담갔다가 쓰면 매운맛이 좀 빠질...거에요.. 아마.. 흠.. 양파는 그런식으로 하면 매운맛 빠지잖아요? 모르겠네요 마늘 매운맛은 안 빼봐서. 전 마늘의 그 쏘는 매움이 좋아서 마늘 좋아하는거거든요. 전 그대로 썼습니다. 향과 매움이 그대로 간직한 찐득~한 생마늘 잼.
오우 닭이 완성됐네요 완성됐어.
닭이라는 거대한 통 안에서 익은 찰밥. 반을 갈라보니 만족스럽게 밥이 됐어요.
충분히 불린 찹쌀이기에 가능한 닭속 찰밥. 물을 넣은게 아니기 때문에 질척한 찰밥은 아니지만 쌀이 찹쌀이라서 쫀득하니 잘 되었어요. 속에 같이 넣은 마늘과 닭 속의 육즙이 함께 결합되어 아주 맛난 찰밥이 되었습니다.
적당히 썰어내어 그릇에 담아내고 위에 마늘 잼을 치덕치덕 발라줘요.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건장한 사람이라면 최소 2인분은 가능한 닭한마리와 찰밥. 하긴 독일 닭이 좀 커서 2인분도 가능해요. 보통 사람이면 3인분도 가능할 양.
알맞게 간이 되어 구워진 닭 표면에 발라진 매력만점 생마늘 잼!
고기만의 허전함을 달래는 마늘찰밥.
시중에 파는 마늘통닭도 이런 형태가 있지요? 사실 그것도 딱히 먹어본것도 아니고 그냥 모양 보고 대충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으로 만들어본거에요. 아주 어릴 때 반포에서 살던 당시 마늘통닭의 명가, 반포치킨에서 먹어본 기억은 있지만 딱 한번뿐인지라 맛의 기억이 가물해요. 전 여기다가 길거리 트럭에서 파는 찹쌀 넣은 영계통닭도 결합해본겁니다. 마늘 또한 추가해서 닭의 겉과 속이 모두 마늘의 향으로 성령충만해졌구요. 마늘을 사랑하는 저는 이 마늘통닭 덕분에 내게~ 강~같은 평화~ 를 얻게 되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올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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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선생의 놀이방 : 2011년 10월 2011-10-31 04: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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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1/10/16 06:42 # 삭제

    음식이랑은 좀 거리가 먼 댓글이지만..ㅋㅋㅋ
    카메라 좋은거 쓰시네요.. 렌즈는 어떤걸 쓰시나요?
  • 고선생 2011/10/16 08:33 #

    캐논 28-105요
  • Lepetitpoisson물꼬기 2011/10/16 07:42 #

    ㅋㅋㅋ믿습니다 마늘!!!
    저도 마늘 진짜 좋아해요 그래서 생으로도 먹다가 속이 아려요ㅋ
    링크 신고하고갑니다~
  • 고선생 2011/10/16 18:37 #

    믿습니다!! ㅋㅋㅋ 저는 속이 아리진 않는데 가끔 입 속은 아리죠 ㅋ 그치만 그 맛을 포기못해요!
    감사합니다 자주 뵈어요^^
  • 라쥬망 2011/10/16 11:34 #

    짱이네요.... 고선생님 이웃하고 싶음 ㅜㅜㅋㅋ
  • 고선생 2011/10/16 18:37 #

    엉엉.. 이웃으로 이사오세요...
  • 하야호요히 2011/10/16 12:56 #

    연속으로 닭요리라니요!!

    너무 좋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아무리봐도 질리지않아요!!
    마늘도 좋은데 !! 맛을 상상이라도 해야하나 아오



  • 고선생 2011/10/16 18:38 #

    아아 닭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유일한 식재료일거에요...ㅠㅠ
    마늘짜응과 합쳐지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은 완전체가 되요!!
  • Viviane 2011/10/16 14:29 #

    한국에선 신촌/마포를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는 '옛날 통닭'이라는 곳에서 저런 스타일의 마늘쨈(...;)과 함께 마늘통닭을 팔고 있지요.
    마늘을 깔 필요도 빻을 필요도 없고 그냥 전화만 하면 오거든요... 하나도 안 부럽습니다....

    라고 말했지만 밥은 안들어 있다능... 쳇... 찰밥 먹고 싶어요. 고선생님 블로그에 오기만 하면 엄마가 보고 싶네요..ㅠ
  • 고선생 2011/10/16 18:41 #

    네네 아마 그런걸 본 모양이에요 저도 ㅎ 언뜻 본거 그 형태만 기억했다가 재현해봤네요. 맛도 비슷할까 모르겠어요 ㅋㅋ
  • 우사미 2011/10/16 15:20 #

    완전 제취향이네요 ㅎㅎ마늘쟁이+닭쟁이의 기쁨 ㅎㅎ
  • 고선생 2011/10/16 18:41 #

    흐엉흐엉 동지 발견 ㅋㅋㅋㅋ
  • 안다니 2011/10/16 15:41 #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ㅠ.ㅠ 안 그래도 어제 7천원짜리 통큰마늘치킨을 먹었는데 너무 짜더라구요.ㅎㅎ
  • 고선생 2011/10/16 18:42 #

    마늘이 주가 되기보단 간장이 주가 되었을텐데 이름이..
  • 우사미 2011/10/16 19:44 #

    통큰치킨 전문가가 보기엔 흑마늘치킨 그거슨 랜덤입니다..닭 안에 간이 되어 있던가요? 어떤건 달고 어떤건 짜고 어떤건 간이 되고 안되고 완전 랜덤!
  • 겨울금붕어 2011/10/16 17:45 #

    마늘!! 닭!!!!!!!! 마늘은 맛있죠! 닭도 맛있어요!!
    ㅜㅜㅜ게다가 찰밥이라니.... 먹고프네요...ㅜㅠㅜㅜㅠㅜ
  • 고선생 2011/10/16 18:42 #

    어느 하나 흠잡기 힘든 완벽한 구성이죠? 넘치는 자신감! ㅋㅋㅋ
  • love2day 2011/10/16 17:54 #

    저도 마늘 진짜 좋아해요!!마늘의 깊은 그맛!닭이랑 너무 잘 어울리죠~~
  • 고선생 2011/10/16 18:43 #

    어느 육류든간에 마늘이 안 어울리는게 없죠 ㅎㅎ 포기할 수 없는 그 맛..
  • cbaobab 2011/10/16 23:01 #

    포스팅을 읽어내려가다가 어쩐지 위사 아파지는 기분이었습니다만... 으으, 그치만 닭과 마늘과 찰밥이라뇨! 환상의 조합이잖습니까!! 헝...ㅠㅠ
  • 고선생 2011/10/16 23:14 #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천상의 조합인게 맞지요? ㅋㅋㅋ
  • 곧은머리결 2011/10/16 23:39 #

    삼계탕도 아닌데 닭 속에 밥이..!!
    퓨전+응용+참맛이 어우러진 최고의 메뉴네요..ㅇ_ㅇ
  • 고선생 2011/10/16 23:45 #

    사실 구운 닭인데 닭 속에 밥이 들은건 제가 개발한건 아니구요, 음~ 곧은머리결님은 사드셔보신적 없으세요? 길거리 트럭에서 파는 영계통닭 ㅋ 거기에 밥 들은것도 왕왕 있는데~ 거기서 힌트.
  • 황후마마 2011/10/17 02:19 # 삭제

    오오 맛나보이네요. 저도 마늘 좋아하는데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딴 얘기지만 접시가 저희집에 있는거랑 똑같네요ㅎㅎ
  • 고선생 2011/10/17 02:25 #

    어 이거 되게 오래된건데 ㅋ
  • 하 루 2011/10/20 17:12 #

    너무 맛있어보여요 흑흑
    전기구이 통닭 잘하는 곳이 정말 드문데
    분당 야탑에 가면 튼실한 닭으로 만들어 주는 곳이 있어서 종종 들러요
    이 사진을 봤으니 전 오늘 그녀석을 먹어주러 가야겠어요 흑흑
  • 고선생 2011/10/20 18:01 #

    한때 통닭 하면 대명사로 지칭되면 전기구이가 튀김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췄죠. 안타깝습니다.. 맛으로만 따지면 최고인데.
  • maizur 2011/10/21 07:47 # 삭제

    하... 마늘들어간 음식은 다 좋은거 같아요. 한국에 mad for garlic이 가고싶네요 갑자기.. 조만간 주말에 시간내서 이 음식 도전해봐야겠네요. 포스팅 잘보았습니다.
  • 고선생 2011/10/21 16:56 #

    매드포갈릭 초창기 생겼을때, 체인점도 아니고 단독 레스토랑이던 시절에 가봤던 고객으로서.. 마늘의 테마는 훌륭하지만 마늘의 포함양이 기대보다 못 미쳤습니다 ㅋㅋ
  • Amel 2011/10/21 15:16 #

    마늘이랑 꿀과 올리브유가 조합이되서 정말 마싯을거같아요
    오앙 'ㅁ'
  • 고선생 2011/10/21 16:57 #

    마늘 매운맛이 힘든 분은 마늘 썰어서 물에 좀 담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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